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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의 어드바이스] 똑똑한 사람도 속는다?

진실을 신뢰하는 마음은 인간관계의 미덕이지만 낯선 상황에서는 한 번 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덜 받아들이고, 더 확인하라"는 조언이 있다. 아무리 그럴듯한 정보라도 무조건 믿지 말고 반드시 출처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금전이나 중요한 결정을 앞둔 대화라면 확인 절차를 거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친한 사람이 급하게 돈을 요구하거나 공공기관 직원이라는 사람이 정보 제공을 요청할 때 즉각 믿지 말고, 전화를 끊은 후 해당 기관 공식 번호로 재확인하는 방식의 2차 검증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순간의 의심으로 관계가 다쳐서가 아니라 잘못된 믿음으로 인생이 다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똑똑한 사람도 '확증편향'과 '자기과신'이란 덫에 빠져 사기에 걸려든다. 확증편향은 사람들이 이미 믿고 있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믿음을 반박하는 증거는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인지적 경향이다. 또 자기과신은 자신의 판단이나 능력을 실제보다 과대 평가하는 심리다. 지적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고 해서 인지편향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자신에 대한 믿은은 성공의 원동력이 되지만 맹신은 금물이다. 큰 결정이나 투자를 할 때는 "내가 옳다"는 생각이 들수록 한 발 물러나 객관적 증거를 검토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정보뿐 아니라 반대되는 의견과 데이터도 찾아보고 검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제기하는 경고 신호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불편한 조언일수록 새겨듣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특히 지식인이나 전문가라면 "내 전공 분야가 아니면 나도 초보자"라는 겸손을 가지고 다른 분야의 사기성 정보에 대해선 남들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편향과 과신의 함정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늘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믿는다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권위자가 말한다고 무조건 사실인 것도 아니다라는 경구를 늘 기억해야 한다. 지난 2023년 적발된 창조투자자문 사건의 범인 엄모 씨는 본인을 투자 전문가로 포장하기 위해 실제로 영화, 골프, 게임 등 여러 유망 업체에 투자해 고수익을 일부러 몇 차례 보여 줬다. 그 결과 '저 사람은 투자에 능한 업계 권위자'라는 신뢰가 시장에 형성되었고, 이후 그가 운영하는 P사 펀드에 기업 CEO와 자산가들이 앞다퉈 거액을 넣었다. 결과는 1075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의 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였다. 사회적 증거와 권위 남용이 결합하면 더 강력한 속임수가 탄생한다. 전문가 의견을 활용하되 맹종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권위자의 조언은 참고하되 최종 결정 전에는 스스로 한 번 더 검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의사의 처방도, 금융 전문가의 추천도 필요하다면 제3자의 의견을 추가로 듣고 교차 확인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흔히 "이건 특별히 당신에게만 주는 기회", "우리만의 비밀 정보"라고 유혹하지만 이런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제안일수록 의심해야 한다. 자신의 지적 능력이나 경험을 과신하지 말라는 것이 지성인들의 사기 피해가 주는 교훈이다. '설마 내가 속겠어'라는 생각 자체가 위험 신호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주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전문가 위치에 있더라도 제3자의 검토를 받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아는 것과 속는 것은 별개다.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취약점을 돌아봐야 속지 않는 현명함을 갖출 수 있다./'사기 프로파일링' 저자

2026-03-19 08:22:4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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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의 龍虎相生 복지이야기] 보건복지부는 통합 돌봄 개혁을 포기했는가?

