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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313>소믈리에가 알아서 '쏨마카세'…앵콜스시? 앵콜와인!

<313>글라스 와인(By the glass) "각자 지금까지 드신 와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와인을 골라주세요. 한 잔 더 드립니다." 어색한 듯 친숙한 멘트다. 맞다. 오마카세에서 셰프가 앵콜스시를 주문받듯 소믈리에가 마지막 한 잔으로 앵콜와인을 따라낸다. 일식에 오마카세가 있고, 정겨운 노포에 '이모카세'가 있다면 우리 한국 와인바엔 '쏨마카세'가 있다. 원래 오마카세는 '맡긴다'는 의미의 일본어 '오마카세루(任せる)'에서 유래한 말이다. 셰프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는 식사 방식이다. 그러니 쏨마카세는 소믈리에가 그날그날 곁들일 음식이나 고객의 취향에 따라 글라스 와인을 맞춤형으로 내놓는 와인판 오마카세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와인바 사브서울은 원하는 가격대와 취향을 말하면 소믈리에가 글라스 와인(By the glass)을 코스로 구성해주는 쏨마카세를 선보였다. 사브서울 뿐 아니라 와인 수입사 아영FBC는 무드서울과 더페어링 등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글라스 와인 캠페인인 '한 잔의 서울(A Glass of Seoul)을 진행 중이며, 한 병이 아닌 한 잔 단위로 와인을 파는 글라스 와인바도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글라스 와인은 이전에도 있었다. 쉽게는 어디서든 가볍게 한 잔 시킬 수 있는 하우스 와인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와인 선택권이 전혀 없었다. 팬데믹 이후 와인 열풍이 불면서는 일부 매장에서 와인 디스펜서를 설치해놓고 글라스 와인을 선보였지만 비싼 기계값과 함께 차지하는 공간까지 감안하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와 비교하면 최근 글라스 와인은 선택권이 넓어진 것도 물론 자체가 와인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 혹은 문화가 되었다. 취할 때까지 마시는게 아니라 즐겁게 한 두 잔, 같은 가격이라면 적당한 와인 한 병보다 기억에 남을 단 한 잔을 마시겠다는 그런 문화 말이다. 여기에 신기술은 글라스 와인의 선택권을 대폭 확대시켰다. 와인 보존시스템 코라빈 (Coravin)이다. 마개 코르크에 아주 얇은 바늘을 찔러 넣어 와인을 따라낸다. 천연 코르크에서 미세한 바늘구멍은 저절로 막히고, 와인이 있던 공간은 질소가스가 들어가 산화되지 않는다. 와인병 오픈 자체를 안하고 공기 접촉도 없으니 몇 주, 길게는 몇 년이 지나도 와인의 맛이 변할리 없다. 일반 와인 뿐만 아니라 기포가 있는 스파클링 와인도 최대 4주간 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브서울의 경우 주문가능한 글라스 와인만 무려 300종이다. 관련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 세계로 눈을 돌려도 최다 수준이다. 홍콩이나 미국에서 글라스 와인을 전면으로 내세운 대형 와인바도 150종 이상(150+ by the glass)이 전부다. 맞춤형 글라스 와인 코스인 쏨마카세도 방대한 리스트 덕분에 가능했다. 3만9000원부터 시작되는 가격대마다 5잔 안팎으로 구성되는데 샴페인 애호가라고 하면 샴페인을 다양하게 3잔 정도 마시고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한 잔씩 내오는 식이다. 오마카세 처럼 쏨마카세 역시 소믈리에와의 소통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브서울의 이주혁 헤드 소믈리에는 "와인은 고객별로 선호하는 와인 취향과 함께 주문한 음식에 맞춰 선택한다"며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화이트 와인을 선호하는 고객이라면 오크 숙성 등 좀 더 무게감 있는 와인으로 페어링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2026-02-26 15:31: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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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설미자란(雪眉紫蘭)의 세계로

