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은 ‘백수오’

여성들의 경우 삶을 살아가다 보면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몸과 마음을 무척 힘들게 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바로 갱년기다. 병이 없음에도 몸이 아프고 마음이 힘들고, 또 주변에서는 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래서 더 힘든 시기가 찾아오는 악순환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갑자기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땀이 나는 안면홍조나 불면증이 찾아오고 이유 없이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울감과 불안감, 분노감 등이 번갈아 찾아오면서 감정 조절을 하기 또한 쉽지 않다. 당사자가 아니면 공감하기 힘든, 무척이나 힘겨운 시간들을 호르몬 감소로 겪게 된다. 이 갱년기 극복에 좋은 한약재들이 몇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서도 ‘백수오’를 꼽을 수 있다. 백수오의 추출물은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로 식약처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즉, 백수오는 여성의 호르몬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호르몬 감소로 저하되는 여러 신체 증상들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갱년기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을 다스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약해지는 골밀도를 개선하고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체력을 끌어올리고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다. 백수오를 섭취할 때는 분말 형태가 아닌, ‘열수추출’ 방식이 효과적이다. 백수오의 이점을 온전히 누리고자 한다면 분말보다는 물 1리터에 말린 백수오 10g을 넣고 15분 정도 뜨거운 물에 달이면 된다. 이를 한 번에 100ml, 아침저녁 식후 1시간, 하루 총 2회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더욱 효과적으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한다면, 궁합이 좋고 효과를 배가하는 다른 재료들을 더하여 달일 수도 있다. 백수오를 메인 재료로 쓰고 다른 재료를 조금씩 섞어서 달이면 된다. 주로 당귀나 갈근, 익모초 같은 재료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백수오를 15g 넣는다면 다른 약초는 5g 정도 사용하면 된다. 단, 모든 약재가 그러하지만 반드시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맞춰 약재를 달여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2026-02-16 05:00:0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의 와이 와인]<312>짭잘하게, 때론 동전을 핥듯…와인 '미네랄'이 뭐길래

<312>와인 미네랄리티 "와인이 이렇게 짭잘하니 음식에는 간을 안해도 먹을 수 있겠어." 굵은 천일염같은 짭잘함이나 조금만 더 익으면 좋겠다 싶을 상태의 천혜향 혹은 자몽의 쌉쌀한 신맛이 기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젖은 돌에 혀를 대면 이런 맛이 날까싶은, 또는 강가 자갈이 떠오르는 미묘한 향이다. 이번엔 연기다. 부싯돌의 향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막 켠 성냥에서 나는 연기에 코를 집중해본다. 돌에도 혀를 대봤으니 연필심인 흑연, 십원짜리 동전은 아예 핥아보자. 혀에서마저 서늘하게 느껴지는 금속성의 무엇. 하나하나씩 보면 전혀 다른 성질인데 와인에서 경험한 것이라면 한 단어로 '퉁' 칠 수 있다. 미네랄(Mineral) 느낌, 혹은 미네랄리티(Minerality). 그만큼 모호한 단어인데 또 막상 와인을 마셔보면 이게 미네랄리티구나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 엉덩이부터 들이밀고 자리잡는 것이 문제다. 국제와인챌린지(IWC)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40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테이스팅 노트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단어를 설문조사했더니 1위가 '미네랄리티'였다. 의미 전달을 정확히 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와인을 말할 때 미네랄리티란 표현을 쓴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 이후부터 와인 평론가들이나 언론에서 언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품질이 좋다고 평가받는 와인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이면서 유행처럼 번졌고, 미네랄 풍미나 향은 와인의 가격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 포도를 진득하게 푹 익히기 보다는 산도를 적절히 살리고, 오크 사용을 절제하는 분위기도 미네랄리티를 부각시켰다. 과실과 오크향이 절제된 와인일수록 미네랄 풍미가 잘 느껴지니 말이다. 아직 국제적으로 합의된 공식적인 정의는 없다. 어떤 특정 향이나 맛이 아니라 복합적인 감각 경험으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존재를 받아들였다면 어디서 비롯됐는지가 나와야 하는데 이게 또 수수께끼다. 알다시피 돌은 아무 맛도 없다. 짭잘하다면 염분이 있어야 하는데 와인에서는 나트륨 성분이 없고 포도나무는 염분을 빨아들이지 않는다. IWC의 공동 의장인 제이미 구드 박사는 "우리가 와인에서 가죽향이 난다고 하거나 체리맛이 난다고 할 때 와인에 실제로 가죽이나 체리가 들어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그렇다면 미네랄리티도 직접적인 연관보다는 맛을 표현하는 일종의 그림 지도와 같다"고 전했다. 