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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스플레이 코리아' OLED에 승부걸어야

"LCD(액정표시장치)는 이제 중국과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앞으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최근 만난 디스플레이 전문가 입에서 나온 말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LCD의 경쟁력이 밑바탕이 됐다. 그러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CD 시장은 점차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차이도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중국은 LCD에 이어 OLED 시장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BOE와 에버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에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플렉서블 등 중소형 OLED 제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국이 글로벌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 분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TV용 등 대형적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유일한 제조사다. 자발광이 가능하고, 화질과 유연성 등에서 LCD에 우위를 보이는 OLED 패널은 프리미엄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자동차 전장용품에도 OLED가 적용되고 있다.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도 OLED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LCD와 OLED는 상황이 다르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OLED는 화학·재료 등의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이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아직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추격에 고삐를 당기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과거 중국은 대만·일본 등에서 연구 인력을 흡수하며 빠른게 LCD 제조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중국업체들이 OLED 분야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 수출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영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OLED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연적이다. LG·삼성 디스플레이의 노력과 정부의 효과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5-10-16 03:00:00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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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T&G, 첫 공채 출신 백복인 사장에 대한 기대

KT&G 신임 대표에 첫 공채 출신인 백복인 부사장이 선임됐다. 공채 출신인 백 사장이 선임되면서 차기 사장을 놓고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와 정·관계 외압 등의 논란도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다. 백 사장은 전신인 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이다. 1993년 입사 이후 23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 R&D 등 요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2011년 마케팅본부장 재임 당시에는 하락 추세였던 KT&G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58%대에서 62%로 끌어올렸으며 전 세계 담배업계 최초로 '품질실명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담배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으로 내부에서 역시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앞에 놓여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앞서 자진 사퇴한 민 전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향후 전개될 양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기에 임직원들의 협력업체와 계열사를 통한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 등까지 속속 드러나면 KT&G를 바라보는 국민의 불신은 높기만 하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KT&G의 해외 수출은 성장세라고 하지만 국내 판매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63%에 이르렀던 KT&G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초 담뱃세 인상으로 상반기 56%대로 떨어졌다. 인수 이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화장품 사업도 풀어나갈 숙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백복인 사장은 취임식에서 무너졌던 KT&G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경영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KT&G가 당장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는 없겠지만 첫 공채 출신 사장 탄생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2015-10-15 06: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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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빅뱅' 현대차가 주도할 때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미국과 한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IT(정보기술)기업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테슬라가 해고한 직원들을 모두 영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IT기업까지 전기차 전문 인력을 영입할 정도로 친환경차·스마트카 개발이 한창이다. 애플은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에 1800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 구글도 자율주행차에 이어 전기차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부족한 라인업 때문에 전기차에도 수입차 돌풍이 일고 있는게 현실이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가 나서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정작 현대·기아자동차는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기아차 쏘울 전기차의 누적판매는 올해 8월기준 국내 1177대, 해외 4222대다. 국내 판매량은 출시 후 월마다 65대 판매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BMW i3에 관심을 표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지엠은 내년 전기차 볼트를 출시해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자사 전기차 개발 의지에 따라 전기차 '빅뱅'의 중심에 설수도 있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라인업을 늘리고 중소기업과도 협업해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선다면 전기차 빅뱅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기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쉽사리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가한 파워프라자의 예쁘자나R이 주인공이다. 예쁘자나R은 1회 충전으로 571㎞ 주행가능하다. 쏘울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48㎞를 주행할 수 있다. 예쁘자나R의 최고속도는 198km/h, 정지에서 100km/h까지 4.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 졌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개발에 사활을 건 테슬라, 애플처럼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개발에 힘써서 글로벌 시장의 맹주로 설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다.

