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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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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의 세상 이야기] 와인과 황남빵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국무장관 시절 자국에서 유명한 요리사 80여 명을 '국가 요리사(State Chef)'로 임명했다. 그녀는 이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요리는 가장 오래된 외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상대국 국민에 대한 '공공 외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음식 외교(Culinary Diplomacy)'다. 중국이 미국과 국교 수립 전 저우언라이가 키신저와 함께한 음식이 베이징 덕, 즉 북경 오리였다. 지금도 영업 중인 '취안쥐더'라는 베이징 덕 전문 요리 집에서였다. 마우쩌둥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뒤 처음으로 인정해 준 소련의중국대사 로슈친에게 대접한 음식도 베이징 덕이었다. 오리는 중국 황실에서 즐기던 음식이다 보니 이를 대접하는 것은 황제와 같이 모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로써 베이징 덕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2018년 4월 27일 역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배달 된 음식은 평양의 옥류관 냉면이었다. 이 냉면을 남북한 정상이 한자리에 앉아서 먹음으로써 평양냉면은 한반도 화합의 상징이 되었다. 영국 언론 가디언도 "평화의 상징은 이제 비둘기가 아니라 평양냉면이다"라고 보도했다. 음식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사연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문화가 된다. 술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인에게 마오타이는 술이 아니라 문화다. 그래서 마오타이는 중국 외교의 현장에 한 부분으로 참여한다. 1972년 미중 정상회담에도, 1984년 홍콩 반환을 위한 덩샤오핑-대처 회담에도 마오타이는 빠지지 않았다. 2018년 3월,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접대한 술도 마오타이였다. 당시 마오타이 중에서도 최고인 '아이쭈이 장핑'이었다. 1960년대 생산된 것으로 한 병에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한 잔에 320만 원쯤 되는 셈이다. 마오타이는 기원전 135년 한 무제가 마시고 칭찬했다는 얘기가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2000년이 넘는다. 2015년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란에 대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중요한 만남이었다. 그런데 이란 측이 오찬에서 와인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프랑스는 "이스람교도가 아닌 사람에게만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란은 이마저도 거절했다. 프랑스는 'no wine, no lunch'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리고 '프랑스 문화를 존중해라'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거절하겠다'로 결정했다. 결국 오찬은 물론 조찬도 없는 회담만 가졌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는 와인을 포함한 자국의 음식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에서 나온 프랑스 외교 정책에 대한 천명이었다. 유네스코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식 '가스트로노미(gastronomie, 미식 문화)'의 자부심이 그 바탕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산 와인 1만 5000 병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외교 현장에서는 주요 의제보다도 음식이 더 조명받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외교에서 음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음식 외교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탁 위의 외교') 최근 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한 '황남빵',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된 '비비비당의 오감차(五感茶)', 중동 왕세자가 고국으로 가져간 '볶음김치' 등은 '외교의 상징'이 됐다. 건배주인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 역시 각국 정상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이미 잘 알려진 한국 음식 외에 다양한 메뉴로 확장되면서 K-푸드가 외교 성공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김밥'을 식탁 한편에 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전 언론인/ 명리학자/ 철학박사 저서 : 명리 인문학, 사주팔자 30문 30답

2025-11-19 11:00:11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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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소 같은 기운 만드는 보양식 ‘낙지’

1년 중 보양식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계절을 꼽으라고 하면 당연히 여름일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야말로 기력 보충을 위해 영양소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 춥고 건조한 날씨, 커다란 일교차, 급격히 줄어드는 활동량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좋은 음식이 바로 ‘낙지’다. 우리 속담 중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낙지는 가을, 겨울을 대표하는 식재료로서 요즘이 제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연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서 오래전부터 다양한 요리에 활용돼 왔다. 국과 탕, 전, 구이, 젓갈 등은 물론 외국인들이 보면 기겁을 하는 산낙지 또한 별미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고 하여 낙지의 명성을 널리 알렸던 『자산어보』나 『동의보감』에서는 낙지의 쓰임이나 효능에 대해 적고 있다. 실제로 낙지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다. 낙지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나 돼지에 비해 기름기는 무척 적으면서 기력 유지와 충전에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자양 강장제의 주요 성분으로 잘 알려진 타우린을 먼저 꼽을 수 있다. 주로 해산물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체내에서 피로 해소는 물론 활성산소 억제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타우린은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은 억제하고 심장과 혈관을 젊게 유지시켜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리는 작용을 한다. 애초 기름기가 적어 많지는 않지만, 심혈관 건강을 유지시키는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또한 함유돼 있다. 그 밖에도 낙지에는 몸에 좋은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미네랄 중에서는 철의 운반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구리, 면역 체계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아연을 비롯하여 인, 철분,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다. 비타민 중에서는 체내의 다양한 대사에 관여하고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키는 비타민 B12가 많이 함유돼 있다.