다만 공통적이라면 풍성한 미네랄리티는 독특한 테루아의 와인에서 찾아보기 쉽다는 점이다. 부르고뉴 와인협회(BIVB)는 "흔히 암석이라 불리는 지질학적 광물은 생수병에 표기된 것과 같은 이온 형태의 영양 미네랄과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물론 와인에도 미네랄 화합물이 들어있지만 그 농도가 너무 낮아 인간의 미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으며, 설령 맛이 있다 하더라도 미각으로 느낄 수 없다. 코나 입으로 느껴지는 미네랄 향은 다른 곳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샤르도네는 어디에서나 재배되지만 샤블리에서처럼 미네랄 풍미가 발달하지는 않는다"며 "독특한 미네랄리티는 토양과 샤르도네 포도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2026-02-12 16:14:08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정운영의 금융 인사이트] 포용적 금융의 성패

'포용적 금융' 대전환의 성패는 결국 신용평가가 사람의 미래 가능성을 얼마나 읽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 역시 배제에서 포용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신용평가체계 전반의 재검토와 설명의무·내부통제 강화를 논의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신용을 형성해 제도권 금융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정책적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논의는 여전히 과거 기록 중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 데이터에 통신요금·전기·가스·수도요금 등 비금융 생활요금 납부 이력을 결합해 성실성을 보완적으로 판단하려는 접근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과거의 납부 사실을 확장해 해석하는 수준에 머문다. 다시 말해 미래의 상환 행동이나 회복 가능성을 직접 평가하기보다 과거 기록의 범위를 넓히는 방식에 가깝다. 포용금융의 핵심은 데이터를 더 많이 축적하는 데 있지 않다. 미래의 신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본질이다. 단일 납부 사실이나 제한된 생활지표만으로는 위기 상황에서의 책임 행동, 재기 가능성, 금융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역량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필요한 것은 대안신용 지표의 단순한 보완이 아니라 신용평가 관점 자체의 전환, 곧 새로운 평가 틀의 구축이다. 이러한 전환은 추상적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실제로는 이행력(Repayment Commitment), 회복성(Resilience), 금융이해도(Financial Literacy)를 핵심 축으로 하는 신용평가 지표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특히 이행력은 단순한 소득 수준이나 기존 부채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경제적 제약 속에서도 채무 이행을 지속하는 상환 책임성과 약속 준수 성향을 의미한다. 이행력과 회복성, 금융이해도를 함께 반영한 평가 기준은 기존 방식이 포착하지 못했던 상환 책임성과 현실적 회복 가능성을 균형 있게 드러낼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차원적 신용평가 체계가 구축된다면, 첫 금융 기회가 필요한 청년층과 신용이력이 부족한 금융소외 계층에게는 보다 공정한 금융 접근 경로가 열리고, 금융기관에는 미래 행동 가능성을 반영한 설명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신용력 평가 기준이 제시될 수 있다. 이는 포용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신용평가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다. 포용금융은 더 정확하고 설명 가능한 평가로 금융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만드는 일이다. 신용평가가 과거 기록에 머무는 한 금리 격차와 금융배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사람의 상환 행동과 회복 가능성을 읽는 평가로 전환된다면, 첫 금융의 문은 더 넓어지고 재기의 경로도 제도권 안에서 이어질 수 있다. 그때 비로소 금융은 선택받은 사람의 특권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 모두의 기반이 된다. 이제 필요한 변화는 분명하다. 대안신용 지표를 보완적으로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사람의 미래 가능성을 직접 평가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그 전환이 이루어질 때 포용금융은 금융 접근과 재기의 기회를 넓혀 국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사)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

2026-02-11 07:38:30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전용호의 龍虎相生 복지이야기] 돌봄통합지원법 안착을 위한 과제: 자치와 협력의 두 날개

