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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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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갤럭시S6 시리즈 홍보는 열심히 하는데 역대시리즈 판매기록과 비교하니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출시(4월 10일)된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출시 초기 갤럭시S6 시리즈 대박론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폰 갤럭시S(2010년 출시)부터 갤럭시S5까지 1000만대 돌파 시점은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꾸준히 단축되는 분위기였다. 출시하는 제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실제 2010년 5월 출시된 갤럭시S는 7개월만에, 갤럭시S2(2011년 4월 출시)는 5개월, 갤럭시S3(2012년 5월 출시)는 2개월, 갤럭시S4(2013년 4월 출시)는 한달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5의 경우 출시 한 달만에 1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역시 출시 초기 일부 제품에서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언론은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갤럭시S6 시리즈의 대박론은 전망에 그쳤다. 마케팅을 한다고 잘 팔리는 건 아닌가 보다. 최근 독자들은 칭찬일색의 언론은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블로그를 돈주고 사들여 블로그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독자들이 구조를 파악하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냉정한 평가를 더욱 신뢰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의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6 시리즈는 출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아이폰6 시리즈 견제에도 실패한 분위기다. 아이폰6 시리즈는 출시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이후 오히려 판매 저하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도 힘겹다. 갤럭시S6와 S6 엣지의 일본 시장도 점유율 하락세다. 제품에 회사 이름까지 지웠지만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순위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한 단째를 맞았지만 판매 수치 공개에 대해 '묵언수행' 중이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어벤져스2'를 관람한 뒤 갤럭시S6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을 묻는 질문에 "잘 나가고 있다"는 답변만 내놨다. 1000만 대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때문에 갤럭시S6 출시 초기 증권가의 '대박론'과 '이재용폰'이라는 단어도 사라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의 운명을 쥐고 있는 갤럭시S6 시리즈가 흥행참패로 결론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과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경영전략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5-05-11 16:50:4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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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법정에서는 필기할 자유조차 없나

법정에서는 메모할 자유조차 없나 "잠깐만요, 수첩 메모가 녹음이랑 뭐가 다릅니까? 아무리 공개재판이라 해도…" 지난달 29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민사21부 심리로 열린 신세계 이마트 관련 '취업규칙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공판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고아무개 재판장이 던진 말이다. 고 판사는 공판을 시작하기도 전 기자가 노트북으로 재판 과정을 기록하려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기자는 "재판 과정을 수첩 메모로 대체 하겠다"고 했지만 재판장은 여전히 '불통'이었다. 법정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는 수첩 메모 허용을 두고도 고심했다. 다른 재판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공개 재판에서 수첩 메모는 기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취재도구다. 대부분 판사들은 재판 분위기를 해치치 않는 선에서 이런 정도의 취재는 허용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특별히 제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 판사의 제지를 수용한다면 공판 과정을 오로지 기억에만 의존해 상황을 재구성해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언론 취재를 막으면 정작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 우리 헌법은 공개재판주의를 기본질서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모든 재판을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언론이 그 매개역할을 한다. 재판장의 생각대로라면 공개재판 원칙과 국민의 알 권리는 침해당할 수 밖에 없다.만약 사법부 전체가 이런 비밀주의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 알권리는 사법부를 비롯한 어떤 권력기관도 언론의 정보수집과 공개를 함부로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재판장의 질서유지권은 말그대로 원활한 공판진행을 위해서만 발동될 수 있는 권한이다. 기자의 취재자체를 억압하는 규제는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모든 판사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나마 법정을 지켜볼 권리가 있는 국민을 항시 염두에 둬야 할 헌법상 의무가 있다./이홍원기자 hong@metroseoul.co.kr

2015-05-11 14:49:37 이홍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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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허점 드러낸 지분공시제도, 이대로 괜찮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한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24만5000주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29만3500주에서 4만8500주 감소한 규모로, 정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0.2%에서 0.16%로 줄었다. 정 부회장이 언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는지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 당시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인 124만2000원을 적용하면 정 부회장의 주식 매각대금은 600억원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은 기업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공시의무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공시는 기업의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다. 특히 기업의 상장주식 등의 변동 내용은 주식시장에서 가격과 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항으로, 정부에서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지분공시제도를 통해 변동 정보를 신속하게 공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지분 변동 공시의무는 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현행 지분공시제도의 '대량보유(변동)보고'(5%룰)에 따르면 본인과 특별관계자의 소유분을 합해 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한 자는 보유주식이 1% 이상 변동하는 경우 5일 이내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정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 전 지분율은 0.2%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주식 보유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특수관계인'도 아니다. 정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로, 배우자·직계존비속 등으로 한정한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경우 소량의 주식 거래도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10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7조865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15%에 달한다. 한 주당 가격은 133만8000원이다. 현재 국내 25여개 기업이 시가총액 10조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대기업에 지분공시제도의 일명 '5%룰'을 중소기업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금융당국은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논의하면서 규제완화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전한 자본시장을 위해선 기업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마련된 제도에 허점은 없는지 되살펴봐야 할 것이다.

