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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안정'과 '내란심판' 선택한 민심… 與 정국 주도권 강화

'정권안정'과 '내란심판' 선택한 민심… 與 정국 주도권 강화

'민주' 다수 새 지방정부 출범… 이재명정부 5극 3특 등 주요 정책에 탄력

'민주' 다수 새 지방정부 출범… 이재명정부 5극 3특 등 주요 정책에 탄력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국민들은 집권 1주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싣고, 기존 지방권력의 대거 교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실용주의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정책도 이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등 지방균형 발전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정권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16개 광역단체장 중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경기·인천·울산·경남·대전·세종·충남·충북·전남광주·제주 등 11곳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곳은 경북 뿐이었다. 경합지는 대구·부산·전북·강원 등으로 집계됐다. 만약 출구조사 결과대로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다면 이재명 정부는 개혁 입법과 부동산 정책, 세제 등은 물론 금융·노동·연금·교육 정책 등에서 국정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 정부·여당이 행정·입법은 물론 지방 권력까지 차지한 셈이라서다. 거기다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가 6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이번 선거의 구도는 이미 정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호남·제주·경기를 제외한 지역은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집권 2년 차를 맞아, 이 대통령이 적극 추진 중인 5극 3특 등 지역균형개발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울경이 대표적이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경남은 민주당 승리, 부산은 민주당이 접전우세다. 만일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이 지역을 '제2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이 더 빨리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집권 1년 만에 해양수산부·HMM 부산 이전을 완료한 바 있다. 서울 역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손발을 맞춰 주택 공급 전략을 짤 수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장의 주택 정책이 엇박자가 나는 경우도 많은데다,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및 재지정 등을 반복하며 부동산 시장에 큰 혼선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특별시의 경우 이 대통령이 '예산 폭탄'을 약속한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주로 지방재정 및 세제 혜택 우대 정책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국회에서 대전충남 통합 등도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이재명 정부의 6대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지선 이후 2028년 4월까지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만큼, 지지층과 이해관계자 반발에도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개혁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된 상태다. 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지방정부까지 다수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이에 고용 유연성 확보와 이중구조 개선이 골자인 노동개혁, 공공 부문 효율화를 추진하는 공공개혁, 연금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연금개혁 등이 6대 구조개혁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한편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와 입소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방송3사 의뢰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4.1%포인트(p)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대대적 지방권력 '교체' 속 격전지… 서울·대구·전북 그리고 부산북갑

대대적 지방권력 '교체' 속 격전지… 서울·대구·전북 그리고 부산북갑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1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한 민주당이 총선·대선 승리에 이어 4년 만에 지방권력도 가져오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는 서울·대구·전북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꼽을 수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민주당 내에서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정원오 당시 성동구청장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원오 구청장이 '명픽(이재명 픽)'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며 주목을 받았다. 결국 정원오 후보는 치열한 경선 끝에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현역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후보 역시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하지만 '명픽'임에도 정원오 후보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서울은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받는 선거라 '여당 프리미엄'의 혜택을 가장 못 받는 지역이라는 점,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과 출장 논란 등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려왔다. GTX 삼성 구간에 철근 누락 사태,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 등 안전 문제 선거 막바지에 불거지면서, 정 후보 측에서도 오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가했다. 결국 서울은 송파·광진 등 투표용지 부족 사태까지 겹치며 개표 중임에도 국민의힘이 '개표 중단'을 주장하는 등 막바지까지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남았다. 대구시장 역시 이례적으로 격전지로 꼽혔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삼고초려 끝에 김부겸 후보를 대구 선거에 출격시키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거기에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1·2위를 다투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주호영 국회 부의장을 컷오프(공천 배제) 시키면서 잡음이 생겼다. 정치권에서는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의 전선이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니라, 대구가 됐다는 평가를 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가 김부겸 후보의 출마와 국민의힘 공천 잡음으로 주요 전선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경호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은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는 평가다. 