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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밀양사태, 대화 늦지 않았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농성장이 모두 철거됐다. 그동안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려던 한전과 이를 저지하는 지역주민 간의 전쟁이 9년 만에 막장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11일 주민들의 절규에도 정부와 밀양시, 한전과 경찰은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이날 밀양시와 경찰, 한국전력 직원 등 2500여명이 주민 진압과 농성장 철거에 동원됐다. 경찰과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 철거현장의 모습은 참담했다. 대부분 70·80대 반대 주민들은 움막 옆에 파놓은 구덩이에 LP가스통과 휘발유, 쇠사슬을 설치해놓고 극렬하게 저항했다. 한 주민은 경찰이 끌어내리려고 하자 목에 쇠사슬을 걸고 버텼으나 경찰이 이내 쇠사슬을 절단기로 자르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 일부 주민은 아래 속옷만 입고 온몸으로 맞섰지만 끝내 경찰에 붙잡힌 채 끌려나갔다. 그동안 정치권·시민사회 등은 끊임없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은 국가 폭력으로 밀양 주민을 제압했다. 이렇게까지 공권력을 투입해 강행했어야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송전탑이 완성되더라도 앞으로 갈등은 계속될 것이고 주민들이 입은 상처는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한전과 정부, 밀양시는 이런 막장 처세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주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

2014-06-12 15:47:01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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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벼랑 끝' KB금융, 필사즉생의 각오 다져야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1597년 9월 명량대첩에 나선 이순신 장군이 군사들에게 던진 결사적 각오의 한 마디다. 최근 KB금융을 보면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이 필사즉생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말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KB는 국민주택 채권 위조와 카드사의 고객 정보유출 사고,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내홍 등 잇따라 발생한 사건사고로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9일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은행장과 지주 회장 모두 중징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당장 리더십의 부재도 발생할 판이다. 특히 이날 금감원이 제재 수위를 통보한 금융사 임직원 2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0명 가량이 KB금융 임직원인 것으로 나타나 경영전반에 걸친 업무 차질과 신뢰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제재수위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있겠지만 이미 LIG손해보험 인수 등 M&A 불발에 대한 우려와 경영 위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리딩뱅크였던 KB금융이 '사고뭉치'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썩은 부위를 들어내고 그간 KB가 내세웠던 '신뢰'와 '쇄신'이 진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고객 신뢰 위에 꽃 핀다. 위기의 KB는 필사즉생, 죽을 각오를 해야한다.

2014-06-11 15:26:07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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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격의료 반대하는 어리석음을 버려라

지난 3월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하며 대정부 투쟁을 벌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이달 중 시행된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국민 건강을 도마 위에 올려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범사업 도입을 두고 의료계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일단 노환규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욕심을 내는 차기 회장 후보 3명이 시범사업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 시범사업 반대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시범사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물론 전국 15개 시도의사회, 전국의사총연합까지 나서서 시범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원격의료 검증에 자신감을 드러낸 의협 집행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집행부는 검증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은 오는 18일 의협 회장이 선출되고 차기 집행부가 꾸려지면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집행부도 시범사업에서 발을 뺀 것이다. 지난달 30일 시범사업 시행 발표 후 세부적인 합의 사항이나 추진된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미 시범사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금은 시범사업 반대가 아닌 원격의료 모형을 검증하고 국민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논의해야 할 때다. 국민 건강이라는 대명제 아래 집단 휴진과 총파업을 통해 건진 값진 성과를 스스로 버리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한다.

2014-06-10 15:25:00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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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달콤한 말로 끝나지 않길

