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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파트 집단대출 '엇박자'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면서 아파트 집단대출 규모도 급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은 올해 10월 말 기준 92조원으로 지난 7월 말 87조원에서 석달새 5조원 가량 불어났다. 아파트 집단대출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5%로 전세자금대출 잔액의 다섯배에 달한다. 문제는 올해 계약자들의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 주택시장 열기가 가라앉으면 집단대출이 대규모 부실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2007년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계약자들이 분양가격 조정을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하는 등 분쟁이 발생한 적이 있다. 분쟁이 늘면서 2013년 2월 집단대출 연체율은 1.98%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을 검사한데 이어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집단대출 옥죄기'에 나선 셈이다. 다만 "시중은행 자율에 맡길 것"이라며 별도의 규제기준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재 시공사를 상대로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 아니어서 내부적으로 대출심사 기준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는 이번 시중은행 점검에 대해 "규제목적이 아닌 리스크관리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주택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부동산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탓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부터 국토교통부와 집단대출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집단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빚내서 집 사라더니…." 정책 추진에 있어서 손바닥 뒤집듯 하는 모양새가 아닌 문제해결을 위해 관련부처 간 머리를 맞대주길 바라는 이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담긴 소리다.

2015-11-19 19:33:04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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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정말 대륙의 실수일까

정말 '대륙의 실수'일까. 최근 IT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화웨이는 나 홀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 또 삼성과 애플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샤오미로 시작된 중국산 스마트폰 공습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 D램익스체인지의 마켓뷰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3·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8.4%를 기록,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올해 화웨이가 약 40%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위는 삼성전자(24.6%), 2위는 애플(13.7%)이 차지했지만 모두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다음으로는 중국업체인 샤오미와 레노버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성장 비결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간파하고 삼성전자나 애플에 견줄 만한 제품을 앞세우면서도 가격은 한 단계 낮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이제는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화웨이는 전국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종전 42곳에서 50개로 확대하며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나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문턱을 허물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화웨이의 공세에 국내 기업들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장기간의 경기 불황과 고용 불안 등의 요소로 인해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가격 대비 품질을 우선시하는 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 속에 기업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2015-11-18 05: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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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스타가 남긴 숙제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가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지난 13일에는 하루종일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폐막일 15일까지 4일간 총 20만9566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지스타가 예년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지만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를 외면하면서 콘텐츠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지스타와 같은 대형 게임쇼는 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의 신작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시연을 하는 최적의 장소다. 그러나 한국 게임산업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변하면서 그 매력이 반감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외에는 대형 부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학교들의 홍보관이나 중소 개발사의 부스, 아케이드 게임 부스들이 적지 않은 규모로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특히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컴투스,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은 B2C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나마 네시삼십삼분이 모바일 게임사로서는 유일하게 대형 부스를 마련했지만 모바일 게임 산업을 한 눈에 살펴보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게임사들이 불참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과거와 달리 실적이 좋지 않고 참가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스타는 게임을 사랑해주는 유저들을 위한 축제다. 마케팅 수단의 연장선상에서만 본다면 내년 지스타도 비슷할 것이다. 모바일 게임사가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과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지스타는 결국 소비자들도 외면할 것이다.

2015-11-17 08:59:40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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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안장애 겪는 연예인, 그들도 사람이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지난 12일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개그맨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현재 출연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었다. 최근 '4대 천황'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던 만큼 정형돈의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정형돈은 2012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방송을 통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내 밑천이 드러날까 두렵다"며 "내 능력을 벗어나 있는 복을 누리자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성공이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다. 사람들이 갑자기 나를 찌를 것 같고 이유 없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연예인으로 느끼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알려진 대로 정형돈은 평범한 회사원에서 개그맨이 돼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KBS2 '개그콘서트'로 이름을 알린 그는 MBC '무한도전'에서 한동안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묵묵히 활약을 이어온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의 성공 뒤에는 남모를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비단 정형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불안장애, 혹은 공황장애를 겪는 연예인의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연예인에게 인기란 생계를 유지하는 끈과도 같다. 인기를 얻는 것도 어렵지만 한 번 얻은 인기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인기가 사라지는 순간 일자리도 잃게 되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이다. 대중이 동경하는 연예인의 화려함 뒤에는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 가끔 연예인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때때로 스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최근에 만났던 한 배우는 연예인으로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무엇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 말이 며칠 동안 마음속을 떠돌아 씁쓸했다. 연예인도 결국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정형돈의 빠른 쾌차를 바란다.