집과 지역사회 중심의 새로운 돌봄을 추진하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돌봄통합지원법)'이 바야흐로 본격적인 시행의 닻을 올리고 있다.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이 법안의 취지는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제도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예산이나 인력 확충을 넘어, '실질적인 지방분권'과 '성숙한 민관협력'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돌봄통합지원법은 본질적으로 철저한 지방분권을 전제로 한다. 서울 강남의 도심형 독거노인과 전남 해남의 농촌형 어르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결코 같을 수 없다. 대도시와 농어촌, 산업단지와 주거밀집지역은 인구 구조부터 의료 접근성까지 판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정부가 획일적인 지침을 내리기보다는, 지자체가 지역 고유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할 때 비로소 제도는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자치 역량과 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통합돌봄이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중앙의 권한 이양과 지방의 자율성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정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중앙 부처는 지방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예산 배분과 사업 승인, 그리고 성과 평가 등을 수단으로 지자체를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정 지원을 근거로 제시되는 각종 세부 지침들은 지자체의 운신의 폭을 좁힐 우려가 있다. 정책의 큰 그림과 표준은 중앙이 제시하되, 실행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지방에 재량을 부여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세 또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며 책임을 미루는 이른바 '핑퐁 게임'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적인 모델을 고민하기보다는, "중앙정부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려달라"고 외치는 현상은 지방자치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중앙의 하달만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주도적인 의지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관계를 수직적 관리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그간 관(官)은 재정과 지도·감독권을 독점하며 민간 공급자에 대해 우월적 지위, 즉 '갑(甲)'의 위치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돌봄은 공무원의 힘만으로는 결코 완수할 수 없는 과제다. 요양기관, 병원, 복지관, 사회적 경제 조직은 물론 보건소와 치매안심센터 등 지역 내 다양한 공공 및 민간 공급 주체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이제 공무원들은 권한과 권력에 의존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내 다양한 기관 및 공급자들과 우호적이고 신뢰 깊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민간을 관리의 대상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민간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협력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네트워킹 리더십'을 발휘해야 통합돌봄의 실적을 도출할수 있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무원들이 다양한 현장의 공급 주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지역 맞춤형 모델을 만들어내도록 독려해야 한다. 지방분권은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나누는 것을 넘어, 관(官)이 가진 권한을 민(民)과 함께 나누고 소통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공공이 먼저 손을 내밀고 민간과 수평적으로 협력할 때, 돌봄통합지원법은 비로소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넥스트케어(돌봄혁신허브) 대표

2026-02-10 09:39:05 한용수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단백질 풍부한 다이어트 음식 ‘두부’

콩은 슈퍼푸드다. 고단백에 저지방, 풍부한 식이섬유와 필수 미네랄, 그리고 강력한 항산화 효능까지 그 어떤 식재료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 몸에 좋은 콩이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럴 때는 콩의 풍부한 영양소는 그대로 즐기면서 먹기에는 훨씬 편한 ‘두부’로 대체할 수 있다. 콩, 특히 대두로 만들어진 만큼 두부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다. 우선 단백질이 있다. 날이 갈수록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두부에는 고기류 못지않은 양의 단백질이, 그것도 9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다. 반면 지방 함량은 낮고 수분 함량이 높아 칼로리는 훨씬 낮다. 또한 식이섬유까지 풍부해서 다이어터들에게는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음식이다. 시중에 보면 단백질 위주의 다이어트 식품들이 활황인데 주요 성분이 콩인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목적을 두다 보니 몸에 좋은 성분들이 종종 빠져 있고, 동시에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한 제품들보다는 두부가 훨씬 건강에 이롭고 건강한 다이어트에 적격이다. 