음악에 무지인 데다 음감이 거의 없는 데도, 어릴 적 이웃집 창가에서 자주 울려 퍼졌던 교향곡 '전원'을 들을 때마다 새롭게 감흥에 젖는다. 소낙비 개인 숲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의 모습 푸르름에 파묻히는 향기랄까? 온 천지를 새하얗게 뒤덮은 눈길을 뽀득뽀득 걸어가는 감동이랄까? 얼마 전 음악방송에서, 데이비드 진먼(D. Zinman)이 지휘하는 톤할레 오케스트라가 오래 전에 연주한 전원교향곡을, 반복해 시청할 기회가 있었다. 화면에 비친 지휘자 진먼의 표정을 보면, 연주라기보다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모습이었다. 제2악장 시냇가 풍경, 새들이 지저귀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창을 열어 숲속을 들여다보았다. 뻐꾸기가 창밖에 날아왔다고 착각한 탓이었다. 천진난만한 노 지휘자가 온 정성을 다 쏟아붓는 모습을 보면서 "도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거워하는 자보다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 옹야18)"는 구절을 다시 되뇌었다. 무슨 일을 하든 최고가 되려고 무리수를 쓰다 보면 오만과 편견에 휩쓸리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상처가 깊어져 피곤한 인생으로 전락하기 쉽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덧 마음의 평화가 다가와 부러움이 없어지는 경지에 이른다는 뜻일까? 흰 머리카락이 몇 가닥 남지 않은 지휘자는 단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눈짓, 손짓 그리고 가슴과 머리로 청중을 향해 파고들었다. 베토벤이 청각 장애인이 되어 안타까운 시간을 초인의 의지로 극복하며 쓴 대자연의 서정시를 그대로 옮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베토벤은 마음의 귀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연이 사람보다 좋다"고 했다. 자연에 대한 애정이 그토록 컸었기에 뭣 모르는 문외한도 그처럼 이끌리게 하는 걸까? 노령의 진먼은 음악의 향기와 인간에 대한 애정에 묻혀 그런지 몰라도 어린이가 가능성을 찾아가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깜박였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하는 일 중에 더 중요하거나 덜 귀한 일이 어디 있을까? 무슨 일을 하든 나름대로 가치가 있으므로 자신이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하고 새롭게 개척하려 들수록 보람은 점점 커지지 않을까? 지나가고 나서야 느낄까 말까 쏜살처럼 지나가는 인생살이에서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순간순간 이어지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욕심에 젖기 쉬운 인간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노자(老子)의 의지를 후세에 헤르만 헤세와 니체가 다시 강조했듯이 인간의 경지에 이르는 길은 무한한 꿈의 세계를 가는 어린이의 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거장이 마냥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지휘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기쁨은 행운이었다. 장난기 어린 미소를 보면서, 오래전 영화 하타리(Hatari)에서 재롱부리며 걷는 아기 코끼리(The Baby Elephant Walk) 모습이 떠올랐다. 진먼은 먼 옛날 동양에서 선비들이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다는 설미자란(雪眉紫蘭)을 실천하는 모습이었다. "정신을 맑게 하여 욕망을 조절하면, 세월이 흘러 눈 내리듯 눈썹이 하얗게 되어서도 뺨에 자줏빛이 물결치듯 티 없이 무구한 세계를 상징한다."고 김구용 시인은 설명했다. 설미자란의 세계를 지향하기만 해도 기쁨은 우리 곁으로 조금씩 다가오지 않을까?