보건복지부가 2026년 3월 5일 발표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추진 로드맵은 살던 곳에서 누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학계와 시민사회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핵심 과제를 담아내지 못한 채, 알맹이 없는 선언적 나열에 불과하다. 정부가 표방하는 국가가 책임지는 전생애 기본돌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이번 로드맵은, 통합돌봄의 안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돌봄 연구자들의 모임인 '넥스트케어(nextcare)'도 주요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전면적인 수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무엇보다 돌봄의 핵심 동력인 제공기관과 인력, 예산 확보 계획이 미흡하다. 농어촌과 도농복합지역 등 '돌봄 사막' 지역의 인프라 확충 방안은 보이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와 활동지원사 등 필수 돌봄 인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빠져 있다. 실질적인 돌봄 통합이 아닌 '분절적 확대'에 불과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받게 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조사와 판정 체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자체, 국민연금공단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보건복지부 1차관실과 2차관실조차 심각한 칸막이를 치고 협업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부서 간 연계는커녕 기존의 전달체계 분절만 심화시키고 있다. 장애인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계획조차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앙정부가 반드시 단행해야 할 제도적 개혁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무총리 산하 '사회대개혁위원회'는 통합돌봄을 '긴급과제'로 선정하고 보건복지부와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회대개혁위원회 위원들은 보건복지부가 제도 개혁과 같은 중요한 사항을 2029년이나 2030년으로 정권 말기로 뒤로 미룬 것은 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감안할 때 너무 안일하고 정책 개혁의 의지가 없다고 강력히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선진국에서도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장기간이 걸렸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압축적 근대화를 겪었으며, 돌봄 문제 역시 어느 국가보다 집중적이고 심각하게 폭발하고 있다. 간병 부담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참혹한 간병 살인, 돌봄 부족으로 인한 방임과 노인 자살 증가 등의 비극이 속출하는 현시점에서 선진국의 속도를 이유로 정책 도입을 늦추는 것은 결코 타당하지 않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를 정권 말기로 미루는 것은 사실상 개혁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으며, 이러한 필수적인 제도 개혁은 반드시 정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조직 운영의 난맥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보건복지부가 '통합돌봄국'을 신설하면서 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상은 오히려 반대다. 벌써부터 기존의 노인정책국 등과의 협업조차 어려워한다는 말이 주변에서 들려오고 있다. 이렇게 소극적으로 운영하며 부처 내 칸막이조차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면 대체 왜 조직을 별도로 만들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통합돌봄을 보건복지부 내부의 일개 단위 사업으로 축소할 것이 아니라, 예산부처에 휘둘리는 불안정한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파할 별도의 독립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사람 중심의 돌봄은 분절된 서비스의 단순한 물리적 합산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돌봄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인 혁신이 동반되어야 한다.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모든 기본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기본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중앙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작금의 로드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안정적인 예산 투입과 인프라 구축, 뼈를 깎는 제도 개혁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완성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책임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통합돌봄 개혁을 강력히 요구한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넥스트케어(돌봄혁신허브) 대표

2026-03-17 12:59:04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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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테슬라 다이너의 출현

