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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대·기아차의 타사 '깍아 내리기' 홍보에 경쟁사는 상처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타사 제품을 들어 경쟁 차종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겨뤄보자는식이다. 신차발표회·기자간담회 등의 행사에서 자사 신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들은 경쟁사의 차종과 비교하며 '깍아 내리기' 식의 홍보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심스러워 하는 편이다. 상도에 어긋날뿐더러 도움이 안된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발표한 '2004년 대비 2014년 자국 생산 증가량·증가율' 자료를 들여다보면 타사 '깍아 내리기'식 홍보 전략이 보기 좋지는 않다. A4 7장에 달하는 자료에는 10년간 자국생산량이 감소한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토요타 등 경쟁업체의 생산량 감소 추이가 보기 좋게 요약돼 있다. 단연, 현대·기아차의 자국 생산 증가량·증가율은 돋보였다. 세계 완성차업체 5위의 현대·기아차가 최근 중국시장 부진과 국내 판매량 감소에 따라 적잖은 위기감을 느끼고 경쟁사 '깍아 내리기'를 하는 듯 보여 안타깝다.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성과 발표를 지켜본 경쟁사 관계자들은 낯설고 불편해 한다. 기자들도 이 같은 경쟁사 생산량 감소 내용은 빼거나 줄여 기사를 작성한 것이 많다. 이자료에서 GM과 PSA의 인력감축, 임금동결 등의 불편한 과거들을 기재했다. 현재 현대차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상되고 기아차는 사내하청 노동자 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기아차의 자국 생산량·생산율 증가로 국가경제에 기여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비교방법은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현대·기아차도 자사의 임단협 결렬, 파업, 사내하청 노동자 해고 논란 등의 내홍이 경쟁업체의 성과발표 자료에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5-09-01 03:00:00 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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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T멤버십 등 묶은 클립, 편의점주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면서 KT 올레멤버십 카드를 꺼냈다가 "그걸 꼭 쓰셔야겠냐"는 말을 듣고 스마트폰을 호주머니로 넣었다. 몇 푼된다고 그걸 쓰냐는 답을 듣고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8일 KT가 BC카드와 함께 선보인 모바일 지갑 '클립'에 대해 기자가 편의점 20여 곳을 돌아다니면 문의한 결과 상당수는 부정적 시각이었다. 클립은 이동통신 가입자 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멤버십 할인·적립 정보와 2500여종의 신용카드 할인 정보를 담은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이런 모바일 지갑을 향해 서비스 주최인 KT와 BC카드는 최근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입장에서 클립은 비용을 지불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하며 통합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반면 가맹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에게도 긍정적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구에서 '세븐일레븐' 가맹점을 운영하는 함흥선씨(가명)는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라고 하소연했다. 함씨는 "결제시 KT멤버십 카드를 내밀면 할인 금액만큼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수수료부담으로 전가돼 멤버십카드를 내미는 것이 하나도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는 여러 편의점을 돌며 멤버십 할인에 대한 가맹점주의 껄끄러움을 직접 경험했다.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1500원짜리 음료수를 구매하면서 KT멤버십 할인 혜택을 받으려 카드를 꺼내니 가맹점주왈 "1500원 짜리인데 꼭 할인을 받아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가맹점주 이둘선(가명)씨는 "멤버십 할인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할인도 가맹점주가 할인액을 분담하는 시스템인데 클립과 같은 제휴 할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소상공인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는 말은 대기업입장에서 지극히 자의적으로 해석한 꼴"이라고 말했다. KT의 설명과 달리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제휴 멤버십 혜택이 '점주도 일정액 수수료를 부담'이기에 굳이 하고 싶지 않지만 롯데그룹 계열인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하라고 하기 때문에 한다는 것이다. 오리혀 가맹점주들은 운영에 손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제휴 할인을 받을 때 기본적 월정액 형식으로 내는 비용이 아닌 결제 시 적용되는 할인 금액을 일정비율 분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본사 지시로 운영되는 제휴 서비스 할인 금액을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데 통신사 할인에 더해 신용카드 할인까지 적용하면 팔면 팔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장사가 된다는 설명이다. KT 등 이통사 멤버십 때문에 구멍가게 주인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않는 합리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2015-08-31 03:00:00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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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암살'과 '베테랑'의 흥행이 우리에게 남긴 것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도 26일까지 누적 관객수 959만여 명을 기록해 조만간 1000만 돌파가 확실시 된다. 같은 시즌에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들 영화가 대중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실에서 대중이 느끼던 답답함을 영화가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줬기 때문이다. '암살'은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한국 근대사의 단면을 영화적으로 재현했다. 극중 임시정부대원인 동시에 일본의 밀정으로 활약하는 염석진(이정재)을 통해 영화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권력층의 정체를 낱낱이 그려보였다. 물론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명량'처럼 민족정서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역사의 무게감과 장르영화의 가벼움 사이를 교묘하게 오간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신, 그리고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하와이 피스톨 같은 캐릭터가 이를 잘 보여준다. 다만 마지막 엔딩을 통해 아주 잠시나마 민족정서를 건드렸다. 그러나 이 결말은 관객으로 하여금 친일 문제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상기시켰다. 영화의 주제가 광복 70주년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졌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베테랑'은 많은 이들이 언급하듯 류승완 감독의 이전 작품인 '부당거래'를 연상시킨다. 재벌과 권력의 유착관계를 철저하고 자세한 취재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이 지독한 부조리함에 맞서 끝까지 싸워 이기는 소시민적인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내 관객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예상대로 '베테랑'은 개봉 4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쉼 없는 관객 동원을 이어가고 있다. 극중 재벌 3세 조태오가 시민들에 둘러싸인 채 궁지에 몰리는 모습은 영화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통쾌함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들 영화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두 영화의 결말 같은 일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하고 찝찝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영화가 지적한 세상의 부조리함도 그렇게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사람을 바꿀 수는 있다."