2026-02-26 14:33: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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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낙수효과와 분수효과

"코스피지수가 5000을 넘었는데 우리 중소기업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인의 말에 머리가 멍해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기업인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질주하며 6000까지 도달한 시점에서 주가 상승의 열매는 대부분 개미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수 많은 돈이 자본시장으로 몰리고 있지만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는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은행 문턱은 높고 금융기관의 대출 관행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설을 맞아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를 조사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들은 은행 이용시 높은 대출금리, 대출한도 부족, 담보 요구 강화 등 해묵은 내용을 여전한 걸림돌로 꼽았다. 중소기업들이 돈 빌리기 어려운 틈을 타 일부에선 공공기관이나 관계자를 사칭하는 대출 사기가 횡횡하고 있다. 정책자금을 받아주겠다는 브로커들도 곳곳에서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잘 보이지도 않는 지뢰밭까지 피해다녀야하는 게 중소기업의 숙명이다. 대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는 한국 경제에 양극화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최소화하기위해 '동반성장', '상생', '모두의 성장'과 같은 단어들이 정권마다 등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월 초 청와대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는 생태계"라면서 풀밭, 메뚜기, 토끼, 호랑이 등을 언급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당부했다.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 지방, 청년 세대에 골고루 퍼졌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지원사업 가짓수는 중앙정부와 지방단체를 포함해 1500개가 훌쩍 넘는다. 숫자만 놓고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낙수효과, 분수효과를 위해 대통령이나 자치단체장이 바뀔때마다 갖가지 묘수(?)를 내놓은 결과다. 정책이 이렇게 많고 촘촘한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는 여전하다. 전체 기업수의 99%인 중소기업 부가가치 비중(2022년)은 33.7%다. 생산액 비중은 31.5%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기업이 기여했다. 수출도 소수의 대기업이 82.3%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절대 다수의 중소기업은 17.7%에 그치고 있다. 대기업 주도의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일감을 주고 받는 원하청 수직 거래구조가 우리 경제에 뿌리깊게 박혔기 때문이다. 이같은 양극화는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기준 대기업 근로자 월급은 평균 607만원이지만 중소기업은 58% 수준인 354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가까이 있는 중소기업은 외면하고 먼 대기업만 쳐다보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경제가 살아나겠다는 희망이 보이지만 (성장이)일부 대기업에 몰려 있다. 골고루 잘 분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젠 낙수효과냐 분수효과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무조건 효과가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정치권이나 정부, 지자체는 주변에 널려 있는 중소기업 지원책들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효과도 없는 퍼주기식, 나눠주기식 지원책은 과감히 없애야한다.

2026-02-26 14:08:2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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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성원 고양시의원 "고양시 청년기본소득 논란이 보여준 것, 이제는 기본사회다"

지난 2년, 고양시는 당사자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실효성과 재정을 이유로 청년기본소득을 집행하지 않았다. 대안으로 일자리 정책과 취·창업 지원 정책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두 정책의 목적은 분명히 다르다. 일자리 정책은 노동시장 참여를 전제로 하지만, 청년기본소득은 고용과 무관하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최소한을 보장하는 정책이다. 청년기본소득의 효과를 단순히 사용처로 평가하는 시각 역시 한계가 있다.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정책 평가에 따르면, 경기도 청년은 다른 지역 청년에 비해 행복감, 건강, 인식과 태도, 경제 활동 등에서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청년기본소득의 핵심 효과는 단기 소비가 아니라 삶의 안정과 같은 비가시적 영역에 있다. 고양시의 논란은 결국 오늘의 한국 사회가 청년의 삶과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사회 안전망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청년기본소득은 단순한 현금 복지 정책이 아니다. 헌법 제10조가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국가의 기본권 보장 의무라는 헌법 질서 위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시혜가 아닌 권리의 문제이다. 동시에, 최소한의 구매력을 보장해 지역 소비와 경제 순환을 촉진하는 경제정책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소득 이전이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공공투자다. 이 논의는 청년기본소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사회는 일부 계층과 산업만 성장하는 이른바 'K자형 경제'로 이동하고 있으며, 격차는 개인의 노력 문제가 아니라 출발선이 달라진 구조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자산과 기술, 정보의 보유 여부에 따른 격차는 더욱 커지고, 사회 이동성은 약화되고 있다. 청년 세대의 불안은 개인이 아닌 구조적 불안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의 확산은 노동시장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이제는 일자리 수만으로 대응할 수 없으며, 삶을 지탱할 최소한의 안전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 사회로 인한 양극화에 대비해 기본사회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기본소득을 포함한 기본사회 논의가 국가 차원의 중장기 과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본소득 정책은 아직 실험단계에 있다. 이 실험은 단순한 재정 지출이 아니라, 급속한 양극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회적 준비 과정이다. 지금의 정책 선택은 단기적 성과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사회 안전망을 결정짓는 선택이다. 기본사회는 특정 계층을 위한 복지 확대가 아니다. 모든 시민이 삶의 최소한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의 재설계이다. 청년기본소득은 바로 그 기본사회를 향한 첫 번째 정책적 실험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해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지금 한국 사회가 마주한 구조적 불평등을 고려할 때, 기본사회를 향한 논의를 미룰 수는 없다. 기본소득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향한 출발점이며, 기본사회는 그 위에서 함께 만들어가야 할 다음 단계의 사회이다. /최성원 고양시의원

