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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농협, 양치기 소년되지 않으려면

이쯤되면 지난해는 농협의 삼재(三災)라고 볼 수 있을까. 지난 5일 농협은행 예금계좌에서는 거액의 돈이 예금주 몰래 인출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농협 예금통장을 보유한 A씨의 계좌에서는 예금 2000만원이 빠져나갔다. 또 예금주 명의로 카드가 재발급돼 280만원이 결제됐고, 카드론으로 300만원 대출까지 이뤄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농협측은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따라 농협 측은 피해액을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농협은 지난해 6월에도 한 농협 예금주의 계좌에서 1억2000만원이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연초에는 카드사 정보 유출사태에도 이름을 올렸고, 대포통장 최다기관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모두 1년새 벌어진 일이다. 이에 농협은 대대적인 대포통장 근절 캠페인을 벌였고, 텔레뱅킹 이체한도를 축소하는 한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선보였다. 성과는 좋았지만 일련의 사고로 예금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아직 부족하다. 이는 농협 측도 인지하는 것으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카드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고객의 따가운 질책과 전산사고 단골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자칫 사업기반이 송두리째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어 "앞으로 IT시스템 안정성을 제고하고 정보 보호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농협금융에 대한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젠 말보다 실천을 해야 할 때다. 을미년 양의해에 거짓말을 하다 결국 외면받는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길 바란다.

2015-01-06 11:37:59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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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5년 한국영화에 바란다

2014년 한국영화는 3년 연속으로 1억 관객 시대를 이어갔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1억769만7299명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변함없는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그러나 그 속을 살펴보면 예전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2012년 처음으로 연 관객 1억명을 돌파한 한국영화는 당시 58.8%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59.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4년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0.1%로 급격히 하락했다. 반면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40% 초반대에 머물던 외국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49.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영화가 1억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1760만 관객 동원으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의 힘이 컸다. 그러나 '명량'을 제외하면 한국영화는 2014년 한 해 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우는 남자' '하이힐'의 흥행 실패는 많은 제작비와 스타 배우 캐스팅만으로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줬다. 힘든 한 해를 보냈던 한국영화는 2015년 새해를 모처럼 밝은 기운으로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누적 관객수 775만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436만 관객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된 대작과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의미 있는 독립영화가 동시에 흥행하는 모습이 올해 내내 이어지길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2015년 한국영화는 보다 다양한 영화들이 고루 사랑 받기를 바란다.

2015-01-05 15:05:3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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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지부, 하려면 제대로 해라

새해부터 담뱃값이 평균 2000원 오르면서 보건복지부의 새로운 금연정책이 시행됐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한 복지부의 금연정책은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먼저 예상치 못한 갖가지 잡음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24일까지 기획재정부에 인상된 판매가격을 신고하지 않아 기존 가격 그대로 판매되고 있는 '던힐'과 '메비우스'가 그 주인공으로 흡연자들은 지금 이 담배만을 찾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공급이 적고 높은 가격에 담배를 팔려고 내놓지 않는 소매상들의 꼼수도 적지 않다. 따라서 복지부는 우선 가격 인상의 시간차가 생겨 발생한 소비자의 혼돈과 불만, 판매업주들의 꼼수를 해결해야 한다. 음식점과 PC방 등의 금연구역 전면 확대로 인한 문제도 적지 않다. 상당수 업소가 아직 흡연을 방치하고 있고 고객들도 금연이라는 안내문구가 무색할 만큼 전과 같이 담배를 피운다. 게다가 착실하게 금연을 시행하는 일부 업소에서는 흡연자들이 갈 곳을 잃어 가게 앞이나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실정이다. 이들이 내뿜는 담배연기로 주위 사람들 역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복지부는 '세수 확보'라는 의혹을 반드시 지워야 한다. 조세재정연구원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담뱃값이 8000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담뱃값 인상의 목적이 세수 확대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담뱃세로 늘어난 재정의 올바른 사용 용도도 밝혀져야 한다. 더욱이 복지부는 빠른 시일 내로 경고그림 삽입 등의 비가격 금연정책도 챙겨야 한다. 즉 복지부는 지금 다른 것보다 국민건강이라는 최우선 명제 아래 올바른 금연정책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2015-01-04 14:43:38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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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메프의 '티몬 인수설' 해프닝