2015-05-10 18:07:00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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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재용의 삼성, 지주사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삼성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1년을 맞으면서 그룹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하려면 계열사 부실 전이, 국회의 삼성 겨냥 입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단순화했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이 같은 기존 출자구조를 유지한다고 해도 여러 난관에 봉착한다는 점이다. 우선 순환출자는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5의 부진으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 대로 주저앉은 작년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5% 급감했다. 이런 경영위기는 삼성전자의 지분 7.21%를 보유한 삼성생명으로 전이될 수 있고 나아가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수도 있다. 실제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식의 시가는 약 16조원인데, 삼성생명의 자본총계는 작년말 22조2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부실해지면 삼성생명도 동반 부실화 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또 삼성을 겨냥한 입법도 이 부회장의 고민을 키운다.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금융사의 비금융사에 대한 의결권이 축소되고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 한도를 제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여서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순환출자 고리도 자연스럽게 깨지는 것이다. "삼성의 3세 경영체제에서는 불완전한 현 지배구조보다는 지주회사 체제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삼성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2015-05-10 16:16:55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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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족쇄풀린 '핀테크', 금융사 新먹거리 되나?

당장 이달부터 금융회사에서도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기업에 출자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 지분의 15%를 금융사가 초과·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에 대해 출자하고 인수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한 셈이다. 하지만 족쇄풀린 핀테크가 저금리·저수익에 허덕이는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리스크에 민감한 금융 특성상 경영권 직접 확보 등 핀테크 기업 인수나 투자를 결정하기까지는 절차적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융사가 믿고 투자할 만한 핀테크 업체 선별 기준과 프로세스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핀테크가 전세계적인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은행에서도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시장을 선도할 만한 핀테크 기업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장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기엔 이르고,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비교적 안전한 업무 제휴나 협업으로만 핀테크를 지원할 전망이다. 규제개혁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출자 가능한 핀테크 업종에 전자화폐인 비트코인과 크라우드펀딩 업체는 포함되지 않는 등 사업 부문 범위에 여전히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터넷 전문 은행 허용이나 온라인 보험 판매채널 활성화 등은 이미 기존에 나온 내용을 다시 언급한 수준이다. 물론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혁에 손질을 가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애플과 알리바바 등 해외 핀테크업체가 이미 전세계적으로 활개를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낙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금융당국은 모든 규제를 풀고 보안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가 울며 겨자먹기 식의 지원이 아닌 적극적인 시장 선점과 자발적 투자 발굴에 나서도록 유도해야 한다.

2015-05-07 16:44:31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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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서울메트로, 성과급 잔치하고 웬 적자 타령

서울시 17개 산하기관이 수십조원의 빚더미 속에서도 지난 3년간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17개 산하기관의 부채는 22조50억원에 이른다. 특히 SH공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서울시설관리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 5개 투자기관이 전체의 98%에 달하는 21조5994억원을 차지했다. 성과급도 총 3570억원의 90%가 넘는 3304억원을 이들 기관에서 챙겼다. 물론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5개 투자기관의 특성상 왜 빚을 지고 있냐고 무작정 나무라기는 어렵다. 부채가 17조1490억원으로 가장 많은 SH공사만 보더라도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이 주된 원인이다. 성과급 역시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다. 성과를 냈는데 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잘했을 때 칭찬을 해줌으로써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빚더미 속 성과급이 논란이 되는 데는 시민들이 이들 기관의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일 게다. SH공사 다음으로 부채 규모가 큰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각각 2조9532억원과 1조2555억원의 빚을 갖고 있다. 2014년 각각 1542억원과 27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만큼 실적이 좋지 않았고, 기관평가 등급도 '다'와 '라'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3년간 1868억원과 1008억원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풀었다. 이익을 내도 경기 불황을 이유로 성과급은 구경도 못하는 일반 직장인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셈이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의 적자를 이유로 지하철 요금 200원 인상을 강행했다. 이들 기관의 적자는 결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만큼, 투명하고 합리적인 근거 하에 요금 인상을 이해 못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채와 적자에 시달리는 와중에 본인들 밥그릇부터 챙기는 모습을 이해할 시민도 많지 않을 것이다.

2015-05-06 14:43:31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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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케이블 대출광고 규제가 업계 자율성 침해일까?

초등학생인 친척 동생이 주말에 집에 놀러와 케이블TV를 보다 대부업광고를 따라 흥얼거리는걸 보고 놀랐다. 이들 광고들은 예전에 유행하던 만화 주인공을 내세운다든지, 단순한 멜로디를 반복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전화 한통이면 대출이 다 될 것처럼 홍보하기도 한다. 초등학생 아이가 보기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광고카피다.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38개 주요 케이블채널에서 하루 평균 방송되는 대부업광고는 1043건, 저축은행 광고는 369건에 달했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업체의 광고료도 수백억원대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400억원의 광고료를 지출했다. 이 그룹의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등을 포함할 경우 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100억원가량을 광고로 지출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이 이 같은 대출광고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대부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 이 법안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13년 발의한 것으로, 평일은 오전 7~9시, 오후 1~10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7시~오후 10시에 대부업 방송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대부업과 유사한 저축은행의 TV광고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규제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자율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다. 대출광고 규제가 본격화되자 대부업계와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이같은 방송규제가 있는 나라가 없다며 광고할 권리 자체를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기회조차 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업계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급한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는 유용한 정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똑같은 대출이자에 똑같은 광고를 케이블TV를 볼 때 마다 봐야하는 시청자에게는 이마저도 공해일 수도 있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2015-05-05 13:42:22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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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동민 씨, 참 뻔뻔하시네요