2026-02-23 14:33:0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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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고단백 다이어트 식품 ‘명태’

날이 따뜻해지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한 여름을 대비해서, 겨우내 쪘던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들도 함께 늘고 있다. 특히 운동 효과를 높이고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고단백 육류도 좋지만 그보다는 지방 함량이 적어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명태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명태는 단백질 함량이 뛰어난 식재료다. 명태의 살코기에는 15% 이상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반면 지방은 1%가 되지 않는다. 같은 고단백 식품이긴 하지만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어류 어류인 고등어나 참치는 지방 함량이 높다는 걸 감안하면 다이어트에 더없이 적합하다. 명태 살코기는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인 닭가슴살보다 칼로리가 더욱 낮다. 명태에 함유된 1% 이하의 지방마저도 DHA와 EPA로 이루어진 오메가3 지방산으로 심혈관질환 예방과 개선 등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어류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은 심혈관 건강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뇌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관절염이나 기타 염증성 질환 예방에도 유익하다. 또한 명태에는 몸에 좋은 미네랄 또한 골고루 들어있다. 칼슘과 칼륨, 인 그리고 셀레늄과 같은 성분의 함량이 높다. 육류의 내장이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태는 하나의 어종이지만 불리는 이름이 다양하다. 생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린 것은 북어, 반건조를 한 것은 코다리, 명태의 새끼인 노가리, 건조 방식에 따라 황태 혹은 먹태까지 참 많다. 이는 곳 조리법이 다양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지방질이 적은 만큼 비린 향도 덜하고, 취향에 맞춰 얼마든 즐기는 게 가능한 생선이 명태다. 건조한 북어의 경우에도 100g당 단백질 함량이 70%가 넘을 정도이니 건강한 고단백 식품을 고른다면 명태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2026-02-23 05:0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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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 변호사의 콘텐츠(Content) 법률 산책] 친환경 마케팅 두 얼굴…‘그린워싱’ 덫 주의해야