2025-11-19 05:00: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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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의 龍虎相生 복지이야기] 생애말기 서비스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 기대수명이 100세에 이르는 세상이 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여전히 '어떻게 품위 있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 신체적 고통이나 갑작스럽고 충분하지 못한 작별, 가족의 슬픔 등 임종 과정의 어려움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생애말기 서비스는 죽음을 기다리며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의미 있고 편안하게 보내도록 돕는 돌봄이다. 이 서비스는 신체적 증상, 즉 통증이나 호흡 곤란 등 힘든 문제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임종을 앞둔 사람과 가족의 불안, 두려움, 슬픔에도 전문적으로 상담과 지지를 제공한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할 말이나 정리하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가족 역시 환자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준비와 작별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호스피스·완화의료가 매우 더디게 제도화가 이뤄졌고 주로 암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생애말기 서비스는 특정 질환에 한정되지 않는다. 노쇠, 만성질환, 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이유로 생애 말기에 접어든 사람들이 모두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노인은 가족과 함께 익숙한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치료 연장과 반복적인 응급실 방문으로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환자는 통증과 불안에 시달리고, 가족 역시 간병의 부담과 심리적 어려움에 지친다. 충분한 작별 시간조차 갖지 못하고 끝나는 일도 많아, 남겨진 가족이 오래 슬픔을 겪는 일이 잦다. 생애말기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먼저 서비스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노쇠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적절한 지원을 받기 어렵다. 둘째, 서비스가 의료기관 중심으로 운영되어 집에서 돌봄을 받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의사와 간호사의 방문은 필수적이지만, 방문 횟수나 시간대에 대해 엄격한 제한이 있어 원하는 만큼 이용하기 어렵다. 셋째, 임종기 돌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가족의 휴식을 돕는 단기보호 기관도 전국적으로 수가 매우 적어서 쉽게 이용할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장의 목소리에 맞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집에서도 환자가 안정적으로 생애말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방문 진료와 간호 기준을 완화하고, 야간이나 주말 등 다양한 시간에도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게 수가 체계를 고칠 필요가 있다. 임종기 돌봄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체계도 정비해야 한다. 가족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단기보호 자원이 확충되어야 하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생애말기 서비스는 단순한 의료 지원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고 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사회적 안전망이다. 누구나 품위 있는 임종을 맞이할 권리가 있다. 생애말기 서비스의 확산을 위한 제도적 확대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앞장서야 할 복지적 가치다.■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5-11-18 11:25:45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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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세상에서 가장 비싼 루왁 커피가 부드러운 이유

