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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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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씁쓸하기만 한 편의점의 성장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편의점 업계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주부가 증가하고 가족 단위의 식사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이 편의점 성장 원인 중 하나다. 편의점 업계의 고성장이 씁쓸하기만 한 이유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16조5000억원이라는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9.5%의 신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청년실업률은 9.5%로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교육·훈련을 받지 않으면서도 고용 상태도 아닌 15~29세 청년인 '니트족'은 18.5%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2014년 혼인 건수는 30만5500건으로 2004년(30만86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문제, 혼인율·출산율 감소를 먼저 겪은 일본의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100조원에 달한다. 편의점 개수도 약 5만2000개다. '가족'이 사라지는 곳에서 '편의점'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회적 고립이 흡연만큼이나 건강에 해롭다고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혼자 먹는 밥'이 흡연보다 해롭다고 여러 매체가 보도했었다. 취업을 하지 못해,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없어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늘어가고 있다. 편의점의 발전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점주는 "도시락을 3개 이상 구매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이 1개의 도시락을 구매하며 커플정도만 2개를 구매한다"며 "말 그대로 혼자 집에서 밥 먹는 사람을 위해 준비된 상품이 편의점 도시락"이라고 말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가족 변화에 따른 결혼·출산행태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수는 1985년 66만1000가구에서 지난해 506만1000가구로 약 7.7배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에는 국내 1인가구수가 762만8000가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1인가구의 비중도 지난해 9.6%에서 2035년 25.0%를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인구 4명중 1명이 혼자 살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편의점 업계도 계속해서 출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 개수는 3만개를 돌파한 상태다.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에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20~30대인 'N포세대'가 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편의점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2016-02-19 03:00:00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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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CD금리 담합 진실은

은행권에 때 아닌 담합 논란이 일고 있다. 5년여 전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담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인데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찮다. 담합으로 결론이 나기도 전에 은행들이 정말 담합을 한 것인 양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CD금리를 담합했다고 잠정 결론짓고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통보했다. 공정위는 다음 달 초까지 은행들로부터 의견서를 받아 제재 여부와 과징금 규모를 결정한다. 2012년 1월 연 3.51%였던 통화안정증권 91일물 금리는 그해 7월 11일 연 3.22%로 0.29%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CD금리는 같은 기간 연 3.55%에서 연 3.54%로 0.01%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공정위는 유독 CD금리만 떨어지지 않은 것을 담합이라고 보고 2012년 7월부터 9개 은행을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시작해 3년 7개월 만에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금융소비자단체는 공정위가 담합 의혹을 인정하자 소송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집단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은행권에선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정책에 따른 것일 뿐 담합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2009년 말 CD를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CD 발행 축소를 유도해 왔다. 이에 은행권의 CD 발행 잔액은 2010년 50조원에서 2011년 33조원, 2012년 25조원으로 줄었고 2012년 신규 발행 규모는 2조원에 그쳤다. 발행물량이 줄면서 2009년 하루 5000억원이 넘던 CD 유통물량도 2012년 하루 수백억원대로 줄었다. CD금리가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시장에서 사고팔려야 하는데 거래 물량이 없으니 타 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공정위에 CD 발행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점과 CD금리 결정권을 갖지 못하고 있었던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정위가 조사 중인 사안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결과만보고 따질 문제가 아니다. 당시 금융시장 환경과 CD금리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죄가 있다면 죗값을 물리는 게 맞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2016-02-17 18:21:32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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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절규

