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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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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저' 충격 땜질 처방만으론 안돼

세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슈퍼달러'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달러'는 이달 중 연준의 양적완화가 끝나고 내년 중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슈퍼 달러의 충격은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1조원 가량 팔아치웠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소한 올해 12월까지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슈퍼달러는 우리 경제 입장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긍정적 효과를 반감시키는 '엔저 현상'이다. 일본의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 상품보다 더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벌써부터 전자·철강 등 국내 주력 업종의 실적 하락세가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시급한 과제는 달러 강세보다는 엔화 약세다. 원·엔 환율은 최근 990원대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엔저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정부는 엔저 피해 기업을 지원하고, 주식 수급 불안 해소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원·엔 환율 추세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땜질 처방으론 금융 불안을 극복할 수는 없다. 정부는 엔저를 견제할 수 있는 금융 외교 등 원·엔 환율을 안정시킬 대책마련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2014-10-10 07:52:2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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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돌 수명 누가 결정하나

그룹 소녀시대가 8인 체제를 선언하며 2007년 데뷔 후 가장 큰 위기에 처해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돌의 수명을 5~9년으로 본다. 군대와 나이가 아이돌 생명을 줄이는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소녀시대 제시카가 팀에서 제외되면서 탈퇴와 퇴출을 놓고 소속사 SM과 제시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제시카가 지난 8월 론칭한 선글라스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가 있다. 팀 활동과 개인 사업의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른 것이다. 사업가 타일러 권과의 결혼설도 제시카 논란을 키웠다. 앞서 그룹 제국의아이들 문준영은 트위터를 통해 소속사와의 불공정 계약을 꼬집었다. 소속사와의 수익 배분 비율이 7대3이며 100만 원을 벌면 30만 원을 9명이 나눠 갖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그룹 엑소 전 멤버인 크리스도 수익 분배에 불만을 토로하며 팀을 탈퇴했다. 아이돌의 수명은 멤버 개인의 의지와 소속사의 제작 관행으로 결정된다. 장수 아이돌의 표본인 신화와 최근 재결합한 god의 경우는 멤버들의 활동 의지가 팀 유지에 얼마나 주요한 지를 보여준다. 의지보다 절실한 건 아이돌을 상품으로만 간주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개선이다. '신상'을 위해 업계는 활동 중인 아이돌의 자멸을 부추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엔 한류를 이용해 해외 활동에만 치중하면서 국내에선 잊히게 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이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예전과 달라졌지만 업계는 여전히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에만 몰두해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2014-10-07 11:04:56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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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국민 호갱 만든 '단통법'

"전국민이 그야말로 '호갱(호구+고객님)'이 돼버렸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된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그야말로 국민 이익을 위해 만든 법이 국민 이익을 해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업계에선 반발하고 있다. 당초 이용자간 차별을 없앤다는 취지는 실현됐을지 모르지만 최대 핵심인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통신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유통점(대리점·판매점)은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다. 한 휴대전화 유통점주는 "이러다간 절반 가량의 휴대전화 유통점은 문을 닫게 생겼다"고 호소할 정도다. 정부는 단통법 시행 이후 장기적으로 휴대전화 제조사의 출고가 인하를 기대했지만 분리공시제 도입 무산으로 인해 이마저도 회의적이다. 사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내부에서도 분리공시 제외로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의 반발도 당연시 됐고, 분리요금제 시행에 있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분리공시가 무산되면서 소비자들은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말기 할인을 받을지 통신요금 할인을 받을지 선택해야 한다. 그야말로 어느 것이 유리할지는 복불복이 돼 버린 셈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들도 "가계통신비 인하를 단통법에 기대기에는 어려워졌다"며 "단말기요금·기본요금·정액요금의 대폭 인하 및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단통법을 둘러싼 치열한 논의가 예상된다. 국민을 위한 법이 국민 이익을 해쳐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정부는 시급한 대안마련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2014-10-06 15:39:15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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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장 중시하는 금감원에 거는 기대

