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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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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터뷰에 대해 생각한다

영화 담당 기자이다 보니 배우들을 인터뷰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주변에서 "부럽다"거나 "재미있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충분히 이해한다. 연예인을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와의 인터뷰가 마냥 즐겁고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뷰야 말로 일종의 전쟁터다. 기자는 배우가 지닌 이미지를 한꺼풀 벗겨내 그 속에 담긴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려고 한다. 그러나 배우는 그런 기자 앞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고 애를 쓴다.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묘한 신경전. 인터뷰 기사는 이 팽팽한 줄다리기의 결과물이다. 처음 배우와 인터뷰를 하던 때를 떠올려본다. 기자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던 때였다. 정작 배우를 만났지만 질문 하나 던지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다. 열심히 준비해간 질문지를 그대로 읽기만 했다. 앞에 앉아있던 배우는 기자가 던진 질문에 조금은 무미건조한 태도로 대답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허탈함이 밀려왔다. 애써 준비한 시간을 의미 없이 허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허탈함은 이후로도 당분간 계속됐다. 기계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음먹었다. 1시간 남짓한 시간만이라도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자고 말이다. 물론 이 짧은 시간 동안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인간적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아주 약간이라도 상대방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한 마디의 말은 물론 행동과 표정을 통해서도 그동안 알지 못한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인터뷰가 즐거워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인터뷰도 쉽지 않다. 매체의 수는 늘어나고 배우의 스케줄은 더욱 촉박해졌다. 그래서 1대1의 인터뷰보다 다수가 함께 하는 라운드 인터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희박해진 것이다. 최근 한 배우의 인터뷰가 영화 담당 기자들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그 인터뷰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해프닝이 점점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된 인터뷰의 한 경향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다.

2015-07-28 20:05:4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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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물산, 지금 필요한 건 '소통'

[기자수첩]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행가가액과 불과 666원 차이 주가 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됐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인 주식매수청구권이란 벽을 넘어야 한다. 합병계약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 그런데 합병안이 가결된 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다음달 6일까지이며 보통주 기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은 5만7234원이다. 27일 삼성물산 종가는 5만79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과 불과 666원 차이가 난다. 제일모직은 지난 24일부터 4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방어에 나섰지만, 이날과 27일 종가는 16만9500원으로 유지하는 데 그쳤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주총이 끝난 후 "앞으로 합병법인 출범까지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다"며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최 사장은 삼성물산의 주식이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피해가 커지자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최 사장이 말한 주주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방안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무산된 바 있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는 우선주 주총 소집요구를 위해 다시 세력 규합에 나섰다. 아직 삼성물산이 합병에 대해 안심하긴 이른 것이다. 삼성물산이 주총 전 주주들을 직접 방문해 합병의 당위성을 설득했던 그 열정처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길 바란다.

2015-07-27 21:14:26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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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의 창조경제 성과발표에 든 단상

바야흐로 창조경제의 계절이다.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은 혁신적인 창조경제의 성과를 앞을 다퉈 쏟아내고 있다. 삼성에 이은 재계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최근 자사가 이룩한 창조경제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광주광역시와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업 활동을 소상히 기록한 보도자료는 A4 용지 6장 분량에 달했다. 이 전체 내용은 두 줄로 요약된다. '광주 전통시장에 점포 2곳을 리모델링했다. 앞으로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 A4 6장을 통틀어 어느 부분이 '창조'이고 '혁신'인지는 찾기 어려웠다. 현대차는 일례일 뿐 여타 대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해 보인다. 사실 기업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애초부터 모호한 개념으로 탄생한 창조경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과정인 듯하다. 재계 순위권 내 회사에 다니며 창조경제 사업에 관계한 한 지인은 "위에서 눈치가 보여 안할 수는 없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행하는데, 내용을 보면 알맹이가 없다. '혁신적인 창조경제'란 자체가 애매하니 기업들 간 엇비슷한 프로세스로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라고 토로했다. 그야말로 창조경제의 시절이다. 기업들은 연신 무엇인지 모를 창조경제를 이룩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여기에서 나왔다는 성과를 잇달아 내놓는 중이다.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면 전국에 세워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거기에 들어간 인력과 노력, 막대한 시간과 자금은 어떻게 변모하고 활용될지 의문이다.

