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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방송사,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 지켜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 7일째를 맞는데도 좀처럼 구조작업에 진전이 없자 방송사들은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 등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재난 보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사고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만큼이나 방송사 또한 선정적이거나 부적절한 보도로 피해자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두 번 아프게 만들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는 18일 '선내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오보를 내보냈다. MBC는 보험금에 관해 보도했고, SBS는 기자의 웃는 얼굴을 내보냈다. JTBC는 단원고 학생에게 친구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으며, MBN은 민간잠수부를 사칭한 홍가혜씨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방송사들의 지나친 보도 경쟁과 미숙한 재난 대처가 불러온 또 하나의 '참사'다. 더욱이 구조 작업 진척 상황을 보도하면서 시청자들이 알고 싶어할 만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고 매일 날씨 탓만 하고 있으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슬픔에 빠진 많은 국민이 외출을 삼가하고 보도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보 제공을 제대로 못한다면 적어도 시청자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스터 플랜을 제대로 마련해야하고, 방송사 역시 후진적인 재난 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4-04-22 14:32:27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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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장학습 사각지대' 학생들 안전 우선

대한민국에서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등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지금도 구조작업 중이지만 계속 늘어나는 희생자수에 대한민국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인재가 부른 학생들의 대형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희생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지난 2월 부산외대생 10명이 숨진 마우나 리조트 참사, 2000년 부산 부일외고 수학여행 중 학생 18명이 숨진 버스 연쇄 추돌 사고 등이 있었다. 학교 현장학습체험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체험학습에 대한 우려와 폐지 목소리까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충북도·울산·부산교육청 등은 선박을 이용한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중지하도록 각급 학교에 요청하고, 뒤늦게 안전 점검·대책마련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교육부가 마련한 수학여행 매뉴얼은 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고, 수학여행 등 학교현장체험학습은 대규모 집단형태로 진행돼 안전상 현실적인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집단 여행부터가 변수가 많은데 안전장치도 없이 수학여행 등을 떠나는 것은 학생들을 안전 사각지대로 몰아세우는 것과 다름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정부는 즉각 학생들의 체험활동에 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전면적 점검에 나서야 한다. 끔찍한 사건이 재연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2014-04-21 13:19:07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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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친 금융권

"신뢰를 잃은 금융회사와 경영진은 고객으로부터 외면받고 퇴출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15일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에 주요은행장들을 긴급 소집한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 같이 경고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6일 농협생명에서 고객정보 35만건이 외주업체 직원에게 유출된 사실이 발견됐고 이틀 후 신한은행 직원들이 가족 계좌를 불법으로 조회한 사실이 적발됐다. 올해 초 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3사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1억 건을 시작으로 전방위적으로 유출된 개인 정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금융권 임원들을 소집하고 재발 방지란 명목으로 갖가지 대책 방안을 내놓았지만 약발은 제대로 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금융당국 역시 금융회사의 사이버 안전에 대해 관리감독을 소홀했다는 점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은 일부 금융회사에 대해서만 IT검사를 실시했고 검사항목에서 해킹 방지대책 등 주요 보안 기준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주요 검사대상 금융회사 가운데 46개사는 IT 실태평가 실적이 전무했고 26개사에 대해서는 IT검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앞서 금감원장이 외친 '신뢰'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대책만 내놓고 정작 외양간은 고치지 않았던 금융권은 허공에 메아리만 외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스스로 한번 더 돌아봐야 한다.

2014-04-20 11:23:21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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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월호 침몰 '우왕좌왕' 정부에 분노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섰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75명의 탑승객을 태운 '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실종자들은 아직 생사조차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이 더욱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정부의 느슨한 대처와 이에 따른 무능력함이었다. 사고 초기 현장 수습의 가장 기초가 되는 탑승자 인원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당초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지만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뒤늦게 정정 발표하는 등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알려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김모 양은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타이타닉호 침몰한 날이 언제인지 아느냐"며 출발을 만류했던 사실을 언급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며, 신모 군은 침몰 당시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 놓는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직 상황을 모르는 어머니는 "왜? 나도 아들 사랑한다"고 답한 메시지가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사고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전쟁 때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이 부디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아직 희망은 있다.

2014-04-17 14:51:38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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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T 잘못된 관행, 과감한 수술필요

KT 15층 복도에는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제목의 글이 붙어 있다. 문제를 알면서 관행이라고 방치하는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추진, 임시방편·부서이기주의 등 현재의 문제들이 고해성사처럼 담겨있다. 이렇듯 비장한 각오를 보이던 KT는 최근 만기가 도래하는 6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차환자금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해외채권 10억 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회사 측은 "입찰에 참여한 금액이 163개 기관으로부터 무려 4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해외시장에서 KT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두텁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초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 강등해 조달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말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 필요자금을 감안했을 때 조달금액 10억 달러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 계열사인 KT ENS 직원의 2800억원 대출사건으로 국내 금융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내용은 찾아 보기어려웠다.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업체에 태블릿PC 등 제조를 위탁했다가 매출이 나오지 않자 부당하게 계약을 취소한 KT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20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물론 KT는 행정소송 등 법적절차를 통해 정당성을 입장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를 지키기 위해 위기를 절감하고,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고객과 주주들은 그 말이 행동으로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 불성실법인 지정,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사태 등 올해 줄지어 들린 나쁜 소식이 1대 29대 300의 하인리히 법칙처럼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나타나는 수많은 전조가 되지 않으려면 인식한 문제에 대해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감행해서라도 고쳐야 한다.