커피 한 잔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루왁 커피(Kopi Luwak)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라는 명성과 함께 사향고양이의 체내 소화기관을 통해 만들어진 커피라고 하는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아시아야자사향고양이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두 수확기에 맞춰 아시아야자사향고양이에게 완전히 자란 빨간 커피 열매를 먹인 뒤 열매 과육은 소화되고 사향고양이가 미처 소화하지 못하고 배설한 원두만 세척해 살균을 한 뒤에 로스팅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이 커피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 루왁 커피의 부드럽고 독특한 풍미의 원인이 단순히 희소하거나 흥미롭기 때문이 아니라 화학적 변화에 기인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루왁 커피가 일반 커피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사향고양이의 소화과정인 장내발효에서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소화기관을 거친 루왁 원두는 일반 원두에 비해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겪는다. 첫째, 쓴맛을 줄여준다. 커피의 쓴맛을 유발하는 주요 성분 중 하나는 단백질이다. 사향고양이의 위액과 소화 효소가 원두 표면의 단백질을 일부 분해하여 이로 인해 루왁 원두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져 일반 커피보다 훨씬 부드럽고 쓴맛이 덜한 특징을 갖게 된다. 둘째, 지방 함량과 독특한 향이 높아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방 성분의 변화다. 커피 생두에 함유되어 있는 지방은 주로 트리글리세롤(Triglycerol) 형태로 존재하며 이는 여러 종류의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지방산 분자들은 로스팅 및 추출 과정에서 분해, 산화, 에스테르화 등의 화학 반응을 거쳐 커피의 최종적인 맛과 향을 결정하게 된다. 루왁 커피 원두는 일반 원두보다 총 지방산 함량이 유의미하게 높다. 또한 특정 지방산 메틸 에스테르(FAME)인 카프릴산 메틸 에스테르와 카프르산 메틸 에스테르의 함량이 일반 원두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 두 가지 지방산 메틸 에스테르는 우유 유제품과 유사한 풍미를 내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즉, 사향고양이의 소화과정과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효소가 원두에 부드러운 유제품의 풍미와 풍부한 지방을 매개로 한 특별한 향을 입혀주는 것이다. 루왁 커피에서 이 두 가지 지방산 메틸 에스테르(FAME)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사향고양이의 소화과정이 일반 커피의 지방성분을 분해하고 에스테르화로 결합시키는 특정 효소적, 미생물적 환경을 제공하여 일반적인 로스팅으로는 얻기 힘든 부드러운 유제품의 풍미를 분자 수준에 발현함을 의미한다. 지방산은 탄소사슬의 길이에 따라 휘발성과 반응성이 달라져 생성되는 향 분자가 완전히 달라진다. 탄소원자 수가 적은 단쇄 지방산은 휘발성이 매우 높고 특유의 강한 향을 유발한다. 이에 반해 탄소 사슬이 길고 이중결합이 있는 장쇄 불포화 지방산은 로스팅할 때 복합적인 아로마 분자를 생성한다. 리놀레산은 로스팅을 통해 산화와 열 분해되어 너티(Nutty), 그린(Grassy), 고소함을 형성하고 올레산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열에 의해 분해되어 버터리(Buttery)하거나 오일리한 질감으로 바디감과 견과류 풍미를 나타낸다. 루왁 커피의 독특한 풍미는 사향고양이의 장이 만들어낸 정교한 '생체내 바이오 발효공정'의 결과물인 셈이다.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 짖는 풍미 프로파일은 테루아(Terroir)라고 불리는 기후나 토양같은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생두 내부에 축적된 특정 화학성분의 농도 차이에서 직접적으로 기인한다. 특히 로스팅 과정에서 이 성분들이 분해되거나 반응하여 수많은 휘발성 화합물을 생성하는 것이 풍미 차이의 핵심이다. 커피의 풍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인 클로로겐산 (Chlorogenic Acids, CGAs)은 커피 생두에 가장 풍부하게 존재하는 폴리페놀 화합물로 커피의 항산화 능력과 신맛, 쓴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분자 물질이다. 로부스타(Robusta) 종은 아라비카 종에 비해 클로로겐산 함량이 약 2배 정도 많이 들어있다. 클로로겐산은 로스팅 시 분해되어 퀴닉산과 카페산 같은 유기산을 생성하는데이는 커피의 강한 쓴맛과 거친 산미, 그리고 바디감에 기여한다. 따라서 클로로겐산 함량이 높은 로부스타가 주로 재배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의 커피는 대체로 진하고 쓴맛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 케냐와 에티오피아같이 고도가 높고 서늘한 기후에서 느리게 자란 아라비카는 커피 열매의 숙성을 늦춰 생두 내부에 설탕(Sucrose)과 같은 당류와 구연산(Citric Acid), 사과산(Malic Acid) 같은 유기산을 더 많이 축적하고 클로로겐산의 분해가 잘 제어되어 섬세하고 밝은 산미를 내는 경향이 있다. 로스팅 시 당류는 카라멜화(Caramelization)와 메일라드 반응(Maillard Reaction)을 통해 단맛, 캐러멜 향, 초콜릿 향을 생성한다. 유기산은 과일처럼 밝고 깨끗한 산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케냐AA,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같은 고지대 아라비카 원두는 꽃향, 과일의 산미, 섬세한 단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결국 커피의 원산지별 풍미 차이는 해당 지역의 기후(온도, 고도), 토양, 가공 방식이 생두의 유전적 특성과 결합하여 클로로겐산, 당류, 유기산과 같은 핵심 분자 성분의 비율을 결정하고 이 성분들이 로스팅할때 열을 만나 풍미를 결정짖는 수많은 휘발성 화합물로 변환되면서 최종적인 풍미 프로파일로 완성되는 것이다. /연윤열 푸드테크 칼럼니스트, 식품기술사