두부는 필수 미네랄의 보고이기도 하다. 칼슘이 풍부해서 두부 요리를 자주 먹는다면 성장기 아이들은 물론이고 중장년층 이상 성인들의 뼈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인, 마그네슘, 몰리브덴과 같이 대두에 많이 들어있는 필수 미네랄들이 두부에도 풍부히 함유돼 있다. 적은 양이지만 꼭 필요한 미네랄의 섭취를 위해서라도 두부를 자주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콩을 먹이고 싶지만 아이들이 꺼려해서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럴 때 두부를 먹이면 좋겠지만 만일 아이들이 두부마저 꺼려한다면 피자와 같은 메뉴에 두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감자 3개를 채로 썰어 전분기를 제거한 후 물기를 제거한 두부 반 모, 감자전분 2큰술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서 섞어준다. 이 반죽 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토핑을 얹어 두부 피자를 만들어줄 수 있다.

2026-02-09 05:00:0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지희 변호사의 손에 잡히는 法] 개인정보 유출과 법정 손해배상 범위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문제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지식거래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수십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인 원고는 자신의 암호화된 비밀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유출된 것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제39조의2 제1항에 따른 법정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1·2심은 물론 대법원 역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대법원 2025. 12. 4. 선고 2023다311184 판결). 청구금액이 3000만원 이하인 소액사건은 원칙적으로 '대법원 판례와 상반되는 판단'이 있어야 상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소액사건이라도 법령 해석의 통일 필요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판단할 수 있음을 확인한 후,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법정손해배상의 해석과 적용 범위를 살펴보았다. 개인정보보호법 제39조의2 제1항은 손해 발생 사실을 증명하지 않아도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가 손해 입증의 어려움 없이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입법 취지다. 대법원은 이 사건을 통해 "단순히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배상책임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손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 경우에는 배상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즉, 정보주체인 원고로서는 손해 발생을 구체적으로 증명할 필요 없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만 주장·증명하면 되지만, 개인정보처리자인 피고가 정신적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주장·증명하면 그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 사고에서는 이메일 주소가 성명 등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된 상태로 유출되지 않았고, 추가적인 정보가 없는 한 유출된 이메일 주소만으로는 정보주체를 식별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해당 사이트는 지식공유 사이트로서 가입자의 유형이 매우 폭넓고 다양해, 가입 시기나 이용내역 등이 함께 유출되지 않은 이상 이메일 주소만으로 가입자의 성향이나 수요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따라서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다고 해 정보주체에게 사생활·명예의 침해나 재산적 피해 등이 발생할 위험성은 낮았고, 유출된 개인정보가 마케팅 등 영리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확산될 가능성도 낮았다. 실제로 이 사건 사고 이후 2년 이상 스팸메일 증가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피고는 사고 직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사이버경찰청에 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하고, 원고에게도 정보 유출 사실을 통보하며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하는 등 피해 발생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법원은 원고에게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이 명백하다고 보았다. 법정손해배상은 손해 입증이 어려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실제 손해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까지 배상책임을 인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법정손해배상 제도의 보호 기능과 책임 제한 사이의 균형을 모색한 사건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손해 입증을 완화하면서도, 실제 손해가 없음을 기업이 입증하면 책임을 면할 수 있도록 해 제도의 남용을 방지했다. 앞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실질적 피해 발생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2026-02-08 13:15:57 이현진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의 와이 와인]<311>와인의 기준을 바꾸다…돈멜초, 펜폴즈 그리고 또

