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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인천에 부는 낯 뜨거운 한류바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출전한 첫 퍼펙트 아시안게임'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 번째 하계 아시안게임' 이런 의미있는 업적과 달리 첫단추부터 역대 '최악'이라는 비판이 안팎으로 쏟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개막식은 일종의 한류 영화제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는 것이다. 개막식에 앞서 아이돌 그룹 엑소가 '으르렁'대며 물꼬를 텄다. 이어 4부 성화 봉송을 앞두고는 JYJ가 무대에 올랐고, 피날레는 싸이가 장식했다. 개막식 주요 퍼포먼스에도 한류 스타들이 대거 포진됐다. 스포츠 행사의 '결정적 순간' 곳곳은 연예인들을 위한 레드카펫이 깔린 꼴이었다. 화룡점정은 이영애의 성화 점화였다. 놀랍지도 않은 것이 실명 거론만 안 됐을 뿐 조직위가 제공한 자료와 정황은 모두 그를 지목했다. 한류의 꼭지점이기도 한 그였기에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유지된 개막식이었다고 평가할 만 하다. 중국·일본·대만 등의 언론은 일제히 "체육과 무관한 영화배우가 성화 점화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스포츠 축제 개막식이 한류 설명회로 변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세계 무대에 자랑할 것이 이들뿐이던가. 지금 인천은 그렇지 않아도 '한류 쇼'로 가득하다. 한류로 귀결된 개막식은 볼거리만을 제공한 쇼에 지나지 않았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45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다. 우리의 역사·전통 등 찬란한 문화와 스포츠 정신을 뽐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화려함이 '진짜'를 가린 낯 뜨거운 행사였다.

2014-09-23 14:43:21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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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파트 분양, 내년은 없다?

가을 분양시장이 한여름 폭염만큼이나 뜨겁다. 지방에서 시작된 청약 광풍이 수도권까지 번져 "과연 될까?" 싶었던 사업장마저 완판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내놓기만 하면 잘 팔리다 보니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규분양 물량도 정신 없이 쏟아지고 있다. 연휴 직후 불과 2주 사이 전국적으로 수십 개의 단지가 견본주택을 개관한 데 이어, 앞으로 10월까지 공급될 물량만도 9만7401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물량 폭탄은 정부가 공급시기 조절을 위해 후분양을 고려하고 더 이상의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힐 만큼,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물론 부동산시장 침체로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은 포기하다시피 했던 건설사다. 때문에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틈타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밀어내려는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금의 분양시장 회복세가 지난 2009년과 닮아 있다는 데 있다. 당시 MB정부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확대했고, 지방 미분양에 대해 LTV도 완화했다. 또 취득세·양도세·종부세 등 감면하고, 전매제한도 단축했다. 덕분에 2008년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던 분양시장은 2009년 재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당시 대대적으로 공급됐던 곳이 청라·영종·별내 등은 초기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지만 입주 시점 분양가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 실물경기 회복 없이 규제 완화를 통해 인위적으로 부양한 부동산시장은 투기꾼만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내포한다. 지금 분위기에 휩쓸려 마냥 공급을 늘이다가는 이들 아파트가 입주하는 2016년 이후 다시 한 번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분양시장을 보면서 건설사들이 마치 내년은 없다는 듯이 올해 다 쏟아내는 것 같다. 시장이 좋다고 무턱대고 분양부터 할 게 아니라, 보다 신중하게 판단한 뒤 분양 시기를 정하는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2014-09-22 16:04:19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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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사고 진흙탕 싸움, 시급히 수습해야

26일부터 지정취소 대상인 자율형사립고 8곳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하지만 8개 자사고 측은 청문을 거부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측이 불참하더라도 예정대로 청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자사고 문제로 교육당국이 진흙탕 싸움까지 번지면서 서울 교육은 대혼란에 빠졌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11일 자사고 지정취소 사전협의 신청을 반려한 교육부에 재협의를 신청했으나 교육부가 또 다시 반려하면서 법정공방은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부는 자사고 재평가와 지정 취소를 교육감의 재량권 남용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서울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경우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다음달까지 교육부가 협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육감 재량으로 지정 취소할 것이라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사고 교장들은 자사고 폐지 절차가 진행되는 것에 대비해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교육당국이 대립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소송전까지 끌고 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조 교육감은 머리를 맞대고 하루 빨리 수습에 나서야 한다.

