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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장이 계속 뛰려면…'모세의 기적' 법 만들어야

SBS '심장이 뛴다'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며칠 전 서울 시내 한복판에 긴박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도로 위 빼곡했던 차량들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방송의 힘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심장이 뛴다'는 연예인이 구급 대원 일을 체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구급차에 길을 양보하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올해의 목표로 삼았다. 방송에선 골든 타임 준수의 중요성을 알리며 용이 영화 감독과 공익 광고를 제작하거나 기적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신청을 받는 공익 활동도 하고 있다. 그러나 모세의 기적이 일상화되려면 관련 법이 제·개정돼야 한다. 방송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유한한 콘텐츠고 프로젝트 진행이 끝난 이후에도 모세의 기적을 실천할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송에 출연한 한문철 교통전문 변호사도 국회의원 및 경찰청 관계자들에게 법 개정을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심장이 뛴다' 관계자는 "출연 연예인들과 국회의원이 '모세의 기적'과 관련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며 "많은 일들이 겹쳐 잠정 보류됐지만 만일 토론회가 열리고 법제화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세의 기적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사안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일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의 말이 실천되길 바라 본다.

2014-05-12 12:02:43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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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통3사 알뜰폰 진출…미래부의 결정은?

"선례가 있으니 막지도 못하고, 정책 취지상 허가하지도 못하고…" 대기업의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을 둘러싼 미래창조과학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서울전파관리소에 알뜰폰 사업신청서를 내고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SK텔링크로 알뜰폰에 진출한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마저 알뜰폰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자 KT 역시 재검토하는 모습이다. 앞서 KT는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대로 진출선언을 미룬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선 "알뜰폰은 이통3사의 독과점과 폭리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역"이라며 "이 같은 취지 하에 보다 저렴하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통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근본적인 의미와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알뜰폰 업체들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이들과 어떻게 맞설지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결국 최종 선택은 미래부에 달려있다. 다만 통신업계를 책임지는 부처로써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앞선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하며, 당장 눈앞의 이득이 아닌 통신업계 미래를 내다보는 선택이 필요할 때다.

2014-05-11 14:19:12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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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뷰티, 시장 선도 위해선 R&D 투자 늘려야

국내 화장품 산업은 연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선 'K-뷰티'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R&D 투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2013년 보건산업통계집'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국내 화장품 업체의 연구개발비는 2291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줄었다.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0년부터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축적할 수 있도록 R&D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최근 업계는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지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나오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그저 할인 경쟁을 반복하거나 인기 아이템을 모방한 '미투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전 세계 업계 1위인 로레알 그룹은 매년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3~4%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2.68%, LG생활건강은 2.4%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이 비중이 앞으로 지속된다면 국내 업체들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K-뷰티가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력'이라는 근본적인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다.

2014-05-08 11:22:1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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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너도나도 안전 공약 '꼼수' 아니길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시·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안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공개한 주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의 5대 핵심공약을 보면 대부분 안전 대책과 관련된 것이지만 안전 공약들의 이행 방법과 이행 기간, 재원 조달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후보들이 공약 이행 기간은 '임기 동안'으로, 재원 조달 방안은 '국비·시비 조달 또는 국비 보조'라고만 밝혀 공약의 구체성이 결여됐다. 또 위기관리 대응체계, 매뉴얼과 컨트롤타워 정비 등 비슷한 내용을 나열하는 수준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선되기만 하면 된다는 판단에서 급조한 것 같은 공약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안전' 공약이 이처럼 중구난방식으로 쏟아지면 유권자들의 판단은 흐려진다. 또 민심을 얻기 위한 표 계산용 공약으로 그칠 경우 추후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증폭시킬 것이다. 물론 잇따라 불거진 안전불감증을 감안하면 공약 자체에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우리 사회 안전망을 재정비하는 것도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 감성코드 맞추기식으로 안전을 팔아 표심을 얻을려는 꼼수 정치인들이 없길 바랄 뿐이다.