구랍 31일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갑자기 티몬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위메프 측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의 단순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티몬은 지난해 11월 그루폰이 추가 투자를 목적으로 재무적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달 뒤인 구랍 31일 '위메프가 삼성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해 티몬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위메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티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인수하는데 '의향'이 있고, 보다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의사를 있는 그대로 밝힌 것이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첫 보도 당시 '사실무근' 이라고 말했던 것을 바꾼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위메프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고 인수 의향을 밝혀왔지만 그루폰 측에서 거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위메프의 공식 입장에 의문이 생긴 것이다. 이에 기자는 위메프에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담당자는 "참여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1시간도 지나지 않이 이 담당자는 "혼선이 있었다"며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번복했다. 관계자는 또 "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애매한 말만 되풀이 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인수 과정은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비밀리에 추진된다. 그런데도 위메프는 이런 관례를 깨버렸다. 참여 여부가 정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내부 사실 확인조차 없이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응대한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었다. 판을 흔들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용할 작정이었는지는 위메프 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입장을 밝히기 전에 좀 더 신중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리만 요란했던 이번 위메프의 티몬 인수 관련 공식 입장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015-01-01 18:18:11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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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패션기업 사회공헌은 진화중

올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울한 분위기 속에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한 기업들이 유독 많았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패션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어느 때보다 빛난 한 해였다. 연말 연탄배달·기부금 전달 등 '반짝 행사' 혹은 '보여주기' 방식에서 탈피해 대중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으로 진화되는 모습이다. 형지는 '허그 캠페인'으로 포옹을 통해 국민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관련 제품 내놓고 고객 초대 이벤트·사진전을 여는 등 연중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다수의 여성복 브랜드를 가진 그룹인 만큼 인터넷 포털 다음과 손잡고 저소득 여성 가장의 자녀교육비 후원을 위해 네티즌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기부를 테마로 한 '착한' 패션매장도 등장했다. 제일모직은 올가을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 '하티스트 하우스'를 열었다. 이 매장에서 팔리는 패션·생활 용품의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소비자의 즐거운 쇼핑이 기부로 연결되는 공간인 셈이다. 쌤소나이트의 경우 하이시에라 백팩이 한 개 팔릴 때마다 국내·외 불우한 아동들에게 가방 한 개를 전달하는 등 소리소문 없이 착한 일을 하는 패션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사실 누군가를 돕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설령 실천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평소 구매만으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패션업계의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은 반갑기만 하다. 새롭게 시작되는 2015년에는 더 많은 패션기업들이 착한 소비와 나눔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2014-12-30 15:21:54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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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울한 경제지표, 을미년엔 희망있나

한국 경제의 '우울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해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경제지표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내년 전망마저 더욱 비관적이다. 내년 경제 전망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둡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한국 경제가 사상 초유의 '4저 시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4저 시대'란 금리, 물가, 성장, 투자 등 4대 경제지표가 동시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성장 동력을 잃은 경제여건'을 뜻한다. 내년 최대 대외 변수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유로존이 꼽히고 있다. 소비심리 역시 크게 위축돼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심리가 위축된 올해 5월(105)보다도 더 낮고,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다. 이처럼 경제 환경이 어렵다 보니 창업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통계청의 '2013년 기준 기업생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 기업 수는 74만9000개로, 전년보다 2.7%(2만1000개) 감소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보면 그나마 희망을 가질 만한 것도 있다. 부동산 관련 법안이 상당 수준 정치권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은 대외적으로 경제 전망이 어두운 만큼, 경제 혁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해다. 과거에는 중국 성장의 과실을 한국 기업이 누렸지만 이 고리는 이미 끊어졌다. 대기업들은 지배구조 개편 문제와 느려진 이익 성장의 속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부도 위기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2014-12-29 10:33:4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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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토토가' 20년 후에도 보고싶다

연말 가요시상식이 지루한 이유를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통해 알게 됐다. SBS '가요대전'을 향한 혹평은 음악과 공감의 문제에서 비롯했다. "다시 볼 수 있어 감사했다." 27일 방송된 '토토가'에 대한 시청자 의견이다. '토토가'는 90년대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콘셉트로 진정한 세대 통합을 이야기했다. 남성 듀오 터보, 김현정, 그룹 S.E.S가 1부 무대를 꾸몄다. 텔레비전을 쌓아 놓은 무대,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 연출은 그 시절을 완벽히 재현했다. 무엇보다 출연진과 시청자를 감동시킨 '토토가'의 힘은 음악이었다. 방송을 보면서 가요계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20년 뒤 우리에게는 추억할 만한 가수가 얼마나 있을까? 90년대에는 모든 노래가 앨범으로 발매됐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 시장이 커짐에 따라 앨범은 수익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이익을 내야 하는 업계가 싱글을 발매하는 건 당연하다. 싱글은 가수의 활동 주기를 줄여 신곡의 수를 늘리고 겉만 풍성해 보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앨범이 곡 순서에 따라 듣는 이의 이해를 돕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과 다르다. 지난 21일 SBS '가요대전'이 총체적 난국이란 평을 받는 건 본질인 음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연결되면 어색한 싱글 곡들이 3시간 동안 끊임없이 들렸고 시청자는 숨이 찼다. 가수 없는 무대를 비추는 카메라, 그리고 대한민국을 열도라고 표현한 대본도 올 한해 가요계를 정리하는 '가요대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데 한몫 했다. 20년 후에도 '토토가'를 보고 싶다. 내년에는 소비되기 보단 간직하고 싶은 노래가 많이 발표되길 기대해 본다.