2014-09-18 13:42:33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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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B막장극, 캐스팅이 문제

템플스테이 각방 싸움, 물고 남발하는 고소장, 밀고 버티는 사람들. 최근 금융가에서 한창 인기몰이 중인 'KB막장극'의 소재들이다. '주전산기 교체'로 시작한 사건은 행장과 회장의 권력다툼으로 이어지다 마침내 당국과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초점이 바뀌었다. 극본 없는 시나리오는 KB집안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관객들은 낙하산으로 내려온 캐스팅을 문제삼았다. 퇴직 관료 등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정권 실세 주변 인물이 각각 다른 낙하산을 타고 내려옴에 따라 금융 권력 다툼과 경영혼란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임영록 KB금융회장은 정통 '모피아'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차관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KB로 왔다. 이에 반해 금융연구원에 몸담았던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사실상 박근혜 정부쪽의 지지로 행장에 올랐다. 물론 KB금융 회장은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뽑지만 추천 기준이나 선정 근거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지 않다. 그 결과, 정부 입김에 따라 인사가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낙하산 인사의 병폐'가 KB금융에 한정된 것이 아닌,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관행이라는 점이다. 사회 전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내 줄서기 문화와 세력 다툼이 그 증거로, 왜곡된 조직문화는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것. 결국 CEO 선임 절차를 개혁하지 않는 한 '제2의 KB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KB막장극'은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극의 분수령에는 이사회 역할의 재정립과 경영 일관성을 기반으로 한 지배구조 구축이 담겨야 한다.

2014-09-17 15:41:46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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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뢰 없는 명분 내세우는 정부

담뱃값 인상안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커졌지만 정부가 말하는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명분은 확실하다. 하지만 문제는 국민들이 결코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세금을 걷기 위한 정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으로 전망하는 세수 확충액은 2조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에 귀속되는 것은 국민건강증진기금뿐이며 금연 정책에 사용되는 비율은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추가되는 개별소비세는 사치성 상품·서비스에 높은 세율을 매겨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세금이 중앙정부로 들어간다. 또 징수한 세금의 사용 계획도 불분명해 결국 담뱃값 인상이 단순히 국가의 배를 채우는 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도 형편없다. 지난 11일 '종합 금연 대책'을 발표한 정부는 다음 날인 12일 대책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1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법을 제·개정할 때 그 내용을 알리고 의견을 듣는 제도로 규정에 따라 40일 정도의 기간을 둬야 한다. 하지만 이번 입법예고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을 제외하면 고작 이틀 정도에 불과했다. 대책을 마련할 때도 사전 논의 절차가 없었고 증세 결정의 배경과 정책 추진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도 생략됐다. 시급한 정책이라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복지부의 해명이 있었지만 의견수렴에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다. 10년 만에 큰 폭으로 이뤄진 담뱃값 인상안, 신속한 처리보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계획과 대책 수립, 그리고 이를 통한 명분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4-09-16 14:14:51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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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B금융 신뢰회복 시급하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직무정지 3개월'로 최종 확정하면서 KB금융은 큰 혼돈에 빠졌다. 국민은행장에 이어 KB금융지주 회장마저 경영공백 상태에 놓이는등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영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임 회장은 사퇴를 거부한 채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3개월 동안 직무를 볼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안팎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KB금융의 경영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과 관련해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도 이날 임 회장에 대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때 리딩뱅크로 주목받던 KB금융이 잇따른 악재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막장 드라마처럼 이어지는 KB금융 사태의 근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가 단초로 작용했다. 이건호 전 행장은 KB금융의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금감원에 신고하는 돌출 행동을 보였다. 경영진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KB의 권력 다툼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은행 실적은 올해 상반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은 54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 규모만 보면 국민은행보다 총자산 규모가 훨씬 작은 기업은행(5778억원)에도 못 미친다. 시장점유율도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KB금융의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낙하산 인사의 적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 배우만 바뀌고, 역할은 그대로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뢰 회복과 인사에서 새 틀을 짜야 한다.

2014-09-15 14:31:28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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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끊이지 않는 물티슈 안전성 논란

아기용 물티슈의 안전성 문제로 관련업계가 떠들썩하다. 이번 논란은 한 언론이 물티슈 성분 중 보존제로 쓰이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신생아와 임산부에게 유해한 성분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해당 물질을 사용한다고 거론된 업체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성분은 정식 화장품 원료로 사실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또 소비자가 원한다면 모두 환불 조치를 해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실제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화장품의 살균·보존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그 사용량이 0.1% 이하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관리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시중에 팔리는 물티슈에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힐 뿐 명확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일부 업체들이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마치 독성 성분인양 자사 제품에는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오히려 안전성 문제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사실 아이들의 입과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안전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반가운 일은 현재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는 물티슈는 내년 7월부터 화장품으로 관리된다는 점이다. 화장품은 사용할 수 없는 성분 1013종과 사용상 제한이 필요한 보존제, 자외선차단성분, 색소 등 260종이 지정돼 있어 안전 관리가 더 엄격하다. 이를 계기로 끊이지 않는 물티슈의 안전성 논란이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2014-09-14 10:54:44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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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표절과 오마주