전세계적인 화제의 인물 일론 머스크가 2025년 7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인근 산타모니카에 다이닝 식당을 오픈했다. 다이닝 이름은 '테슬러 다이너(Tesla Diner)'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다이너'는 단순히 전기차 충전소에 레스토랑을 결합한 부대사업으로 그치지 않는다. 머스크가 트윗을 통해 예고했던 미래형 충전소 개념의 완성체이자, 기술과 인간의 경험이 접점에서 만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테슬라 다이너가 할리우드와 산타모니카라는 상징적인 장소를 선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곳은 단순히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라 글로벌 문화와 미디어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이러한 상징적 공간을 무대로 삼아 자사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가장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테슬라 다이너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 이동장치, 그리고 생활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려는 테슬라의 의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다이너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고객의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 있다. 기존 외식업계가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여야 할 비용'이나 '불편함'으로 인식했다면 테슬라는 이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소비 시간'으로 재정의했다.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30~40분은 고객이 해당 공간에 머물 수밖에 없는 '확보된 체류 시간'이다. 머스크는 이 '필수 불가결한시간'을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아닌 브랜드를 깊이 있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으로 전환했다. 이는 병원 대기 시간이나 영화 상영 전 대기 시간 등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필수적인 대기 시간'을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포착해야 한다는 강력한 시사점을 준다. 테슬라 다이너가 여타 프랜차이즈 식당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방대한 데이터의 활용이다.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 4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음악, 자주 방문하는 장소, 차량 내부의 설정값 등 상세한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슬라 다이너는 다음과 같은 생태계 기반의 고객관리 CRM을 다음과 같이 구축하고 있다. 고객의 과거 주문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하여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맞춤형 메뉴를 제안한다. 단순히 식당에서의 경험에 그치지 않고, 차량과 인간의 생활 패턴 전체를 연결하는 통합적인 경험을 설계한다. 테슬라 소유자들에게 프리미엄 회원 클럽과 같은 독점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충성도를 높인다. 이는 한국의 외식 기업들이 단순히 포인트 적립 수준의 CRM에 머물고 있을 때, 테크기술을 통해서 브랜드가 고객의 삶의 일부가 되게 만드는 전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테슬라 다이너의 메뉴 구성은 의외로 미국의 전통 다이너의 친숙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햄버거, 핫도그, 샌드위치, 튜나 멜트, 치킨 앤 와플 등 대중적인 메뉴를 선택한 것은 보수적인 메뉴 선택을 통해 오히려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평범하지 않다. 머스크는 모든 메뉴가 "에픽(Epic)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LA의 유명 셰프 에릭 그린스 팬을 영입하여 주방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지역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여 고품격 가치를 창출하며, 이는 테슬라의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와도 궤를 같이 한다. 올데이 브렉퍼스트, 와규비프 칠리, 키즈 메뉴 등을 통해 1인 고객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게 포용한다. 테슬라다이너의 진정한 혁신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의 완전한 통합에서 나온다. 차량이 다이너 반경 15분 이내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주문 알림이 발송되고, 운전자는 차량 내 앱으로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다. 이는 고객이 도착하자마자 준비된 음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완벽한 시간 최적화 시스템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팝콘 서빙 등에 참여하며 미래 지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시각화한다. 이는 단순히 화제성을 노리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외식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다. 테슬라 다이너의 출현은 국내 외식업계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첫째, 공간과 시간을 재설계 해라.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급급하기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둘째, 소규모 생태계를 구축해라. 단일 매장의 효율성을 넘어 O2O 플랫폼, 유통망, 콘텐츠 제공자와의 제휴를 통해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해라. 셋째, 브랜드 철학을 공간화해라.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서 브랜드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낙관'과 같은 철학이 담긴 총체적인 공간디자인이 필요하다. 넷째, 보여 주기가 아닌 실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라. 친환경 운영을 마케팅 도구가 아닌 사업 모델의 핵심으로 삼아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다섯째, 경계를 파괴해라. 경쟁상대는 옆집 식당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과 주의를 끄는 모든 플랫폼이다. 기술, 데이터, 스토리텔링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한국 외식 산업 역시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기술과 인간의 따뜻한 경험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연윤열/기술사, 칼럼니스트

2026-03-16 14:19:3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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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저속 노화에 어울리는 음료 ‘녹차’

우리 주변에는 물보다 더욱 끌리는 음료가 너무도 많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탄산음료, 가당음료가 그렇고 이제 한국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피가 그렇다. 당이 많이 든 탄산이나 기타 음료는 비만과 성인병, 각종 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커피 또한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불면증, 역류성식도염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그렇다면 녹차는 어떨까? 녹차는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우리 건강에는 확실히 좋은 성분들로 가득하다. 우리 몸에 좋은, 녹차를 대표하는 성분으로는 카테킨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일종인 카테킨은 항산화 효능을 자랑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고 항암 및 면역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근래 저속노화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게 녹차라 할 수 있다. 분명 다른 음료에 비해 건강에 좋긴 하지만 녹차도 카페인이 들어있어 많이 못 마시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녹차 티백 하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커피(250ml)는 물론이거니와 콜라, 커피우유 등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부담이 덜하다. 칼로리가 거의 없음을 감안하면 건강상 이득이 훨씬 크고 다이어트가 고민이라면 당연히 녹차와 친해져야 한다. 사회생활이 활발하고 타인과의 접촉이 잦은 일을 한다면 녹차는 더욱 좋은 음료다. 적당한 양의 카페인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에 더하여 구취 제거 효과도 있어 자신감 넘치는 대인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위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공복에는 과하지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운동 전에 두세 잔 정도가 적당하며, 다른 음료에 비해 소량이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만큼 취침 전에는 되도록 음용을 하지 않는 게 좋다.