다만 출구조사 결과 추 후보와 김 후보가 초접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쪽 캠프에서는 긴장감이 돌았다. 격차가 워낙 적은 초접전인 상황이라 추경호 후보 캠프는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음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가 된 것을 보여준 셈이다. 거기에다 대구는 통상적으로 지선 투표율이 낮았다. 대선과 같이 민주진보 진영의 표가 '사표(死票)'가 되지 않는 선거를 제외하고, 총선·지선의 경우 민주진보 성향 지지자가 투표를 하지 않는 편이라서다. 하지만 이번에 대구지역의 투표율은 63.4%로, 4년 전 지선에서 43.2%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20.2%포인트(p)가 올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대구에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는 '김부겸'이다. 김부겸 후보의 출마가 대구 지역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전북지사가 이례적으로 격전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난하게 경선에서 1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돈봉투'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에서 제명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 민주당 소속의 이원택 후보의 당선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곳은 부산 북갑이다. 이곳은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이다. 여기에 청와대 출신인 하정우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면서 14곳의 재보선 지역 중 관심이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됐다. 특히 이곳은 여론조사가 30개 이상 돌아가면서, 막판에는 샘플이 잘 표집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출구조사 결과 해당 지역은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환율 1500원대 '뉴노멀'…수출·증시 호황에도 원화는 약세 환율 1500원대 '뉴노멀'…수출·증시 호황에도 원화는 약세
원·달러 환율이 12거래일 연속 달러당 1500원을 넘기며 1500원대의 고환율이 '뉴노멀'이 됐다. 수출액이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기고 증시도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두는 등 국내 경제지표가 뚜렷한 호조인데도 원화는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원화값의 약세 요인인 '중동사태'가 종결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하반기에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달러당 1516.4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전일보다 12.1원 급등하면서, 4월 2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환율은 12거래일 연속으로 1500원을 넘겼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기록한 11거래일 연속 기록보다 긴 기간이다. ◆ 수출·증시 호황에도 환율 '역주행'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한 수출액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면 국내로 유입되는 외화도 늘어나는 만큼, 수출 증가는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산업통상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수출액은 87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53.2%나 급증했고, 올해 3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넘겨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급 반도체 호조에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국내 증시도 좀처럼 환율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이동하면 원화 수요가 늘지만, 최근 외국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면서 오히려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 하루에만 코스피시장에서 6조555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순매도했다. 이는 2월 27일과 5월 7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금액이다. 또한 외국인은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60조1685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계속된 순매도에도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의 36%보다 높은 40% 수준이어서 차익실현에 따른 원화값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고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 금리인상·'중동사태' 종전 변수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원·달러 환율 간의 간극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하반기 '금리인상'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수출 호조와 증시 상승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 원화가치를 안정시킨다는 목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에 풀린 돈이 줄어 들며, 나아가 화폐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금리는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라며 "향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환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가 원화값 하락의 주요 요인인 만큼, 중동사태가 종결되면 원·달러 환율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연구위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달러화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고, 종전협상이 타결되면 달러화도 약세 전환할 것"이라면서 "원화값이 고유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과 중동 리스크 해소 시에는 원화값이 1450원 아래로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한화에어로, 반복 사고에 생산 안정성 시험대…수출 신뢰도 부담 한화에어로, 반복 사고에 생산 안정성 시험대…수출 신뢰도 부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주요 무기체계 양산 일정과 방산 협력망 전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반복된 폭발 사고로 안전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과 수사가 길어질 경우 해외 수주 신뢰에도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사업장은 지난해 매출 1조3189억원을 기록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체 매출의 4.94%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천무 다연장로켓과 천검 공대지유도탄 등에 탑재되는 추진기관을 전담 생산하고 있다.화약과 추진체를 취급하는 공정 특성상 재가동 전에는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성 검증 절차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생산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부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천무와 천검 등 주요 무기체계는 다수의 협력업체와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계된 구조로 생산된다. 