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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세 자릿수 급등 전망...반도체 호황 속 완제품 부담 확대

메모리 가격 세 자릿수 급등 전망...반도체 호황 속 완제품 부담 확대

"이탈 자금 되찾자"…저축은행, 예금 금리 올린다

"이탈 자금 되찾자"…저축은행, 예금 금리 올린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며 수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환율 상승, 증시 변동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3.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 대비 0.13%p(포인트) 올랐다. 대표적으로 가장 높은 예·적금 금리 수준을 보이는 곳은 조은저축은행이다. 조은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고 3.55%다. 이어 HB저축은행이 '비대면 회전정기예금' 상품으로 3.53%의 금리를, DH저축은행이 '정기예금단리식', '정기예금복리식'으로 각 3.52% 수준의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조흥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페퍼스저축은행의 '페퍼스 회전정기예금', '회전정기예금',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정기예금' 등의 상품들도 연 최고 3.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보다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곳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3.3%로 인상했다. 기존 최대 연 3.2%에서 0.1%p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은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기준의 정기예금 상품에 적용된다. 다올저축은행도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기본금리 연 2.0%(세전)에 만기 유지 시 추가 금리 1.5%p를 제공한다. 예금 상품의 만기만 지키면 최대 연 3.5%(세전)의 금리를 받아볼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가입 금액은 최소 10만원부터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환율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자금 운용처를 찾는 고객을 다시 유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증시로 빠져나갔던 자금을 다시 유인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수신은 전년 말 대비 3조2000억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신 축소로 인해 수신까지 축소된 것도 있지만,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금 이동이 있었던 것도 수신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가 흑자전환을 이룬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의 당기순이익은 4173억원으로 전년 말 보다 8405억원 증가했다. 수신 확보를 통해 이자이익을 늘려 영업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수신 확보는 아니라는 입장이 나온다. 이번 예금 금리 인상은 고객을 다량으로 유치하려는 것보다 빠져나간 자금을 되찾아오는 '방어'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업권 관계자는 "여전히 여신 확대 운영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통해 수신을 확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엔비디아 3조 베팅…삼성·SK HBM 판 더 커진다

엔비디아 3조 베팅…삼성·SK HBM 판 더 커진다

엔비디아가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테크놀로지에 약 3조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단순한 해외 기업 간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용 맞춤형 반도체 시장 확대 신호로 해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벨에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NVLink Fusion) 기술과 마벨의 맞춤형 AI칩(XPU·ASIC)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AI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투자 발표보다 AI 서버용 맞춤형 칩 시장이 한 단계 더 커지는 신호로 보고 있다. 최근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칩 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이를 경쟁 관계로 보기보다 자사 생태계 안으로 흡수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반도체 시장, 특히 메모리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서버용 칩 종류가 엔비디아 GPU뿐 아니라 마벨 기반 맞춤형 칩까지 확대되더라도, 해당 서버에 탑재되는 HBM 수요는 오히려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PU든 맞춤형 AI칩이든 고성능 AI 서버에는 대용량 고속 메모리가 필수"라며 "칩 공급처가 다변화될수록 메모리 수요 기반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 주요 공급망 내 HBM 선두 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시장 점유율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신규 패키징 공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6년 HBM 공급 협의를 주요 고객사와 상당 부분 마무리한 상태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향후 5년간 HBM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에도 영향은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4 공급을 본격화하며 SK하이닉스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고객사에 HBM4를 출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AI 메모리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의 마벨 투자로 AI용 맞춤형 칩 시장이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사업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사업까지 함께 보유하고 있어 AI칩 시장 확대 효과가 메모리 외 사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 전체로 보면 이번 투자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저변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HBM 경쟁은 진행 중이지만, 맞춤형 AI칩 확대가 시장 규모를 한층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선두 공급망을 기반으로 우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HBM4 공급 확대를 통해 추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AI 서버 시장 확대 국면에서 늘어나는 메모리 수요를 어느 기업이 선점하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AI칩 시장이 GPU 중심에서 맞춤형 칩까지 확대될수록 HBM 수요 기반도 함께 넓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늘어나는 수요를 누가 먼저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강북이 끌어올린 서울 집값…아파트 상승폭 확대

