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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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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리얼 예능 수위 적절한가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있다. 윤리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수위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제작진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리얼 방송은 점점 은밀해지고 있다. 사적 공간의 한계선인 방 안까지 카메라가 들어왔다. 연출자가 개입하거나 무인 카메라만 설치하는 등 다양한 연출로 진화하고 있다. '포장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꾸준히 논란이 제기된다. 최근 SBS '룸메이트' 박민우가 졸음 운전을 했고 아찔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시청자는 "리얼을 강조하다가 대형 사고가 나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백정렬 CP는 메트로 신문에 "졸음 운전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룸메이트' 출연진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KBS2 '1박2일'에선 MC몽·은지원의 흡연, 이수근의 불법 유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소변을 참는 행위 등이 그려졌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사랑의 일본말을 오역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제작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의역"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역으로 추사랑의 순수함은 한 순간 욕심으로 둔갑했다. 육아 예능의 핵심인 아이의 순수함이 어른의 언어로 재해석되며 프로그램의 본질을 흐린 셈이다. 리얼 예능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나 편집을 거칠 수밖에 없는 '방송'이기도 하다. 선정적인 걸 부각해 시청자를 확보하겠다면 끝이 없는 구조다. 출연 연예인이 한 순간에 비호감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제작진의 선택과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가상과 현실의 균형을 맞추고 솔직함의 경계를 논의할 때가 온 듯 한다.

2014-07-21 14:56:15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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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팬택 살리기' 해법 없나

팬택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여전히 구체적 성과 없이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팬택 살리기'의 초점이 그동안 이동통신사 출자전환 참여 여부에 맞춰져 있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변하고 있다.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놓고 그동안 묵묵부답이던 이통사가 최근 채무상환을 2년 연장하는 쪽으로 긍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여전히 검토 단계에 있지만 상환유예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팬택의 채무상환 시한이 남아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에 채권단이 다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채권단측은 채무상환 유예뿐 아니라 단말기 최소 물량 구입을 이통사측이 약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통사측은 지금도 약 70만대의 재고가 쌓여있는 입장에서 팬택 제품을 추가로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다소 침체된 통신시장도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기업 운영은 시장원리에 따라야 한다. 투자에 따른 이득이 있어야 기업도 투자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채권단의 '이통사에 책임 떠넘기기'식 압박 행위는 지나친 것처럼 비춰진다. 채권단은 오히려 '팬택 살리기'를 위해 이통사를 앞세운 조건부 출자전환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먼저 팬택이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을까. 채권단은 이준우 팬택 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채권단 제시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워크아웃이 중단되지 않도록 적극 나서달라"는 외침도 적극 살펴야 할 것이다.

2014-07-20 15:02:52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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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해 피하려다 불신키운 '인터파크'

얼마 전 인터파크 직원이 남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콘서트 티켓을 빼돌려 재판매를 시도하다가 인피니트 팬에게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도 회사 측은 사과문을 해당 예매 페이지에만 게시했을 뿐 전체 인터파크티켓 공지사항에는 올리지 않아 인터파크 이용자로서 큰 실망을 느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없다. 이번 사건의 문제는 이용자들이 전체 티켓 예매 사업자들에게 불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돌 콘서트 외에도 외국 가수의 내한 콘서트·프로야구·뮤지컬 등을 예매해본 경험이 있다. 판매 되는 좌석 수는 정해져 있고 관람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으면 예매 경쟁은 치열해진다. 서버 불안정으로 접속조차 안 돼 표 한 장 구하지 못한 채 매진이 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럴 경우 대다수 사람들은 누군가 나보다 먼저 예매를 했기 때문에 좌석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사건이 그동안 '혹시' 했던 의심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인터파크 측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일이며 앞으로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 번 싹튼 의심을 사그라지게 하기엔 부족한 해명이다. 다른 티켓 예매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터파크에선 다른 티켓 예매 사이트들보다 '단독 판매' 하는 공연들이 많다. 이번 인피니트 콘서트 역시 그랬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오해를 넘어 팬들은 물론 공연기획사, 공연 당사자들로부터도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