우리는 지난 여름의 폭염과 이번 겨울의 한파를 통해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기후와 환경 문제가 현재 세대의 일상을 위협하는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 맞추어 기업들의 '친환경 마케팅'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신들의 제품은 환경 친화적이라거나 자신들은 지구와 기후위기를 생각하고 경영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친환경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주의해야 한다. 그린워싱이란 기업이나 단체에서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허위·과대광고나 선전, 홍보수단 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를 표면적으로만 이용해 실제로는 소비자를 기망한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그린워싱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규제를 하고 있다. 먼저 공정거래위원회는 1999년부터 표시광고법(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상 부당한 표시·광고에 대한 규제의 일환으로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을 제정, 시행해 왔다. 해당 지침은 제정 당시에는 최소한의 내용만을 담고 있었으나 변화하는 환경이나 국제 규범의 변화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개정돼 왔다. 해당 지침은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적용되는 일반원칙으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야 하고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시킬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진실성'의 원칙 △문구·도안·색상의 위치와 크기 등 표현 및 방법이 정확하고 명료해야 하고 모호하게 표시ㆍ광고하여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명확성'의 원칙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상당하다고 인정되는 사항이어야 하고 전체적으로 적절한 표현과 수단을 통하여 제시되어야 한다는 '상당성'의 원칙 △정확하고 재현 가능한 최신의 객관적·과학적 근거를 바탕하여야 하고 사실과 관련한 사항에 대하여 실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실증성'의 원칙 △상품의 원료 획득,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등 전과정(라이프사이클)에 걸쳐서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는 '전과정성'의 원칙 △그 대상이 제품이나 포장 중 어디에 관한 것인지를 명확히 구별돼야 하며 만약 그것이 제품이나 포장의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관한 것일 경우에는 그 일부분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구체성'의 원칙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실이나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누락·은폐 또는 축소하여서는 안 된다는 '완전성'의 원칙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위 각 원칙에 관한 구체적인 예시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23년 10월 친환경 경영활동과 관련된 표시·광고에 대해서 별도로 기업이 준수해야 할 내용을 정리한 '친환경 경영활동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해당 가이드라인 역시 경영방침이나 목표 등의 경영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과 마찬가지로 진실성, 명확성, 구체성, 상당성, 자발성, 완전성, 관련성, 실증성 등의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친환경 경영활동에 관한 표시·광고가 그린워싱에 해당해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모두가 '친환경'에 주목하는 시대이지만, IR이나 마케팅 쪽 담당자라면 그린워싱으로 평가돼 표시광고법 위반이나 평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26-02-22 10:51:20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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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312>한국인 입맛에 '착붙'…스페인 와인의 매력

<312>스페인 와인 국내 와인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만 작년에도 잘 팔린 와인이 있다. 뉴질랜드 와인의 경우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다들 알고 있지만 소리 소문도 없이 깜짝 성장한 와인은 바로 스페인이다. 화이트 와인 대세 분위기 속에서 스페인의 무게감 있는 레드와인도 잘 팔렸단 얘기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작년 와인 수입 주요 국가 가운데 금액과 규모 모두 늘어난 곳은 스페인과 뉴질랜드 두 곳 뿐이다. 스페인 와인은 지난해 1000만 리터 가까이 수입됐다. 물량 기준으로는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 스페인 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스페인 와인은 유럽 주요국과 달리 품질 대비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다"며 "가성비 뿐만 아니라 템프라니요, 모나스트렐(무르베드르) 등 스페인 토착품종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데다 국제 품종까지 종류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고 전했다. 스페인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이다. 스페인 지도를 보면 왜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인순 와인랩의 이인순 원장은 '최고의 스페인 와인들(Top Spanish Wines)'을 주제로 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스페인은 국가가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다양한 기후, 테루아가 존재한다"며 "스페인 와인이라고 하면 보통 품종으로는 템프라니요나 가르나차(그르나슈), 지역으로는 리오하, 리베라 델 두에로 등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와인 인터프로페셔널 기구(OIVE)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스페인 와인의 품질과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스페인은 로마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포도 재배와 양조가 오랜 기간 발전해 왔으며, 현대 트렌드를 반영한 와인도 생산된다"며 "전역이 건조한 기후로 유기농과 지속가능 농법도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카바다. 전체 스파클링 와인 가운데 스페인의 비중이 20%를 웃돌 정도로 카바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다. '도미니오 데 라 베가 누메로 우노 2023'은 발렌시아 지방에서 마카베오 품종 100%로 생산한 카바다. 잘 익은 과실향이 시원스럽게 피어오르더니 꽃향이 어우러진다. 산도와 당도의 균형감이 좋은 가운데 살짝 쌉쌀한 끝맛이 깔끔하다. 화이트 와인은 알바리뇨를 주품종으로 한 '테라스 가우다 오 로잘 2024'다. 알바리뇨가 잘 자라는 리아스 바이샤스 지역에서 생산됐다. 좋은 산도에 화사한 오렌지향과 허브까지 표현력이 좋고, 살짝 짭졸하다 싶은 염분과 청량감이 어우러져 해풍의 영향이 입안에서도 느껴진다. 이제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본다. 먼저 레드와인 명산지로 떠오른 리베라 델 두에로다. 내륙 분지에 해발 700~1000미터의 고지대로 여기서 자란 템프라니요는 농축된 과실에 탄탄한 구조감으로 힘이 느껴지지만 산도도 잘 살아있다. 템프라니요를 주품종으로 한 '아르수아가 크리안자 2022'는 잘 익은 과실풍미와 우아한 오크 숙성이 어우러지고, 복합미가 두드러진다. 다음은 모나스트렐로 유명한 후미야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다. '핀카 바카라 HI 2018'은 모나스트렐 100%로 만들었다. 검은 과실과 향신료, 지중해 허브, 발사믹 아로마까지 풍부하게 느껴진다.