강북이 끌어올린 서울 집값…아파트 상승폭 확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강남권 하락세는 이어졌지만 강북권에서 집값을 끌어올렸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매매가격은 0.05%,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뛰어 전주 0.06%에서 상승폭이 2배나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매물이 증가하는 단지가 있지만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서울 전체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강북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0.27%)는 길음·정릉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서대문구(0.27%)는 남가좌·홍은동 대단지 위주로, 중구(0.26 %)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올랐다. 관악구와 구로구도 각각 0.26%, 0.24% 상승했다. 강남권은 지역별로 온도차가 컸다. 강남구은 전주 -0.17%에서 -0.22%로 하락폭이 커진 반면 서초구(-0.09%→-0.02%)와 송파구(-0.07%→-0.01%)는 하락폭을 줄였다. 동작구(-0.04%→0.04%)와 용산구(-0.10%→0.04%)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02% 하락한 반면 경기는 0.09% 상승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0.15%, 0.13% 올랐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트럼프 강경 발언에 실망감↑...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 트럼프 강경 발언에 실망감↑...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 여파로 급락 전환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순차적으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했다. 전날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급등으로 인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하루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도 매매거래일의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하락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01% 하락한 1818.40를 기록 중이었다. 코스닥150현물지수는 6.44% 내린 1808.31이었다. 이후 오후 2시 46분에는 코스피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는 총 12번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 5번, 매도 사이드카가 7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무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2~3주 동안 대대적으로 타격해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필수 인프라와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08.43포인트(5.63%) 급락한 5170.27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75.02포인트(6.72%) 떨어진 1041.16을 기록하고 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호르무즈 이미 봉쇄…전쟁 지속돼도 수급 상황 추가 악화 가능성 낮아" "호르무즈 이미 봉쇄…전쟁 지속돼도 수급 상황 추가 악화 가능성 낮아"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 "전쟁 끝나도 산업부 전쟁은 안 끝나… 공급망 복구에 최소 한 달 이상 소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2~3주간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이미 호르무즈가 봉쇄돼 있는만큼 원유 수급 등 추가적인 상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이미 정점에 도달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최악의 공급망 차질 상황을 전제로 대응 체계를 구축한 만큼 국내 수급 통제는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브리핑'을 통해 중동 전쟁 발발 두 달째를 맞은 국내 에너지 수급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브리핑 중 트럼프의 대국민연설에서 '향후 2~3주간 이란에 대해 집중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전해졌고, 자원안보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대해 양 실장은 "심각 단계에 대해서는 지금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재 원유가 못 들어오는 상황인데 지금보다 원유 상황이 악화된다는건 호르무즈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유사에서 대체물량을 열심히 구해오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비서실장이 나가서 한것처럼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상황을 보면서)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원유 등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입이 중단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확전이 있더라도 원유 등 수급 상황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양 실장은 "트럼프가 전쟁 끝내도 산업부가 맞는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종전 선언 한다고 해서 호르무즈 통항 확보되는 것도 아니고 불확실성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틀어진 공급망 원상 복구되는 시점은 한 달보다 더 걸릴 것"이라며 "나프타도 그렇고 원유 생산시설 파괴된 거 고려돼야 한다. 상당 부분 고려하면서 관리해야 하며, 공급망 회복되는 시간까지 상당히 걸려서 지금 위기 대응 체계는 종전 이후에도 지속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비축유 스왑(SWAP)과 관련해 4월 정유사들이 확보한 대체물량은 5000만배럴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양 실장은 "4월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대체 물량은 현재로서 한 5000만 배럴 내외로 판단하고 있다"며 "비축유 스왑 당일 계약 물량 200만 배럴은 당일 방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양 실장은 호주 정부가 내수 부족을 이유로 검토 중인 가스 수출 제한 조치(ADGSM)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에서 수출 제한 조치 절차 개시한다고 발표했고 그 이야기 외교부 통해 사전에 알려왔다"며 "호주 중동부 지역 가스가 3분기에 22만 톤 정도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절차를 개시한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국내 영향에 대해서는 "차질 물량 22만 톤이면 크지 않다. 가스공사 계약 물량에서는 3~4만 톤(약 0.5일분) 정도로 영향이 크지 않다"며, 특히 "호주 쪽에서 가스공사와의 기존 장기 계약 물량에 큰 영향 받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의 합의와 무관하게, 군사행동을 2~3주 이내 끝낼 것이라는 발언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7시 기준 브렌트유는 100.24달러, WTI는 98.77달러로 각각 전날 대비 0.9%, 1.3% 하락했고, 가스 가격도 종류별로 2~8% 정도 떨어졌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2차 최고가격 시행(3월27일) 이후 휘발유(1913.22원)는 5.2%, 경유(1901.66원)는 4.9% 상승했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의약품·조선·섬유·철강 등 주요 업종은 상반기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자동차 부품 등의 경우 전쟁 장기화시 수급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중동 리스크, 한국을 흔든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 [중동 리스크, 한국을 흔든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