2025-11-17 15:58:0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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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변호사의 손에 잡히는 法] 중도상환수수료, 간주이자 해당 안돼

최근 중도상환수수료는 이사제한법상 간주이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전원합의체 판결이 선고됐다(대법원 2025. 9. 18. 선고 2023다221885 전원합의체 판결). 원고는 피고 A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피고 B로부터 68억원 대출약정을 체결하면서, 조기상환시 상환액의 1%를 중도상환수수료로 지급하기로 정했다. 피고 B는 원고에게 선이자와 각종 수수료 등을 공제한 약 55억원을 지급했고, 원고는 피고 B에게 만기전 대출금 전액을 상환하면서 중도상환수수료로 2881만원을 지급했다. 원고는 피고 B를 상대로 이 수수료가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을 적용한 이자를 초과해 받은 돈이라며 부당이득반환을 청구했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대출금을 지급하면서 금융자문계약 및 대출약정에 따라 공제된 PF 취급수수료, PF 대출이자, SPC 회계감사 수수료, SPC 설립비용, 자산관리 및 업무수탁 수수료, 법률용역 수수료, 대리은행 수수료 등은 이자제한법 제4조 제1항,제2항,제3조에서 정한 '금전의 대차와 관련해 사전에 공제한 돈'으로서 선이자에 해당하고 따라서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을 적용한 이자를 초과해 받은 돈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약정기간보다 대출금을 조기상환해 발생한 중도상환수수료는 금전대차의 대가라고 볼 수 없어 간주이자에 해당하지 않고, 채무자가 변제기보다 일찍 상환함으로써 발생하는 채권자의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지급되는 돈으로 손해배상액의 예정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자제한법 제4조 제1항은 '예금, 할인금, 수수료, 공제금, 체당금, 그 밖의 명칭에도 불구하고 금전의 대차와 관련해 채권자가 받은 것은 이를 이자로 본다'고 규정한다. 규정의 취지는 채권자가 다른 명목으로 채무자로부터 돈을 징수해 법을 잠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탈법행위를 방지하는 데 있다. 채권자와 채무자간 금전대차와 관련된 대가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이자로 간주돼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 제한 대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통상 중도상환수수료도 이자제한법상 제4조 제1항이 규정하는 간주이자에 해당한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이를 변경한 것이다. 민법 제153조 제2항은 '기한의 이익은 이를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이익을 해하지 못한다'라고 규정하고,민법 제468조는 '당사자의 특별한 의사표시가 없으면 변제기 전이라도 채무자는 변제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손해는 배상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중도상환수수료는 이에 따른 채권자의 손해배상액을 예정한 것으로 간주이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높은 중도상환수수료에 대한 채무자 보호와 관련해 이자제한법 제6조에 따라 법원이 직권으로 감액할 수 있고, 나아가 중도상환수수료 약정이 약관 형태로 체결된 경우라면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6조나제8조에 따라 무효가 될 수 있으므로 채무자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고 봤다. 대법원은 '대부업법' 적용 사안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가 간주이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업법의 입법목적, 적용대상, 규제 필요성 등 이자제한법과 구별되는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대부업법의 법리가 이자제한법상의 법리에 그대로 원용될 수는 없다고 봤다. 이번 판결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이자제한법의 규제범위에서 제외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중도상환수수료 부과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추후 과다한 수수료에 대해서는 민법상의 손해배상액 감액이나 약관규제법을 통한 무효 주장이 여전히 가능하다.