"수천 달러짜리 부르고뉴 와인이나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 카베르네 소비뇽 컬트와인은 이제 잊어라. 와인업계 혁신가들은 단 하나의 고집스러운 아이디어로도 포도품종은 물론 와인 산지, 그리고 우리가 와인을 마시는 방식 그 자체도 바꿔버릴테니." 세상을 바꾼 와인을 꼽으라 하면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보르도 와인이나 컬트와인, 슈퍼 투스칸 등을 떠올리겠지만 정작 와인 지도를 다시 그려놓은 것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신념으로 밀어 붙인 와인 메이커와 그의 손에서 태어난 와인들이었다. 포브스가 '세상을 바꾼 10대 와인'을 선정했다. 칠레의 '돈 멜초(Don Melchor)'를 비롯해 '두카 엔리코', '브리코 델 우첼로네',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 '디디에 다그노 실렉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 한 알, 한 알을 소중히 여겼다. 어떤 와인은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 끝에 나왔고, 어떤 와인은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됐다. 공통점이라면 이들이 와인의 세계를 더욱 풍요롭고 흥미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차 이 토로의 돈 멜초는 칠레 와인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와인이다. 프랑스, 아니 더 넓게는 유럽이 아닌 와인 산지에서도 프리미엄 와인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포브스는 돈 멜초를 선정하며 "칠레 와인은 품질보다는 대량 생산으로 알려져 지난 수십 년 간 구대륙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돈 멜초의 출시로 그 흐름이 결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비냐 돈 멜초의 수석 와인메이커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는 "돌이켜보면 이 와인을 변화의 주역으로 만든 것은 칠레에서도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겠다는 비전과 전문성, 그리고 독보적인 테루아의 결합이었다"고 말했다. 돈 멜초는 칠레에서도 푸엔테 알토(Puente Alto) 포도밭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했다. 자갈 토양과 안데스의 영향으로 카버네 소비뇽을 재배하기 최적의 곳이었다. 1984년 당시 돈 멜초의 와인메이커는 푸엔테 알토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 샘플을 프랑스 보르도로 가져가 전설적인 양조학자인 에밀 페노에게 보여줬고, 1987년에 돈 멜초의 첫 번째 빈티지가 세상에 나왔다. 보르도 양조 방식을 모델로 삼았지만 칠레 고유의 기후와 토양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포브스는 "오늘날에는 칠레의 많은 와인메이커들이 마이포 밸리에서 아콩카구아에 이르기까지 돈 멜초와 같이 특정 산지의 특징을 잘 살린 카베르네 소비뇽을 양조하고 있다"며 "돈 멜초는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을 컬렉터들이 소장할 만한 와인의 반열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와인 전문 매체인 와인 스펙테이터는 '2024년 100대 와인'에서 돈 멜초 2021 빈티지를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돈 멜초가 테루아의 힘으로 산지의 한계를 넘었다면 다른 와인 신세계 호주에서는 펜폴즈가 '그랜지(Grange)'로 품종과 양조 방식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렸다. 먼저 품종이다. 유럽에서 프리미엄 레드 와인이라고 하면 기본이 되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벗어나 호주에서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쉬라즈 품종으로 승부했다. 양조 방식 역시 기존 프리미엄 와인이 특정 지역, 또는 더 좁게는 특정 포도밭에 한정하지만 그랜지는 여러 지역, 다양한 포도밭의 포도로 만든다. 포도가 어디서 자랐든 오직 맛으로만 평가한다는 개념이다. 포도밭의 작은 구획을 말하는 파셀 약 1000곳에서 포도를 수확해 등급을 나누고, A등급을 받은 포도만 그랜지에 쓰인다. 고유의 스타일에 맞춰 매년 최고의 포도를 골라 만들다보니 쉬라즈 품종이 가진 장기 숙성 잠재력과 복합미는 극대화됐고, 전 세계 와이너리들에게 한계를 넘어 더 창의적인 양조를 시도하게 만든 영감이 되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돈 멜초와 펜폴즈는 기존 명성 높았던 와인들에게 강력한 자극이 되었고, 좋은 와인의 기준이 유럽이라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음을 몸소 증명해 냈다"며 "이들 와인은 각자의 혁신을 통해 전 세계 와인 지도를 다시 그렸으며,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콘으로서 그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와인 지도는 여전히 미완성이다. 어딘가에선 펜폴즈의 쉬라즈처럼 그 곳만의 국가대표 포도품종이 자라고 있고, 또 다른 와인 산지에선 어느 혁신가만의 돈멜초가 만들어지고 있을 터. 우리들의 할 일은 단 하나다. 경계없이 마음을 활짝 열고 즐기면 되는 것.

