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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요란'만했던 신세계면세점 홍보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재벌 오너들간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면세점 대전이 끝났다. 관세청은 지난 10일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하나투어 SM면세점, 제주관광공사를 선정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낙찰 결과였지만 황금티켓 한 장의 강력한 후보였던 신세계의 탈락에 대해선 업계에서 뒷말이 많다. 탈락한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가 탈락해서 슬픈 것보다 신세계 탈락의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할 정도다. 신세계의 면세점 탈락은 다른 여러가지 평가 항목이 종합적으로 고려됐겠지만 무엇보다 홍보전략 실패가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타 경쟁 재벌들이 조용한 홍보전략을 펼친 것과 달리 신세계는 유독 '요란한' 홍보로 업계의 눈총을 샀다.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회현동 본점 본관은 '국내 1호 백화점'으로 포장돼 대대적으로 홍보됐지만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이 민족자본으로 세운 첫 번째 백화점은 1932년 서울 종로 2가에 문을 연 화신백화점이다. 남대문시장을 등에 업고 '상생'을 강조한 홍보도 입방아에 올랐다. 신세계는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중구청과 남대문시장을 살리기 위한 MOU(양해각서)만 두 번씩이나 체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남대문 시장 수입상가 상인들은 신세계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 그나마 없는 손님을 다 뺏어가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면세점 심사 직전 발표한 한국판 트레비 분수 조성도 실상은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 신세계는 면세점을 과대 포장한 홍보에 치중만 했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주차 공간에 대한 홍보에는 미온적이었다. 차량 정체가 심한 명동 상권에 면세점 부지를 낙점했으면서도 뚜렷한 주차 방안은 알리지 못했다. 신세계 홍보실은 과장 홍보에 그치지 않고 다른 경쟁업체들을 비난하기까지 하며 업계의 공분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가만있으려고 하는데 신세계가 자꾸 디스를 해 더 이상 못참겠다"며 토로할 정도였다. '윤리경영'을 표방한 신세계의 홍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담당자들은 곰곰이 반성해 볼 일이다.

2015-07-14 06: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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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7일 삼성물산 주총장 aT센터에서는 무슨 일 있을까?

[기자수첩] 17일 삼성물산 주총장 aT센터에서 무슨일 있을까? 삼성물산은 17일 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이 걸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 주라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소액주주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반성한다"고 말한 데 이어 삼성물산은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주총회 장소를 보면, 과연 삼성물산이 주총장에서 주주들과 만나서 소통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주주총회에서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그 내용이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과 잠재적 투자자, 사회 전체에 공유된다.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주총이 열리는 공간의 최대 수용인원은 400명이다. 삼성물산은 해당 장소가 꽉 찰 경우, 아래층에 있는 창조룸Ⅱ와 로비를 연결한 공간에서 더 많은 주주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비록 삼성물산이 추가 공간을 확보했지만, 주총을 방문할 모든 주주를 한 자리에서 만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는 10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주주지만 누군가는 주총이 열리는 현장에 들어가 상황을 직접 보고 듣고 때에 따라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주주는 중계를 통해서 보거나 의사발언할 경우 윗층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안의 중요성상 주주들을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자세라면 잠심실내체육관 등에서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주주들이 제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거나 주주권리를 행사하지 못할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주총에서 자사 직원이 자리를 채우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주총날 삼성물산 직원이 주총 장소를 메운다면 일반 주주들의 주주권리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물산은 합병 후 사업 시너지와 주주 소통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삼성물산이 더 넓은 장소에서 다양한 주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페어플레이를 해주길 기대해 본다.

2015-07-13 17:40:34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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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종합심사낙찰제의 보완이 시급한 이유