2026-03-16 05:00: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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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 변호사의 슬기로운 법 생활] 잘못서면 큰일 나는 보증계약

가장이 보증을 잘못서 집이 망해 가족이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옛날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끔 보이는 장면이다. 요즘은 보증의 의미와 그 위험성에 대해 널리 인식돼 보증을 잘못서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보증은 신중히 해야 할 법률행위이다. 보증채무는 주채무자가 부담하는 주된 채무와 동일한 내용의 채무를 이행해야 할 의무다. 쉽게 말해서 돈을 빌린 사람을 위해 보증을 서면 동일하게 돈을 갚을 의무를 부담하는 것이다. 보증은 그 의사가 보증인의 기명날인 또는 서명이 있는 서면으로 표시돼야 효력이 발생하는데(민법 제428조의2 제1항), 여기서 기명날인이란 이미 인쇄된 이름이나 명판으로 날인된 이름(기명) 옆에 도장을 찍는 것(날인)이고, 서명은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기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이름을 직접 자필로 기재했다면 그것으로 보증의 의사는 표시된 것이고, 그 옆에 별도의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보증의 효력이 발생한다. 가끔 별도 도장이나 사인을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름을 자필로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 계약이 성립한다. 자필로 이름을 쓰는 행위는 '서면의 내용을 모두 승인한다'는 행위이므로 매우 신중해야 하며, 그 내용을 반드시 꼼꼼히 읽어보고 해야한다. 만약 내용을 제대로 보지 않고 서명을 할 경우 숨겨진 보증조항을 뒤늦게 발견하더라도 이는 번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보증의사표시로서의 서명은 직접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을 의미하며, 타인이 보증인의 이름을 대신 쓰는 것은 이에 해당하지 아니한다고 해석된다. 다만, 기명날인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대행하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한편, 보증의 의사표시는 반드시 '보증'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증인' '보증'이란 단어가 없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것은 아니다. 즉, 단순히 '차용증'이라고 기재돼 있는 서면에 서명을 한 경우에도 이는 보증의 의사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서면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 자신의 서명이 보증의 의사로 해석될 수 있지는 않은 지 유의해야 한다. 보증채무 중에는 연대보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보증은 연대보증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연대보증의 경우 검색, 최고의 항변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원 채무자에게 먼저 채무이행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통상의 보증채무는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채무의 이행을 청구한 때에는 보증인은 주채무자의 변제 자력이 있는 사실 및 그 집행이 용이할 것을 증명해 먼저 주채무자에게 청구할 것과 그 재산에 대해 집행할 것을 항변할 수 있고(민법 제437조), 그리고 보증인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채권자의 해태로 인해 채무자로부터 전부나 일부의 변제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채권자가 해태하지 않았다면 변제받았을 한도에서 보증인은 그 의무를 면한다(민 438조). 보증은 주채무자의 신용을 강화해 본계약의 성립을 촉진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보증인에게 주채무의 신용위험을 일부 전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채권자, 주채무자, 보증인 각 당사자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보증제도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겠지만, 보증인이 보증행위를 할 경우에는 보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보증을 서야 예기치 못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2026-03-15 16:39:34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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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돈의 가치 변화와 불안심리