2026-02-19 14:52:3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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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두 얼굴의 돈 ? -3

돈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에 이바지하면서 벌수록 더 보람 있게 쓸 수 있어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 "천석꾼에게는 천 가지 걱정, 만석꾼에게는 만 가지 걱정이 쌓여 간다"는 말이 있듯이 돈을 벌 때도 정당하게 노력해야 하지만 돈을 쓸 때도 어떻게 써야 보람이 더 커질지를 고민해야 한다. 불가에서도 마음을 정갈하게 닦아가는 수심(修心)과 물질을 탐하는 탐물(貪物)을 대조해서 울림을 주고 있다. "삼 일간 마음을 닦으면 천년을 쌓은 보배가 되고, 백 년간 탐욕으로 쌓아 올린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된다(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初發心自警文, 보조국사 지눌)"하였다.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평을 들었던 마샬(A, Marshall)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사회의 아픔을 걷어 내고자 투쟁하는 젊은이들을 찾아 다닌다"고 선언했다. 1890년 유명한 '경제학 원리'를 발표하고 30년 동안 8판까지 고쳐 쓴 마샬은 "가난은 모든 악의 근본이다" 라며 "진실로 현자가 되려면 가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줄곧 강조하며 사회의 생활 수준 향상을 추구하였다. 당시는 산업사회 초기로 부가가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저생산성 사회였기에 일반시민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우니, 생활인은 한눈팔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가족의 생계 안정이 중요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리라. 마샬의 경세제민 논지에는 춘추시대 항산항심(恒産恒心)의 뜻이 어려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맹자는 "일정한 소득(恒産)이 없으면서도 곧은 정신(恒心)을 가질 수 사람은 오직 선비만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일반 백성은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기에 당당한 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일반 백성이 항산이 없으면 제 멋대로 행동하고, 간사하고 사치스러운 짓을 하다가 죄에 빠지게 된다. 그 뒤에 혼을 내면, '백성을 그물질'(罔民)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재위를 차지한 지도자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다. 항산항심은 떳떳하게 번 돈이라야 떳떳하게 쓸 수 있어 가치를 높여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연결된다. "자비는 주는 자와 받는 자를 함께 축복하는 이중의 축복이다"(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라고 하였다. 오늘날에도 그런 경향이 다분하지만, 가장 오래된 장사라는 고리대금업은 무지막지하게 금리를 높여 받았기 때문에 자칫하다 빚을 지기 시작하면 갚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구잡이로 돈장사하는 사람들이 으스대다가 끝을 좋게 맺는 경우는 그리 없다. 재물이나 권력이나 마찬가지여서 떳떳하게 오른 자리라야 떳떳하게 지킬 수 있어 백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을까?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라고 하였는데. 최악의 주인이 아닌 최선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다 알 것 같기도 하지만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의 칠정(七情)을 극복하면서 살아야 할 인간으로서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가 보다.