2015-07-24 03:00:00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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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정원 해킹 의혹...비밀의 '정원'

[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예전에는 누군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정원'이라는 내 이름을 소개하면 반응이 대개 비슷했다. 누구나 알만한 식품브랜드와 나를 묶곤 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반응이 크게 달라졌다. "궁금한 게 참 많은데 너에 대해 속 시원히 얘기 좀 해달라"는 식의 농담 아닌 농담을 듣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의 해킹팀사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이병호 국정원장은 해킹 프로그램에 대해 "2012년 1월과 7월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각각 10명씩 20명분의 프로그램을 구입했고 모두 북한 공작원을 상대로 쓰거나 연구·개발용으로 썼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은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해킹 가능 여부를 해킹팀사에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카카오톡 음성전화) 대화 내용을 알아낼 수 있는 기능 또한 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다. 해킹 프로그램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여기에 국정원 직원 임 모 씨의 죽음까지 더해지니 의심은 무한대로 증폭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국정원에 30여 개의 증거 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국정원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정보기관의 생명은 기밀 유지에 있기에 국정원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 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제출함이 옳다는 생각이다. 국가의 수장 역시 이 같은 사태에 대한 표명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박 대통령은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어도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국정원 해킹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4대개혁에 대해서만 역설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지만 정부의 신속한 입장 발표와 대응은 본 사례가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2015-07-22 19:56:16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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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구속집행정지, '유전무刑 무전유刑' 사례 되나

[기자수첩] 구속집행정지, '유전무刑 무전유刑' 사례 되나 [메트로신문 이홍원 기자] 대법원이 네번째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이재현(55) CJ그룹 회장은 21일 만료될 예정이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11월 21일까지 4개월간 연장했다. 게다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 회장의 수감생활은 올해 한 달도 넘기지 못하게 됐다. 2년째 형 집행이 연기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동안 여러 기업의 회장들이 구속집행정지를 요청한 사례는 많았다. 이 때문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들의 수감 회피 수단이라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럼에도 이번처럼 구속집행정지 허가가 네번이 돼 2년째 형 집행이 미뤄진 적이 없었다. 초유의 사건이었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대한 질병이나 가족의 임신·사망 등의 경우라면 법원이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는 것도 법적으로 문제될게 없다. 하지만 형평성을 따져보면 여전히 문제는 많다. 이 회장 같이 특정인에게 연이어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허용되는 경우가 일반인에겐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구속집행정지가 재벌총수들의 전유물로 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서민들에겐 소위 '유전무형(刑) 무전유형(刑)' 사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구속집행정지제도를 더욱 형평성 있는 기준으로 시행해야만 국민으로부터 법적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입법부, 행정부와 더불어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는 계급·지위·신분·연고 등을 바라보지 말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5-07-21 17:12:37 이홍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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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책임 판치는 '成리스트 수사' 그 후

[기자수첩] 무책임 판치는 '成리스트 수사' 그 후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무책임'이라는 이름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 부끄러움 한 점 없는 검찰과 이를 비판하는 정치권의 특검 주장이 자취를 감추면서 침묵의 카르텔이 판치는 모양새다. 이로써 100일여 만에 망자의 이름과 그가 남기고 간 의혹의 실체도 완전히 세상을 떠났다. 검찰은 82일간의 수사를 끝낸 지난 2일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스트 8인 중 2인은 불구속기소, 6인은 불기소됐다는 게 수사 발표의 핵심이다. 여기에 특별사면 과정에 개입한 혐의을 받은 노건평씨에게 '공소없음'을, 김한길·이인제 의원에 대해선 계속 수사 방침을 밝히며 일단락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정치권,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표면적으로 리스트에 오른 친박에겐 면죄부가, 리스트에 없는 범야권 측 인사들에 대해선 엄격한 수사의 잣대가 적용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곧장 특검 주장으로 이어졌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상설특검과 별도특검을 주장하며, 관련 공방이 지속될 듯 보였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이 의원에 대한 지속 수사를 천명한 검찰이 소환 등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서 특검을 주장할 필요성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누리당도 침묵하긴 마찬가지다. 불기소 처분이 난 리스트 6인이 친박계 인사인 까닭에 특검을 주장해 추가 기소 사례가 나오면 결국 제 발등 찍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침묵하는 이유다. 사실상 정치권이 제 밥그릇 지키기에 특검 카드를 가져다 쓴 격이다. 검찰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소와 불기소를 가른 기준이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면서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수사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이번 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다. 이 전 총리는 차기 총선 출마를 걸었고, 홍 지사는 검사 출신으로 재판 사정을 비교적 훤히 안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침묵의 카르텔이 법원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015-07-20 15:03:1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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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물산 합병 국가경제에 도움될까?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됐지만 삼성의 '득과 실'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할 문제다. 지난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는 오전 7시부터 삼성물산 관계자와 주주, 취재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일부 소액주주는 합병비율을 두고 "바보가 아니라면 이런 합병을 찬성할 사람이 누가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돌아가신 선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격앙된 목소리였다. 그런데 결론은 의외였다. 문제를 논하는 소액주주가 상당수였지만 삼성이 잘돼야 한다는 점에서 "합병비율이 불합리하지만 할 수 없이 동의는 한다"는 식의 기조가 많았다. 주주들이 찬성을 하더라도 진심으로 합병비율까지 찬성하지는 않는다는 성격의 발언을 한 것에 삼성 수뇌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이번 합병안 통과의 변수로 작용했던 소액주주들의 믿음에 대한 보답이다. 삼성물산은 '합병 비율'을 지적하는 소액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020년 예상 매출의 10%인 6조원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창출될 것"이라며 "건설분야 토목, 플랜트, 주택 등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합병안 통과 소식이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각각 7.73%, 10.39%로 폭락했다. 합병이 부결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던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가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엘리엇은 물론 소액주주들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며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번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대내외의 지적도 삼성의 이미지에 타격을 안겼다. 이 부회장이 이번 합병을 통해 단번에 삼성전자 등 계열사 장악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합병 반대가 매국이고 합병 찬성이 애국이라는 '애국심 마케팅'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했다는 점도 관과해서는 안된다. 민간기업의 합병문제를 국익으로 포장하는 분위기는 대한민국 전체를 국수주의 국가로 보게 해 향후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대한민국의 부담으로 떠안고 가야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밀어붙이기식 합병이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지 잠재적 경제효과의 가치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2015-07-20 03: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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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관따라 널뛰는 교육정책 혼란만 가중

