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가 20일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노트5 출고가가 미국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의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탈착형이 아닌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실망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6 시리즈의 반응을 보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전략을 펼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의 흥행 실패 원인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하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외치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대박이 날 것이라는 전망은 말그대로 '전망'에만 그쳤다.
당시 휴대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일체형 디자인을 지목했다. 대리점 관계자들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제품으로 이탈한 이유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4년 애플 아이폰의 일체형 배터리를 비꼬는 영상을 제작하며 조롱했던 삼성전자가 불과 1년여 만에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각종 커뮤니티에서 웃음거리로 전락된 모습이다.
하지만 일체형을 고집하는 삼성전자의 마음도 일면 이해된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5의 실패의 원인으로 금속 케이스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S5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5부터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는 것.
이후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 금속가공을 위해 대당 1억~2억원에 호가하는 CNC밀링머신을 수천대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예상대로 갤럭시S6부터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의 반응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일체형을 고집하는 것은 수천억원을 투자한 CNC밀링머신을 정리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체형보다 배터리 교체를 선호한 갤럭시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 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