2025-11-16 12:44:21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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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303>아마로네의 현대적 재해석…伊 알레그리니

<303>이탈리아 발폴리첼라 '알레그리니' 먼저 포도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늦게 수확한 포도는 세심하게 말린다. 포도에서 수분이 절반 가량 빠져나가면서 당도, 산도, 복합미가 응축된다. 이탈리아 발폴리첼라에서 아마로네 와인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 아파시멘토다. 건포도로 만들었으니 알코올은 높고 진득한 와인을 상상하면 오산이다. 농밀한 과실의 풍미는 얻었지만 산도는 살아있고, 타닌은 부드럽다. 아마로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와이너리 알레그리니의 아마로네다. 이탈리아 발폴리첼라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알레그리니의 아시아 지역 매니저 엘리아 아초리(Elia Aztori)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알레그리니는 아마로네 양조방식과 스타일 모두에서 혁신을 거듭해왔다"며 "2023년부터는 가문의 7세대가 알레그리니 경영을 맡아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이탈리에서 어느 지역인지를 보자. 지도를 떠올려 장화 모양의 입구 부분인 북부 베네토다. 아마로네 와인은 잘만 만들면 이탈리아 3대 와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정을 받지만 문제는 포도를 말리는 아파시멘토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발폴리첼라의 겨울은 비가 많이 오고 습해 포도에 곰팡이가 생기는 일이 잦았다. 포도 손실률이 40%에 달하다 보니 가격은 올라가고 품질 역시 떨어졌다. 이때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곳이 알레그리니다. 공기 순환이 잘 되는 최첨단 건조 시설을 만들었더니 포도 손실률은 1%대로 뚝 떨어졌다. 품질은 높아지고, 생산량도 늘었다. 발폴리지역 전체가 아파시멘트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 순간이다. 알레그리니의 새로운 세대가 꾀한 혁신은 클라시코와 토착품종에 대한 집중이다. 지역 전체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은 발폴리첼라 DOC, 석회암 점토와 화산토로 구성된 구릉지대는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DOC로 따로 구분된다. 기존 발폴리첼라 와인은 더 이상 알레그리니의 레이블을 달고 나오지 않는다 . 기다렸던 만큼 아마로네 먼저 맛본다. 역시 강렬함보다는 우아함과 균형감이 먼저다. '알레그리니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2020'은 코르비나를 주품종에 론디넬라, 오셀레타 등을 섞었다. 말린 자두와 검은 체리같은 과실에 다크초콜릿과 향신료 뉘앙스가 복합적이다. 입 안 전체를 가득 채우지만 타닌은 부드럽고, 산도도 명확하다. 잡티없는 깔끔함이 고급스럽다. '알레그리니 발폴리첼라 클라시코'가 발폴리첼라라는 지역을 잘 보여주는 와인이라면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는 알레그리니의 가치를 입증하는 와인이다. 어떻게 하면 와인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알레그리니는 기존 고정관념을 모두 깨버렸다. 포도의 70%는 일반 레드 와인 방식으로, 30%는 아마로네와 같은 아파시멘토 방식으로 건조해 각각 숙성한 뒤 블렌딩했다. 쉽게 말하면 발폴리첼라에 아마로네를 더한 것. 잘 익은 과실미가 살아있으면서도 향신료향 등 풍미는 복합적이고, 산도가 살아있다. 지금은 알레그리니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대표 와인이다. '알레그리니 소아베 2024'는 토착 화이트 품종인 가르가네가로만 만들었다. 알레그리니는 원래 레드 와인만 생산했는데 15년 전쯤부터 화이트 와인 산지로 유명한 소아베와 루가나 등에 투자해 화이트 와인을 본격 만들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화이트 와인도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딱 맞아 떨어졌다. 이전에는 샤르도네도 일부 섞었지만 새로운 세대는 토착 품종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화사한 흰꽃 향기와 함께 아로마로도 화산성 토양에서 비롯된 미네랄이 충분히 느껴진다. 신선하고 쨍한 산미와 함께 뒷맛이 깔끔하다. 와인만 마시기도, 해산물이나 샐러드, 치즈 등과 같이 내놔도 좋을 와인이다.