개그맨 장동민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개그 트리오 옹달샘(장동민·유상무·유세윤)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내뱉었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장동민은 "재미만 생각하다보니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게됐고,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그러나 재미를 위한 농담이라고 하기엔 그 수위가 심각했다. 스타일리스트의 창자를 꺼내 구운 후 그의 어머니에게 택배로 보내고 싶다는 발언, 군대 후임을 죽인 뒤 비무장지대에 묻었다는 섬뜩한 농담, 방청객으로 초대한 여자에게 환각제를 먹인 후 수갑을 채워 희롱하겠다는 상황극까지. 어느 하나 충격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재미있자고 뱉은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 장동민의 독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철저히 자신보다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만을 향한 공격이고 마니악한 개그 코드로 취급하기엔 반인륜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발언들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지만 그 때까지 장동민이 취한 행동은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 하차한 것뿐이었다. 그가 팟캐스트 방송에서 '오줌 먹는 동호회'에 대해 얘기하던 중 "삼풍백화점에서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가 오줌을 먹고 살았다. 그 여자가 (동호회의) 창시자"라고 희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생존자 A씨로부터 모욕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고 나서야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그는 A씨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며 손 편지를 써서 찾아가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대중에게 질타를 받았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행동처럼 해석됐기 때문이다. 장동민은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 하차 여부에 대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제작진의 뜻에 전적으로 맡긴다. 겸허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구라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때 과거 인터넷 방송 막말로 인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과 비교하면 장동민의 대처 방식이 얼마나 소극적인지 알 수 있다. 시청자에게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사과하고 프로그램을 떠나는 것이 옳다.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폭언을 일삼은 개그맨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고개 숙인 사과로 그치기엔 그의 잘못이 너무 크다.

2015-04-29 14:35:26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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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장품 '중국 바라기'

중국인 특수로 화장품 주가 연일 화제다. 예전에는 주식시장에서 자동차·화학·정유를 일컬어 '차·화·정'이라 불렀다. 최근에는 '차이나·화장품·정보통신'이 새로운 '차·화·정'으로 등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장중 4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상장을 앞둔 중소 화장품 업체들도 증권사로부터 고평가를 받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 국내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들은 화장품을 박스 채로 사간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무조건 사고 본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보다 요유커들의 씀씀이가 더 크다 보니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명절까지 챙기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이 몰려있는 명동에선 국내 소비자가 요유커들보다 찬밥 취급을 당하는 현상도 종종 연출된다. 요우커 덕에 힘입어 지난해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16조 2900억원으로 12조원대였던 2010년보다 4조원 가량 늘었다. 그러나 수직 상승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 대해 중국인 거품이 빠질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장을 이끌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던 일본인 관광객이 빠지고 난 뒤 빈 자리는 중국인이 채웠다. 하지만 중국인의 빈자리를 채울 다음 국가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뜨거운 한류 열풍 역시 언젠가는 식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높은 중국인 의존도가 화장품 산업에 독이 될 수 있다. 철벽처럼 버티고 서 있는 '중국인 특수'가 무너지기 전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할인과 같이 제 살을 깎아 먹는 식의 마케팅이 아닌 좋은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를 기대해 본다.

2015-04-28 18:13:06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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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엔 환율 800원대 시대, 준비돼있나

엔저 공포가 다시 엄습해 오고 있다. 정부의 원·엔 환율 방어선으로 여겨지던 100엔당 900원 선이 7년2개월 만에 붕괴됐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한때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9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2월 29일(895원) 후 처음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다시 900원대로 진입해 100엔당 903원(오후 3시 기준)까지 올랐다. 원·엔 환율은 원화와 엔화를 직접 거래하는 외환시장이 없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계산해 정하는 재정환율을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엔저의 가속화는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처럼 엔화 약세의 가속화가 진행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엔저 여파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엔 환율 하락세는 가뜩이나 저조한 수출에 더욱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진다. 반면 우리 상품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수출입은행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마다 국내 수출은 평균 4.6%씩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의 환율 전망이 이미 850원선까지 나와 있는 만큼, 수출은 갈수록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올 들어 수출은 이미 3개월째 감소세다. 문제는 정부의 대응책이 딱히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엔저를 견제할 수 있는 금융 외교 등 원·엔 환율을 안정시킬 대책마련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이미 우리는 지난 2006~2007년 원·엔 700원대의 엔저 터널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 때는 글로벌 경기 호조세가 받쳐주고, 중국 성장세도 왕성해 수출에서 엔저 부작용을 상쇄할 여지가 충분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정부는 금융적 정책수단의 동원에 신중해야 한다. 당장 가격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통화정책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기업들 역시 자구노력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앞서는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때다.

2015-04-26 16:28:09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