2015-10-14 03:00:00 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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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루나' 돌풍은 중기·소비자·통신사 모두가 윈원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중소기업과 SK텔레콤, 폭스콘이 합작해 만든 '루나'의 인기돌풍으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스마트폰 루나의 개발 과정과 뒷이야기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이사의 얼굴엔 자신감이 묻어 났다. 뜨거운 기자들의 반응에 해외진출과 판매목표 등 연신 자심감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중소기업 대표에게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상황에서 루나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 루나는 기획과 디자인은 PC제조사인 TG앤컴퍼니가, 생산은 애플의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이, 감수와 판매는 SK텔레콤이 각각 맡아 탄생한 4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하루 평균 2000여대가 팔리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돌풍의 핵심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꼽힌다. 루나의 돌풍은 철옹성만 같았던 대기업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다. 브랜드 인지도가 강한 대형 제조사 중심으로 이동통신 유통망이 돌아가던 현재의 구조에 거품을 뺀 가격파괴와 디자인 변화를 줄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넘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면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이 SK텔레콤과 KT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출시될 수 있다면 앞으로 통신사가 유통구조의 흐름에서 충분히 키를 쥘 수도 있어 보인다.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거품을 쏙 뺀 남성정장 광고가 떠오른다.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서 성공한 사례다. 또 국내외 단말기 시장은 중저가·실속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루나 같은 폰이 국내를 테스트 마켓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해 대박을 터트리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루나와 같이 이동통신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아이디어를 가진 플레이어들과 그들의 제품이 성공한다면 통신사와 제조사, 소비자 모두가 즐거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015-10-13 03:00:00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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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성인식 치른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함 대신 내실을 얻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올해 영화제는 참 조용한 것 같아요." 지난 2일 찾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로 스무 해를 맞이한 만큼 성대하고 화려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20회를 맞이한 영화제는 여느 해보다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행사를 치렀다. 스무 살이라는 외양보다 영화제 본연의 내실을 갖추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초부터 평탄치 않았다. 세월호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지난해 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부산시와 겪게 된 갈등이 올해 초 본격화됐다. 그동안 영화제를 이끌어온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로부터 사퇴 권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압 논란이 불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지원 예산까지 대폭 삭감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인식은 시작부터 힘겨웠다. 그러나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던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더욱 성숙해졌다.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재정비하고 내실 있는 20회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8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내세운 것 또한 '성대함'이 아닌 '성숙함'이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고요한 물속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만날 것"이라는 말에는 올해 영화제의 지향점이 잘 담겨 있었다. 그렇게 지난 1일 막을 연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 날 찾아온 폭풍우를 제외한다면 큰 사건사고 없이 열흘 동안의 축제를 무사히 마쳤다. 운영 면의 미숙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행사는 합격점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다 관객(22만7377명)을 기록한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2007년부터 관객과 기자의 신분으로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지만 올해처럼 평온함을 느꼈던 것도 처음이다. 물론 스타와 이슈를 좇아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 올해 영화제는 다소 심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와 이슈가 사라진 빈 자리에는 좋은 영화가 있었다. 짧은 취재 기간 동안 짬을 내서 본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은 오랜만에 충만한 영화적 에너지를 느끼게 했다. 영화제의 본분은 이름 그대로 '영화'의 축제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조용한 만큼 편안함을 안겨준 영화제였다.

2015-10-11 15:32:4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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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월호 이준석과 폭스바겐 빈터콘 회장의 닮은꼴

얼마 전 영화 암살을 봤다. 독립투사에서 친일파로 변절한 염석진의 인간상이 기억에 남는다. 광복 이후 재판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상체를 드러내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어떻게든 누가 죽든 나만 살고보자는 친일의 역사, 행적이 걸리면 '배 째라' 식의 정신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게 세월호 참사다. 선장이란 이준석은 제 몸뚱이를 보전하기 위해 수많은 아이들의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두겁을 쓰고 벌인 몰인간성의 극치다. 이로 인한 희생자 유가족의 상처와 전 국민의 트라우마는 아직까지 온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는 이와 닮아있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사기극이 터지자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은 "나는 몰랐다"며 사임으로 끝냈다. 바로 그달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나이트 행사에서 그룹의 비전을 호기롭게 발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이라지만, 정작 그가 제대로 책임진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진정으로 책임질 생각이라면 이번 사태를 끝까지 맡아 글로벌 소비자를 상대로 확실한 피해보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사임은 그런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리더로서 이런 번거로운 일련의 과정을 회피한 채, 한발 물러나 거실 소파에서 편안히 관망하는 방법을 택하고 말았다. 사퇴로 땡치고 끝이란 식의 태도는, 구린 일이 적발되면 "몰랐다, 기억 안 난다"가 주특기인 우리네 여의도 높은 분들이 연상돼 뒷맛이 씁쓸하다.