2015-11-16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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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직 보험설계사가 본 업계 사은품의 현실

[기자수첩] 현직 보험설계사가 본 업계 사은품의 현실 최근 보험업계가 보험사와 대리점 간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에 힘쓰는 한편 고객의 불만이 쇄도하는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협약에는 25개 생명보험사와 14개 손해보험사, 137개 보험대리점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험사와 대리점 간 표준위탁계약서를 연말까지 제정해, 명시된 것 외에는 요구하지 않기로 하며 부당한 경쟁을 막기로 약속했다. 이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로 뛰는 보험설계사가 느끼는 시장환경은 다를 수 있다. 현직 설계사인 노 모씨는 "불완전판매가 이뤄지는 과정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험 사은품 문제가 심각하다"고 귀띔했다. 대다수 설계사가 현행 보험업법에 의거해 현금 3만원 이내 사은품을 지급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보험 사은품을 바로 비교할 수 있고, 이에 값비싼 사은품을 앞세워 손쉽게 가입을 유도하는 설계사가 상당수인 게 현실이다. 문제는 사은품을 보고 가입한 고객은 정작 보험의 가치를 낮게 여겨 특약 내용을 숙지하지 않고 , 불완전판매를 야기한 뒤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례로 일부 고객은 "온라인에선 몇 십만원짜리 주던데요"라며 현금가로 25만원이 넘는 유모차나 카시트를 사은품으로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설계사는 그릇된 영업문화와 문란한 모집질서에서 오는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노씨는 "우리 회사만 해도 사은품 스트레스로 그만둔 동료가 많다"며 "설계사가 봉인 시장이 형성됐는데,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할 금융감독원이나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사들이 과연 영업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급변하는 현재는 만들어진 법을 앞서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껏 금융권 최초로 맺었다는 이번 자율협약이 허무한 탁상공론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책임 주체들은 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뒤틀림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2015-11-12 13:49:11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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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안부 문제 진일보 맞나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바야흐로 전쟁이다. 한쪽에선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전쟁이 확산일로에 있고, 또 다른 쪽에선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 간 총성없는 심리전이 계속되고 있다. 전자는 이미 확정고시가 끝나 사실상 종전상태에 있지만 후자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치의 연속이다. 이 문제를 놓고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났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일본에 회담을 제안,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첫 만남인 만큼 국내외 외신들은 이들 만남 자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교적 관계에 지장을 주지 않은 선에서 양국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관전 포인트였다. 회담 직후 청와대가 밝힌 회담의 골자는 "가능한 조기에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자국으로 돌아간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에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된 것"이라면서 법적 보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도 모자라 최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대화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보수 성향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7일과 10일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 수 없다고 했다',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즉각 청와대가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회담 다음날인 3일은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발표한 날이다. 정부가 이념논쟁과 더불어 외교적 성과까지 없을 경우 입게 될 타격을 우려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11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가 열렸다. 입장차가 큰 만큼 해결은 난망하지만 실질적 진일보가 필요한 때다.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47명,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지 않나. 연미란 기자/actor@metroseoul.co.kr

2015-11-12 03: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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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소인 편인 '황당 변호사', 직무 되새겨야

[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모 재판에서 기자가 변호사의 직무를 의심케 하는 황당한 일을 목격하고 말았다. 법정 밖에서 국선 변호사가 고소인들의 편에서 피고인을 헐뜯고 심지어 피고인이 실형 판결을 받을 수 있는 노하우(?)까지 알려준 것. 인권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라도 변호해주는 직업이 변호사 아니던가. 기자는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수년간 60대 남성이 자택에서 같이 사는 친척에게 주취 폭력을 일삼고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고소인들이 "피고인을 중형에 처하게 해야 한다"며 변호사에게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고소인들의 편으로 돌아선 것이다. 물론 그동안 경찰의 경고조치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계속해 고소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불을 지른 것은 그 죄질이 불량할뿐더러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번져 인명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다. 하지만 범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해도 변호사가 고소인들과 함께 피고인이 옥살이를 하게끔 모의한 것은 직무유기를 떠나 피고인을 대변해야 할 변호사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무슨 의도로 피고인을 헐뜯고 고소인들과 모의했는지 심히 의구심을 낳게 한다. 우리 헌법에는 현행범이라도 법원에서 확정된 형을 선고받기 전까지 무죄라는 '무죄 추정 원칙'을 적시하고 있다. 이 원칙이 유효할 때까지는 대법원장이라도 감히 유죄를 논할 수 없다. 의뢰인에게 수임료를 받지 않는 국선 변호사라 해서 일을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당 변호사는 무죄 추정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변호사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2015-11-10 21:39:12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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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의선 선택 '제네시스'…고급 브랜드화 안착하길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현대차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뿐 아니라 현대차의 오랜 숙원인 브랜드 고급화로 가는 첫 발을 디딘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진두지휘를 맡으며 공개한 제네시스의 첫 번째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워졌다. 제네시스의 독립 브랜드 출범은 글로벌 업계와 외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 경영을 앞세워 세계 5위 자동차기업으로 이끌어 올렸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좋은 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 같은 한계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이미지는 강력하지만 차별화된 브랜드가 없었다"며 "제네시스로 BMW와 벤츠처럼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공략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은 물론 수익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면 향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진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제네시스)와 대중차(현대·기아차) 투트랙을 펼칠 수 있다. 또 현대차는 지난 10여년간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역량 축적에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차체 강성, 주행성능,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론칭으로 국내·외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면 프리미엄차 시장인 유럽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이 강점인 벤츠나 BMW, '연비, 정숙성'을 앞세운 렉서스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성능으로 자기 영역을 개척하길 바란다.