"2013년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때도 핵실험이 있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있었지만 정부는 그 어떠한 정세에도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한다고 했었는데…." 문을 연 이래 처음 단행된 단전과 단수 등이 이어지며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개성공단을 보면서 입주기업들은 생존 위기를 느끼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8년차의 한 의류업체 대표는 "2013년에 5개월가량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 사실상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사정이 어려워졌고 아직도 그 때 빚을 갚고 있다"며 "이번에도 역시 뾰족한 대책 없이 쫓겨 나온 상황에서 원부자재 등 장비와 설비 피해는 물론 바이어로부터 손해배상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 대책은 미온적이고 불성실하다는 게 기업들의 불만이다. 정부는 대체부지나 금융지원을 등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얘기한다. 땅을 사도 지난 2013년 폐쇄 때 정부 지원처럼 저금리 대출을 받을 뿐이고, 당장 1~2개월 내 제품 생산을 해야 거래선이 끊기지 않는데 언제 공장을 짓느냐는 것이다. 북한과 비교할 수 없는 국내의 높은 임금도 문제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업체 대표들은 지난 12일 국회를 찾아 "124개 입주기업과 연계해 5000여개 기업의 생명줄이 걸려 있는데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건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최소한 거래처와 계약을 맺은 제품이라도 마저 만들어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개성공단은 단순한 남북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남다른 사명감으로 공단을 일군 기업인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들의 애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2016-02-16 04: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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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잊혀질 권리'와 '알 권리'

구글이 영국과 프랑스에서만 인정해온 개인의 '잊혀질 권리' 보장을 유럽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잊혀질 권리는 인터넷 상에서 검색되는 자신의 정보를 지워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수집을 동의한 개인정보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개인정보 삭제 청구권'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2012년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화두가 되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4년 5월 이후 총 123만4092개의 URL을 삭제했다. 잊혀질 권리를 인정받았던 2014년 5월 유럽 최고재판소의 판결 이후 특정 검색 결과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받아 왔기 때문이다. 판결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신청 건수가 총 34만8085건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방통위를 중심으로 잊혀질 권리를 현행 규정에 적용하는 방안과 법제화 과제 등 다각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는 '잊혀질 권리 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해, 법제화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강원도는 잊혀질 권리 관련 시스템 도입을 도내 사업자에 적극 권장하고, 이를 도입하는 사업자에게는 5년간 총 20억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는 '데이터 소멸'에 대한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고, 시스템이 속속들이 마련되고 있다. 이는 결국 인터넷에서 사라지지 않는 기록들을 없애길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용과 동시에 어느 수준에서 보호해야 하는지, 적정한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잊혀질 권리에 밀려서 정말 알아야 할 정보들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데이터 소멸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평판 관리가 필요한 정치인과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 개인이나 기업까지 이용자가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기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명예나 사생활이 침해된다고 요청하면 무조건 지워야 하는 상황은 국민 알 권리와 표현, 소통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정보는 역사적 기록물이기도 하다. 잊혀질 권리가 역사를 지우는 권리가 돼서는 안 된다. 야우메 팔라시 루드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 박사는 지난해 9월 열린 프라이버시 정책연구 포럼에서 "민주주의가 성숙되지 못한 국가일수록 나라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데 정보를 은폐하기 위해 잊혀질 권리가 악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6-02-14 17:14:09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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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검사외전' 흥행 유감