2015-10-08 03:00:00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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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약 사위' 논란이 부른 사법부의 민낯

[기자수첩]'마약 사위' 논란이 부른 사법부의 민낯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한 남성이 '마약 사위'라는 이름으로 연일 논란이다. 이 남성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 강남의 클럽과 자신의 승용차 등에서 15차례 가량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다 지난해 12월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검찰에게 3년 구형을 받은 이 남성은 초범이라는 점, 반성을 한다는 점이 참작돼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검찰은 이 판결을 받아들였다. 단순 마약 사건으로 마무리되던 이 사건은 지난 9월 법무부 국정감사 테이블에 올라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 남성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위 이모씨다. '마약사위' 논란은 피감기관에 대한 질책으로 시작해 국감장의 흔한 여야정쟁으로 비화, 사법부의 민낯을 드러내는 등 총체적 난국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검찰의 솜방망이 구형부터 항고 포기, 변호인 선임과정에서 전관예우와 전화변론까지 사법부의 오랜 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과 그를 둘러싼 사법부의 숱한 의혹들은 쟁점일 뿐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이씨를 둘러싼 검찰의 구형량과 재판부의 선고 형량에 대한 온도차는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투약 햇수와 횟수가 길다는 점을 들어 초범이냐 아니냐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차갑다.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이라면 여론은 사법부의 봐주기 논란을 사실로 단정 짓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뿌리 깊은 불신이 이 같은 반응을 부른 셈이다. 사법부는 여야 정쟁의 피해자가 아니다. 이번 논란은 불신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와 다름 없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우리 국민 10명 중 7명(73%)은 사법제도에 대해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42개국 중 39위로 이는 무법지대에 가까운 콜롬비아(40위)와 유사한 수준이다. 사법부가 모두 나서 초라한 성적표에 대한 진단에 나서야 할 때다. 멀쩡하게 법이 있는 나라에서 무법지대 평가는 굴욕아닌가.