표절과 오마주 가수 박재범의 신곡 '소 굿'을 듣고 있으면 마이클 잭슨이 떠오른다. 잭슨 특유의 호흡과 창법, 움직임이 '소 굿'의 경쾌함을 더한다. 박재범은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우상 마이클 잭슨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이 노래를 소개했다. '소 굿'을 통해 표절과 오마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오마주(hommage)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이다. 표절과의 가장 큰 차이는 존경 대상이 지닌 필(feel)을 착안하는 데 있다. 또 누구나 보고 들으면 알 수 있는 상징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게 오마주다. 단순히 원작의 일부분을 따라 하는 게 아니다. '소 굿'을 보면 마이클 잭슨이 떠오르지만 이를 두고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 논리와 같다. 최근 가요계에선 오마주가 화제였다. 티아라 효민의 '나이스 바디' 티저 영상은 미국의 로빈 시크 '블러드 라인스'와 비슷해 논란이었고, 소속사는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고 해명했다. 현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 음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가사의 일부가 그룹 god의 '반대가 끌리는 이유' 가사와 비슷해 논란이었고, 현아의 곡을 작사·작곡한 임현식은 "god에 대한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마주를 받아들이는 원작자의 반응이 문제였다. god의 김태우는 "오마주 한 것은 감사하나 사전 협의나 양해 없이 뒤늦게 소식을 접해 유감스럽다"고 달갑지 않은 심경을 전했다. 오마주가 표절의 '그럴 듯한' 해명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오마주는 예술 용어이기에 앞서 예의의 차원이다. 창작물에 자부심과 자존심을 갖는다면 오마주를 간단하게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아티스트를 향한 존경심이 얼룩지고 있어 안타깝다.

2014-09-11 11:07:03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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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최초'보단 '최고'가 우선돼야

최근 통신업계에서 '최초' 타이틀을 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 최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불거진 KT와 SK브로드밴드간 IPTV업계 초고화질(UHD) 셋톱박스 상용화 최초 타이틀 논란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와 KT는 지난달 25일 자료를 내고, 9월1일부터 IPTV 최초로 셋톱박스형 UHD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자사의 서비스 상용화가 최초라는 주장속에 지난 1일 동시에 'B tv UHD' '올레 기가 UHD tv'를 상용화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점검없이 상용화를 강행한 것이 드러났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UHD 셋톱박스 초도물량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전용 콘텐츠도 현저히 부족해 고객의 불만을 샀다. 고객은 '최초 서비스'보다 '최고 서비스'를 원한다. 반면 업체는 최초 마케팅에 목 멘 채 최고의 서비스 제공에는 뒷짐을 진 모습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고객의 목소리에는 외면한 채 최초 마케팅만 주력하는 사이 LG유플러스도 동일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마저 경쟁사를 따라잡는다는 명분으로, 준비없이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면 결국 소비자를 두번 울리는 꼴이다. 최초와 최고, 어느 것이 우선돼야 할까. 다소 늦더라도 완벽한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4-09-10 10:53:21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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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권사 찌라시 문화 개선돼야

국내 주식시장이 각종 규제 개선과 활성화 대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증권가의 찌라시 문화 개선이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개의 찌라시 메시지가 인터넷 메신저나 모바일 채팅창을 통해 오간다. 각 업계의 유용한 동향도 담겨 있지만 유명인이나 연예인의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관련 루머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찌라시를 읽다 보면 각양각색의 비화와 스캔들이 흡사 막장드라마나 소설을 연상시킬 만큼 충격적이다.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굴곡을 따라가다보면 17세기 영국의 셰익스피어나 19세기 프랑스의 발자크와 같은 대문호의 문학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지 않은 이유가 의아해질 정도다. 문제는 과연 찌라시의 정확도를 얼만큼 신뢰할 수 있느냐다. 실제 사실이라해도 대중의 '알 권리'와 개인의 사생활 침해 사이에서 찌라시를 통한 정보 유포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텐데, 혹여라도 악의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 허위 사실이나 음해성 루머를 조직적으로 퍼뜨린다면 어디에서 찌라시 유포자를 찾아 책임 소재를 물어야할지 애매해진다. 이런 찌라시 문화는 결국 치고빠지는 작전세력에 의해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일반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투자를 외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버릴 수 없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악의적인 소문 유포로 기업 주가를 끌어내리고 정상적 영업활동을 방해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선진화 첫 걸음은 투자자들의 책임감 있는 찌라시 문화 형성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2014-09-04 15:18:38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