2025-11-13 16:05: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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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경제]한쪽으로만 노를 젓다가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아야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 논어. 爲政 11)"는 구절은 보수와 진보가 불가분의 보완관계에 있어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음을 갈파하고 있다. "배운 것을 새겨, 새롭게 터득해 가면 그 배움과 응용이 깊어지고 넓어지고 커져 사표가 될 만하다." 여기서 고(故)는 이미 배워 간직하고 있는 것이요, 신(新)은 지금부터 새롭게 터득해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서로 보완적이어야 사람들의 삶을 점점 풍요롭게 할 수 있는데 서로 제 길만 가겠다고 하면 자칫하다 공존이 아닌 공멸의 길을 갈 수 있다. 쿠데타 역성혁명을 치른 나라에서 유교 정신을 빌미로 그칠 날이 없었던 골육상쟁은 온고지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였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생각 없이 외운 글줄 몇 마디에 집착하여 따지기만 하다 트집만 잡고 늘어지니 백성들의 살림살이가 안중에 있을 리 없었다. 사이비 유학자들이 정쟁에 찌들어 사면팔방으로 나뉘어 목숨을 걸었던 이전투구는 들개와 늑대들의 지칠 줄 모르는 싸움판이었다. 옳고 그름을 분간하려 들지 않고 말끝마다 '민족'과 '국민'을 외치는 거짓투성이 인사들은 '배신과 충성' 그리고 '천사와 악마'를 분별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보수의 탈과 진보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무엇이든 "네 탓이다"라며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조성하고 적개심을 부추겨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치기에 이골이 난 광경은 그저 두렵기만 하다. 제 몸의 묵은 때와 제 집 먼지는 털어낼 생각은 없이 그냥 가자고 하면서 사람의 도리를 외면한다면 막무가내 수구세력으로 전락하는 길이다. 제 밑도 닦지 않아 냄새 풍기면서 현실과 이상을 외면하고 새롭게 가자고 헛소리를 외치는 사이비 진보가 미래를 어찌 기약할 수 있겠는가? 타락한 보수와 악다구니 진보의 말싸움을 들어보면, 누가 보수주의 관점을 가졌는지? 진보주의 시각을 가졌는지? 혼란스럽다. 욕심 사나운 사이비 보수와 약삭빠른 가짜 진보의 말장난에 따라 사람들이 이리저리 편을 가르는 광경은 참 가관이다. 보수의 탈과 진보의 가면을 쓰고 적대 감정에 사로잡혀 서로 욕을 해대면 사회 역동성이 무뎌져 성장잠재력을 갉아먹기 마련이다.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삶을 건강하게 하는 길을 가려면 견제와 균형을 통한 화합이 전제조건이다. 어느 쪽이고 한쪽으로만 냅다 노를 젓다가는 배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맴돌다가 엎어지기 마련이다. 세상살이에서 온고(溫故)는 변할 수 없는 전통적 가치를 옹호하고 보전하려는 다짐이고, 지신(知新)은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여 발전을 이루려는 자세다.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을 지켜야 하는데, 욕심 사납게 무엇이든 움켜쥐려다가는 퇴영의 길을 가야 한다. 변화를 모색할 때는 과거 현재보다 나아진 길을 가야 하는데, 무턱대고 탐욕에 빠져 멋대로 새길을 내려다가 만사를 그르치고 공멸의 길을 가기 쉽다. 경제 성장과 발전 또한 온고지신 자세로 전통적 가치를 지켜가면서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지향 가치를 추구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이 평범한 이치를 제대로 깨달아 대립과 갈등을 멈추는 그날은 언제쯤일까?

