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별세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20일 영면에 들어갔다.
CJ그룹은 고 이 명예회장의 장례를 그룹장으로 치르고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엄수했다. 또 같은 날 CJ인재원으로 이동해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영결식을 가졌다.
고 이 명예회장은 삼성에서 제일제당이 계열분리 된 이후로 CJ의 경영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지만 계열사 분리전 CJ의 모태인 제일제당의 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CJ그룹장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빈소 조문을 비롯한 영결식 등에는 CJ 직원들과 일반인은 배제된 채 소수의 친인척과 정치인·재계인사·연예인 등만이 참석 가능했다.
지난 17~19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일반 조문객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직원들은 빈소 출입구에서 방문한 조문객들의 신상을 일일이 확인하고 내부 사람들에게 조문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들여보냈다. 이로 인해 고인과 절친했다고 말한 60대 노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빈소 출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했다.
CJ그룹 직원들도 다를 바 없었다. CJ그룹은 분양소가 협소해 직원들의 조문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고인이 모셔져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외에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별도의 빈소를 마련했다. 이런 이유로 직원들도 빈소 출입은 어려웠다.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지난 3일간 직원들은 조문객을 맞는 등 이런저런 궂은일들을 했지만 빈소 안의 상황을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빈소를 지키던 한 직원은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빈소 내 출입은 일부 임직원을 제외하고는 우리 역시 들어갈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비밀스러운 장례식에 대해 정재계 관계자들은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일반 조문객과 직원들까지 출입을 금지했다면 처음부터 그룹장으로 치르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빈소 입구에서 돌아간 사람들은 비록 행색과 직업이 평범할지 모르지만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