불완전판매, 개인정보 유출, 분식회계 등 각종 금융사고 수습으로 골머리 앓는 금융감독원이 최근 향후 검사 방식을 탁상에서 '현장'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고무적이다. 검사 요원들이 현장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면 카드사의 허위 평가보고서에 속았다가 올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홍역을 앓는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동양그룹 계열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여부를 제때 점검하지 않았다가 4만명에 달하는 피해자를 양산하고서야 부랴부랴 밤을 새 가며 판매 녹취록을 점검해 결국 67%의 불완전판매율을 인정하는 사태도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말 분식회계로 고강도 감리에 들어갔는데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아직도 조사 결과가 함흥차사인 대우건설과 같은 사례도 예방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파생상품 투자비중이 늘며 우려가 높아진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에 대한 검사결과 발표시기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몸을 사리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어디 그뿐인가. 동양사태 피해자들에게 실제 배상비율이 평균 15~20%에 그치는 분쟁조정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개별 소송을 거는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는 강압적 태도도 사라지고 "돈 되는 일이면 뭐든지 다 한다"며 서민 울리는 금융업계의 잘못된 업무 관행에 대해 경제 논리가 아닌, 민생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제재하는 서민 공감지수도 올라갈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논의 중인 금융소비자보호원처럼 또 다른 감독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원하는 이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

2014-10-05 09:08:0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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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도 유람선 좌초, 세월호 겪고도 달라진게 없었다

또 다시 여객선이 좌초돼 대형 인명 피해가 날 뻔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유람선 바캉스호가 암초에 좌초됐다. 이 배에는 관광객 105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10명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전원 구조됐지만 세월호 참사 다섯 달 만에 사고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 유람선은 선령이 27년으로 세월호보다 7년이나 더 운항한 낡은 배다. 증개축 작업을 거쳐 정원을 350명에서 500명으로 늘린 것도 세월호와 비슷하다. 운항 허가 당시 선박 노후 문제 탓에 홍도 주민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져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달라진게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후 선박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된 상황이었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무리한 운행을 한 데 따른 예고된 인재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승무원과 승객들은 침착하게 대응해 최초 신고 접수 28분 만에 구조를 마쳤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빠른 시간에 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구명 조끼를 나눠주고 승객들을 대피시킨 선원들과 신속하게 구조에 나선 인근 유람선, 어선들 덕분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안전 의식은 크게 높아졌지만 당국의 허술한 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심각하다. 해상 안전과 당국의 대처 능력은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이 이번 사고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정부는 세월호 이후 선령을 제한하고 연안 여객선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달라진 것은 전혀 없었다. 재난 사고는 예고없이 발생하는 것이고 국민은 늘 불안하다. 보여주기 위해 포장만 그럴 듯한 대책이 아닌 실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매뉴얼이 절실하다. 세월호의 뼈 아픈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4-10-01 10:44:12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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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콜라보' 없으면 노래 못 하나요?

협업을 뜻하는 영어 콜라보레이션, 일명 '콜라보'가 최근 가요 시장에서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음악 시장에서 두 팀 이상의 뮤지션이 함께 작업을 할 경우에는 주로 피처링 등의 방식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두 가수가 자신들의 이름을 나란히 내걸고 노래를 발표하는 콜라보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걸그룹 씨스타 멤버 소유가 솔로로서 남자 가수 정기고와 함께 '소유X정기고'로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노래 '썸'이다. '썸'은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고 음원 차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후 많은 가수들이 다른 가수와 손을 잡는 사례가 늘었다. 최근 소유는 혼성 3인조 그룹 어반자카파의 두 남성 멤버 박용인·권순일과 손잡고 '소유X어반자카파'라는 이름으로 '틈'이란 신곡을 발표했다. 이번 노래 역시 '썸'과 마찬가지로 달콤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가수에게 콜라보는 새로운 도전이다. 자신의 음악색을 내려놓고 다른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랑과 이별을 주로 노래하는 대중가요에서 남녀 콜라보는 각 화자의 입장을 대변해 노래하기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판에 박힌 '복사판' 콜라보만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음원 차트에 올라있는 콜라보 노래들은 하나같이 부드러운 템포에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가사로 이뤄진 노래들뿐이다. 몇 개의 성공사례만 따라가며 콜라보의 다른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러브송을 벗어난 개성 넘치는 콜라보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2014-09-30 13:34:49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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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오바마 '제2의 부시' 되나