중동 전쟁발 고유가 충격이 한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시나리오를 흔들고 있다. 2% 안팎에서 안정을 찾던 소비자물가는 3월 다시 2.2%로 올라섰고, 내수는 여전히 약해 한국은행은 성장을 보자니 금리를 내려야 하고 물가를 보자니 쉽게 내리기 어려운 딜레마에 놓였다. 한은은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당시 한은은 물가가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되고, 성장은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봤지만,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는 향후 정책 방향을 중동지역 리스크 전개와 이에 따른 물가·성장·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2% 물가 '흔들'…유가·환율 이중고 2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라 2월 2.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낮았지만, 2% 물가 안정 흐름이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3월 9.9% 급등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을 키웠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2월 1.7% 상승에서 3월 -0.6%로 하락 전환했다.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석유류 가격 오름폭을 상당 부분 제약한 것으로 봤다. 근원물가는 2.2%로 2월 2.3%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생활물가는 2.3%로 2월 1.8%보다 확대돼 체감 부담은 다시 커졌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비자물가를 잴 때 석유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원유 가격 상승에 물가가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라며 "여기에 수입물가까지 환율로 따져보면 이중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 자체도 부담인데 고환율까지 겹치면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 생산은 버텼지만 소비는 멈칫 문제는 성장 쪽이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늘어 2020년 6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28.2% 급증했고 설비투자는 13.5%, 건설투자는 19.5% 늘었다. 하지만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생산과 투자는 버텼지만 내수의 체감 회복은 아직 약하다는 뜻이다. 더구나 이 지표는 2월 말 발발한 중동 사태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전 수치다. 지금의 경기 흐름은 '회복 확신'이라기보다 반도체와 생산이 버티는 가운데 내수 체력은 여전히 약한 국면이란 평가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겸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는 "연간 10억 배럴 정도 원유를 도입하는데 유가가 10달러만 올라도 1년에 100억 달러를 원유 수입에 더 지불해야 한다"며 "수입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수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데 장기 사이클상 작년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사태로 그 회복이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깊어지는 한은의 딜레마 이 지점에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진다. 물가가 다시 오르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반대로 고유가 충격이 소비와 성장 회복을 짓누르면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이번 3월 물가는 2월보다 상승했고, 석유류 가격 급등이 확인된 만큼 한은으로서는 물가 안정 경로를 쉽게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한은은 4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겠지만, 식료품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물가안정대책도 비용 측 물가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유가 충격이 본격화하는 가운데서도 농축수산물과 정부 대책이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허 교수는 "지금 당장은 금리를 올릴 국면은 아니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2%대 초반이고 앞으로 올라갈 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이전에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2% 가운데 IT 수출을 제외하면 1.4% 정도로 봤고, 내수만으로 보면 잠재보다도 덜 성장하는 한 해였는데 여기에 전쟁이 얹어지면서 성장률에는 하방 압력, 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더해졌다"며 "생각보다 올해 경제가 체감상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3월 물가가 다시 2.2%로 올라서고, 석유류 가격 급등과 고환율 부담이 확인된 가운데 내수는 여전히 약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동발 공급 충격이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를 늦추고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한은 역시 "향후 물가 경로에서 중동 상황 전개와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추경안 시정연설서 '위기'만 23번 언급… "위기극복 성패 속도에 달려" 이 대통령, 추경안 시정연설서 '위기'만 23번 언급… "위기극복 성패 속도에 달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마련된 2026년도 제1회 추경안 시정연설에 나와 "위기일수록 사회적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과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 아래 총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23번 등장했다. 그만큼 중동 전쟁의 여파를 엄중하게 여긴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 위기로 꼭 필요한 곳에 과감히 투자하면서도, 그 부담이 우리 국민과 경제에 전가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이번 추경안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유가 부담 완화 10조원 ▲민생안정 대책 2조8000억원 ▲산업현장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 2조6000억원 ▲지방 투자재원 9조5000억원 등 분야별 구체적인 추경 편성 내역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고유가 부담 완화에 대해선 "석유 최고가격제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재원과 환율, 유류비 변동 대응을 위해 목적예비비로 5조원을 반영했다"고 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관련해선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60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기본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지역화폐로 차등 지원하겠다"며 "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고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안정 대책과 관련해서는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 제공하는 '그냥드림센터' 300개소 확대, 소상공인 정책자금 추가 공급, 기업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설명했다. 