2015-08-27 11:51:4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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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 스마트폰만의 특별한 향 담아야할 때

[기자수첩] LG 스마트폰만의 특별한 향 담아야할 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화장실에 들어서면 아로마향이 풍긴다. 화장실 거울 앞에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피톤치드 성분이 섞인 트윈향 디퓨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디퓨저 소개글에는 '트윈타워만을 위한 전세계 유일무이한 트윈향'이라고 적혀있다. 화장실 청소를 하는 분께 디퓨저에 대해 물었더니 LG트윈타워 화장실에 디퓨저가 놓여진지 2년이 다 돼 간단다. 그는 "향이 좋죠? 이 디퓨저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1년 전부터 디퓨저를 접착제로 바닥에 고정시켜놨다"며 "왜 이걸 가져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트윈향 디퓨저는 꼭 갖고 싶은 마음을 들게끔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에는 트윈향 디퓨저의 매력이 필요한 때다. 올해 2분기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한 LG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위태로운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분기별 세계 스마트폰 및 휴대폰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1762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위에 올랐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이 순서대로 1위~5위를 차지했다. 내부적으로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 4월 G4를 출시했지만 올 2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은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능을 강화하기 보다는 LG전자만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스마트폰에 불어넣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유일무이한 향기'를 기대해본다.

2015-08-27 03:00:00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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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은 지금 파업할 때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자동차를 비롯해 컴퓨터와 스마트폰까지 수출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입니다." 국방부가 11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이 25일 멈췄다. 남북이 릴레이 마라톤협상 끝에 공동합의를 도출하면서 따른 조치다. 북에 있는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실상을 알린 보름이었다. 정부가 대북 방송에서 밝힌 전차(電車) 산업은 우리 경제의 기반이다. 이와 함께 올림픽 양궁처럼 한국 순위가 곧 세계 순위인 조선업은 든든한 자부심이다. 그런데 이 자부심이 요즘 심각하게 요동치는 중이다. 글로벌 빅 3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조선업계는 전에 없던 최첨단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빈번한 설계변경이 발생해 뼈저린 수업료를 지불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축적된 기술력은 분명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조선사의 힘이 된다.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면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날이 올 예정이다. 그런데 빅 3 노조를 필두로 한 조선업종노조연대가 다음 달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위기는 회사 경영진이 초래한 것으로, 임금협상을 통해 근로자들의 권리를 찾겠다는 논리다. 매년 하투(夏鬪) 과정에서 본 내용과 비슷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사상 최악의 위기 중에 파업마저 터진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전세계 메이저 발주사들의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올해만큼은 노사가 한뜻으로 본업에 집중하기에도 빠듯하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국이다. 조선(朝鮮)의 조선(造船)은 지금 멈출 때가 아니다.