2014-05-07 11:14:13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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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취소만이 유일한 애도 아니다

세월호 참사로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대중문화계는 말 그대로 '올스톱' 됐다. 예능 프로그램은 녹화를 취소하며 애도를 표했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일 년 가까이 준비한 음악 공연들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온 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희희낙락하는 분위기를 자제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상당수가 비정규직인 방송가 스태프들이나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흔치 않은 뮤지션들에게 방송 녹화 및 공연 취소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뷰티플 민트 라이프'(이하 뷰민라)가 취소 릴레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린플러그드', '월드디제이 페스티벌'은 일정을 연기했고 '안산밸리 록페스티벌'은 취소된 가운데 일정을 강행키로 한 뷰민라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따가웠다. 뷰민라측은 "애도 분위기에 맞춰 노래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주최 측 고양시문화재단은 일방적으로 공연 취소를 통보했다. 다소 강압적인 형태로 이뤄진 뷰민라 취소는 대중음악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편견에 휩싸여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었다. 음악은 흥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인생사의 희노애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예술이지만 '음악=딴따라'라는 등식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돼 있는 듯하다. 공연 취소 결정엔 칭찬을 아끼지 않되 취소만이 애도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식이 돼선 안 될 것이다.

2014-05-06 10:52:25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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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가조작 근절대책 1년…조치 더 강력해야

정부가 지난해 4월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 근절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우려된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만 봐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해 10월 고발한 뒤, 반 년 가까이 지난 최근에야 검찰이 김형기 부사장을 소환조사하는 단계까지 왔다. 서정진 회장도 이르면 이번 주 소환조사될 것이란 전망이 금융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같은 혐의가 재발하는 점도 의문이다. 지난 17일 체세포복제줄기세포 기술 성공소식을 밝힌 차바이오앤이 그렇다. 이 회사 경영진은 신기술 발표를 전후로 보유 지분을 대거 팔아치워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 차바이오앤의 주가는 이날까지 일주일새 무려 20% 급등했다. 공교롭게도 기관투자자 역시 다음날 순매도 전환해 또 다시 사전정보 유출 의혹이 일었다. CJ E&M 사태로 증권가가 실적 등 기업 내부정보를 미리 공유하는 관행이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버젓이 되풀이됐다. 말로는 엄벌하겠다고 하고 과감하게 수사하는 듯 하더니 결국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 투자자 신뢰 저하만 가져올 뿐이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신속 공조하는 패스트트랙 제도 도입으로 수사기간이 줄어드는 성과 등도 일궜다. 그러나 향후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4-04-29 15:15: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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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스페인 여객선 구출작전 뼛속깊이 새기길

'사랑한다. 보고싶다. 어른들을 용서하지 말고 편히 잠들거라.' 며칠 전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퇴근하는 길에 봤던 노란 리본에 적혀있던 문구다. 궂은 날씨 속에서 펄럭이는 수많은 리본들은 누군가를 원망하며 소리없이 아우성치는 듯 했다. 세월호가 서서히 잠겨가던 두 시간 가량. 배에서 우왕좌왕하며 보낸 금쪽같은 시간에 제대로 대응이 이뤄졌다면 승객들은 어떻게 됐을까. 지난 주말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근해에서도 여객선 사고가 발생했다. 334명을 태운 여객선에 불이나는 아찔한 사고였다. 하지만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승객과 승무원은 전원 구조됐다. 화재 사고가 접수되자마자 스페인 해상구조 당국은 헬기와 선박을 급파했다. 여객선은 안전하게 유도됐고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올라왔다. 당국의 일사분란한 대응으로 구조 작업은 척척 진행됐다. 세월호 침몰 초기 안내 방송을 통해 "움직이면 더 위험하다. 배 안에 그대로 남아 있으라"며 학생들을 안심시킨 승무원. 가장 먼저 조난 신고를 한 학생에게 경도와 위도를 물으며 시간을 허비한 해경.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한국과 스페인의 구조 모습에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스페인 당국의 발빠른 초기 대응은 완벽한 훈련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재난 매뉴얼이 현장에서 '무조건반사'될 수 있도록 몸에 익혔다는 설명이다. 한국 승무원과 관계 당국은 스페인 여객선의 구출 작전을 뼛속 깊이 새기길 바란다.

