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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물산 합병 국가경제에 도움될까?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됐지만 삼성의 '득과 실'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할 문제다.

지난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는 오전 7시부터 삼성물산 관계자와 주주, 취재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일부 소액주주는 합병비율을 두고 "바보가 아니라면 이런 합병을 찬성할 사람이 누가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돌아가신 선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격앙된 목소리였다. 그런데 결론은 의외였다. 문제를 논하는 소액주주가 상당수였지만 삼성이 잘돼야 한다는 점에서 "합병비율이 불합리하지만 할 수 없이 동의는 한다"는 식의 기조가 많았다.

주주들이 찬성을 하더라도 진심으로 합병비율까지 찬성하지는 않는다는 성격의 발언을 한 것에 삼성 수뇌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이번 합병안 통과의 변수로 작용했던 소액주주들의 믿음에 대한 보답이다. 삼성물산은 '합병 비율'을 지적하는 소액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020년 예상 매출의 10%인 6조원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창출될 것"이라며 "건설분야 토목, 플랜트, 주택 등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합병안 통과 소식이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각각 7.73%, 10.39%로 폭락했다. 합병이 부결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던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가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엘리엇은 물론 소액주주들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며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번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대내외의 지적도 삼성의 이미지에 타격을 안겼다. 이 부회장이 이번 합병을 통해 단번에 삼성전자 등 계열사 장악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합병 반대가 매국이고 합병 찬성이 애국이라는 '애국심 마케팅'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했다는 점도 관과해서는 안된다. 민간기업의 합병문제를 국익으로 포장하는 분위기는 대한민국 전체를 국수주의 국가로 보게 해 향후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대한민국의 부담으로 떠안고 가야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밀어붙이기식 합병이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지 잠재적 경제효과의 가치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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