2014-12-28 11:33:29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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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권 싸움에 또 묻힌 합산규제·클라우드법

정치권의 싸움에 올해도 방송통신업계에 산적한 각종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유료방송업계 최대 이슈인 합산규제 법안이 또다시 해를 넘겼다. 올해에만 수차례 국회에서 논의된 합산규제 법안은 '정윤회 문건' 파문 등 엉뚱한 곳에서 펼쳐진 여야간 갈등으로 인해 끝내 국회 통과에 실패했다. 결국 정치권의 싸움에 합산규제가 해를 넘기면서 반(反)KT 진영(케이블업계·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의 허탈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KT에게 법안 자체를 무효화 시킬 빌미를 제공했다"며 "방송산업은 균형이 필요한데 독점체제로 갈 경우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IPTV와 위성방송을 합쳐 시장점유율 28%를 넘어선 KT는 합산규제가 통과되면 사실상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법안 무효화에 적극적이어서 내년에도 법 통과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클라우드 발전법 역시 마찬가지다. 연내 국회 통과가 당연시돼 보였던 클라우드 발전법은 올해 초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 침해사고가 나면 서비스 제공자가 즉시 국가정보원장에게 통지하도록 한 규정'이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정부가 법안 통과를 위해 이 같은 문제를 수정, 개정안을 내놨지만 또다시 해당 법안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올 한해 방송통신업계에 산적한 문제들이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정치권의 다툼으로 뒷전에 밀린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련 업계도, 국민들도 허망함을 나타냈다. 과연 정치권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 주위를 다시 한 번 돌아보라!

2014-12-23 20:26:47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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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LG, 분쟁 아닌 선의의 경쟁 펼쳐야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불거진 '세탁기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9월 독일에서 LG전자 고위 임원이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렸다며 삼성전자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이어 이번엔 LG전자가 맞고소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검찰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으며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증거 위조를 주장하는 등 양사가 매우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이 분쟁은 한동안 잠잠했지만 업계에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사과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은 것에,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나치게 대응했다는 것에 불만이 큰 상태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지 않았으며 이번 인사 발표에서 조성진 사장이 가전 부문 1인자로 올라선 것에 대해 사실상 승진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위 임원을 상대로 고소까지 해야 할 문제였는지 의구심을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양사 사이에 패인 골이 워낙 깊은 데다가 이전 냉장고, 에어컨 분쟁 등과 달리 고위 임원진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당분간 이 문제가 쉽게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가전 업계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여오던 두 기업이 지나친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가 든다. 특히 출국을 금지 당한 조성진 사장은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의 참석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CES에서 신제품 공개와 기자간담회를 주관할 예정이었던 조 사장이 참석하지 못한다면 LG전자로서 큰 타격이며 나아가 우리 가전업계에도 치명적인 인상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두 기업이 하루 빨리 이번 논란을 마무리 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지속 발전하길 기대한다.

2014-12-22 21:40:4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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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케아 광명점 첫날부터 '불만'…"소비자는 '셀프' 보다 '헬프' 원해"

각종 부정 이슈로 말 많았던 이케아가 지난 18일 드디어 광명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은 글로벌 가구 공룡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개장 첫날 입장 제한을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 이날부터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흡했던 준비로 인해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쇼핑 후기에서 "입구에서 전 구역을 돌고 빠르면 3시간 만에 드디어 출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가야 한다"며 미로 같은 동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픈에 앞서 해당 매장을 방문했던 기자도 동선이 꽤나 복잡하다는 것을 느꼈다. 천장에 달린 안내판을 보지 않고서는 출구를 찾기 어려웠다. 더욱이 사람이 많이 몰려있다면 이 안내판마저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1층에서 계산을 하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찾는 것도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고서는 어려울 정도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개점 전부터 '셀프'를 강조했지만 막상 쇼핑을 해보면 소비자 스스로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돈을 받고 제공하는 일부 서비스는 이용할 수도 없었다. 배송과 조립을 맡은 협력 업체의 시스템 문제와 인력 부족으로 조립·설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서비스를 오픈할 때부터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용 불가능하다"고 안내를 제대로 한 적도 없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설명과 가격은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안내해왔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당연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개선을 위해 인력을 보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한 쇼핑으로 인해 적잖은 실망을 했다. 잘못된 점을 찾아 발 빠르게 대처하는 회사 측의 서비스 정신이 아쉬운 대목이다.

2014-12-21 15:02:00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