통신업계가 남발하는 '다양한 혜택', '획기적인 상품'은 믿어도 되는 말일까? 답은 아쉽게도 No 먼저 SK텔레콤은 월드컵 기간 동안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힘내라 Korea! T로밍 쌈박 페스티벌'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다양한 추가 혜택에는 월드컵 기간 중 브라질을 방문해 'T로밍 데이터무제한 One Pass'를 이용하면 초고속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포함됐다. 해당 요금제는 전세계 주요 123개국 로밍 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일 9900원의 기본요금이 책정돼 있다. 그렇다면 이 이벤트의 수혜자는 누구이고, 그 수혜자가 받게 될 혜택은 무엇일까? 우선 수혜자가 되려면 6월13일부터 7월 14일까지 브라질에 방문해야 한다. 또 'T로밍 데이터무제한 One Pass'를 가입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를 사용하는 고객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기존 LTE 단말기 고객은 브라질에서 LTE 로밍을 사용하면 데이터 요금이 별도로 과금됐는데 이번 이벤트로 그 추가 금액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KT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3일 KT는 집전화 통화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olleh 집전화 무한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면서 가계 통신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상품을 자세히 보면 최대 월 50시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말은 무제한이지만 실상은 아닌거다. 기업 홈페이지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고객 중심'과 '신뢰'라는 말이다. 말과 행동의 상호작용 속에서 신뢰가 싹튼다.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뒤의 맨얼굴도 아름다운 모습이길 기대하는 건 과욕일까? 최소한 말만 보고 기대했던 고객들이 실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014-06-10 11:10:38 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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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친절한 일요 예능…꼼수 편성 철회해야

불친절한 일요 예능 일요일 예능은 시청자에게 불친절하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지상파 3사의 꼼수 편성이 도를 지나쳤기 때문이다. 방송사간 협의가 필요하다. KBS2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 MBC '일밤'은 약 4시간 동안 방송한다. 5분, 10분 빨라지더니 지난주엔 오후 4시에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애초 오후 4시20분에서 4시40분 사이에 시작한 데 비하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발단은 KBS였다.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를 얻자 방송 시간을 앞당겼다. SBS와 MBC는 방송 편성 및 시간 협의를 위해 KBS에 만남을 제안했다. 그러나 KBS는 "편성은 방송사의 권리"라며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은 무산됐다. 꼼수 편성은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피해를 준다.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제작진은 방송 시간을 채우기 위한 부담을 떠안는다.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는 탄력 잃은 예능이 즐겁지 않다. 특히 일요 예능 소재는 육아·리얼로 한정된다. 극적 편집을 최소화하는 장르를 2시간 동안 봐야 하는 시청자는 피곤하다. 한 예능 CP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제작 중"이라며 "제작진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고충을 말했다. 시청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 시간 때우는 예능이 아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상파 3사는 대화해야 한다.

2014-06-08 15:56:04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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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럽 금리인하, 남의 일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 카드를 꺼냈다. ECB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25%에서 0.15%로 인하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를 현행 0%에서 -0.1%로 내렸다는 점이다. 초단기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내린 것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이에 따라 유동성을 쥐고 있는 유로존 은행들은 ECB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손해가 나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마이너스 금리는 기업·가계에 자금을 제공하지 않고, ECB에 쌓아두는 은행에 벌칙을 가해 경제 전반에 돈이 돌게 하려는 ECB의 고육책이다. 이는 다시 말해 유로존 경제가 경기침체에 가까운 위기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 유로존도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5%로 8개월째 0%대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는 물론 미국식 양적완화까지 단행하겠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ECB의 이번 결정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은행 역시 국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12개월 연속 금리를 연 2.5%로 동결해 왔다. '금리를 인상할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세우며 뾰족한 대책 없이 시간만 지나갔다.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지금, 한은이 보여줘야 할 것은 말이 아닌 구체적인 '액션'이다.

2014-06-08 14:40:3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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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신머리 없는 토니모리'

지난달 2일 토니모리 홈페이지에서 고객 개인정보 50만 건이 유출됐다. 이 회사는 9일이 돼서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피해 사실과 내용, 보상 방침을 포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기자는 몇 차례에 걸쳐 토니모리 측에 앞으로 어떻게 보안 체계를 정비해 재발 방지에 노력할 것인가에 대해 문의를 했다. 하지만 이 회사로부터 답변을 듣기까지 한 달여를 보내야 했다. 그나마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업체를 다시 선정하고 전반적인 시스템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자세하게는 모른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게다가 "이런 사실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공개적으로 설명할 계획도 없다"는 '나 몰라라' 식의 무성의가 전부였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당장 나타나지도 않는다. 발생 후 소비자는 해당 업체 측에 과실이 있었다고 규명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로 인해 유사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해당 업체들은 사과만 하면 모든 수습이 끝나는 것으로 치부하고 만다. 토미노리 측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면에 지난 4월 중순 비슷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스킨푸드 측은 유출 경위와 범위, 향후 대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의 있게 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똑같이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 이후의 대처에 따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거나,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위기관리일 것이다.