노동과 함께 돈이 부가가치 창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변화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하여 유동성을 팽창시켜도 유동성이 생산활동으로 모두 흐르지 않다 보니 넘치는 유동성이 대기성 자금으로 부유하는 현상이 짙어지며 경제순환을 교란하기 쉽다. 대기성 자금이 부동산, 금은붙이, 주식시장 같은 자산시장으로 몰려들면 자산(asset) 인플레이션(inflation) 또는 거품현상을 부추겨 비정상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 경제순환 과정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돈에 대한 집착과 불안은 더 커지는 까닭이다. 수명은 늘어나고 미래 사회 불확실성은 증폭되어 가는 상황에서 소유 불균형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일까? 재화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돈과 실물경제 흐름이 괴리될수록 역외, 역내 시장 간 차익거래 부작용이 커지며 부가가치 창출 활동과 관계없이 자본이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별다른 노력 없이 특별이익을 챙기면 다른 누군가는 마땅히 챙겨야 할 소득을 챙기지 못하는 폐해가 발생하여 그 부작용으로 빈부격차 심화 가능성이 커간다. 금융부문이 실물부문에 미치는 경로와 효과가 다양하게 얽히고설키며 '돈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money)'가 거시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변동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실물과 금융이 괴리되면서 어쩔 수 없이 부가가치 창출과 관계없거나 오히려 생산을 방해하는 부의 크기가 커질수록 성장잠재력이 저하된다. 돈이 경제순환에 미치는 영향력이 변화해 감에 따라 금리나 유동성을 변동시켜 경기를 조절하는 일이 쉽지 않아졌다. 유동성을 확대해도 실물부문보다 대기성 자금으로 부유하는 현상이 커지며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같은 자산시장으로 흐르게 되어 돈의 가치를 흐트러트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물경제의 원활한 순환을 위하여 금리를 변동시키거나 유동성을 팽창시킬 경우, 효과보다는 역효과를 더 걱정하게 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금융정책 애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금통위가 2025년 7월이후 무려 3분기 동안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다 보니, 놀고먹는다고 불평하는 전문가(?)도 생겨나는 까닭이 아니겠는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그동안 한국경제의 변화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앞을 내다볼 수 없이 급변하는 세계 정세 가운데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불확실성과 위험을 시장에서 스스로 제어하도록 시장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시장 금리가 중장기로 중립금리 수준으로 수렴하도록 이끄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같은 자산시장에 미치는 부작용보다는 추락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이 당면과제로 하려면 먼 시각이 필요하다. 누가 뭐라 해도 오늘날 한국경제의 과제는 절대빈곤보다는 '빈부양극화'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시장을 억지로 끌어올리거나 억누르며 국가백년지대계인 성장잠재력을 키워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6-03-12 15:54: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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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315>멀롯에 바치는 러브레터…덕혼 빈야드의 반세기

<315>美 캘리포니아 '덕혼 빈야드' "유행은 바뀌었지만 멀롯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멀롯에 공개 러브레터를 보낸 이는 덕혼 빈야드다. 멀롯 품종 와인이야 전 세계적으로 워낙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왠 유난인가 하겠지만 사랑의 시작이 1970년대 였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찐사랑'이다. 그것도 카버네 소비뇽의 위상이 절대적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말이다. 덕혼 포트폴리오의 칼 코브니 수출 담당 이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덕혼 빈야드의 역사에서 가장 큰 역할을 꼽으라고 한다면 미국 멀롯 와인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이라며 "멀롯이 다른 품종을 보조하는 블렌딩에나 쓰이던 시절, 덕혼은 멀롯이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함과 구조감 등 남들이 보지못한 잠재력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댄 덕혼과 마가렛 덕혼이 덕혼 빈야드를 설립한 게 1976년이니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당시 나파밸리에 와이너리가 40개에 불과할 정도로 와인업계가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특히 같은 해 열린 '파리의 심판'을 계기로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이가 각광을 받았지만 덕혼 빈야드는 설립 초기인 1978년부터 멀롯을 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었다. 댄과 마가렛 부부가 프랑스 보르도에서도 생떼밀리옹과 뽀므롤 지역을 여행하면서 멀롯 와인에 깊이 매료된 것이 계기가 됐다. 칼 이사는 "멀롯 와인은 레드 와인의 구조감이 있으면서도 과실미는 풍부하고, 좀 더 마시기 쉽다"며 "처음 출시 당시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 와인이 5달러 안팎일 때 12달러로 가격을 책정한 것도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덕혼 빈야드의 멀롯은 뽀므롤 특유의 벨벳같은 질감과 함께 나파밸리 토양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신세계 멀롯 와인의 기준점이 됐다. '덕혼 쓰리 팜즈 빈야드 멀롯'은 미국 최초의 싱글 빈야드 멀롯이다. 세 그루의 야자수(Three Palms)가 있다는 포도밭 이름처럼 따듯한 경사지에 위치해 과실 풍미가 풍부하고, 복합미와 농축미를 보여준다. 시음했던 2021 빈티지는 멀롯의 비중이 87%며, 카버네 소비뇽 11%에 말벡, 카버네 프랑 등이 들어갔다. 다소 이른 2021 빈티지임에도 마시기 편했고, 탄탄하면서 매끄러운 탄닌과 다층적인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덕혼 쓰리 팜즈 빈야드 멀롯 2014 빈티지는 지난 2017년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100대 와인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와인 스펙테이터가 100대 와인을 발표한 이후로 멀롯을 주 품종으로 한 와인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덕혼이 두 번째일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안타깝게도 50주년을 맞은 올해 2월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댄 덕혼이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모든 와인 라벨에 오리를 새겨넣었던 덕혼답게 유가족들은 근조화환 대신 캘리포니아 물새협회에 기부해달라고 부탁했다. 덕혼 포트폴리오는 나파밸리를 기반으로 한 덕혼 빈야드에서 출발해 이제는 11개 와이너리를 거느리고 있는 미국 최대 와인 브랜드 중 하나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사랑받는 디코이를 비롯해 패러덕스, 골든아이, 캔버스백, 칼레라, 코스타 브라운 등이 각각의 스타일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6-03-12 14:56: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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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승 교수의 경제읽기] 전쟁과 유가 상승 대처법

