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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거짓'과 '기만'은 기업의 운명 바꿀수도…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벌벌 떨고 있다. 폭스바겐의 '기만'으로 시작된 후폭풍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수십조원의 배상금을 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거짓말 하는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혀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향후 차량판매 급감도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기업 자체의 존폐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은 기업의 우선 과제다. 중요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스바겐 사태와 같은 거짓과 눈속임은 오래가지 못한다. 폭스바겐과 같은 경우가 우리 기업들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동안 우리 대기업들은 자국 소비자를 소홀하게 대한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상에 '호갱님(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기업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통을 터트리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각종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국민 사과' 등을 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자세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가 반복되면서다. 분쟁이 터지면 일단 '호갱님이 잘못하셨습니다'로 몰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비자 개인이 거대 조직을 상대로 싸워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기업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필요할 때면 '애국심'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봉합되면 또 다시 언제 그랬냐는 식이다. 신뢰를 잃은 기업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 우리 '호갱님들'도 점차 인내심을 잃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이 아니라 정직하게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대기업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5-09-24 03:00:00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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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車의 고장 독일에서 만난 현대차 매트릭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다녀왔다. 4일간의 일정 중에 시내를 달리는 현대자동차는 매트릭스(국내명 라비타) 1대 봤다. 벤츠가 택시로 다니는 곳이지만, 현대차가 안 보였다. 자동차의 나라에 국산차가 적다는 아쉬움은 모터쇼 현장에서 배가됐다. 현지 업체들은 콘셉트카를 통해 15분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의 미래를 눈앞에 펼쳐보였다. 반면 현대차의 발표는 현실감이 떨어졌다. 경주용차 모습을 한 브랜드 N을 선보인 현대차는 2년 후 독자 개발한 고성능 양산차를 출시한다고 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수소차 양산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한 만큼, 기술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인 와중에, 이같은 현대차의 '마이웨이' 행보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내 실정은 걱정이 더하다. 누수와 화재, 에어백 등 갖가지 문제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실시한 내수·수출용 차량의 충돌테스트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한편에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제네시스 4행시 짓기 이벤트에선 비판적인 내용이 상위권을 휩쓰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신뢰를 잃은 것일까. 일흔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평생 현대차를 타셨다. 이들 세대와 함께 현대차는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런데 지금의 소비층이 이상해진 것인가.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그동안의 내수 역차별 부품 사용과 판매조건, 보증기간을 알게 된 것이다. 문제점이 드러나도 유독 자국에서 당당한 갑기업의 태도에 분노하는 것이다. 과실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 대신 선택한 법적 대응은 안티팬을 더욱 양산하는 양상이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현 정권에서 한전부지에 10조원을 쾌척하고, 창조경제 퍼포먼스에 열중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 탑티어 업체들의 방향과 동떨어져 외딴길로 전락할지 걱정이 앞선다. 현대차가 오로지 성능에 대한 신뢰로, 차량의 퍼포먼스로 독일차와 나란히 달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

2015-09-22 09:16:37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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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단통법에 골머리 앓는 영세 판매점, 상생구조 조성해야