2014-06-01 13:27:41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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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관예우'에 발목 잡힌 '국민 검사'의 퇴장

전관예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민심 수습책으로 내놓은 '안대희 국무총리'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세월호 참사의 대응 미숙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안 전 대법관은 정부 기강을 바로 세우고 개혁을 추진할 총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역대 정권에서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며 대쪽 이미지의 '국민 검사' 칭호를 얻었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청렴성'이 강한 사람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부터 흠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변호사 개업 후 고액 수익 논란, 전관예우 의혹 등이 드러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무엇보다 5개월에 16억원, 하루 1000만원 꼴로 벌어들인 그의 수입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청와대의 어설픈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논란을 더욱 키웠다. 그동안 '수첩인사', '밀봉인사' 등 인사 관련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음에도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는 것은 '총체적 무능정부'를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전 검증에서 구멍을 드러낸 청와대는 더 이상 도마 위에 오르지 않기 위해 새 총리 후보 선정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라는 점을 기억하고 기존 방식을 밑바닥부터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2014-05-29 09:48:03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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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없이 천박한 '무한도전'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

지난주 MBC '무한도전'은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노홍철은 나이가 어리고 키가 큰 여성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1979년생인 노홍철은 또래나 연상의 여성은 아이를 낳기 힘들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멤버들은 홍철의 이상형을 찾기 위해 흩어져 가로수길로, 의대로, 또 여대로 향했다. 그리고 노홍철의 기준에 부합하는 여성이 보이면 "소개팅 하실래요?"라고 말하며 명함을 찔러 넣었다. 이 모든 과정은 즉각 논란의 대상이 됐다. 첫째로 노홍철이라는 남성 한 명을 위해 조건에 맞는 특히 외적인 부분에 치중된 이상형을 찾아 다니는 모습은 현대판 세자빈 간택 과정과 다를 바 없었다. 둘째로 방송인 노홍철의 부적절한 발언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으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말은 과학적으로도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은 사실일 뿐더러 TV를 지켜보고 있을 수많은 30대 미혼 여성 시청자들에게 상처가 됐을만한 발언이었다. 가장 큰 잘못은 문제점이 넘쳐났던 이날 방송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기획하고 내보낸 제작진에게 있다.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은 한 없이 가볍고 천박했으며 폭력적이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쏟아지고 있는 비판에 제작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혼 조건을 따지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제작진이 '무한도전'의 영향력을 고려했다면 이 같은 불편한 내용이 전파를 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4-05-28 12:00:36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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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자리 세습' 대신 '복지 세습'

중국에서 수십 년간 유지돼 온 국유기업 자녀에 대한 채용 우대 정책이 최근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른바 '자리 세습'이 대대손손 이어지며 죄없는 인재들을 계속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국유 기업의 직원이 정년 퇴직하거나 질병으로 일할 수 없게 되면 그 자녀가 빈자리를 채우는 제도가 시행됐다. 이 제도는 시장경제 요소가 도입되면서 86년 폐지됐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신규 채용 시 직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이를 자리 세습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공정한 시험을 통해 직원을 채용해야지 특정 소수에게 무슨 이유로 가산점을 주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자리 세습 논란은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많은 국내 대기업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이력서에 가족 관계와 부모의 직업 등을 밝히도록 요구한다. 이들이 '가족 우대' 정책을 통해 임직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가뜩이나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또다시 밀려나는 인재들만 서럽기 그지없다. 사랑하는 직원들에게 '밥그릇'을 물려 주고 싶으면 부당한 자리 대신 기업의 복지 혜택을 물려 주길 바란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은 직원이 사망했을 경우 배우자에게 급여의 50%를 10년간 지급하고, 자녀가 19세가 될때까지 매달 장학금으로 1000달러를 준다. 아름다운 복지 세습이 아닌가.

2014-05-27 10:27:49 조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