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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입차 고속성장 원동력 된 시승행사 마케팅

한국의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5대 중 1대가 수입차인 시대를 맞았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0년 6.92%에서 지난해 13.9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첫 달 18.12%로 올라섰다. 불과 3년 만에 10대 중 1대 수준에서 전체의 20%대로 다가선 것이다. 이같은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브랜드별로 특색 있게 기획한 시승행사 역시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주 진행된 '뉴 푸조 308 1.6'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사측은 전문 드라이버들을 초청해 차량의 성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카레이서 못지않은 운전 실력을 갖춘 기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생활 드라이버고 시승 시 도로상황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운전을 업으로 삼는 선수가 모는 차에 타보니 가속과 제동, 코너에서의 핸들링 등에서 해당 모델의 성능을 넉넉히 체감할 수 있었다. 또 차를 잘 아는 그들이 옆에서 전하는 설명을 들으니 각종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배가됐다. 이런 세심한 마케팅이 언론에 전달되면, 다시 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해지는 게 아닐까. 제주에서 3월 열렸던 '더 뉴 인피니티 Q70' 시승 역시 기억에 남는 행사 중 하나다. 당시 시승은 평범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시승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의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는 남달랐다. 사람 좋게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그는 연신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많은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소통하려 노력했다. 무조건 "우리 차가 좋다"는 식이 아닌, "시승 때 느낀 장단점을 솔직히 말해 달라"는 자세였다. 자신의 양복상의에 달린 회사로고 뱃지를 기념으로 달라는 후배기자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 건네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던 소탈한 그의 모습이 선명하다. 이후 서울모터쇼에서 그가 안면 있는 기자들과 만나면 악수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언론도 홍보도 자동차 제작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진정성을 갖고 감성마케팅과 함께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국내 도로는 더 빠르게 글로벌화 될 것이다.

2015-05-22 09:41:00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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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월에 '괭이갈매기족' 되는 서부발전 직원들

공기업이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면서 '괭이갈매기족'이 늘고 있다. 괭이갈매기는 이른 봄 알을 낳기 위해 섬으로 옮겼다가 부화 이후엔 해변으로 다시 옮겨 '두 집 살림'을 한다.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공기업 직원들의 애환과 딱 들어맞아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오는 8월 말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서부발전은 앞서 2011년 한전부지에서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건물로 둥지를 옮긴 뒤 다시 충남 태안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번 이전으로 본사 직원 200명이 태안으로 내려간다. 그 동안은 본사를 이전했어도 수도권에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애로사항이 크진 않았지만 신(新) 본사 위치가 기존 공기업처럼 혁신도시가 아닌 허허벌판인 '군'으로 이전하면서 걱정거리가 많아졌다. 물론 태안에는 서부발전의 화력발전본부 등 본사 이외에 발전소 직원 80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본사가 이전되는 곳에는 주변 입지와 교통편이 좋지 않고 복지나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직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여기에 미혼인 직원들은 결혼 걱정, 기혼 직원들은 자녀 교육에 따른 두 집 살림 걱정이 겹쳐 한숨이 늘고 있다. 이는 비단 서부발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의 가족동반 이주가 22.4%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제도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직원의 이탈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은 회사의 중심축이다. 이들이 지방으로 이전해 근무하면서 느끼게 되는 애로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탈 가속화와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서부발전은 이 점을 명심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실 운영, 거주환경 개선, 교통망 인프라 확충 등에 힘써 즐거운 직장을 만들길 바란다.

2015-05-22 06: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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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빠(마니아)'가 필요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잘 나가는 정보기술(IT) 기업은 애플이다. 멀지 않아 시가총액 1조달러(약 1095조원) 고지를 밟은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00년대 초반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폰·아이패드·애플와치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은 2015 회계연도 2분기(2014년 12월 28일∼2015년 3월 28일)에 매출 580억 달러, 영업이익 18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1%에 달했다. 그만큼 많이 남기고 제품을 팔았다는 뜻이다. 애플의 가장 큰 힘은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다. 이들은 사과마크를 새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구매목록 1순위에 올리고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신제품을 남보다 먼저 손에 넣기 위해 노숙도 마다하지 않는다. 애플은 고정고객층 확대에 힘입어 대외여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판매량과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흔히 '애플빠'로 불리는 이들의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 세계최대 가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1~3월 애플은 중국에서 2000만대 가까운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부유층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이폰은 '가장 갖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꼽히고 있다. 나머지 애플 제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2.7%, 2.2%였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브랜드 아니면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윤이 많이 남는 '하이엔드'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최초' '최고'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로는 더 이상 영향력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소비자들에게 '이 회사 제품은 언제나 믿고 살 수 있어'라는 믿음과 충성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전략과 혁신제품이 필요하다.