2015-08-26 03:00:00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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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북한 도발에 군복 꺼내 든 예비군

[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북측에서는 우리정부에 여전히 도발을 일삼고 있다. 지난 4일 목함지뢰도발을 시작으로 북에서는 연천과 파주지역에 고사포를 파격, 국내외적인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후 어렵사리 남북 고위급 만남이 성사됐으나 사흘째 양측은 제대로 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회담 진행 중에는 북측이 동·서해기지의 잠수함 50여 척을 기동시킨 사실도 알려졌다. 휴전선 일대에는 북한군 포병전력이 고위급 접촉 시작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같은 긴장 구도 속에 국민의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최근에는 "항시 대기하고 있으니 언제든 불러만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상에 게재하는 청년층들이 생겨났다. 지난 21일 국방부 페이스북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올린 "추가 도발이 있을 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글 아래에만 해도 현재 1만9000개에 달하는 '좋아요'와 18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대개 북한과의 전쟁 발발 시 군사력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예비군들이 댓글과 함께 올리는 군복 인증사진은 이제 페이스북 내에서는 유행 수준으로 번졌다. 자국 상황에 관심이 없다고 여겨져 온 젊은층들이 힘을 모아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이 퍼지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것이 보여주기식 물타기에만 그치는 게 아닌지, 전쟁의 두려움을 희미하게끔 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만은 않을지 우려도 된다. 실제로 북진통일론을 외치며 "한판 붙어서 북한 정권을 몰락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은 온라인 내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오랜 휴전과 작은 몇몇 국지전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무뎌진 듯하다. 전쟁에는 우리 영토와 우리 국민의 목숨이 달려있다. 아무리 전면전 가능성이 작고 소규모의 국지전으로 끝난다 해도 전쟁의 피해는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갖게 된다. 혹 전쟁이 발발하면 자국을 돕겠다는 청년들의 마음은 아름답다. 그러나 전쟁에서 열심히 싸우기보다는 전쟁이 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저지하는 편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15-08-24 14:20:50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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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문상객 차별한 CJ그룹장(葬)

지난 14일 별세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20일 영면에 들어갔다. CJ그룹은 고 이 명예회장의 장례를 그룹장으로 치르고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엄수했다. 또 같은 날 CJ인재원으로 이동해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영결식을 가졌다. 고 이 명예회장은 삼성에서 제일제당이 계열분리 된 이후로 CJ의 경영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지만 계열사 분리전 CJ의 모태인 제일제당의 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CJ그룹장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빈소 조문을 비롯한 영결식 등에는 CJ 직원들과 일반인은 배제된 채 소수의 친인척과 정치인·재계인사·연예인 등만이 참석 가능했다. 지난 17~19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일반 조문객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직원들은 빈소 출입구에서 방문한 조문객들의 신상을 일일이 확인하고 내부 사람들에게 조문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들여보냈다. 이로 인해 고인과 절친했다고 말한 60대 노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빈소 출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했다. CJ그룹 직원들도 다를 바 없었다. CJ그룹은 분양소가 협소해 직원들의 조문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고인이 모셔져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외에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별도의 빈소를 마련했다. 이런 이유로 직원들도 빈소 출입은 어려웠다.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지난 3일간 직원들은 조문객을 맞는 등 이런저런 궂은일들을 했지만 빈소 안의 상황을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빈소를 지키던 한 직원은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빈소 내 출입은 일부 임직원을 제외하고는 우리 역시 들어갈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비밀스러운 장례식에 대해 정재계 관계자들은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일반 조문객과 직원들까지 출입을 금지했다면 처음부터 그룹장으로 치르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빈소 입구에서 돌아간 사람들은 비록 행색과 직업이 평범할지 모르지만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을 터이다.