2015-10-06 06: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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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현장 부실시공 근절 안되는 이유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정부가 매년 건설현장 안전대책 수립에 팔 걷고 나서고 있지만 부실시공에 따른 '인재(人災)'는 줄지 않고 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 사당 체육관 붕괴 사고에 이어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붕괴로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쇼핑몰 분수대 배수로에 세 살배기 아기가 빠져 숨지는 등 부실시공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LH 아파트는 최근 6년간 32만330가구에서 6만9266건에 달하는 하자가 발생했다. 원인은 발주기관의 공사비 후려치기와 이로 인한 참여업체의 책임의식 부재에 있다. 과거에는 건설비가 넉넉한 편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예산 절감과 함께 공사비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때문에 건설사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적은 임금으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태만하게 근무하는 게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원수급자인 시공사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주인의식 부재도 부실시공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현장은 원수급자인 시행사보다는 하청업체인 시공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1차적인 책임은 시행사가 떠 안는다. 이 때문에 하청업체 직원들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현장에는 안전·보건·환경(HSE) 담당자가 파견돼 안전교육이 이뤄지지만 일부 근로자들이 관리감독을 피해 스스로 안전모를 벗고 일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근로자 개인의 안전 부주의로 받게 되는 벌금은 5만원 수준으로 경미하며 현재는 이것조차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 사태 해결의 첫걸음은 정부 등 발주처가 공사비를 후려치지 않아야 하는 데 있다. 그래야만 시행사의 줄지은 갑(甲)질을 막을 수 있고 공사에 투입되는 원재료 또한 빠지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하청업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시행사가 하청업체에 따른 부실시공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2015-10-02 06: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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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냄새'나는 관세청의 면세점 의혹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관세청(청장 김낙회)이 면세점 입찰에 관해 여러 의혹을 안고서 이달 서울 3곳, 부산 1곳 등 시내 면세점 입찰을 또 다시 진행한다. 여러 가지 의혹은 쌓여있기만 할 뿐 어느 것 하나 해소되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 조차 관세청은 '비밀유지'를 근거로 어떠한 의혹도 해명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또 다시 특혜 사업자를 선정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2월 관세청은 제주 면세점 특허기간 만료(3월 21일)에 따른 면세점 후속 사업자로 신라와 부영을 탈락시키고 롯데면세점을 선정했다. 롯데면세점 선정 후인 4월에는 면세 사업자 선정 심사 기준을 변경한다. 기존 기준은 관리능력이 전체점수의 30%, 경영능력이 25%였지만 이를 관리능력 25%, 경영능력 30%로 변경했다. 경영능력은 기업의 재정을 보고 평가한다. 한마디로 자본이 많은 곳, 대기업에게 유리하게 한 것이다. 올 7월 1일 국세청은 면세점 발표를 앞두고 심사위원 선정 기준도 변경했다. 기존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에 특허심사위원회 심사위원은 관세청장이 임기 2년의 심사위원 집단 50명을 위촉하고 이중 심사위원을 선임해 심사를 진행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변경된 심사위원 선정 기준은 관세청장이 매 심사 때마다 어떠한 제약없이 심사위원 전원을 직접 선임하도록 규정했다. 7월 면세 사업자 선정 심사에 참석한 심사위원 8명은 기존 심사위원 집단이 아닌 모두 관세청장이 새로 선임한 인물이다. 이 뿐만 아니다. 관세청은 롯데면세점의 확장 이전을 규정까지 어기며 밀어준 의혹, 면세사업자 심사과정이 이뤄진 인재개발원 CCTV영상자료 유실 의혹,면세사업자 입찰자 정보유출 의혹 등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면세점은 대기업에 대한 특혜사업이다. 실제 면세점 업계 1·2위인 롯데와 호텔신라가 전체 면세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혜를 준다면 최소한 근거라도 명확해야 하지만 이미 대기업의 전유물이 된 면세사업은 선정 과정에서부터 냄새가 난다. 이달, 냄새나는 면세사업자 선정이 또 시작됐다.

2015-10-01 03:00:00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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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연금, '제멋대로' 기금운용 언제까지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연기금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각종 투자 손실에 따른 부족한 운용 능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국민연금 주인마저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988년 도입된 공적 연금이다. 18세 이상 60세 미만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 매월 소득의 9%를 납부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며 가입자가 노령, 장애, 사망 등으로 소득활동을 할 수 없을 때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급된다. 이처럼 노후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와도 같은 국민연금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주식에 투자해 날린 금액은 1996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990억원의 피해를 봤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 지분 8.28%를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 초 대규모 영업손실(Big Bath) 가능성이 제기되자 상반기 중 5.27%의 지분을 처분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지분은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하한가(-30%)로 떨어진 이후에야 정리됐다. 모든 투자가 성공으로 귀결되리란 법은 없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과 부실이 드러난 후의 '늑장대처'에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양사 합병 전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율은 각각 11.88%와 5.04%로, 이들 주가는 합병 직전까지 한 달 사이 각각 30%, 20%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총 6500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삼성물산 합병 법인도 출범 후 현재까지 17% 이상 빠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말 그대로 '대리인'이다. 납부된 연금을 제대로 운용해 국민에 돌려주는 것이 본연의 의무다. 2060년이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면서 돈만 내고 돌려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원칙적이고 투명한 기금운용 능력이 검증될 때 국민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다.

2015-09-29 18:28:38 김보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