2026-02-05 15:14:1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다주택자의 시간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가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238만명으로 전체 소유자의 14.9%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퇴로'라며 "정부 정책에 맞서 손해 보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감세 혜택 누리며 다주택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4년째 유예한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양도소득세 중과 등)를 오는 5월 9일 종료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재산권 침해' '세금 폭탄' '징벌적 과세'라는 주장과 보유한 만큼의 세금은 당연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다주택자 세금 중과는 '시장 질서'라는 상식의 문제다. 주택이 거주의 수단이 아니라 투기의 도구로 이용된다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다. 주택 시장은 일반 상품 시장과 다르다. 공급은 한정돼 있고, 내집마련 수요는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에서 돈이 많은 소수가 여러 채의 주택을 선점하면, 가격은 왜곡된다. 이때 발생하는 집값 상승은 '보유 프리미엄'에서 나온 불로소득이다. 다주택자 세금 중과의 정당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는 조세 정의의 핵심 원칙이다. 그럼에도 다주택자들은 흔히 '임대 공급자'라고 항변한다. 자신들이 없으면 전·월세 시장이 붕괴되고, 전·월세값이 오른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과장과 엄살에 가깝다. 다주택자의 상당수는 장기 임대사업자가 아니라 시세 차익을 노리는 돈 많은 부자다. 임대는 '버티기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가격이 오르면 매도하고, 정체되면 다시 안고 간다. 다주택자의 민낯은 위기 국면에서 더 뚜렷해진다. 금리가 오르고 거래가 막히면 정부의 '정책 실패'를 외치며 규제 완화를 요구한다. 반대로 집값이 오를 때는 시장 논리를 앞세워 개입을 비판한다.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려는 욕심이다. 물론 모든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일반화할 수 없다. 상속이나 생계형 임대 등 예외도 있다. 따라서 과세 정책은 정교해야 한다. 보유 가구수, 보유 기간, 임대 목적, 지역별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한 차등 설계가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 보유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집은 국가의 인프라와 제도 위에서 가치가 형성되는 자산이다. 보유한 만큼 세금을 내면 된다. 다주택자 세금 중과는 선택의 비용을 명확히 하는 정책이다. 여러 채를 보유할 자유는 인정하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스스로 부담하라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를 많이 보유하면 세금과 보험료가 늘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공공재를 더 많이 점유하면, 더 많이 기여하는 것이 상식이다. 주택 시장의 정상화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공급 확대, 금융 규제, 조세 정책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그 중 세금은 가장 직접적인 신호다. 다주택 보유가 '유리한 게임'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해야 시장의 방향이 바뀐다. 중과세는 '보복'이 아니라 '정상화'다. 