추진기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완성품 조립과 납품 일정도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천무는 국내 전력화와 해외 수출이 동시에 진행 중인 대표 수출 무기체계여서 파급력이 더욱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에스토니아와 약 5200억원 규모의 천무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 전선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물량까지 얽힌 상황에서 생산 안정성 문제는 납기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사고가 향후 빠른 납기를 자랑하는 해외 수주전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방산 수출 경쟁에서 납기 준수는 단순한 약속 이행을 넘어 국가 방산 브랜드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추진체 등 고위험 공정에 정밀 센서와 자동제어 설비,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 공정을 도입해 작업자의 직접 투입을 줄이고 안전성과 생산 안정성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방산 생산라인에서는 이미 자동화 설비가 정밀 제조 공정을 수행하고 있어 확대 적용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한 사업장의 생산 중단 문제에 그치지 않고 주요 무기체계 양산 일정과 협력업체 공급망, 해외 수주 신뢰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추진체 등 고위험 공정에 대한 정밀 자동화 설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엔비디아 발(發) '피지컬 AI' 훈풍…현대차 미래 기술 고도화 엔비디아 발(發) '피지컬 AI' 훈풍…현대차 미래 기술 고도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GTC 기조연설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자율주행 협력 사례로 소개하며 양사의 협력 확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협력이 반도체를 넘어 모빌리티와 로봇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설명하며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70을 대표 차량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핵심 자율주행 파트너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 5는 모셔널과 웨이모의 로보택시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연내 고속도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레벨4 구현에는 차량 제조 기술뿐 아니라 대규모 AI 학습 인프라, 가상 시뮬레이션,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완성차 개발과 로보택시 운영 경험은 갖췄지만, 대규모 데이터 학습 체계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차세대 추론형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 2 슈퍼'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차량 주변을 360도로 인식하고 차선 변경, 양보 등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웨이모와 테슬라 등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웨이모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주당 50만 건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FSD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박민우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과거 엔비디아 부사장으로 자율주행 인지 및 물리 AI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로, 젠슨 황 CEO의 핵심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양사의 협력은 자율주행을 넘어 로봇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와 함께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GPU 5만 개를 활용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AI 모델 학습과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로봇 개발과 시뮬레이션 환경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황 CEO가 방한기간 누구를 만나는지도 중요하지만 엔비디아의 관심은 GPU 판매 확대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제조 현장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만남은 오는 5일 이뤄지는 재계 총수들과의 만찬, 오는 8일로 예상되는 주요 기업인 회동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회생 '안갯속'…한 달 남은 인가 시한 홈플러스 회생 '안갯속'…한 달 남은 인가 시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상화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익스프레스 매각과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등 핵심 회생 방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점포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서울회생법원이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DIP 대출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오는 7월 3일로 시한을 연장했지만, 회생의 핵심으로 꼽혔던 절차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 정상화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그룹 계열 NS쇼핑에 매각됐으나 매각 대금은 1206억원에 그쳐 과거 시장에서 거론되던 1조원대 가치에 크게 못 미쳤다. 3000억원 규모로 추진된 DIP 대출 역시 메리츠금융그룹과의 협상이 장기화되며 현재까지 1000억원 집행에 그친 상태다. 메리츠 측은 추가 대출의 선행 조건으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이행보증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상품 공급 정상화와 영업 회복을 위해서는 메리츠의 추가 대출 실행과 김 회장의 이행보증 수용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홈플러스는 자금난 여파로 전체 104개 점포 가운데 3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으며 임금 체불과 상품 공급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본사와 온라인몰,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착수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국내 유통기업은 물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에도 투자안내서(티저)를 배포했으며,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2조원대 후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인수 기업이 단숨에 대형마트 업계 3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과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이마트,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유력 후보군이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역시 국내 오프라인 유통 운영 경험이 부족해 실제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던 익스프레스 사업부가 이미 분리 매각됐고 의무휴업 규제 등 대형마트 업황 부담도 여전하다. 회생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현장에서는 구조조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채권단에 설명한 수정 회생계획안에 37개 휴업 점포 폐점과 10여개 점포 추가 휴업 검토 방안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점포 구조조정이 확대될 경우 인력 이탈도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1~4월에만 약 3000명의 직원이 퇴직했으며, 직영 직원 수는 과거 2만명 수준에서 현재 1만5000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일부 직원들은 휴업 점포 운영 중단에 따라 월 140만원 수준의 휴업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까지 본체 매각이나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회생절차 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직·간접 고용 인원만 10만명에 달해 지역경제와 고용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정부와 여당에 구조조정 저지와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물가자극 요인 확산...외인 90조원 순매도·중동 난기류 거듭 물가자극 요인 확산...외인 90조원 순매도·중동 난기류 거듭