2015-08-21 07:11:14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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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0::/연미란 사회부 기자}!] [기자수첩]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우리나라 형사소송법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프랑스의 권리선언에서 비롯된 이 명제는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피고인 또는 피의자에게 혐의를 단정해선 안 된다는 대원칙을 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원칙은 점점 빛이 바래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검찰 수사 중 자살한 피의자나 참고인은 2010년 9명에서 지난해 22명까지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재판을 통해 혐의를 확정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에게 수갑과 포승줄 등 무분별한 계구를 착용시키거나 겁박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것. 지난 4월 자원외교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끊은 것도 강압 검찰의 일면을 고발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 검사가 유죄추정의 원칙을 마음에 새긴 채 피의자를 마주하고, 참고인을 공범 다루듯 하다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이다. 이런 이유가 아니고서 검사가 피의자나 참고인을 겁박했다는 얘기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심약한 이가 스스로 압박에 못 이겨 안타까운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이는 자살의 원인을 당사자에게 돌린다는 것보다 피의자나 참고인이 어떤 사람일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더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재돼 있음을 뜻한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 같은 불행을 막기 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검사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구타와 협박 등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법리를 두고 다투는 상대를 주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얼핏 평등해 보이지 않아서다. 혹 검사는 나쁜 평가를 받을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 변호사가 일부러 안 좋은 평가를 했다는 억울함을 토로할 수도 있겠다. 검찰이 검사평가제를 불편해하는 이유다. 다만 도입 과정에서 일부 유의미한 지점은 있어 보인다. 평가 과정에서 검사가 느낄 억울함 내지 불편한 감정에 대한 공유 말이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피의자가 느꼈을 억울함에 대한 간접 경험 정도가 되지 않을까. 검찰이 느끼는 불편함을 경각심으로 치환시켜야할 때다. 그래야 검찰도 무죄추정의 원칙을 빌미로 훗날 있을 '검사평가'에 대해 항변할 수 있다.

2015-08-20 15:44:46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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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다시 일체형 선택한 삼성전자 '필연적 선택?'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가 20일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노트5 출고가가 미국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의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탈착형이 아닌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실망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6 시리즈의 반응을 보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전략을 펼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의 흥행 실패 원인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하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외치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대박이 날 것이라는 전망은 말그대로 '전망'에만 그쳤다. 당시 휴대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일체형 디자인을 지목했다. 대리점 관계자들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제품으로 이탈한 이유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4년 애플 아이폰의 일체형 배터리를 비꼬는 영상을 제작하며 조롱했던 삼성전자가 불과 1년여 만에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각종 커뮤니티에서 웃음거리로 전락된 모습이다. 하지만 일체형을 고집하는 삼성전자의 마음도 일면 이해된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5의 실패의 원인으로 금속 케이스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S5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5부터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는 것. 이후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 금속가공을 위해 대당 1억~2억원에 호가하는 CNC밀링머신을 수천대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예상대로 갤럭시S6부터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의 반응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일체형을 고집하는 것은 수천억원을 투자한 CNC밀링머신을 정리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체형보다 배터리 교체를 선호한 갤럭시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 해 볼 때다.

2015-08-19 18:59:2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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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일부 초등학교 앞 등장한 외상장부…‘올바른 용돈 사용법이 먼저다’

얼마전 기자가 취재 중에 날씨가 너무 더워 잠시 더위를 피해가려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분식점에 들른 적이 있다. 분식점에서 음식을 시킨 후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장부들이 놓여 있어 분식점 주인에게 물어보니 '외상 장부'라고 했다.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 '외상 장부'의 내용을 보니 음식을 먹은 날짜와 음식의 종류, 금액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일부 초등학생들이 소위 '장부에 달아놓고' 간식을 사 먹고 있는 것이었다. '외상장부' 뿐만 아니다. 학교 앞 일부 분식점에서는 '선결제 또는 후결제' 방식도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다른 초등학교 앞 분식점에는 '선결제, 후결제 가능'이라는 안내와 함께 부모가 미리 결제를 하면 그 금액 만큼 아이들이 분식을 먹을 수 있게 운영 하고 있었다. 10살과 9살 초등학생 자녀를 두었다는 맞벌이 주부 양모(45)씨는 "돈을 주면 잃어버리거나 나쁜 학생들에게 뺏길까 걱정돼 학교 근처 분식점에 미리 결제를 하고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인다"고 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맞벌이로 바쁜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이 위험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용돈 사용법과 평가 태도를 기르게 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주장한다. 외상장부가 오히려 초등학생들에게 돈의 의미를 퇴색시켜 절약정신을 희미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일부 초등학생들에게만 국한된 '외상문화'일지라도 외상으로 인해 학생들의 사행심리나 신용의식이 흐려질 가능성이 높다. 학부모들의 용돈 사용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5-08-18 14:37:49 복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