시장을 겁주려는 정책이 아니라, 시장을 다시 시장답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이 대통령은 "집값 안정을 위해 최적의 강력한 수단을 쓰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집값 안정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 이제 다주택자의 시간이다. 그들이 또 정부정책에 맞서며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집을 팔고 물러날 지 궁금해진다. /금융·부동산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6-02-05 07:20:02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신세철의 쉬운 경제] 두 얼굴의 돈- 2

불가에서 이르기를 "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났지만 도로 사람의 마음을 무너트린다. 마치 쇠에서 나온 녹이 반대로 그 쇠의 몸통을 헐어버리듯이(惡生於心 還自塊形, 如鐵生垢 反食其身, 법구경 18-240)"라고 하였다. 쇠를 녹 쓸지 않게 하려면 자주 닦아 깨끗이 해야 하듯 열심히 일하고 꾸준히 모은 돈도 선하게 쓸수록 그 가치가 자꾸자꾸 높아지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할 돈은 그 주인의 성품과 인격에 따라 향기가 나기도 하지만 심한 악취가 풍기기도 한다. 선한 사람에게 재물과 지위가 높으면 세상이 여유롭고 평온해지지만, 몹쓸 인간의 주머니가 불룩해질수록 쓸데없이 용쓰게 되니 주변을 피곤하게 만든다. 까닭 없이 천금을 얻으면 큰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될 것이다.(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명심보감, 소동파)라고 하였다. 완전할 수 없는 인간이 공짜를 좋아하기 시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헤어나기 어려운 탐욕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요기조기 야금야금 공짜 밥을 얻어먹는 습관이 몸에 배면 점점 더 큰 욕심을 내게 되어 나중에는 분에 맞지 않게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엎어지거나 자빠지기 쉽다는 이야기다. 우리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경고처럼 아무리 작더라도 떳떳하지 못한 돈을 넘보다 보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탐욕의 포로가 되어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리기 마련이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지만 어떻게 벌었느냐에 따라서 또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서 돈의 가치와 효용이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모습처럼 딴판으로 엇갈린다. 세상살이에 필요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열심히 번 돈일수록 가치가 커가지만, 공동체와 이웃에 해악을 끼치면서 부당하게 긁어모은 돈은 삶을 풍족하게 하기보다 가시나 쇠사슬이 될 수도 있다. 뇌물을 먹거나 돈을 빼돌려 긁어모은 돈은 가치 있게 써보기는커녕 논두렁에 파묻어두었다가 파묻은 자리를 잊어버리거나 남에게 해악을 끼치면서 낭비하기가 쉽다. 돈을 지저분하게 벌다 보면 수치심을 잃어버리고 교만해져 옛친구를 업신여기고 깔보다가 주변에 사람다운 사람은 다 흩어지기 마련이다. 돈은 쓰기에 따라 동전 한입이 천금의 가치를 발휘해 세상살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탐욕이 넘치다 보면 천금이라도 한 푼의 가치도 없이 외려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독으로 변할 수도 있다. 똑같이 생긴 돈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돈을 가치 있게 쓰면 화음이 되어 이웃을 편안하게 하지만, 욕심에 젖어 돈을 오남용하면 소음이 되어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은 최선을 다해 번 돈일수록 가치 있게 써야 효용을 높여 보람이 커져 돈은 원수가 아니라 훈훈한 벗이 될 수 있다는 뜻이렷다. 세상에는 돈을 아름답게 써서 그 가치를 높이는 경우도 많지만, 돈 자랑이나 하며 지저분하게 쓰다가 주변을 피곤하게 하는 인간들도 숱하다.