2014-07-17 14:25:3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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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박' 지도부 새누리 바꿀까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 '비주류' 김무성 대표를 선택했다. 그동안 "국정 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강조한 점이 승리하는 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당 선거기간 서청원 최고위원과 '친박' 대 '비박' 대결 구조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끌었다. 서 최고의원은 선거 막판 '박심(朴心)'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며 당심을 공략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전대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현장 대의원 표심을 흔들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일각에서는 '친박의 몰락'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앞으로 김 대표가 주도하는 새누리당 지도부 체제에서는 당·청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경선 기간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인사 난맥상 등과 관련해 김 실장의 책임론까지 거론하면서 우회적인 사퇴 압박까지 불사하며 질책성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김 대표가 앞으로 청와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 집중되는 부분이다. 국민은 진정으로 새누리당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민심을 보지 않고, 청와대 눈치만 보거나 그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김 대표 개인에게 조명되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보다는 '새누리를 바꾸라'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국가 혁신을 주도하는 책임 있는 여당의 대표로서 시대적 소임에 충실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국회의원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임기동안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

2014-07-16 16:01:06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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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리메이크 꼭 해야만 하나요?

리메이크 꼭 해야만 하나요? 일본 후지TV 인기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 '칸타빌레 로망스'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 하지만 궁금증은 곧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배우 주원이 출연을 확정지었고, 소녀시대 윤아의 출연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원작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윤아가 아닌 대안을 제시했다. 윤아는 지난 14일 영화 출연과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노다메 역을 고사했고 그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리메이크 드라마에 캐스팅 논란은 늘 있었다. 원작 팬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누가 캐스팅 돼도 반대의 목소리가 늘 따라오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리메이크 드라마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졌다. 원작이 이미 한 번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순수 창작 드라마에 비해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분별한 리메이크에 있다. 리메이크는 문자 그대로 재창조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방영된 리메이크 드라마는 무늬만 재창조인 경우가 많았다. 어떤 작품은 원작에 충실한 나머지 한국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사만 한국어인 '복사판'을 만들었다. 또는 원작에서 설정만 빌려와 전혀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 원작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일부 드라마 제작자들은 리메이크를 흥행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긴다. 덕분에 창작 드라마가 설 곳은 더욱 없어지고 있다. '본전치기' 리메이크보다 국내 창작 드라마가 더 많이 제작되는 환경이 찾아오길 바란다.

2014-07-15 15:06:20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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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팔레스타인-이스라엘 '170대0'

'중동의 화약고'가 폭발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무차별 공격, 숨진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14일 17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가 80%에 달해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휴전 권고에도 일주일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인 살상'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유엔은 공습 중단을 촉구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수십 년간 영토 문제 등으로 충돌하며 서로 총구를 겨눴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은 실종된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의 시신이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 사건의 배후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목하며 공습에 나섰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을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테러 시설'이라며 공격한 곳 중 상당수가 은행, 장애인 복지 기관 등 민간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신형 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을 구축한 이스라엘 측 희생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는 종종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로켓 등을 발사한다.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를 잡겠다며 이 지역을 공격하기 일쑤다. 이번 공습에서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넘쳐난 이유다. 테러리스트가 유치원이나 학교를 점령하면 이스라엘은 이 시설을 모두 테러 시설로 규정해 공격할 것인가. 그 어떤 이유로도 민간인 살해는 정당화될 수 없다. 이스라엘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가는 테러리스트가 과연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2014-07-14 14:40:08 조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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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LS 열풍? 투자는 자기책임

TV광고의 한 장면. 일반인의 요리 솜씨로 우승자를 가리는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의 질문에 주가연계증권(ELS)을 요리에 빗대 설명한다. "주가는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ELS는 주가가 이렇게 흔들려도 정해놓은 선 위에만 있으면 약속된 수익을 맛볼 수 있죠, 이 요리처럼 말입니다"라며 도시락에 든 볶음밥을 선보인 참가자가 우승자로 선정됐다. KDB대우증권이 ELS라는 금융상품을 알리기 위해 선보인 광고 시리즈의 일부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하자 중수익 이상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ELS와 같은 상품에 몰리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ELS 발행금액은 1년새 20% 넘게 늘어났다. 수익률은 어떨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의 연환산수익률은 원금비보장형이 7.4%, 원금보장형이 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금비보장형을 선택했다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상환된 원금비보장형 ELS 중에서 손실상환된 규모는 1조2000여억원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연환산손실률은 14.4%였다. 또 지난해 말 ELS 잔액 중에서 주가가 크게 흔들려 손실발생가능구간에 도달한 적이 있는 금액이 2조9000여억원으로 전체의 10.7%에 달했다. 최근 조기상환 조건을 확대하거나 2~3개 지수를 동시 추종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상품이 늘고 있지만 투자는 결국 '자기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증권사들이 웹상에 무료로 공개하는 ELS 투자전략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참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2014-07-13 11:52:1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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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뮤직뱅크·음악중심·인기가요 본질적 문제부터