[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최근 한 소형 건설사 A 대표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하도급계약을 체결한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가 적자분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반면 대형건설사도 할 말은 있었다. 애초 하도급계약을 체결한 것보다 추가 공사비가 더 들어간 것. 대형건설사는 계약서에 없는 추가비용 15억원을 더 투입하고도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공사는 정부가 지난 지난 2009년 발주한 군부대 이전 공사의 일부 사업지다. 전체공사 규모는 4000억원으로, 당해년도 정부의 최대 발주 공사였다. 하지만 취재결과 문제의 핵심은 대형건설사도 소형건설사도 아니었다. 정부가 최저가낙찰제를 입찰방식으로 사용한 것이 파장을 일으킨 것. 최저낙찰제는 말 그대로 예정가격이하 최저가격으로 입찰한자 순으로 입찰금액적정성 심사를 거쳐 낙찰자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 경우 전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선 경쟁사보다 낮은 금액을 써내야 한다. 여기에 국내 건설업의 특성상 하도급 계약에서도 최저가낙찰제가 이용될 수밖에 없는 것. 이 제도 하에서 건설사들은 결국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담합을 하거나 저렴한 공사자재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부실공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최근에는 정부도 대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종합심사낙찰제도(이하 종심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한 것. 종심제의 핵심은 입찰금액 외에도 공사수행능력·가격·사회적 책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낙찰 금액 외에도 다양한 부분을 심사해 저가출혈경쟁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시범사업에서 최저낙찰제보다 낮은 낙찰률이 나오거나 대형건설사에게 유리한 심사방법 등 문제점이 속속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낙찰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는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가 나서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상생의 방안을 마련해야하는 이유다. 단 몇푼 저가낙찰로 아낀 국비가 수십배 혹은 수백배 부매랑이 돼 국민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 종심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원래의 취지를 살려 꾸준한 보완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것이 백두대간 개발 등으로 5조원의 투자활성화를 기대하는 것보다 건설업계에서는 더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2015-07-12 14:42:02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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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장품 상장 열풍이 반가운 이유는

[메트로신문 김수정기자]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토니모리는 지난 1∼2일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에서 771.08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2000원에 결정됐는데 이는 해외 진출 성공 레퍼런스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20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토니모리가 높은 평가를 받자 하반기 주자로 나서는 네이처리퍼블릭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오는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효과에 힘입어 적자에서 탈출했다. 2009년 론칭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고 적자에 시달려왔으나 지난해 2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도 2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이들 업체들은 상장을 토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토니모리만 해도 중국에 300억원을 쓰겠다는 통 큰 공약을 내걸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연말을 목표로 중국 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추진 중이다. 업체들의 상장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시장은 겉으로는 중국발 특수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라는 2강 체제가 굳어진 탓에 중소 업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들었다. 대기업은 자본을 이용해 매장을 넓히고 브랜드 규모를 키워왔지만 중소 업체나 브랜드숍 후발 주자들은 마케팅 등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들이 있어 시장 진입 장벽은 낮지만 사실상 수익을 내기는 힘든 구조인 셈이다. 상장은 이들에게 '디딤돌'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2강 체제가 깨지고 다강 체제가 오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2015-07-10 06:00:00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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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물산·제일모직 주총, 한날 한시 개미들 목소리 낼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 대결로 결정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도 '참석 권리 박탈'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들 기업의 주총 일정이 한날 한시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총은 같은 날(7월 17일 금요일), 같은 시각(오전 9시),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처럼 기업들이 한날 한시에 일정을 잡으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을 모두 보유한 주주들의 경우 한 곳만 선택해서 참석해야 한다. 당연히 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소액주주의 참여를 제한시키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막기위해 '한날 한시'에 주총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들의 주총일 꼼수는 매년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개최 시간도 오전 9~10시 사이에 집중돼 있다. 기업들이 주주들의 관심을 분산시켜 주총에서 주요 안건을 쉽게 통과시키기 위한 관행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또 금요일 개최를 선호하는 것도 주말 직전엔 세간의 관심을 덜 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문가들 조차 "우리나라의 주총 쏠림 현상이 세계적으로 불명예스러운 현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지금의 실정에선 주주들이 모든 주총에 참석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주주들의 참여율이 떨어지면 결국 형식적인 주총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주총 쏠림현상을 없애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주총 일정을 조율하거나 조정할 만한 기관이 현재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전자투표제도도 있지만 기업들은 실효성을 이유로 거의 활용을 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 전자투표제도가 정착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투표제도는 소액주주의 의결권 강화보다 섀도보팅(의결권 대리 행사제도)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라는 시각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 결정나는 만큼, 소액주주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정부도 주총 쏠림 현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2015-07-09 17:25:3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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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도교수와 대학원생의 기이한 관계…대학원생은 봉인가?