2025-11-13 15:18:03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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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범 입시 토크] 중학생, 대입 성공 '선행'보다 '문해력' 키워야

◆문해력의 재정의 : 단순한 독해를 넘어선 대입 핵심 역량 친구와의 오해, 시험 문제의 낯선 표현. 이 모든 것은 문해력과 직결된다. 많은 학생이 문해력을 단순한 글 읽기 능력으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문해력이란 글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통합적 역량이다. 디지털 미디어 속 짧은 콘텐츠는 깊이 있는 글 이해 능력을 저하시키며, 이는 단순 학습 부진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 상실로 이어지는 중대한 문제다. ◆중학생 문해력 함양의 중요성 : 대입 성공과 미래 적응 필수 조건 중학교 시기는 초등 문해력을 심화하는 언어 발달의 황금기이다. 문해력은 학업 성취와 미래 핵심 역량 함양에 필수적이며, 이 시기를 놓치면 문해력 향상에 어려움이 커진다. 문해력은 고교 학업 내용 이해와 대입 준비의 필수 요소다. 학습량 증가와 수능의 복잡한 지문, 면접, 논술 모두 문해력에 기반을 둔다. 국어뿐 아니라 수학 문제, 과학 보고서 해석 등 모든 교과 학습에 문해력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해력이 학습 및 성적에 미치는 영향 분석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시작점인 '이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수업 이해, 교과서 해석, 문제 파악 등 모든 학업 과정에 필수적이다. 많은 학생이 문제 핵심을 파악 못 해 오답을 내는 것은 전적으로 문해력 부족 탓이다. 문해력이 높은 학생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흡수하며, 개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해한다. 이는 고차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으로 이어져 학업 성취로 나타난다. 문해력은 전 과목 학업 성취를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과 문제점 오늘날 청소년들은 짧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한다. 자극적인 미디어 환경은 문해력 저하의 핵심 원인으로, 깊이 있는 사고 습관 상실을 초래한다. '얕은 독해(Skimming)'나 '선별적 독해' 등 디지털 시대 독서 습관은 깊이 있는 이해를 방해하며, '실질적 문맹'으로 귀결된다. 이는 단순 학업 문제를 넘어, 비판적 시각 상실,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인권 침해에까지 이르는 파급 효과를 지닌다. ◆중학생 문해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 전략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실질적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다양한 독서에 도전해야 한다. 교과 연계 도서, 소설, 신문 칼럼 등 폭넓은 글을 읽어 배경지식과 어휘력을 확장한다. 둘째, 능동적인 독해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글을 읽으며 '왜?' 질문을 던지고, 중요 부분에 밑줄 긋거나 메모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한다. '요약하기', '인물 관계도 그리기' 등 활동으로 집중력을 높인다. 셋째, 정리하고 표현하는 글쓰기 연습이 필수적이다. 읽은 내용을 요약하거나 필사하고, 독서록, 칼럼 등을 작성하여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해야 한다. 넷째, 토론과 소통을 통한 확장이 중요하다. 친구들과 특정 주제로 '찬반 토론'을 정기적으로 해보는 것은 논리적 전달 훈련이 되어 문해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어휘력 강화는 필수적이다. 모르는 단어는 반드시 찾아보고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맥락 속에서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문해력, 미래를 밝힐 가장 강력한 역량 문해력은 학업 성적과 대입 성공을 넘어, 급변하는 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며 현명하게 판단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문해력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능력이 아니지만, 꾸준한 독서와 사유의 노력은 대입 성공을 넘어,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삶을 주도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중학교 시기부터 문해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학생 개개인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고, 이는 평생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 독서와 사고, 글쓰기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여 문해력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문해력은 대입 성공의 '필요 충분 조건'이 될 뿐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2025-11-13 06:53:33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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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의 스마트카'톡'] 자율주행 글로벌 산업동향 분석 기반의 경쟁력 제고 방안