미국이 새로운 중동 전쟁의 막을 올렸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이어 이번엔 시리아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인 이슬람국가(IS)를 잡기 위해서 다. IS는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 격퇴'를 선언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등 중동 국가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연일 공습을 퍼붓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상대로 벌이는 공습의 비용이 일일 700만(약 73억원)~1000만 달러(약 1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40여 개국도 시리아 전쟁에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우방으로 미국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가 적지 않을 듯 싶다. 전쟁에 발을 담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유가가 출렁여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등 전쟁이 몰고올 후폭풍은 거세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전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 2011년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하고 철군한 뒤 그간 중동 분쟁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하지만 자국민이 참수되고 이라크 내 상황이 악화하면서 결국 전쟁을 재개했다. 전쟁을 끝내겠다며 미국의 최고사령관으로 올라선 그가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알카에다 섬멸'을 외쳤지만 알카에다는 사라지지 않았다. IS도 다르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장기전으로 몰고가 '제2의 부시'가 되지 않길 바란다.

2014-09-29 11:36:00 조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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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팬택 매각, 부메랑으로 돌아올까

법정관리 중인 팬택이 결국 공개 매각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다음달 초에는 인수 의사를 가진 기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한 것처럼 국내 업체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인도나 중국 기업이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팬택이 보유한 스마트폰 기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은 50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 기업이다. 삼성·LG 등 대기업 사이에서도 화려한 벤처 신화를 만들어온 데에는 이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지문 인식, 동작 인식, 메탈 소재 등을 스마트폰에 빠르게 탑재하며 기술만큼은 업계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팬택이 해외 자본에 매각되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투자없이 기술만 빼내간 사건도 있었다. 포화상태로 치닫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팬택의 기술을 흡수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지금도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아직 큰 성과를 얻진 못했다. 팬택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다면 결국 부메랑이 돼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물론 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한 기업을 국가나 다른 기업이 책임질 이유는 없다. 그러나 우리 산업계가 겉으로는 '창조 경제'를 외치면서 내실 벤처기업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왔는지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2014-09-28 11:52:5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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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전자 이제는 삼성과 논란 끝내야할 시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야 무엇이든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일컫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양 사는 수년째 틈만나면 서로를 공격했고, 때론 수사기관과 법원에 불려가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냉장고 분쟁을 매듭 지은 지 1년여만에 세탁기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 가전부문에서 1년에 한번 이상 소송으로 부딪치는 셈이다. 국내 재계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의 감정적 대립이 해외에서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대다수다. 여기에 LG전자 상무 등이 에어컨 관련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경쟁사 삼성전자가 제출한 문건을 빼낸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재조사에 들어가면서 한국 대표기업 브랜드 이미지까지 실추되고 있다. 최근 양사의 분쟁을 보고 있으면 생존경쟁을 넘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해외 경쟁사들이 오히려 득을 보지 않겠느냐는 생각까지 든다. 물론 개별 기업으로 볼 때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툴 수 밖에 없는 경쟁 업체지만, 전세계 무대에서는 같은 국내 기업으로서 서로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경쟁 기업간 분쟁을 일으키기보다 서로 협력해 기술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경쟁 업체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면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기술을 인정한 반면 한층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는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가 국내를 넘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세계 무대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소모전은 피하고 발전의 동력을 주고 받는 관계로 거듭나야 할 시기다.

2014-09-25 13:38:5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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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금감원 생보사 징계 '용두사미'되나

금융감독원이 자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생명보험사 징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가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양새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최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금융질서'를 바로 세워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상은 생보사 징계조차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24일 재해사망 특약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ING생명에 대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금융위원회에 징계를 건의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말 ING생명에 과징금 4억5300만원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초엔 ING생명과 동일 약관을 사용한 삼성, 한화, 교보 등 국내 생보사 16곳에도 특별감사 공문을 보내 재해 사망보험금을 오는 30일까지 지급하도록 권고했다. 국내 생보사에 대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문제는 징계를 받은 ING생명을 포함, 생보사들이 행정소송을 불사하며 반발하기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생보사들은 그동안 자살에 대해 재해특약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약관이 실수로 만들어졌으며 이를 지급하면 자살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생보업계의 거센 반발에 금감원은 빼든 칼을 슬그머니 내려놨다. ING생명이 소송을 진행하면 판결이 나올 때까지 다른 업체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거나 징계를 내리기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생보사의 반발로 이대로 물러선다면 218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자살보험금은 계약자 손에서 사실상 떠나게 된다. 금감원이 진정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법과 원칙'에 입각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금감원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2014-09-24 09:15:06 김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