간만에 맞이한 연휴 기간에도 '직업병'을 버릴 수 없었다. 매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사이트를 들어가 박스오피스를 확인했다. 극장가 대목인 설 연휴 동안의 흥행 추이는 기자 이전에 영화 팬으로서도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검사외전'과 '쿵푸팬더3'의 흥행 대결을 예상했다. '검사외전'은 처음부터 기대작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연 배우 황정민, 강동원이 지난해 다른 출연작으로 '티켓 파워'를 증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대작이 됐다. '쿵푸팬더3'는 국내에서 유독 사랑 받아온 애니메이션 시리즈라는 점에서 흥행을 기대할만 했다. 1편과 2편은 '겨울왕국'이 개봉하기 전까지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이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검사외전'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지난 3일 개봉한 '검사외전'은 개봉 첫날 52만 관객을 모은데 이어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9일 하루 동안에는 117만 관객을 모으며 개봉 1주일 만에 누적 관객수 544만을 돌파했다. 이는 2014년 개봉해 역대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오른 '명량'에 버금가는 흥행 추이다. 하지만 매일 박스오피스 성적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검사외전'이 차지한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지나치게 많았다. 개봉 첫날 1268개 스크린에서 총 6782회 상영된 '검사외전'은 날이 거듭될수록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를 늘려갔다. 개봉 1주일째인 9일에는 전체 스크린(총 2489개)의 약 72%에 달하는 1806개 스크린에서 무려 9422회나 상영됐다. 스크린 독점 논란을 자처한 모양새였다. '명량'이 개봉했을 당시에도 스크린 독점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지금과 상황이 달랐다. '명량'은 '군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와의 흥행 경쟁 속에서 높은 예매율과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를 늘려갔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개봉 첫째 날부터 18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나 기대만큼의 관객 동원을 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줄어들었다. '차이나타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과의 흥행 경쟁도 이어졌다. 적어도 이들 영화의 흥행에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라는 구색이라도 맞춘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검사외전'의 흥행은 극장가를 독식한 결과다. 이 놀라운 흥행이 씁쓸함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물론 극장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관객이 원하기 때문에 '검사외전'에 더 많은 스크린을 배정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높은 예매율과 좌석 점유율을 그 증거로 들이밀 것이다. 그러나 설 연휴 같은 때는 자신이 볼 영화를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극장을 찾는 관객이 더 많다. 그런 관객 입장에서는 극장이 걸어놓은 영화만을 볼 수밖에 없다. 이렇다 할 경쟁작도 없는 상황에서 '검사외전'은 극장 입장에서 순순히 놓을 수는 없는 미끼였을 것이다. '검사외전' 전용관이 돼버린 극장에는 문화가 아닌 상품이 된 영화만이 있었다.

2016-02-12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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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수막 정치의 민낯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정치 현안을 알리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정당 활동. 바야흐로 '현수막 정치'의 철이 돌아왔다. 현수막 보통 사이즈의 평균 가격이 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내는 시너지 만점의 홍보 창구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3~5세 무상보육(누리과정) 부담 주체를 놓고 중앙정부와 시·도교육감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이 국회에 무기한 계류되면서 현수막 내용이 원색적인 비판으로 가득차고 있다. 현수막 내용에 정책은 간 데 없고 비판을 동반한 재미만 남은 것이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이 책임지겠다던 0~5세 무상보육 약속 지켜달라"고 하면 새누리당은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 준 누리과정 예산 어디에 쓰셨나요"라는 식의 댓글성 현수막을 거는 식이다. 최근에는 정의당까지 가세, 인기를 끈 노래 '백세인생'의 후렴구를 인용해 "대통령님이 약속하신 누리과정 예산 안 줬다 전해라" 등의 문구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이들 모두 관심 끌기는 성공. 하지만 정치권이 왜 이런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 당은 어떤 식의 정책적 대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거대 양당을 비롯해 소수 정당까지 최근 벌이고 있는 현수막 대첩은 그런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 역시 휘발성 재미내지 정치에 대한 냉소에서 그치고 있다. 선거철 현수막 전쟁이 비단 올해만 벌어진 현상은 아니다. 홍보 채널이 적어 이렇게라도 목소리를 내야하는 소수 정당은 차치하더라도 거대 양당이 원내도 모자라 원외에서까지 이런 방식으로 '민심'을 얻어야 하나 안타깝다. 솔직해지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현수막 전쟁이 국민들에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되나. 입법부답게 정책으로 승부를 보자.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는 굳이 현수막으로 떠들지 않아도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2016-02-05 06: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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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역세권도 실수요 있어야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이 개통되면서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 생활권 시대가 열렸다. 지하철 연장이란 특급 개발호재가 발표되면서 일대는 역세권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분당선 연장 구간 개통 전부터 역이 들어서는 상현역, 성복역, 수지구청역, 동천역 등의 주변 아파트는 우수한 분양 성적과 함께 집값과 전셋값 등이 뛰고 분양권 프리미엄(웃돈)도 크게 붙었다. 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부동산 투자의 영원한 테마는 교통이 개선되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철 불모지는 출퇴근 불편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주택 구매 실수요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인이나 지역 주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을 만나도 같은 얘기를 한다. 투자상담차 사무실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어디에 아파트를 사야 하냐고 물으면 지하철 개통 예정지 인근을 추천한다고 한다. 교통이 개선되는 지역만 잘 알고 따라가면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성공을 예약한 거나 다름없다고 업계 전문가들도 입을 모은다. 향후 교통환경이 좋아져 접근성이 좋아지면 사람들이 자연스레 몰려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호황기 때 가격상승폭이 크고 불황기때에도 가격하락폭이 제한적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다만 지하철 개통 호재지에 투자 하기전 매물이 쌓이면서 예전 상승분을 반납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성동구 서울숲역 주변은 분당선 연장 개통 호재에도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매매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하철 계획이 발표되고 착공, 개통 시점마다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는데 매매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전세난으로 인해 전세가격만 오르는 실정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속에 지하철 개통효과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실수요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지하철 연장노선은 착공된 이후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가격상승 기대보다는 중장기적인 편리성과 실수요를 고려해 매입해야 한다는점도 명심해야 한다.