[기자수첩]단통법에 골머리 앓는 영세 판매점, 상생구조 조성해야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다음 달 1일이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단통법 시행 후 실효성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오고 갔지만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단통법으로 각종 지표가 개선됐다며 법안의 장점만 두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영세 대리점주들이 느끼는 분위기는 정반대다. 그들은 시장이 마비됐다고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단통법 이후 판매가 30% 이상 준 것 같다. 이동통신사가 33만원 이하의 보조금을 공개하고, 유통점이 이보다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테크노마트 같은 상가와 차이가 사라져 손님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충은 이해할 만 하다. 대기업인 이동통신사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늘리면서 영세 판매점이 골목상권을 빼앗겨 경영난을 겪고 있고, 폰파라치 제도는 시장 분위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전체 유통점이 이렇게 직격탄을 맞은 사실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직후인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량이 약 1130만대로 전년보다 약 110만대 감소했고 번호이동이 40%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트랜드가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옮겨간 동시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는 가입자 수 자체가 줄어 유통점에서 체감하는 불경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반면 단통법은 이통사들에겐 약이 됐다. 단통법 시행에 따라 휴대폰 보조금의 상한이 설정돼 무분별한 시장 경쟁에서 벗어나게 된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여 수익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통신사, 유통점간 상생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단통법의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고 영세 판매점도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2015-09-21 03:00:00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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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최근 한 이동통신 광고를 보면서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일에 쫓기는 직장인을 위해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광고였다. 광고는 마치 빠른 속도가 일의 무게를 덜어줄 것처럼 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속도에 대한 강박이 일의 무게를 덜어주기는커녕 더 무겁게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언제부턴가 '빠른 속도'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됐다.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우리는 늘 속도에 치이는 삶을 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끊임없이 터지는 이슈에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즉각적으로 잊는다. 깊이 생각할 여유는 없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중문화는 인스턴트처럼 소비된다. 특히 가요 시장에서의 속도 경쟁은 유난히 심하다. 가수들이 10곡 이상을 빼곡하게 채운 앨범이 아닌 5~6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 혹은 싱글로만 주로 활동하는 이유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 '티저'라는 이름을 단 자료들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이유다. 정작 가수들의 활동 기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 문제는 가요 시장이 인스턴트처럼 음악이 소비되는 것을 이제는 당연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가요 행사를 취재하다 보면 10대 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사기 위해 동네 레코드 가게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앨범이 나오기 며칠 전부터 레코드 가게를 찾아가 언제 앨범이 들어오는지 물었던 기억 말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앨범을 손에 쥐면 테이프든 CD든 닳고 닳을 때까지 들었다. 북클릿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음악을 듣는 것, 그것이 그렇게 즐거웠던 때가 있었다. 그 즐거움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전 책 '타임 푸어'를 읽다 무릎을 쳤다. 현대 사회가 바쁨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꼬집는 내용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빠른 속도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된 이유일 것이다. 대중문화도 인스턴트 식으로 소비되지 않는 방향은 없을까. 누군가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2015-09-17 16:29:16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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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벤츠 고객서비스 능력, '골프채 파손' 사건으로 도마위로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지난 9월 11일 30대의 한 남성이 자신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골프채로 부순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2억원대의 이 차량이 주행 중 시동이 수차례 꺼졌는데도 교환·환불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 운전자는 반복된 시동꺼짐 현상으로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할뻔 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날은 벤츠가 250억원이 투자된 '트레이닝 센터' 개점식을 거행하며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날이기도 하다. 벤츠 트레이닝 센터는 자사 직원들의 판매·기술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벤츠 골프채 사건' 때문에 트레이닝 센터는 더 막중한 책임을 가지게 됐다. 수입자동차 서비스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은 최근에 불거진 일이 아니다. 부족한 사후서비스(AS)망과 값비싼 수리비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은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차 수리비는 국산차 보다 비싸고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 수입차 평균 수리비(275만원)가 국산차(95만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싸다는 보험개발원의 조사결과도 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벤츠 임직원들의 소통능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벤츠 임직원들이 이 소비자와 가졌던 수차례의 소통기회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형사 고소라는 막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벤츠 골프채 사건'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도 많다. 2002년 설립된 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강자다. 올해 1~8월 3만56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점유율 19.25%를 기록했다. 판매량에 걸맞은 고객 만족도 1위를 이루기 위해 벤츠는 대대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2015-09-17 03:00:00 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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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감장에 피감기관 없어도 되지 않나요?