청년층을 위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취업·창업 지원 'K-뉴딜 아카데미' 신설도 여기에 포함된다. 산업 피해 최소화와 공급망 안정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대통령은 "수출 바우처 지원 대상을 두 배 수준인 1만4000개사로 확대하고, 수출 정책금융 7조1000억원, 관광업계 저금리 자금 2800억원을 추가 공급해 기업의 자금 경색을 방지하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한다.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융자, 보조를 역대 최대인 1조1000억원까지 확대하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와 운영에 참여하는 햇빛소득마을을 약 150개소에서 700개소까지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석유 화학산업의 나프타 수급과 석유 비축 지원을 늘려 공급망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에 대해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와 같다. 그래서 더욱 위기"라면서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 안목과 호흡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고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위기 극복을 위한 이번 추경안 처리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달라"며 "이번 추경안은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이자,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도약할 발판"이라고 했다. 이어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고 경제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 우리 경제를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며 "국가적 위기 앞에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스페이스X, 6월 상장 추진…역대 최대 750억달러 조달 노려 스페이스X, 6월 상장 추진…역대 최대 750억달러 조달 노려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이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스페이스X가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비공개 제출은 재무정보를 공개하기 전 규제당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절차로, 이후 피드백을 반영해 공모 규모와 희망 공모가 등이 확정된다. 일반 투자자는 IPO 시점까지 구체적인 재무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 스페이스X는 규제 당국과 논의를 거쳐 향후 판매할 주식 규모와 희망 공모가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상장 시점은 올해 6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약 2648조원)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결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이번 IPO에서는 이를 웃도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달 규모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IPO를 통해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290억달러 기록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번 IPO 예상 조달 규모는 기존 미국 시장 최대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CNBC는 스페이스X의 자금 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 IPO 대비 약 3배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상장은 글로벌 AI·우주 기업들의 기업공개 경쟁 구도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상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스페이스X가 '메가 IPO'의 선두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장 반응을 점검하기 위해 이달 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진 설명회(로드쇼)도 개최된다. 상장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맡는다. 바클레이즈는 영국, 도이치방크와 UBS는 유럽, 미즈호 파이낸셜은 아시아, 맥쿼리 그룹은 호주 지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차등의결권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전체 공모 물량의 약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상장되면 머스크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는 두 개의 상장사를 이끄는 최초 인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車 업계, 고유가·고금리 대응 나서…전기차·하이브리드 부각 車 업계, 고유가·고금리 대응 나서…전기차·하이브리드 부각
국내 완성차 업계가 유가 상승과 고금리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를 타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시장 소비 흐름이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충전 요금 인하'에 나선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전기차를 새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초고속 충전망 '이-피트'(E-pit) 요금을 1 당 199원에 제공하는 '웰컴 199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h 당 199원의 요금은 환경부의 공식 급속 충전 요금(100㎾ 이상 기준)인 1㎾h 당 347.2원과 비교해 40% 이상 저렴하다. 충전 할인은 7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국GM은 쉐보레 구매 고객에게 유류비와 저금리 할부를 지원한다. 소형 SUV인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고객에게 36개월 할부 기준 연 3.5% 이율 혜택과 함께 5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60개월 할부는 연 4.0% 이율에 30만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고객에게는 생산 시점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유류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는 36개월 할부 기준 연 4.0% 이율에 50만원의 유류비 지원을 제공한다. 