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게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 및 거래량 감소로 거래소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입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과도한 규제를 이유로 해외 거래소로 빠르게 이탈하고, 국내에서는 관련 입법이 하반기로 밀려나면서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두나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직전연도 대비 27.9% 감소한 70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함께 줄어든 영향이다. 같은기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2위 빗썸은 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및 총 매출액은 2024년 대비 늘었지만, 이자비용을 비롯해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지난해 말 가상자산 가격에 따른 처분손실이 반영되면서 총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점유율 3위 코인원의 경우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3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났다. 점유율 4위 코빗과 5위 고팍스는 아직까지 별도의 공시가 없지만, 다년간 적자를 지속했던 만큼 지난해에도 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순이익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던 2024년과 비교해 다소 감소한 가운데, 올 한해는 매출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가상자산 전반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거래량도 크게 줄어서다.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5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은 17억72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초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며,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선 약 20% 수준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매출의 약 97%를 개인 간 가상자산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국내에서는 법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고 있으며, 관련 법령의 부재로 레버리지 거래를 비롯한 파생상품 취급도 제한적이다. 업권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파생상품인 '코인 대여 서비스'도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거래소의 수익성 악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속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유출도 거래소들에는 고심거리다. 해외 거래소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거래로 국내 거래소와 비교해 가격 안정성이 높으며, 파생상품 취급도 국내 거래소보다 자유롭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사업자나 개인지갑으로 100만원 이상 이전(출고)된 자금 규모는 168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만에만 90조원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같은해 상반기 대비 유출액이 14%나 늘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와 여당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업계의 규제 현실화를 위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입법 논의 중에 있지만, 당초 지난해 입법을 목표로 했던 해당 법안은 올해 하반기까지 입법 일정이 늦춰졌다. 정부와 여당 간에 규제 방향성을 놓고 이견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중동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며 논의의 우선순위도 뒤로 밀려서다. 더군다나 최근 논의중인 내용에는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율 제한과 은행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해외와 비교했을 때 과도한 규제를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입법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전반의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수수료 수입 감소 전망이 나오는데, 매출을 전적으로 수수료에 의존하는 거래소의 영업환경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법인거래 허용을 비롯한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데, 입법 논의가 계속 늦어지면서 업권에서도 좀처럼 전략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중동 전쟁 존재 기대가 커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가 급등하고, 폭등하던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일 코스피도 8%넘게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1501원대로 내렸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종전 협상 타결까지는 암초들이 남아 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미국과 나토의 관계 재설정 등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최악 상황은 넘긴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받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8.44% 치솟은 5478.70에 마감했다. 오전 9시 7분에는 코스피시장에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에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18일 이후 14일 만이다.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인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모두 11차례 발동됐으며 이 중 매도 사이드카가 6회, 매수 사이드카가 5회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종 전반이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4% 급등하며 18만원(18만9600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종가보다 10.66% 오른 89만300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조원 넘게 사들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1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6000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강도는 약해졌다. 개인은 3조7000억원 넘게 팔았다. 이날 반등은 미국·이란 전쟁이 조기 종결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종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종전 기대에 먼저 반응한 곳은 뉴욕증시다. 31일(현지시간)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9% 급등한 4만6341.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2.91%, 3.83% 급등했다.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트 사장은 "전쟁 종식을 향한 어떤 조치든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며 "다만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고 석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 환호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5.24% 급등했거, 대만 가권 지수는 4.58% 올랐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던 국제유가도 한숨을 돌렸다. 3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1530.1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장보다 28.8원 내린 1501.3원이다.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된 이날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가격 상승)했다. WGBI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는 글로벌 채권 지수다. 이 지수에 맞춰 투자를 결정하는 자금만 2조5000억달러(약 379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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