지난 2월 27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전날(26일) 배럴당 65.21달러이던 두바이산 유가는 3월 11일 기준 100달러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기대감이 줄어들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조기종식 가능성 발표로 전쟁의 장기화 우려가 감소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는 잠시 소강상태에 있다.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가 상승보다는 원유 수요에 해당하는 만큼의 공급을 충당하지 못할 우려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맞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의 수송통로가 막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리적으로 보면, 폭이 33㎞인 대륙붕지대로 수심이 낮아,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항로 폭은 9㎞로 입항과 출항, 그리고 중간 완충 구역이 각각 3㎞로 되어 있다. 이런 좁은 항로에 대한 이란의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공격 위협은 세계원유수송량의 20∼30%, 그리고 2025년 기준으로 국내 수송량의 69% 원유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중동의 불안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우 과거 70년대에 겪었던 두 차례의 오실 쇼크 악몽이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든다. 1차는 1973년 이스라엘과 중동 간의 전쟁으로 발생했고, 2차는 1979년 이란 혁명과 1980년 이란, 이라크 간 전쟁으로 일어났다. 전자 때는 배럴당 3달러이던 유가가 11달러로 올랐고, 후자에는 13달러이던 유가가 35달러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는 극심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고, 한국은 1980년 국내정치 혼란이 더해지면서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미국과 이란전쟁이 3차 오일쇼크로 진행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1∼2차 오일쇼크 때는 미국이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였지만, 2010년대부터는 셰일가스 개발로 원유수출국이 되면서, 세계원유시장의 수급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다른 이유는 이란을 제외한 다른 중동국가들이 과거와 달리 미국과 호의적 관계로 유가 담합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또 다른 이유로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신속한 출구전략을 추구함에 따라서 전쟁 장기화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어찌 됐든 산유국이 아닌 우리 입장에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임엔 틀림없다. 가뜩이나 불경기가 지속이 되는 현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더욱 그렇다. 이에 정부는 3월 9일 정유사와 주유사 간의 담합과 같은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최고가격제도 도입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시장에 대한 강력한 개입수단으로서 최고가격(price ceiling)통제는 굳이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 로베스피에르의 실패 사례, 즉 우유값 통제 이전보다 이후 우유값이 10배 이상 뛰었다는 사례를 소환하지 않더라도 가격통제의 실효성이 낮고 경제에 주는 부작용이 더 크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정부의 인위적인 최고가격설정은 초과수요와 더불어 공급 부족을 가져온다. 이는 수요자도 정유사도 누구한테도 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필자는 정책실패의 후유증 방지와 안정적 원유 수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유가 상승이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선 현행 적용하고 있는 휘발유 7%, 경유 10%의 유류세 인하에 대해 대폭적인 확대(예로, 20%)가 요구된다. 경기회복이 더디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발생하는 서민경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장 친화적인 유류세 확대 폭이 절실하다. 둘째, 현재 호르무즈 해협봉쇄로 이들 국가로부터 원유공급 조달이 곤란하므로 20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정부 및 민간보유 전략비축분 방출을 활용하면서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부족분을 일시적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원유수입의 69%에 해당하는 중동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차원에서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원유 수입확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들 국가로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호주 등이다. 물론 원유확보와 운반비용 등을 통해 정해질 사항이지만, 위기대응 차원에서 안정적 자원확보 정책이 요구된다. 셋째, 에너지 절약 운동의 하나로서 승용차 요일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서 물 쓰듯 낭비하는 에너지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절감을 위해 관공서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 에너지 절약 운동을 하는 것이다. 넷째, 과거 오일 쇼크 때의 원전이나 대체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한 예로서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소형 모듈원전(SMR)을 통해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주도하고 이를 우리의 주력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원광대 경영학과 교수