2015-05-21 06:00:07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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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BS 金 시청자 잡기, 변화 성공할까?

KBS가 금요일 밤 고정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KBS 개편간담회에서 사측은 금요일 오후 9시 시간대를 돌연변이 구역으로 설정, 예능·드라마 구분 없이 유동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스파이'를 시작으로 지난 15일엔 예능 드라마이자 김수현·차태현·공효진·아이유라는 거물급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프로듀사'와 여진구·설현이 출연하는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방송됐다. 앞선 시간대에 편성된 작품이 흥행하지 못하면 편성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지만 KBS는 오후 9시15분부터 3시간여 동안 두 편의 드라마를 연속 편성하는 강수를 뒀다. KBS는 자신만만하다. 오진산 KBS 콘텐츠창의센터장은 "'오렌지 마말레이드' '프로듀사'는 금요일 밤을 풍성하게 할 것"이라며 "KBS는 올 초부터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 항공 모함처럼 방향을 트는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일단 방향을 잡고 움직이면 세상을 놀라게 만든다. 그 새로운 시도의 절정이 이번 달 열린다. TV를 넘어 세계를 열광시킬 수 있는 한류 콘서트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BS가 사활을 건 '프로듀사'와 '오렌지마말레이드'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지상파가 금요일 저녁 편성에 무게를 실기 시작한 건 케이블과 종편 프로그램의 성공 때문이다. 케이블과 종편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집에서 보내는 시청자를 고려하지 못한 지상파에 '삼시세끼' '꽃보다할배' '미생' 등 차별화된 작품을 내세웠다. '지상파면 무조건 된다'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 방송 KBS의 변화는 고리타분한 권력 놀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변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하다. 알맹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타 시스템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스타가 흥행에 절대적이지 않다는 게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KBS는 스타를 내세웠다. 내부 개혁이 선행된 콘텐츠 자체만으로 승부를 보는 진짜 변혁을 기다려본다.

2015-05-18 11:05:29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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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악의 연대기'와 '간신'에서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다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졌던 달콤한 휴일이 끝나자 예전 같은 일상이 되찾아 왔다. 극장가에서는 그동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피해 몸을 움츠렸던 한국영화가 기지개를 펴고 관객 앞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여느 때보다 바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악의 연대기' '간신' '무뢰한' 등이 차례로 언론시사회를 갖고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무뢰한'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작품은 아쉬움이 컸다. '악의 연대기'는 전반적으로 매끈한 연출이 눈에 띄었지만 반전에 지나치게 얽매인 느낌이었다. 캐릭터의 대결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끝까지 간다'와 비교해 보면 '악의 연대기'의 한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간신'은 민규동 감독이 그려내는 권력과 욕망의 지옥도가 흥미로웠지만 다소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각각 투자와 배급에 참여한 작품이다. 이들 두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아쉬움은 상업적인 결과를 노린 기획영화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다만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두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다.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그리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를 취하고 있지만 두 영화 공히 지금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영화의 두 주인공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악의 연대기'에서 손현주가 연기한 주인공 최창식 반장은 후배들에게 신임 받는 경찰서 강력반장이지만 알고 보면 성과를 위해서는 작은 비리 정도는 눈 감으며 윗사람들에게도 적당히 꼬리를 내릴 줄 아는 처세술에 능한 인물이다. 공정한 수사를 신념으로 내세우지만 정작 행동은 그렇지 못한 최창식 반장을 통해 영화는 사회 초년생 시절의 순수함을 뒤로 한 채 세상의 때가 타게 되는 현대인의 비애를 이야기한다. '간신'에서 주지훈이 연기한 임숭재는 다른 신하들 입장에서는 간신이지만 왕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충신인 인물이다. 임숭재는 왕의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해냄으로써 자신이 지닌 권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임숭재는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권력 앞에 머리를 수그릴 때도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식 반장과 임숭재를 과연 영화에서나 볼 인물로 치부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씁쓸함이 마음 한 구석에 남는 것은 이들의 모습이 우리와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두 작품에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각기 다른 장르와 방식으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담아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이를 영화적으로 더 잘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이야말로 두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