2014-04-28 16:38:01 조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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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세월호 참사' 방송사 눈치보기 끝내야 할 때

TV는 우리의 모든 인생사(희노애락)를 담아야 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슬픔과 비통함만이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방송사들은 예능과 드라마 등 오락적 요소가 강한 프로그램들을 전면 중단했다. 사고가 발생한 첫 주에는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시사교양프로그램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이어 주말 간판 예능프로그램까지 전체적으로 결방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지극히 당연한 방침이었다. 벌써 2주일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전 국민이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으로 TV를 지켜봤지만 기적은 없었다. 오히려 뉴스 특보를 통해 선장과 선원들의 초기대응 문제와 정부의 안일한 대처 소식을 지적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만 더욱 키우고 있다. 여기에 지나친 속보 경쟁으로 오보가 속출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제는 슬픔과 분노에 젖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해 줘야한다. 마냥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차분한 가운데 조금이나마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방송이 필요하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방된 프로그램이 자극적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노력도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사의 의무다. 눈치보기식 결방만이 능사는 아니다.

2014-04-27 15:04:4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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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T "아니라오, 다 모니터링 하는 건 아니라오"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지하철 내 와이파이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면 SK텔레콤·KT의 네트워크 로그인 화면이 최대 8개까지 연거푸 팝업창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100%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은 적이 없는 데다 '곧 해결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KT고객센터에 문제를 설명했다. 상담원은 담당직원에게 전화를 연결해 줬다. 담당직원은 전화번호와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 문제를 찾아냈다. 문제는 와이파이에 따른 설정값을 저장하는 곳과 전산망의 값이 불일치하고 있다는 것. 원인을 알고 싶었다. 그는 정확한 원인 파악은 어렵지만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잦아드는 목소리로 답변했다. 보상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은 No. KT의 귀책 사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서비스를 그간 받지 못했던 데다 수일이 지난 이 시점, 고객이 전화를 걸기 전까지 문제 조차 파악 못하고 있는 상황이 확실함에도 말이다. 물론 손쉬운 방법으로 무려 1년에 걸쳐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었지만 이를 감지해 내지 못했던 KT지만 말이다. 대규모 명예 퇴직을 둘러싼 잡음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KT는 가장 근본은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황창규 회장이 고객 최우선 경영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4-04-24 11:09:15 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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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분양시장 회복됐다? 실수 되풀이 말아야

최근 2~3년간 침체일로를 걷던 분양시장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공급하는 단지마다 완판 행렬을 벌이는가 하면, 쏟아지는 물량도 엄청나다. 그러나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청약 열기를 틈타 은근슬쩍 올라가는 분양가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대부분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착한 분양가'를 적용하고 있지만 일부 단지들은 VVIP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 상품이라거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는 등의 이유로 주변 아파트와의 비교를 거부하며 고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아파트까지 비싸게 판다고 싸잡아 비난을 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의 분양시장이 스멀스멀 올라가는 분양가를 감당할 만한 체력이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의 분양시장은 회복 국면에 있는 것이지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건설사들은 지난 2009년에도 지금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락하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확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이어졌고, 신난 건설사들은 분양 물량을 늘리고 은근슬쩍 분양가도 올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깊은 침체였다.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지만 2·26대책 발표 하나로 휘청일 만큼, 체력이 약한 상태다. 자연스러운 회복이 아닌 정부가 인위적으로 부양한 데 따른 한계다. 결국 당장의 이익을 위해 건설사들이 2009년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을 때 진정한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14-04-23 14:59:16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