2014-04-17 11:12:38 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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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상한 도쿄지점'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이웃나라 일본 도쿄발 비보가 잇따라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불거진 은행권 도쿄지점 문제가 우리은행, 기업은행에 이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까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도쿄지점에 대해 자체 감사를 한 결과, 다수의 부실 가능성이 포착돼 현지 조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도쿄지점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최근 국내 시중은행 도쿄지점에서는 지점 관계자들의 자살 사건이 두 차례나 벌어져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모두 금융당국의 부당대출 조사와 관련있는 인물들이었다. 금융당국이 도쿄에 진출한 시중은행들의 부당 대출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면서 해당 직원들이 큰 심적 부담을 느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동안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이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선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사고가 잇따른 것은 일본 현지 교포 등을 대상으로 과도한 영업을 하면서 부당 대출을 하는 유혹에 노출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은행들은 일본 현지 은행과 경쟁하기엔 아직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제2금융권처럼 고금리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출이 거절된 신용도 낮은 현지 교민이 주요 고객이 될 수 밖에 없다. 한정된 교포나 재력가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 보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금융당국의 엄중히 조치가 필요한 때다. 하루빨리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

2014-04-15 15:33:5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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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류, 자유로워지자

한류가 세계 속에 자리잡으려면 문화를 자유롭게 즐기는 태도가 절실해 보인다. 지난 8일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첫 내한 공연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이뤄졌다.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입석과 좌석 구분없이 브루노마스에 집중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의 태도였다.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그의 무대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고 공연 관계자 누구도 제재하지 않았다.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부분, 공연장 입장에서부터 가방검사를 실시하고 "카메라 넣어주세요"라고 고함치는 요원들의 모습에 콘서트 분위기는 시작 전부터 경직될 수밖에 없다. 공연장은 콘텐츠 유출에 무방비하며 저작권 보호를 위해선 엄격한 제재가 필요한 환경이다. 우리보다 지적 재산권 침해에 강력히 대응하는 미국에서 온 브루노 마스의 공연이 인상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메라와 녹음기 등을 허용함으로써 브루노마스는 DVD 판매 등 부차적인 수익에 일정부분 손해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공연 시간에서만큼은 관객에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문화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는 창작자 권리 보호와 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필요하다. 여기에 공연을 경직시키는 규제들을 완화하는 정책과 그 순간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가수들의 '풀어진' 자세까지 갖춘다면 일부 스타에 한정된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현재의 한류가 세계 속에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2014-04-14 11:37:17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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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최문기 미래부 장관의 굴욕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때아닌 굴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 장관은 지난 1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디지털케이블TV쇼' 개막식에 지각했다. 이날 행사에 비행기 시간 지연으로 인해 다소 늦게 도착한 것. 도착하자마자 최 장관은 축사에 나섰고, 축사 도중 사회자가 돌연 "예정된 일정이 있어 축사를 짧게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최 장관의 얼굴엔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물론 당초 이날 오후 3시8분부터 초고화질(UHD) 전문채널 '유맥스(U-MAX)' 개국을 통한 본격적인 UHD 상용화 개시 행사가 예정됐지만 '오후 3시8분'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초대받은 최 장관을 기다려줄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물론 초대받은 손님인 최 장관이 시간을 조금 더 여유있게 도착했다면 이런 헤프닝은 없었겠지만 말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결국 뒤에 이어진 행사로도 연결됐다. 이날 오후 진행된 키노트 강연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은 '아시아 연대, 함께 더 높이'라는 주제로 예정된 시간을 넘어까지 연설을 진행했다. 김 부사장의 연설이 끝나자 사회자는 "개막식 행사에서 최 장관의 축사를 중간에 끊었더니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면서 "다소 행사 시간이 조금 늦춰지더라도 연설자가 준비한 것을 모두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끊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최 장관의 굴욕은 행사 전반의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최 장관의 시간 약속이 빗어낸 안타까운 촌극이었다.

2014-04-13 15:59:58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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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명품업체 가격 올리기 '꼼수' 없어져야

최근 외국계 명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적용된 세법개정안 때문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출고가가 200만원을 넘으면 초과한 금액의 20%가 개별소득세로 부과되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특이한 것은 해당 업체들이 세금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인상되고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보다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루이비통은 지난해 3월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에 이어 지난달 25일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페라가모 역시 지난 달 인상 품목에 지난해 11월 가격을 올렸던 일부 제품들을 다시 포함시켰다. 프라다·생로랑·에르메스도 가격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계 명품업체의 가격 인상에 단지 세금 인상분만이 포함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비싼 물건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괜찮을 거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가 추진한 개별소득세는 이들 명품업체들의 배만 불려준 셈이 됐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해외직구·병행수입 활성화 방안도 명품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다. 일부 명품 업체의 가격 올리기 꼼수를 차단할 근본적인 고민과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4-04-10 17:42:06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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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완강하던 安, '무공천 재검토' 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완강하게 주장해 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 재검토'로 선회하면서 정치권이 한바탕 출렁이고 있다. 지난 8일 '무공천' 입장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듣겠다며 사실상 일보 후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회동 제안 거부로 여권의 '무시' 입장을 확인한 데다 '무공천 참패론' 등 들끓는 당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대표의 새 정치에 대한 소신은 일단 보류된 채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지만,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무공천을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에 이은 총선·대선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었다. 무공천 원칙에 동의한 민주당과 연합까지 한 안 대표는 당내 이런 분위기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이를 막아야 하는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약속 뒤집기에 따른 후폭풍 우려를 짊어지게 됐다. '무공천'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될 경우 안 대표는 당내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번복되는 결과가 나온다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민심을 거스른 책임론에 휘말릴 것이다. 당은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기초선거 폐지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10일 재결정하기로 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결과가 어떻든 선거 막바지를 앞두고 민심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뿐만 아닌 국민들도 '무공천 입장 번복'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04-09 10:36:13 조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