2026-03-12 08:50:2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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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의 스마트카'톡'] 자동차정비업의 위기 해법은 있는가?

전기차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상용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전동화로 인한 기계적 구조 단순화,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개선, 자율주행 기반 안전 시스템 확산은 차량 고장과 사고 발생률 감소로 이어지며 자동차 정비업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기존 정비업 체계는 정비 수요 감소와 기술 변화에 따른 역량 격차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정비업의 역할 축소보다 서비스 영역 재편을 요구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래 차량은 기계 중심 구조에서 전자·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으며, 부품 교체 중심에서 진단·관리·예방 중심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정비업의 위기 극복은 결국 이러한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산업 차원에서의 해법은 정비 서비스 영역의 확장이다. 전기차와 SDV 환경에서는 배터리 상태 진단, 고전압 시스템 점검, 소프트웨어 오류 분석, 센서 및 ADAS 기능 점검 등 새로운 정비 수요가 발생한다. 또 차량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관리 서비스, 데이터 기반 예방 정비, 원격 진단 연계 서비스 등은 기존 정비업이 충분히 진입 가능한 새로운 시장 영역이 될 수 있다. 정비업이 고장 대응 서비스에서 차량 운영 관리 서비스로 역할을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차량 애프터마켓의 고도화 역시 중요한 대응 전략이다. 사고 감소로 판금·도장 수요는 감소할 수 있으나, 차량 관리 서비스, 인증 부품 공급, 중고차 상태 평가, 차량 구독 관리 등 다양한 애프터마켓 서비스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비업은 이러한 영역에서 소비자 신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지역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거점으로의 전환도 고려할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 관리, 개인형 이동수단 정비, 충전 인프라 운영 지원, 차량 세차 및 관리 서비스 등은 생활권 내 정비업체가 수행하기에 적합한 기능이며, 이는 정비업이 지역 모빌리티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산업 전환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고전압 시스템 및 SDV 정비 역량 확보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 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기존 정비 인력의 재교육과 자격 체계 개편은 산업 전환 과정에서 필수적이며, 국가 차원의 직무 전환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또 차량 데이터 접근권 보장 역시 중요한 제도 과제이다. SDV 환경에서는 차량 진단과 유지관리에 데이터 접근이 필수적이므로, 제조사와 독립 정비업체 간 데이터 접근 불균형을 완화하는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전환기 산업 지원 정책도 검토되어야 한다. 전기차 확산과 사고 감소로 수익 기반이 약화되는 정비업체에 대해 시설 전환 지원, 장비 도입 보조, 서비스 다각화 지원 등 단계적 전환 정책이 마련된다면 산업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증 부품 및 표준 정비 절차 체계 강화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결국 자동차 기술 혁신은 정비업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비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 정비업은 차량 고장을 수리하는 산업에서 차량 운용을 관리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산업계의 자발적 혁신 노력과 함께 교육, 데이터 접근, 장비 투자, 서비스 전환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이 병행될 때 정비업은 위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점점 고장 나지 않는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이동의 안전과 차량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 정비업의 미래는 축소가 아니라 재정의의 과정 속에 있으며, 그 해답은 기술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발견하는 데 있을 것이다./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회장