2015-05-17 15:56: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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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반위, 펠릿보일러 中企 업종 선정...누굴 위한 건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가정용 목재 펠릿보일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했지만 중소기업 큐원테크도, 대기업 귀뚜라미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펠러보일러 제조업체가 자신들을 포함해 규원테크,넥스트에너지코리아 세 곳뿐인데 이번 조치로 새로운 독과점이 형성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규원테크는 귀뚜라미가 시장에서 퇴출돼야 신생 중소업체가 진입해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최근 '제34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귀뚜라미 등 대기업이 3년간 펠릿 보일러 시장점유율을 현재 30.4%에서 추가 확대할 수 없도록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했다. 펠릿 보일러는 폐목재나 제재소에서 나오는 톱밥 등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목재 펠릿'을 원료로 하는 보일러로 대부분 중소제조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규원테크는 동반위가 귀뚜라미에 내린 시장에서의 30.4% 점유율 제한 조치는 사실상 귀뚜라미를 보호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귀뚜라미의 완전한 시장 철수를 바라는 것이다. 불만은 귀뚜라미 쪽도 마찬가지다. 귀뚜라미는 50년간 보일러업계를 이끌어온 국내 대표 기업인데 이제 와서 보일러 제조를 줄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그러면서 동반위가 중소기업에 양보하라는 압박을 해 유통망 확대를 줄이겠다고 제안했는데, 조치가 내려진 것은 시장점유율 30.4% 제한이었다며 합의사항도 없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불평했다. 동반위의 현실성 없는 일방통행식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시름만 늘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을 확실히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대기업의 반발만 부르는 동반위의 결정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5-05-15 06: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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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갤럭시S6 시리즈 홍보는 열심히 하는데 역대시리즈 판매기록과 비교하니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출시(4월 10일)된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출시 초기 갤럭시S6 시리즈 대박론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폰 갤럭시S(2010년 출시)부터 갤럭시S5까지 1000만대 돌파 시점은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꾸준히 단축되는 분위기였다. 출시하는 제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실제 2010년 5월 출시된 갤럭시S는 7개월만에, 갤럭시S2(2011년 4월 출시)는 5개월, 갤럭시S3(2012년 5월 출시)는 2개월, 갤럭시S4(2013년 4월 출시)는 한달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5의 경우 출시 한 달만에 1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역시 출시 초기 일부 제품에서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언론은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갤럭시S6 시리즈의 대박론은 전망에 그쳤다. 마케팅을 한다고 잘 팔리는 건 아닌가 보다. 최근 독자들은 칭찬일색의 언론은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블로그를 돈주고 사들여 블로그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독자들이 구조를 파악하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냉정한 평가를 더욱 신뢰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의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6 시리즈는 출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아이폰6 시리즈 견제에도 실패한 분위기다. 아이폰6 시리즈는 출시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이후 오히려 판매 저하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도 힘겹다. 갤럭시S6와 S6 엣지의 일본 시장도 점유율 하락세다. 제품에 회사 이름까지 지웠지만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순위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한 단째를 맞았지만 판매 수치 공개에 대해 '묵언수행' 중이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어벤져스2'를 관람한 뒤 갤럭시S6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을 묻는 질문에 "잘 나가고 있다"는 답변만 내놨다. 1000만 대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때문에 갤럭시S6 출시 초기 증권가의 '대박론'과 '이재용폰'이라는 단어도 사라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의 운명을 쥐고 있는 갤럭시S6 시리즈가 흥행참패로 결론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과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경영전략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5-05-11 16:50:4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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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법정에서는 필기할 자유조차 없나