[기자수첩] 국감장에 피감기관 없어도 되지 않나요?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지난 10일 진행된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 감시와 견제는 없고 정쟁만 난무하는 공방 국감이 또다시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야는 검찰이 늑장 수사·봐주기 수사를 한다며 김현웅 법무부 신임 장관에게 "대체 수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3개월 차에 접어든 김 장관은 업무를 다 파악하지 못해 "보고 받기로는…확인해 보겠다"고 반복했다. 사법기관을 향한 여야의 비난은 제각각 이유였다. 새누리당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더디다"고 날을 세운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에 대해서만 먼지 털기식 수사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약하면 '쟤는 봐주고 나만 가지고 그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야 모두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새정연 측에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의 금품수수 사건을 검찰이 덮으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 새누리당은 뒤이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처남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디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다시 야당은 "문 의원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 마치 큰 죄가 있는 것처럼 나온다"고 대응한다. 검찰을 두고 여야가 돌아가며 '봐주기'를 주장하고 있는 꼴이다. 문제는 또 있다. 피감기관이 없어도 국감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감 자리가 여야의 난타전을 위한 장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마지막 국감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더 이상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여야 정쟁으로 정작 언급됐어야 할 사법기관에 대한 중요 논제 거리는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 "왜 우리에게만 그러냐"는 주장만 난무했고, 국감장에서 주인공이 됐어야 할 피감기관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2015-09-14 16:32:59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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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감 출석' 삼성물산 사장 시원한 대답 들을 수 있을까

올 상반기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 산정에 대한 일부 주주와 전문가들의 지적이 국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이달 초 출범했지만,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주주들이 주장과 옛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한 이유와 과정 등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허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최 사장은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감 출석과 관련한 질문에 답을 피했다. 이처럼 합병과 관련된 이슈는 쉽게 가라앉긴 힘들어 보인다. 제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14일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이날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본부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심문요지는 회사 합병 관련이다. 또한 박유경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APG) 이사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홍 본부장, 최 사장, 박 이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주총회 전후로 언론을 통해 만날 수 있던 화제의 인물들이었다. 국민연금은 SK C&C와 SK의 합병안에 대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찬반여부를 위임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서는 기금운용본부에 설치한 투자위원회를 통해 직접 찬성을 결정했다. 삼성물산 합병 주총을 앞두고, 기금운용본부가 의결권 행사를 직접 결정하기 곤란하고 SK C&C와 SK 합병안 경우처럼 전문위원회에 결정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투자위는 삼성물산 합병안에 대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 야당의 지적이다. 국회에서 합병안에 대한 모든 의혹이 시원하게 풀리길 기대해본다.

2015-09-14 03:00:00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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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대문 면세점 재벌 먹잇감 되나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두산그룹(회장 박용만)이 지난 2일 동대문 지역 쇼핑 명소인 두산타워(두타)에 면세점을 유치한다고 발표하자 인근 동대문시장 상인들과 지난 7월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던 중견업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면세점 특허에 핵심 요소인 지역 상인을 위한 상생 노력 등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깜짝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은 관광객을 뺏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만난 동대문시장 한 상인은 "두산그룹이 지난 면세점 사업자 입찰 때 참여하지 않고 갑자기 마감 한달을 남겨두고 뛰어든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면세점 중소기업 후보군이었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관세청이 동대문에 6곳의 사업자가 뛰어들었음에도 지역 안배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하나투어에 넘겨 심사과정에서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았는데, 마감 한달을 앞두고 갑자기 뛰어든 두산이 된다면 또다시 심사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또 "두산그룹이 시나리오 없이 뛰어들진 않았을 것"이라며 "동대문 일대의 중소기업 후보군 중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두산그룹이 정부의 윗선과 접촉했을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 의사를 밝힌 지 닷새 만인 지난 7일 뒤늦게나마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협의회와 '동대문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급조된 느낌이 없지 않다. 지난 면세점 사업에서도 강력한 낙찰 후보였던 신세계그룹이 남대문 상인에게 말로만 '상생'을 외치다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면세점의 사업 취지는 조세 수입을 포기해야하는 사업으로 수익금은 '공익' 목적에 써야 한다. 말로만 '상생'을 외치는 재벌 대신 동대문 시장내 상인들의 영세 면세점이 유럽처럼 사후 면세점으로 활성화된다면 '공익' 취지에 더욱 부합할 것이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이 매번 영세 상인들은 소외된 채 대기업들의 면세점 혈투장이 되도록 계속 지켜보기만 할 것인지,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2015-09-11 03: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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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법시험 존폐, 문제는 그게 아니다