픽업트럭 '시에라' 구매 시에는 500만원의 현금 할인과 함께 36개월 기준 연 4.5%, 60개월 기준 연 5.0% 이율로 구매하는 혜택을 주고, 생산 시점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유류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인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 유류비 50만원을 특별 지원하고,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총 100만원의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지난해 생산된 차량의 경우에는 할부 원금 2000만원 한도 내에서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주는 '마이 웨이' 할부를 새롭게 운영한다. 수입차 업계도 4월 한달 간 차량용 액세서리 패키지 프로모션과 전기차 주요 부품 보증을 연장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다. MINI 코리아는 'MINI 액세서리 번들링 패키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자사의 전기차 모델 'ID.4', 'ID.5' 소유주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폭스바겐 보증 연장 프로그램' 출시했다. 캐딜락&GMC코리아는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한 판매 프로모션과 함께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캐딜락은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매 혜택을 마련했다. GMC 또한 GM 브랜드 차량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2%의 재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美 ESS 거점 점검..."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 확보" 구광모 LG그룹 회장, 美 ESS 거점 점검..."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 확보"
구광모 ㈜LG 대표가 미국과 브라질을 잇달아 찾으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뒷받침할 인프라인 '에너지'와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를 축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2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 통합(SI)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찾았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 미래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역량이 중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LG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 역량을 더해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위한 배터리 사업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요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ESS가 단순 저장기능을 넘어 전력 부하 최적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750GWh 규모로 2.5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빠르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주류로 부상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기에 도입했으며, 북미 수요 급증에 맞춰 현지 생산 거점 5곳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와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버테크는 ESS 사업의 핵심 역량인 설계, 설치,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관리를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갖추고 있다. LG의 ESS를 선택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부터 설치, 사후 관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구 대표는 미국 버테크 일정을 소화한 후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 1000만 명의 세계 7위 인구 대국이자, 중남미 전체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으로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로 손꼽힌다. 구 대표는 지난해 2월 인도, 6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을 방문하며 합계 인구 20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구축 중인 냉장고 신공장은 높은 수입 규제와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중남미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기지로 오는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시장 특성에 맞춰 브라질 내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30가구 분양에 몰린 3만명…'아크로 드 서초'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 30가구 분양에 몰린 3만명…'아크로 드 서초'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의 청약 경쟁률이 1099대 1로 서울 민간분양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30가구 모집에 무려 3만명이 넘게 몰렸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아크로 드 서초는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30가구 모집에 총 3만2973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 평균 1099대 1로 기존 서울 청약 경쟁률 역대 최고치인 '디에이치 에델루이(평균 1025대 1)'를 웃돌았다. 특히 전용면적 59㎡A타입은 26가구 모집에 2만9535건이 접수돼 1135대 1을 기록했다.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동 1333번지 일원에 서초신동아 1,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상 39층, 아파트 16개 동, 전용면적 59~170㎡, 총 1161가구 규모다.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56가구에 불과하다. 타입도 전용 59㎡만 나왔다. 아크로 드 서초는 앞서 지난달 31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6가구 모집에 총 1만9533건의 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751대 1에 달했다. 특히 4가구 모집에 7589건이 접수된 전용 59㎡A타입(생애최초 특별공급)은 18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7800만원선으로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59㎡가 18억6490만원이다. 인근에서 지난 2021년 입주한 '서초그랑자이'의 전용 59㎡가 올해 1월 3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2020년 입주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전용 59㎡가 지난달 32억5000만원에 실거래를 신고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뛰어난 입지에 더해 아크로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이 강남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며 "독보적인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의 위상이 한층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정당계약은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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