2026-02-04 17:08:11 메트로 기자
기사사진
[연윤열의 푸드톡톡] 설탕과 밀가루는 죄가 없다

아침에 마시는 달콤한 커피 한 잔, 점심의 국수 한 그릇, 간식으로 빵과 과자 한 봉지. 설탕과 밀가루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됐다. 그런데 이 평범한 식재료들이 자주 뉴스에 등장한다. 이유는 늘 비슷하다. 가격담합 의혹이다. 국내 설탕과 밀가루 시장은 몇몇 대기업이 70% 이상 차지하는 전형적인 과점구조다. 이런 시장구조 하에서는 가격이 움직일 때마다 소비자의 시선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20여 년간 설탕과 밀가루 제조업체들은 여러 차례 담합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고 과징금도 부과됐다. 그런데도 비슷한 논란은 반복된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원재료 가격과 완제품 가격 사이의 괴리다. 국제 원당 가격이 떨어지고, 밀값이 내려가도 설탕과 밀가루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반대로 국제 시세가 오를 때는 놀라울 만큼 빠르게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오를 때는 같이 오르고, 내릴 때는 안 내리는지"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다. 과점 시장에서는 명시적인 담합이 없어도 '눈치 게임'이 가능하다. 누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폭으로 따라간다. 법적으로는 증거가 없으니 담합이 아니지만, 소비자가 보기에는 너무 정교한 우연처럼 보인다. 공정위가 "직접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할 때마다, 소비자의 체감 신뢰는 조금씩 깎인다. 문제는 하방 경직성이다. 원당 가격이나 밀값이 오를 때는 즉각 반영되지만, 내려갈 때는 조용하다. 기업은 "재고", "환율", "인건비" 같은 이유를 댄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가격은 내려오지 않는다. 이런 구조에서는 공정위의 사후 제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증거를 잡기 어렵고, 처벌이 있어도 시장 구조는 그대로다. 담합을 잡는 것보다, 담합이 필요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은 단순한 생활물가를 넘어 국민건강과도 직결돼 있다. 설탕 섭취증가는 비만과 당뇨병으로 이어지고, 실제로 국내 당뇨병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설탕세" 또한 국민 정서 측면에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세금을 더 걷겠다는 말이냐"는 반응이먼저 나온다. 영국은 당류 함량이 높은 음료에 단계별로 세금을 부과했고, 그 결과 제조사들은 경쟁하듯 당을 줄였다.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이라는 직접적인 부담을 주기보다, 기업의 레시피를 바꾼 것이다. 밀가루도 마찬가지다. '글루텐 프리'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밀가루 자체가 마치 건강의 적처럼 취급되지만, 정작 국내에서 글루텐이 반드시 문제 되는 사람은 극소수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부족하고,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비싼 대체식품이 넘쳐난다. 이 역시 시장 구조와 정보의 비대칭이 만든 병폐다. 결국 설탕과 밀가루가 문제라기보다, 가격을 둘러싼 구조와 제도가 문제다. 원가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 반복되는 담합 의혹에도 실효성 있는 제재가 어려운 제도, 그리고 건강 문제와 가격 정책이 따로 노는 정책 환경이 맞물려 있다. 해법은 단순하지 않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첫째, 과점 시장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과 정보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설탕세와 같은 건강 연계 가격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을 때 이를 소비자에게 환원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설탕과 밀가루는 죄가 없다. 그 위에 얹혀있는 가격과 구조가 문제이고 그 구조를 오래 방치해 온 우리의 무관심이다. 달콤함과 편리함을 즐기되 그 가격이 정당한지 한 번쯤 따져보는 사회가 될 때, 식탁 위의 선택도 조금은 건강해질 것이다. 대안은 경쟁을 늘리고 구조의 투명성이다. 수입 다변화, 중소 제분·제당 업체의 시장 진입 지원, 공공 비축물량의 가격 완충기능 강화 같은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 담합을 막겠다고 외치는 것보다 담합할 이유를 줄이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다. 원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원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물류비, 마케팅비, 설비 투자비가 얽혀 있다. 이를 모두 공개하면 기업의 경영 전략이 노출되고,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원가의 세부 항목 비율, 원재료 가격 변동이 최종 가격에 반영되는 방식 정도만 공개해도 소비자의 이해는 크게 높아진다. 식약처와 한국식품기술사협회와 같은 비영리 전문가 단체에서 민관공동으로 저당식품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여기에 정부나 공공기관이 중립적인 가격 분석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면 신뢰도는 더 올라간다. 원가 공개는 가격을 내리기 위한 수단이지, 처벌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투명성은 협박이 아니라 설득의 도구여야 한다. 설탕세, 가격담합, 원가 공개는 각각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문제는 가격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그 과정을 들여다보지 않으려 했던 구조에 있다. 제도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설탕과 밀가루는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그건 바로 우리의 무관심이다. /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2026-02-04 15:52:54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