2026-03-11 15:08:46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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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열린 플랫폼, 닫힌 예술

예술의 권위는 전통적으로 전문적 훈련과 정제된 언어를 바탕으로 한 비평적 판단을 통해 이뤄졌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구별짓기』(1979)에서 체계적으로 논증했듯, 예술적 취향이란 계급적 아비투스(Habitus)의 투영이며, 비평은 그 취향에 제도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문화 권력의 위계를 재생산하는 핵심 기제였다. 그러나 동시대 예술 생태계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의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해시태그와 알고리즘이라는 직관적 체계가 비평적 담론을 대체함은 물론,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짧은 글과 숏폼 콘텐츠, 그리고 '시각적 쾌락'에 기반한 즉각적 공유 가능성은 예술을 향유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형시켰다. 오늘날의 관객에게 작품을 향유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에 수동적으로 침잠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는 '서사적 참여'에 가깝다. 예술가들 역시 완성된 결과물보다 제작 과정의 공유와 실시간 소통을 우선시하며, 창작과 수용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미술관과 갤러리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공립미술관의 전시홍보자료에 조회수를 적시하고 성과 지표로 활용한다. 전시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 또한 주요 미술 저널 및 신문 칼럼의 비평적 판단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생성하는 '좋아요'와 인증샷의 누적량, 화제성으로 이동했다. 이 같은 전환은 예술가치의 준거 자체가 내재적 미학 논리에서 '가시성의 경제'로 대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부각은 표면적으로 민주화의 외양을 띤다. 언뜻 보면 예술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특유의 개방성은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종류의 게이트키핑을 낳는다. 그건 참여율과 팔로워 수가 창작자의 위계를 결정하거나 알고리즘의 비가시적 논리가 노출의 구조를 편향시키는 것, 그리고 철저히 파편화되는 예술 경험이다. 자유로운 접근성이 오히려 구조적 불평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셈이다. 특히 '가시성의 편향' 문제는 예술 경험의 본질과 충돌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피드는 이용자의 과거 반응을 학습해 유사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한다. 이른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다. 예술의 본질적 기능 중 하나가 낯섦을 통한 자기 확장, 즉 자신의 감수성 경계 너머로 나아가는 탈경계적 경험이라면, 알고리즘 큐레이션은 정확히 그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 유사한 것만을 반복적으로 소비하게 함으로써 예술 경험은 축소되거나 폐쇄로 나아간다. 디지털 플랫폼이 예술 생태계에 가져온 변화는 되돌릴 수도, 되돌릴 필요도 없다. 문제는 플랫폼 자체가 아니라, 가시성과 속도를 우선시하는 플랫폼의 논리를 예술 경험의 기준으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 있다. 플랫폼은 도구이지만, 도구의 논리가 경험의 문법이 될 때 우리는 그것을 도구라고 부를 수 없게 된다. 이 구조적 문제는 개인의 태도만으로 온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미술관과 갤러리가 조회수 대신 깊이 있는 감상의 조건을 설계하고, 플랫폼 바깥에서 작동하는 비평과 담론의 장을 제도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함께 요구된다. 알고리즘이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일, 그것이 지금 예술 제도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동시에 수용자의 의식적 재구성도 필요하다. 알고리즘이 설계한 흐름에 수동적으로 올라타는 대신, 느리고 불편하지만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 예술을 의식적으로 찾아 나서는 것, 조회수가 아닌 자신의 감각으로 작품 앞에 머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환경 속에서 반응하지 않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예술 경험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 선택이다.■홍경한 미술평론가

2026-03-10 09:04:50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