'2.3%, 2.8%, 2.1%' 지상파 3사 음악순위 프로그램 시청률 수치다. 인기 아이돌 그룹을 대거 투입시키며 시청률 효과를 노렸지만 애국가 시청률(3%)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게 음악방송의 현실이다. 이는 단순히 시청률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현재 음악방송의 시스템적인 문제도 한몫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음악을 준비해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완곡을 부를 수 없다"며 "한정된 시간에 15팀이 넘게 출연하다보니 가수는 물론 팬들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쏟아지는 신인과 기성 가수들의 출연이 한 데 몰리면서 방송 무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은 갈 수록 줄어든다. 신인의 경우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완곡이 아닌 3~4분, 아니 2분 30초로 줄인 곡을 무대에 올리기 때문에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실력파 가수는 물론 신인 가수들도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나고 있다.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무대를 준비해야하는 지상파 음악방송이 아닌 시간적 제약 없이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팬과의 자유로운 만남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인 가치관과 소통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음악방송에서 반주와 목소리가 녹음된 AR로 무대에 서는 것, 또 스튜디오에서 가수들의 목소리 믹싱까지 끝낸 반주용 MR로 무대에 서는 것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해 주목받았지만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2014-07-10 13:33:2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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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복, 싸지니 좋긴한데...

교복값이 너무 비싸다는 얘기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소위 '빅4' 업체가 시장을 독차지 하고 있는 교복시장에 경쟁을 통해 가격을 잡겠다며 교육부는 교복 상한가를 제시했다. 학교 주관으로 교복을 구매하는 것도 내년부터는 국·공립학교에서 의무화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이 소식을 반기고 있다. 반면 교복 업계에서는 해당 산업 전반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명분있는 정책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교복 안정화 정책의 연착륙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넘지 못할 선'을 그어 버린 가격은 대형업체보다 영세한 중소업체에 오히려 더 큰 피로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 최저가 입찰 방식에 자금력이 약한 업체는 회사의 존폐를 걸고 달려들어야 한다. 대형 업체야 가격 얼마 내려 입찰에 참여해도 자금력으로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제 때 제 사이즈의 물량을 제공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보통 신입생의 신체 사이즈 측정은 학교 배정 이후인 2월에 진행된다. 3월 입학식까지 1개의 업체가 모든 학생의 교복을 생산해 납품해야 한다. 이는 통상 5·6월부터 공장을 돌려야 내년도 납기를 겨우 맞출 수 있는 실정과 향후 재고 관리를 고려한다면 쉽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공동구매 평균가격에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상한가 책정도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왕 가격을 잡겠다고 나선거라면 공구가보다는 더 싸게 책정했어야 한다. 결국 브랜드 제품의 공구가가 학교가 맺은 업체의 교복값과 같은 수준이라면 교복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만 없어진 것이라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2014-07-09 15:18:3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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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4대강 사업, 정부는 책임 없나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있는데, 국민들은 범죄집단 보듯 하면서 토건족이라고 비아냥대고 정말 일 할 맛 안 납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의 푸념이다. 결국 삼성물산이 4대강 공사 입찰담합에 대한 과징금 취소소송에서 "이명박 정부가 담합을 알면서도 묵인·조장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을 입장인 기업이 절대갑 격인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같은 소송을 진행 중인 나머지 7개 건설사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도 직접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을 뿐, 삼성물산과는 입장이 다르지 않다. 오히려 삼성물산이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다며 속 시원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실제, 4대강 담합은 건설사들의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됐다기 보다는 정부가 유도한 측면이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전 공사를 마쳐야 한다는 이유로 1차 턴키 15개 공구를 일시에 발주했고, 재판부도 "정부가 담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인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건설사들은 4대강 공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만으로 언론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에도 속앓이만 해야 했다. 심지어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 상당수가 돈을 벌기는커녕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정부가 빌미를 제공했더라도 건설사가 담합을 하지 않았으면 그만이었을 일이다. 또 장사꾼이 손해 봤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을 터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한 정부의 책임은 뒤로 한 채 건설사에게만 모든 비난의 화실을 돌리고, 업계 전체를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2014-07-08 16:10:28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