[기자수첩] 사법시험 존폐, 문제는 그게 아니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사법시험 폐지 시한인 2017년이 다가오면서 존폐를 둘러싼 갈등이 한층 격해졌다. 사시 존치론자들은 로스쿨이 일부 고위층 자녀들의 취업 특혜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이는 비싼 학비, 변호사시험의 성적 비공개와 함께 불공정·불투명한 제도라는 문제점과 맞물려 있다. 반면 이들은 사시가 '희망의 사다리'라고 주장한다. 사시 반대론자들은 어떤가. 이들은 문제가 되는 전관예우 폐단이 사시 합격자들의 교육기관인 사법연수원 때문이라며 사시 폐지는 사법개혁이 일환이라는 거대 담론을 펼쳐들고 있다. 사시 합격률이 3%에 불과한 것도 이들의 공격 대상이다. 합격할 때까지 고시에 매달리게 해 이른바 '고시 낭인'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처럼 현행 사시와 로스쿨 제도는 분명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전관예우와 고위층 자녀의 취업 특혜 논란이 하루걸러 뉴스를 장식할 정도다. 두 제도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피해는 '진짜' 서민층 자녀들의 몫이다. 고시 뒷바라지에, 비싼 학비에 허리가 휘는 서민층 부모들의 피땀은 일부 고위층의 특혜 되물림에 가려진 지 오래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존치·폐지론자들 누구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시가 존치되면, 혹은 사시가 폐지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이분법적 발상만 내놓고 있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프레임에 갇혀버린 셈이다. 여기에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의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맞물릴 조짐까지 보인다. 문제는 사시 존폐가 아니다. 이것이 숱한 비리의 종말 여부를 가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그릇 싸움에 열중한다는 비판은 이 지점에서 나온다. 사시 존폐 갈등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법조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시 폐지와 로스쿨이 등장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생산적 논의다. 사법개혁의 시작은 법조인의 발상 전환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2015-09-07 17:21:02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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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식품업체의 '가격 꼼수 인상', 비난 여론에도 여전

식품 업계의 '가격 꼼수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꼼수 인상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제품 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보는 식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달부터 임페리얼 12년산의 용량을 500㎖에서 450㎖로 줄였지만 가격은 출고가 2만6334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판매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경쟁사들과 용량을 맞추고 소용량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을 줄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꼼수 인상은 식품 업계에선 비일비재한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초코 빼빼로'의 판매가 960원(대형마트 기준)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52g에서 46g으로 11.5% 줄였다. 같은 가격의 '아몬드 빼빼로'와 '땅콩 빼빼로'도 중량을 39g에서 36g으로 7.6% 낮췄다. 정식품도 베지밀에이(A) 담백한 맛과 베지밀비(B) 달콤한 맛의 가격은 유지한 채 용량만 1000㎖에서 950㎖로 5% 줄였으며, CJ제일제당도 스팸볶음밥·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 가격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690g에서 660g으로 줄이는 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봤다. 이런 꼼수 인상에 대해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식품 업계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밀가루와 설탕 등은 국제 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내수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식품 업계들의 가격인상 꼼수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비난 여론은 비단 오늘에서만 지적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때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로 꼼수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이 같은 가격 인상은 당장은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계속되는 소비자 우롱은 브랜드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매출 하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2015-09-02 06:00:00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