2026-02-19 13:52: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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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포모(FOMO)가 빚어낸 디저트 광풍

지금 대한민국 디저트 시장은 7500㎞ 가량 떨어진 중동의 향기에 취해 있다.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를 구입하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오픈런이 이어지고, 진열대는 입고와 동시에 비워지기 일쑤다. 마치 금값의 폭등과 경쟁이라도 하듯이 웬만한 식사 한 끼 값을 훌쩍 뛰어넘는 사악(?)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 주재료인 피스타치오는 미국산 작황 부진과 기후 변화로 인해 1년 사이 국제 시세가 무려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린 골드'라 불리는 피스타치오와 수입에 의존하는 카다이프의 수급 불안이 급기야 '디저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었다. 카다이프는 튀르키예와 아랍 지역의 전통적으로 굵기가 가느다란 소면으로,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즐겨 먹었다. 흰색인 면을 버터에 노릇하게 볶으면 식감이 바삭해진다. 마치 기름에 튀긴 라면과 같은 유탕면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현지에는 '두쫀쿠'가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두쫀쿠' 광풍으로 인해 중동에 수출하는 기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두쫀쿠'의 탄생은 두바이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마시멜로의 쫀득한 식감과 결합해서 만든 K-디저트의 변종품이다. 마시멜로는 쫀득한 식감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초코파이로 이미 친숙해 있다. 마시멜로는 설탕과 물엿을 끓여서 시럽을 만든 후에 달걀 흰자로 만든 머랭에 천천히 부으면서 고속으로 휘핑하면서 젤라틴을 넣어 섞은 후에 실온에서 굳힌 것이다. 따라서 달걀 알러지가 있거나 비건인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학적으로 볼때 '두쫀쿠' 한 개의 열량은 약 400~600㎉로 쌀밥 두 공기와 맞먹는 고칼로리 폭탄이다. 두바이 초콜릿의 열풍은 두바이에 거주하던 영국계 이집트인 여성 사라 함무다(Sarah Hamouda)의 아주 개인적인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그녀는 기존의 평범한 초콜릿보다 특별한 디저트를 갈망했고, 중동의 전통 식재료를 창의적으로 조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캔트 겟 크나페 오브 잇(Can't Get Knafeh of It)'이다. 이 초콜릿은 아랍의 전통 디저트 '크나페(Knafeh)'에서 영감을 받아, 바삭한 카다이프와 고소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초콜릿 안에 가득 채운 필링(Filling) 초콜릿이다. 초기에는 일주일에 단 몇 개만 팔릴 정도로 미미했지만, 2023년 12월 유명 틱톡커의 ASMR 시식 영상이 1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두바이 초콜릿 신드롬'을 일으켰다. 필자가 늘 강조해온 '자발적 불편함' 관점에서 볼 때 단순당과 포화지방으로 농축된 이 초가공식품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고 염증 사령관인 'NF-κB(Nuclear Factor-kappaB)'를 활성화한다. NF-κB는 세포안에서 억제 단백질과 결합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감염 등 외부 자극을 받으면 억제 단백질이 분해되어 염증 및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물질이다. 정부에서 최근 국민 건강과 세수 확대라는 이율 배반적인 정책 논쟁 거리가 되고 있는 설탕세와 관련된 설탕 등 과다한 시럽의 섭취는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충치균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염증 제조기' 역할을 한다. 심리학적으로 유행에 뒤처지거나 남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적 현상을 소외불안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한다. 집단주의와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현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재테크 시장에서 단기 급등주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를 잃어버리고,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무조건 희생하거나 과도한 멀티태스킹적 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미래를 위한 막연한 인내보다, 오늘의 즐거움과 내가 진정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는 멀티태스킹의 강박감에서 벗어나 한 가지 일과 생각에 몰입해야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는 것이다. 유행과 흐름에 조금 뒤처지더라도 나만의 행복을 찾는 JOMO(Joy Of Missing Out)의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마케팅학에서는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한정 수량', '마감 임박' 등의 유희적 언어로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 타인의 삶과 나를 지나치게 비교하지 말고 현재의 삶에 집중 함으로서 스스로의 목표와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불황 속에 '작은 사치'라는 명분은 달콤할 수 있으나 내 몸의 망가진 대사 균형과 장내 환경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제는 무분별한 '소외불안 증후군 소비'에서 벗어나 내 몸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는 '자발적 불편함'을 선택해야 할 때이다. 맛이라는 본질적 가치보다 장기적인 만성 염증의 씨앗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되물어야 한다. /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2026-02-19 11:00:1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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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의 스마트카'톡'] 자율주행은 선택이 아닌, 통제불능 준공영제 수술할 유일한 해법