자율주행차 산업은 자율주행 기술 안전 인프라 기반의 자율협력주행 패러다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양산 차량 기술력은 Lv.2 주행보조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운전자 개입 없이 Lv.4이상의 기술제공을 목표로 치열하게 개발중에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운행중인 로보택시는 Lv.4 자율주행차 중에서도 운전석에 안전 요원이 없거나 사람이 조작하는 핸들·페달이 없다는 점에서 유인 Lv.4 택시와 구분된다.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Lv.4 주행이 가능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거나 상용화 계획을 발표 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요원의 동승아래 시범운행을 하는 수준이다. 또 무선통신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5G의 경우 자동차산업과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5GAA(SG Automotive Association)를 기반으로 BMW, 아우디 등 자동차회사와 이동통신사업자, 이동통신 장비·단말 회사가 산업융합을 목표로 협업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관련 표준은 자율주행차 시스템과의 연계 등을 고려한 국제표준의 가이드라인이 중요하며 표준과 연관된 2차 특허가 상당수 잠재할 수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경우 장거리 운전 환경과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사업자, 그리고 GM·포드·테슬라 등 주요 제조사들의 Lv.4 MaaS 주력 전략 덕분에 Lv.3 이상의 자율주행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정부의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부상해 2030년 경에는 신차 판매중 자율주행차(LV.2) 이상의 시장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한과 충칭, 베이징, 선전,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Lv.4) 택시 서비스 운행을 순차적으로 허가 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등 향후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의 경우 유럽자동차 메이커가 Lv.3 이상 차량의 보급 추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당분간은 유럽이 시장을 견인할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에는 유럽뿐 아니라 중국과 북미에서도 보급이 꾸준히 진행돼 Lv.3 이상 차량 시장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아우디가 Lv.3 차량을 2017년에 시장에 선보인 바 있으며, Lv.4 차량에 대해서도 폭스바겐그룹이나 BMW, 다임러, 볼보 등이 타 지역의 자동차 메이커에 앞서 제품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Lv.3 이상 차량의 시장은 당분간은 유럽이 견인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유럽은 정부와 소비자의 환경보호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점에서 EV와 PHEV의 전개를 강화하는 동시에 자율주행차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결합된 자율주행차 개발이 증가하고 있다. 또 정부의 자금지원과 규제 프레임 워크,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도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 증가로 기술발전을 통한 안전확보가 일반 소비자의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학.연.관의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3 강에 오를 수 있는 법·제도 구축과 정부의 지원기반 아래 민간기업의 기술개발과 운영서비스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회장

2025-11-12 15:44:5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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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노화를 늦추며 암 예방에 좋은 ‘브로콜리’

일본 정부가 브로콜리를 지정야채 품목에 추가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정야채란 일본에서 인기가 높고 많이 소비되는 채소들의 가격 안정화와 생산·유통 관리를 위해 마련된 정책이라고 한다. 기존에 배추, 양배추, 무, 토마토, 양파 등이 있었는데 1974년 감자 이후 50년 만에 브로콜리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각별한 브로콜리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브로콜리는 지중해 동부 쪽이 원산지이며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재배되고 있던 케일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브로콜리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섭취되는 채소 중 하나로, 슈퍼푸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브로콜리가 그 가치를 알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안에 담긴 영양 성분에 있다. 브로콜리 100g에는 각각 약 3g 정도의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식이섬유의 경우 일일 권장 섭취량의 10%가 좀 넘는 수준이며 채소류임에도 달걀의 1/4 정도나 되는 단백질이 들어있다. 근래 우리나라 청년들 사이에서 대장암이 급격히 증가하여 우려를 사고 있다. 육류, 가공식품 중심의 서구식 식단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만큼 채소·과일의 소비를 늘려 균형 잡힌 식사를 꾸준히 유지해야 암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브로콜리는 대장암을 비롯하여 다양한 암 예방에 좋은 성분들이 가득 들어있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에 함유된 유황 화합물인데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한다. 각종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노화를 늦추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브로콜리 같은 채소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 브로콜리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계열 화합물의 일종인 캠페롤 또한 항산화, 항암 물질이다.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의 손상을 줄이는 것은 물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브로콜리에 가득 담긴 비타민 C 또한 항산화 물질이다. 게다가 비타민 C는 바쁜 현대인들이 수시로 느끼는 피로감을 줄여주며 에너지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2025-11-12 05:00:0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