[메트로신문 복현명기자] "교수님께서 갑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폭언과 함께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고 해 교수님한테 울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어요" 이 이야기는 서울의 한 사립대학의 대학원생이 직접 겪었던 증언이다. 이 대학원생은 "모든 대학원생에게 지도교수는 왕으로 군림한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이러한 상황이 한 대학의 대학원생에게만 국한된 이야기 일까? 지난 2014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서 발간한 '대학원생 연구환경실태 보고서'를 보면 전국 대학원생의 상황은 더 열악했다. 조사대상인 전국 13개 대학교의 대학원생 2354명 중 45.5%(1071명)가 지도교수에게 언어·신체·성적 폭력이나 차별, 사적노동 등 부당한 처우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남성(41%)보다는 여성(52%)이, 석사과정생(41%)보다는 박사과정생(52%)이 부당한 처우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모 대학의 대학원생 A씨는 "지도교수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위치에서 대학원생은 실질적 약자로 존재한다. 전부 그러한 대우를 받는건 아니지만 대학원생들끼리 다 알고 있다"며 "설거지와 쇼핑은 물론 교수님 자녀의 과외를 하라고 강요받은 대학원생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의 대학원생 B씨는 "연구실에서 연구조교를 했는데 지도교수가 주말에도 연구실에 출근해서 내 일을 도와야 한다고 말을 해 어쩔 수 없이 주말에도 연구실로 출근할 수 밖에 없었다"며 "졸업여부가 지도교수에게 달려있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C씨는 "공동연구로 시작한 논문을 제가 거의 작성했는데 지도교수가 연구 실적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나를 저자에서 배제시켰다. 따져 묻고 싶었으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봐 그냥 참았다"고 전했다. 위원회가 발표한 대학원생 권리장전 제2조(기본원칙)는 '대학원생은 어떠한 신체적·언어적·성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하고, 연구하고, 근로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기재됐다. 이어 제10조(부당한 일에 대한 거부권)는 '대학원생은 자신의 교육·연구와 관계가 없는 부당한 일을 거부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법적 효력이 없어 주요 대학들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원 총학생회장 출신의 한 대학원생은 "대학원생 권리장전까지 마련해 대학원생들의 인권을 외치고 있지만 교수님들의 인식 변화가 먼저 일어나지 않는 한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현재 국내 일반대학원 재학생은 33만명으로 한 학기 등록금 평균은 418만원이다. 전국 4년제 일반 대학(학부)의 평균 등록금(334만원)보다 약 100만원 높다. 대학원생은 봉이 아니다. 지도교수의 전용인력이 아니라 교수와 함께 학문을 탐구하는 연구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진정으로 대학원생을 제자로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그런 교수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2015-07-07 15:19:33 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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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담뱃값 인상 6개월…정부 기대 효과 어디로?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국내 대표 편의점인 CU와 GS25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담배 매출 증가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애초 흡연율을 줄이겠다던 정부의 취지가 무색하게 세수 증진 효과만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 초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서 담배 판매량을 34% 줄여 흡연율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족한 세수확보가 목적이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선 국민건강증진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담배수요 회복이 편의점 매출로 증명되는 등 '건강증진'을 앞세웠던 정부의 당초 취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직후인 올해 1월 1억7000만갑이던 담배 반출량은 지난 4월 2억9100만갑, 5월 2억6900만갑을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봐도 편의점의 지난 1월과 2월 담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 7.7% 늘어난 데 반해 3월부터는 46.4%(3월)→53.5%(4월)→58.9%(5월)로 급증했다. 이에 지난 3일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주가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업체 주가는 올 들어서만 각각 141.83%, 108.57%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BGF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 1조8849억원에서 현재 4조5584억으로, GS리테일은 1조9750억원에서 4조119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증권사들은 "편의점의 2분기 실적 성장은 담배가격 인상 효과에 기인한다"며 "담배판매 증가율은 확대되고 있고 흡연율 회복 추세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올해 최소 10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걷힌 담뱃세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00억원 늘었다. 늘어난 세수에 비해 금연 지원을 위한 정책은 미흡하다보니 서민들의 세금 부담만 늘었다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 SNS에는 "금연에 실패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서민 호주머니 털어 세금 거둬간 것밖에 안되지 않느냐"는 등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댐뱃값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세금 중 상당수를 금연정책에 사용하겠다고 장담했다. 담배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며 담뱃세는 정부 예상보다 더 걷히게 됐다. '세수 확보'에 만족한 채 이대로 흡연자들을 등 돌릴 셈인지,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진정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 고심해볼 때다.