지난달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더 이상 반복되는 노사 갈등의 연장선이 아니다. 시민의 이동권이 한파 속에서 그대로 멈춰 섰다는 사실은 현행 버스 준공영제가 구조적으로 통제력을 상실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문제는 임금 인상도, 일시적 재정 투입도 아니다. 제도 자체가 지속 불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는 데 있다. 서울시의 '수익금공동관리형' 준공영제는 민간 사업자에게 노선 면허를 사실상의 영구 자산으로 보장하면서, 운영 적자는 세금으로 보전하는 구조다. 이 구조에서는 경영 효율화도, 서비스 혁신도 작동할 수 없다. 비용 부담은 공공이 지고, 노사 협상은 결국 '서울시를 상대로 한 청구서'가 된다. 시민은 요금 인상과 세금 부담이라는 이중의 비용을 떠안는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다른 선택을 했다. 유럽 다수 국가는 노선을 공공이 소유하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경쟁 입찰로 위탁하는 노선입찰제를 기본 구조로 삼고 있다.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모두 공공이 노선과 요금을 통제하고, 민간은 성과 중심의 계약을 통해 운영에 참여한다.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최소 운행 의무와 강력한 공공 통제 장치가 작동한다. 일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본은 지방 버스 노선 축소 위기를 자율주행으로 돌파하고 있다. 후쿠이현 에이헤이지, 이바라키현 히타치오타 등에서는 자율주행 버스가 이미 상용 운행 단계에 진입했다. 핵심은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인력 부족과 재정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을 '교통 복지 유지 수단'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접근은 더 직접적이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에서는 자율주행 셔틀과 무인 버스가 대중교통 네트워크에 편입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자율주행 기반의 공공 이동 서비스를 실증 단계를 넘어 확장 단계로 옮기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자율주행은 교통 비용 절감과 동시에 공공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자율주행의 위험성과 일자리 감소, 기술 성숙도, 공공성 훼손 등을 앞세워 '자율주행은 시기상조'라는 반대 논리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버스 사고는 대부분 인적 오류에서 발생하며 버스 업계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또 자율주행이 공공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준공영제가 이미 공공성을 잠식하고 있다. 기술을 공공의 통제 아래 두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 기술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자율주행의 진정한 의미는 비용 절감 그 자체가 아니다. 자율주행은 노동 집약적 구조에 갇힌 버스 산업을 기술 집약적 공공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이를 전제로 노선입찰제, 공영화 확대, 공공 직접 운영이라는 제도 개편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이 만들어내는 잉여 가치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요금 인하, 심야·외곽 노선 확대, 이동 약자 서비스 강화로 이어질 때, 기술 혁신은 비로소 공공성을 회복한다. 이제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준공영제를 세금으로 연명시킬 것인가, 아니면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을 통해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 자율주행은 미래의 선택지가 아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버스 준공영제는 더 큰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붕괴 직전의 준공영제를 살릴 마지막 선택이다. /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회장

2026-02-18 15:07:43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