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30% 가까이 웃도는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4000억달러를 넘어섰고,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12일(현지시간) 오후 1시 기준 스페이스X 주가는 173.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인 135달러 대비 28.78% 상승한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15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70달러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상장을 통해 스페이스X는 총 5억5500만주를 주당 135달러에 공모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다. 주가 상승에 따라 기업가치도 빠르게 불어났다. 공모가 기준 약 1조7650억달러였던 기업가치는 이날 오후 기준 약 2조45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규모다. 상장식에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며 우주 산업에 대한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캘리포니아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역사상 가장 큰 IPO를 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스페이스X를 창업했을 때 성공 확률은 10%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늘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시도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진정한 우주 문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목표는 공상과학(SF)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몇몇 우주비행사만이 아니라 달에 가고 싶은 사람, 화성에 가고 싶은 사람 누구든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는 그윈 쇼트웰 사장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개장 벨을 울렸고, 머스크는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머스크의 개인 자산도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 주가가 141달러를 넘으면 머스크의 순자산이 1조달러를 돌파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날 주가가 173.86달러까지 오르면서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1조1800억달러(약 1600조원 후반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머스크 자산의 약 70%는 스페이스X 지분 가치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테슬라 지분 가치 등이 더해지면서 다른 억만장자들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우주 발사체 사업을 넘어 '우주 AI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링크가 확보한 대규모 위성망과 데이터 자산이 향후 AI 서비스와 결합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6일부터 옵션 거래가 시작되면 시장조성자들의 헤지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IPO 배정 물량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초기 수급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미반도체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면서 강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 기준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09% 상승한 33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33만3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급등세는 한미반도체가 스페이스X 투자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과 우주·위성통신 산업 성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페이스X 투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과 팔란티어 창업자인 피터 틸과 인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이자, 스페이스X·페이스북·링크드인 초기 투자자다. 이번 투자는 한미반도체의 성장 동력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한미반도체는 AI·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반도체 후공정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주목받았으며,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우주테크 모멘텀까지 연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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