[메트로신문 복현명기자] 중국고전인 관자(管子)에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이 책에 따르면 '일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이 제일이고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 제일이며 평생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이 제일'이라고 논한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를 발전 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교육정책도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 되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교육부의 교육정책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 1월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자리에서 "2017학년도 대입부터 인성 평가를 도입하겠다"며 "대입에서 인성 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사교육시장은 '인성 평가 대비' 과정들과 관련 자격증들이 우후죽순 늘어나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안겨줬다. 교육부는 1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초·중·고·대학에서 인성 항목을 계량화 해 평가하지 못하게 했다. 이어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인성 자격증 취득과 관련한 내용을 기입하지 않도록 했다. 불과 6개월만에 손바닥 뒤집 듯 교육정책을 바꿔 버린 것이다. 황 장관과 교육부의 혼란스러운 정책으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일선 고교의 교사들 역시 매년 변하는 교육정책 때문에 지도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한다. 교육정책은 백년을 바라봐야 한다. 장관 임기때만 반짝하는 정책이 아닌 실효성이 있는 정책들로 진정한 대한민국 교육의 질이 향상되길 바래본다.

2015-07-16 16:46:27 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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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빨간불 켜진 우리은행, '골든타임' 잡아야

우리은행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4전5기'를 외치며 재시동을 걸었던 민영화 작업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은행 매각 관련 시장 수요 점검 결과를 보고 받았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예보가 가지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48.06%)을 5~10곳 정도의 과점주주들에게 분할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매각 수요가 마땅찮아 이 또한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는 대부분 사모펀드(PEF)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과 국민 정서가 투기자본 성향이 강한 사모펀드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결국 매각 작업은 잠정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민영화를 미룬다고 해도 뚜렷한 대안이 나올지 의문시 된다는 점이다.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여타은행과 비교해 출발이 늦다. 실제 4대 은행(지주)인 하나금융은 최근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KB금융 역시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여기다 올 하반기 계좌이동제 시행과 인터넷은행 출범 등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은행이 여타 은행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자산건전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과거부실(Legacy NPL)과 대기업 관련 일회성 대손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 작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PBR은 0.35배로 리먼사태 시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주가 또한 15일 현재 전날보다 5.5% 떨어진 893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공자위는 오는 21일 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제는 민영화에 대한 뚜렷한 그림이 나와야 한다. 마냥 기다리기보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입찰자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업 전반의 수익성 하락과 그리스 사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감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민영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

2015-07-15 17:52:40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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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너무 뜨거운 부산·대구 분양시장

지방, 특히 부산과 대구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금의 열풍을 전국적인 현상이라 치부하기에는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모습이다. 최근 부동산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청약을 마감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6곳이 부산과 대구에 집중됐다. 평균 경쟁률을 보더라도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9.9대 1과 4.7대 1에 그친 반면, 지방광역시는 50.3대 1에 달했다. 또 1순위에서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 12개 중 9곳이 지방광역시에 위치했다. 이렇다 보니 지방에서 분양만 했다 하면 올해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반도건설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273대 1로 대구지역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에서 포스코건설 '광안 더샵'이 보인 경쟁률 379대 1은 전국 최고 자리를 꿰찬 기록이다. 이 같은 부산과 대구의 분양열풍은 실수요자만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수도권보다 먼저 불어온 훈풍 탓에 지난해부터 거품 논란이 있었던 데다, 무엇보다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 많은 수요자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지방의 경우 청약통장 1순위 요건이 가입기간 6개월이고, 재당첨 금지 규정이 없다. 6개월마다 청약을 하고 통장을 만드는 일을 반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분양업계에선 부산과 대구에 6개월마다 청약광풍이 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서 내려간 투기꾼들이 현지인들의 청약통장을 사고파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투기세력이 몰릴수록 막차를 탄 실수요자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오랜만에 불어온 분양훈풍도 좋지만 투기꾼의 배만 불리고 실수요자들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기 전 열기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2015-07-15 09:03:08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