2015-11-10 07:51:0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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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윤정 모친은 왜 '관종'이 되었을까?

지난 5일 한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장윤정의 모친 육흥복 씨가 보낸 메일이었다. 3일 각종 언론사에 '윤정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한다'는 호소 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180도 입장을 바꾼 2차 메일이었다. 1차 메일에서 육 씨는 '못난 애미 때문에 착한 윤정이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손해를 본다'며 딸을 향한 애정어린 시선을 부탁했다. 하지만 2차 메일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윤정이와 연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윤정이는 단 한 번도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신혼집에 찾아갔더니 경호원이 쫓아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독한 딸이 남동생의 급여까지 압류했고 회사 대표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등 심한 단어도 서슴지 않았다. 육 씨의 태도로 미뤄보았을 때 장윤정이 먼저 급여압류통지서를 보냈고 육 씨가 첫 번째 메일로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장윤정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언론에 두 번째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13년 장윤정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수억여원의 빚이 있다고 털어놨다. 빚은 장윤정의 어머니와 동생이 사업을 벌이다 생긴 것으로 알려졌고 양측은 억대 소송과 폭로전을 벌였다. 이후 사건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잠잠해졌다. 육 씨는 왜 고요한 수면에 돌을 던졌을까. 개인적으로 오가야할 이야기를 언론사에 알리면서 '가족의 난도질'을 보여주려 한 저의가 궁금하다. 육 씨의 언론플레이는 소송에 영향을 미치기는 커녕 오히려 장윤정을 향한 동정어린 시선을 유발하고 있다. 직계혈족의 진흙탕 싸움이 다시금 불거지면서 장윤정의 방송 활동에 큰 부담만 작용하게 됐다. 언론보도의 중심에 서고 싶어하는 육 씨의 '관종(관심을 바라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과도 같은 태도가 우습다.

2015-11-09 03:00: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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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파트 분양 '광풍' 괜찮을까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의 매수전환과 각종 규제 완화로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분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오픈된 아파트 분양 시장에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까지 인파가 몰려 분양시장 열기가 얼마나 달아올라 있는지를 실감케 했다. 분양 가구수만 6725가구로 국내 역대 최대 단일분양 단지로 한국기록원에 공식 등록된 경기도 용인 처인구 남사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견본주택은 문을 연 첫 주말 15만명이 다녀갔다. 포스코건설이 전주에서 분양하는 '에코시티 더샵(724가구)'도 주말 4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통상 견본주택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정도 문을 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시간당 6250명·분당 104명, 에코시티 더샵은 시간당 1667명·분당 28명이 방문한 셈이다. 전세 재계약을 위해 수천만원을 지급하며 지긋지긋한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겠다'고 돌아선 것이다. 정부와 건설사도 이같은 분위기를 읽었는지 연일 쌓아뒀던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기준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8만795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3.1% 증가했다. 올해 1~9월까지 누계기준으로 53.7% 증가한 54만140가구가 늘어났다. 착공은 5만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고, 분양은 3만8000가구 증가해 전년에 비해 17.3% 늘었다. 준공(입주)은 3만8000가구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에서 건설업계는 현재 '제로' 수준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대출금리 부담에 따른 잔금 미납, 입주 포기 등으로 대거 미분양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적절한 수요와 공급은 건전한 시장질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수요나 공급이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미분양 속출로 해당 아파트는 물론 인근 집값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면 현재의 분양 활황은 '폭탄'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2015-11-05 15:12:13 박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