2015-07-06 14:19:54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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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흔들리는 中 증시, 폭락 가능성 대비해야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신나게 올라 지난달 12일 5166.35까지 찍었으나, 이후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약 20%나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도 하루에 반등과 반전이 반복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한때 4000선이 붕괴됐다가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에 5.53% 상승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1일에는 다시 투자자들이 부채 비율 조정에 나서며 급등 하루 만에 다시 5.23% 하락으로 마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23% 폭락한 4053.70, 선전성분지수는 4.79% 추락한 1만3650.82에 각각 마감됐다. 두 지수는 모두 전날 폭등 부담에 하락으로 시작했다가 상승으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장 막판에 폭락세를 보였다. 상하이 지수는 4100선이 쉽게 내준 뒤 4000선으로 추락했다. 현재 4000선도 위태로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지수가 3500선까지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시의 거품이 꺼질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면서 불안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증시 띄우기로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시켜 부채 위험을 낮추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가 고평가와 신용잔고 급증이란 문제가 나타나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의 급락은 한국 경제엔 그리스 사태보다 더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메르스 여파로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마저 무너진다면 그 파장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현재 국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2100만개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최근 6개월동안 한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를 의미한다. 투자자 예탁금도 21조8077억원으로 연초 이후 5조6664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는 다시 말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참여가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외환·증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중국 증시의 위기,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2015-07-02 14:59:43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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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드라마 심의, 사전제작이 해법

[기자수첩] 중국 드라마 심의, 사전제작이 해법 중국은 올 1월부터 드라마 사전 심의제를 도입했다. 콘텐츠를 검열해 중국 내에 방영할 지 안 할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한국 드라마의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SBS '피노키오' 이후 끊긴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쏟아지는 해외 콘텐츠로부터 자국 콘텐츠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로인해 한국 드라마는 수출에 위기를 맞았다. 심의를 신청하면 적어도 6개월 이후에나 방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 6개월 사이 토렌트나 스트리밍 등으로 얼마든지 불법 유출될 수 있다. 한 번 인터넷에 퍼진 콘텐츠는 다시 회수하기 어렵다. 제값을 받지 못하게 돼 엄청난 이익을 잃을 수 있다. 드라마 소재도 제한을 받는다. 살인이나 선정적인 장면, 외계인과 전생 등 미신을 조장하는 내용이 방송 불가 항목에 포함됐다. 때문에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을 소재로한 드라마가 제한을 받게 됐다. 물론 살인이 필연적으로 들어가는 수사 장르 드라마도 그렇다. 그러나 해법은 있다. 바로 사전제작이다. 심의를 신청한 뒤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동시 방영이 가능해진다. 불법 유출에 대한 위험 부담 없이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KBS는 송혜교·송중기 주연의 '태양의 후예'(12월 방송 예정)를 KBS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100% 사전 제작키로 했다. SBS 역시 이영애가 '대장금'(2004) 이후 12년 만에 안방으로 복귀하는 작품인 '사임당, 더 허스토리'(2016년 방송 예정)를 30회 전회 사전 제작하기로 했다. 사전제작은 무엇보다 드라마 제작환경을 바꿀 수 있다. 쪽대본이 난무하는 지금의 제작 방식은 거의 생방송이나 다름 없어 스태프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사나흘 밤을 새는 게 예삿일이다. 사전제작은 영상의 질적 개선도 가능케 한다. 영상에 색보정을 하려면 적어도 4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CG를 입히려면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HD시대를 넘어 UHD를 넘보고 있는 시대에 기술적인 후반 작업은 필수적이다. JTBC가 9월에 방영하는 '디데이'는 드라마 초반에 쓰일 지진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5월부터 일찌감치 촬영을 시작했다. CG를 입히려면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방영 2개월 혹은 1개월 전에 촬영을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2015-07-01 16:22:11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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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험대에 오른 삼성의 '리더십'과 '팀워크'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삼성이 시끄럽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슈, 삼성서울병원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진원지 파문까지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룹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삼성의 '팀워크'가 의심 받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노출하면서다. 삼성의 전략과 전술도 의심받고 있다. 이번 합병 등 그룹의 미래가 걸린 계획초자 치밀하게 따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스템의 삼성'도 옛말이 됐다는 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룹 전체 결속력도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우선 사업개편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계열사 직원들은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업무 외적인 일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삼성의 전자 우대정책에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그쪽(삼성전자)은 '갑'이고 우리는 '을'인 상황"이라며 "우리는 삼성전자의 하청업체나 다름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같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삼성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이 회장은 1년 넘게 병상을 지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복귀를 바라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이제 이 회장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요구되고 상황이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달이 중요하다. 특히 17일 열리는 합병 주주총회 결과가 그룹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의 당초 계획대로 합병안이 통과되면 '3세 체제'의 확실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반대 경우에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회장은 1995년 "기업은 2류, 정부는 3류, 정치는 4류"라는 말을 남겼다. 이 회장이 2류로 평가했던 삼성은 20여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구글, 인텔 등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 '내우외환'을 겪는 삼성이 '초일류'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과 그룹전체의 '팀워크'가 절실한 상황이다.

2015-07-01 03:00:00 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