법정에서는 메모할 자유조차 없나 "잠깐만요, 수첩 메모가 녹음이랑 뭐가 다릅니까? 아무리 공개재판이라 해도…" 지난달 29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민사21부 심리로 열린 신세계 이마트 관련 '취업규칙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공판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고아무개 재판장이 던진 말이다. 고 판사는 공판을 시작하기도 전 기자가 노트북으로 재판 과정을 기록하려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기자는 "재판 과정을 수첩 메모로 대체 하겠다"고 했지만 재판장은 여전히 '불통'이었다. 법정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는 수첩 메모 허용을 두고도 고심했다. 다른 재판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공개 재판에서 수첩 메모는 기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취재도구다. 대부분 판사들은 재판 분위기를 해치치 않는 선에서 이런 정도의 취재는 허용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특별히 제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 판사의 제지를 수용한다면 공판 과정을 오로지 기억에만 의존해 상황을 재구성해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언론 취재를 막으면 정작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 우리 헌법은 공개재판주의를 기본질서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모든 재판을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언론이 그 매개역할을 한다. 재판장의 생각대로라면 공개재판 원칙과 국민의 알 권리는 침해당할 수 밖에 없다.만약 사법부 전체가 이런 비밀주의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 알권리는 사법부를 비롯한 어떤 권력기관도 언론의 정보수집과 공개를 함부로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재판장의 질서유지권은 말그대로 원활한 공판진행을 위해서만 발동될 수 있는 권한이다. 기자의 취재자체를 억압하는 규제는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모든 판사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나마 법정을 지켜볼 권리가 있는 국민을 항시 염두에 둬야 할 헌법상 의무가 있다./이홍원기자 hong@metroseoul.co.kr

2015-05-11 14:49:37 이홍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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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허점 드러낸 지분공시제도, 이대로 괜찮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한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24만5000주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29만3500주에서 4만8500주 감소한 규모로, 정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0.2%에서 0.16%로 줄었다. 정 부회장이 언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는지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 당시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인 124만2000원을 적용하면 정 부회장의 주식 매각대금은 600억원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은 기업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공시의무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공시는 기업의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다. 특히 기업의 상장주식 등의 변동 내용은 주식시장에서 가격과 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항으로, 정부에서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지분공시제도를 통해 변동 정보를 신속하게 공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지분 변동 공시의무는 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현행 지분공시제도의 '대량보유(변동)보고'(5%룰)에 따르면 본인과 특별관계자의 소유분을 합해 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한 자는 보유주식이 1% 이상 변동하는 경우 5일 이내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정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 전 지분율은 0.2%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주식 보유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특수관계인'도 아니다. 정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로, 배우자·직계존비속 등으로 한정한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경우 소량의 주식 거래도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10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7조865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15%에 달한다. 한 주당 가격은 133만8000원이다. 현재 국내 25여개 기업이 시가총액 10조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대기업에 지분공시제도의 일명 '5%룰'을 중소기업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금융당국은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논의하면서 규제완화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전한 자본시장을 위해선 기업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마련된 제도에 허점은 없는지 되살펴봐야 할 것이다.

2015-05-10 18:07:00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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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재용의 삼성, 지주사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삼성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1년을 맞으면서 그룹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하려면 계열사 부실 전이, 국회의 삼성 겨냥 입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단순화했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이 같은 기존 출자구조를 유지한다고 해도 여러 난관에 봉착한다는 점이다. 우선 순환출자는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5의 부진으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 대로 주저앉은 작년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5% 급감했다. 이런 경영위기는 삼성전자의 지분 7.21%를 보유한 삼성생명으로 전이될 수 있고 나아가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수도 있다. 실제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식의 시가는 약 16조원인데, 삼성생명의 자본총계는 작년말 22조2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부실해지면 삼성생명도 동반 부실화 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또 삼성을 겨냥한 입법도 이 부회장의 고민을 키운다.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금융사의 비금융사에 대한 의결권이 축소되고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 한도를 제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여서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순환출자 고리도 자연스럽게 깨지는 것이다. "삼성의 3세 경영체제에서는 불완전한 현 지배구조보다는 지주회사 체제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삼성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2015-05-10 16:16:55 송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