물가 불안이 경제분야 최대 난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고삐 풀린 원·달러 환율이 급기야 1550원 선까지 바라보는 지경에 왔다. 외국인의 해외송금 행렬에 원화는 속수무책이다. 중동 사태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말잔치와 갈지자 행보만 벌써 두세 달째다. 이런 탓에 국내 금리 인상론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나서야 할 때임을 지표들이 말해 준다. 그러나 반도체와 주식시장의 기록적 호황의 이면에는 최근 몇 년치와 비교해 별반 다를 게 없는, 부진한 실물경제 지표들이 있다. 매파적 통화정책이 한편으론 민생에 커다란 위협·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 그럼에도, 물가자극 요인 확장세에 대한 정책적 억제 노력은 시급한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개월 사이 최고인 3.1%(전년동월대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 불안은 석유류 가격 폭등과 1500원을 넘나드는 환율 등에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국내 유가는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17일 평균 휘발유 소매가는 리터(ℓ)당 2000원대에 진입했고, 5월1일부터 6월3일(오후 3시 기준)까지 한 달 넘도록 2010원 위에서 판매됐다. 또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2시 기준 15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야간거래 장중에는 1520.3원을 찍었다. 미-이란 간 종전을 위한 협상이 개시된 이후 1400원대 중반과 후반 사이를 줄곧 횡보하던 원·달러는 이제 1550원을 넘보고 있다. 주된 요인에 외국인 매도가 있다. 외국계 펀드 등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 상장주식 90조 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막대한 차익을 자국 화폐 등으로 바꿔 본국에 대거 송금하고 있다. 중동전 협상 경과는 여전히 미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에게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는 외신보도까지 전해졌다. 두 인물이 물론 '오월동주'는 아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이 맞다면 동맹국으로서 추구하는 바가 같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고, 미국-이스라엘 간 이견·균열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모습이다. 또 미국과 이란은 농축우라늄 반출 문제 관련해 합의 도출이 난망해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위해 내세울 명분은 충분하다. 고환율 등을 마냥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인 데다 미국 금리 수위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내려야 했는데 실기(失期)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 더해, 이제는 외려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압박을 받는다. 전쟁 영향에 미국에서도 에너지 등 물가가 급등했다. 국내의 경우, 전쟁의 여파가 향후 가공식품·외식물가 등에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공식품의 경우,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을 내리고 경쟁당국이 담합행위에 제재 조처를 취하면서 오름세가 일단 둔화한 상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재의 물가 상승은 특정 품목에서 영향을 크게 받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품목으로의 확산 여부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석유류 최고가격제(가격 상한)와 유류세 인하 등의 덕에 5월 물가상승률이 0.6%p(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조처가 아니었다면 3.7%에 달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빚투 실탄' 된 마이너스통장…55조원 잠재 부채 꿈틀 '빚투 실탄' 된 마이너스통장…55조원 잠재 부채 꿈틀
증시 활황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이 가계부채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미사용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5조원. 한 번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별도 심사 없이 한도 내에서 즉시 인출이 가능해 증시 과열이 지속될 경우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1조2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한도(96조3387억원)의 42.8% 수준이다. 2023년 1분기 37.9%였던 한도 사용률은 지난해 41.1%로 40%를 넘어선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난 배경에는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지난 2일 8801.4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5대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5154억원으로, 4월 말(104조3413억원) 대비 2조6496억원 늘었다. 코스피가 3200선을 처음 돌파했던 2021년 4월(+6조8401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문제는 현재 사용 중인 대출보다 아직 사용되지 않은 한도가 더 많다는 점이다. 마이너스통장의 전체 한도는 96조3387억원으로 실제 사용액 41조2041억원을 제외한 미사용 한도는 55조1346억원에 달한다. 마이너스통장은 한 번 약정을 맺으면 별도의 대출 심사 없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증시 과열이 이어질 경우 이 한도가 단기간에 실제 가계부채로 전환될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차주에게 대출을 내줄 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과정에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반영한다. 다만 가계부채 통계에는 실제 이용 잔액만 집계된다. 55조원 규모의 미사용 한도가 증시 투자자금 등으로 빠르게 인출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마이너스통장 미사용 한도를 단순한 대출 여력이 아닌 잠재 리스크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이미 승인된 신용공여라는 점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사용액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증시 상승기에 투자 자금 수요가 몰릴 경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어 잔액뿐 아니라 한도 사용률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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