2016-02-01 13:25:45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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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명품, 국가 위기도 같이할 때 진정한 '名品'

지난해 12년 만에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이 주요 원인이다. 장기불황으로 내수경기 침체를 맞은 대한민국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광객까지 줄어들자 비상경영으로 대응했다. 정부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각 기업은 해외직구보다 저렴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의 주요 쇼핑지인 시내면세점도 확대했다. 2월 1일 부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가 도입된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에도 한 걸음 물러서 구경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다. '프리미엄'과 '브랜드 파워'로 무장한 해외명품은 한국의 내수진작을 위해 온 힘을 쏟을 때 콧대만 높이고 있다. 심지어 샤넬·루이비똥·에르메스 등의 인기 명품 브랜드들은 신규면세점 입점을 '미끼'로 기업 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자신들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해외명품이 신규 면세 사업자들 중 매출이 가장 높은 한 곳에만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활성화를 외치며 각종 정책을 내놓은 정부도 해외명품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체면을 구겼다. 신규 사업자들은 거만한 해외명품의 태도에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패스트푸드 점유율 1위인 '맥도날드'가 '롯데리아'에 밀리는 나라다. 토요타의 점유율이 현대·기아차보다 낮다. 아이폰이 국내에서 갤럭시를 누르지 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원치 않지만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내 기업의 마케팅과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 외제차와 해외명품을 경제발전을 막는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높은 세금를 적용한 것은 현재까지 외국기업의 국내 성공이 힘든 이유 중에 하나다. 경제위기를 직면한 대한민국 정부는 '경기활성화'라는 목표를 다시 정했다.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참여해 힘을 모으는 시기에 자신의 이름 값 높이기에만 신경 쓰는 일부 브랜드들의 결과가 좋을 것 같지만은 않다. 면세사업자 한 고위 관계자는 "면세점만으로 명품 브랜드 설득이 어렵자 최근 정부의 한 고위인사가 자신이 직접 해외명품 사업자를 설득해 보겠다고 나섰다"며 "그럼에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관세법을 개정해서라도 해외명품 브랜드에 불이익을 줘야하지 않겠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2016-02-01 06:00:00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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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당국 제4 신평사 도입, 언제까지 고민만?

금융당국의 제4 신용평가사 인가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4 신평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몇 달째 제4 신평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4 신평사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가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들과 '신용평가산업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금요회에서부터 본격화됐다. 신평사 경쟁 촉진으로 혁신 동기를 부여하자는 주장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금융당국도 경쟁 촉진과 평가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신규 인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 시장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개사가 지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30여년간 주도해 오고 있다. 3사 과점체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뒷북 평가', '과대 평가' 문제가 불거졌고 타사와 동일한 등급을 판박이 처럼 양산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등급평정 견해 제시, 우수 인력확보 경쟁에 따른 연구원 역량 향상 등을 이유로 제4 신평사 도입을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를 제외하고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위주로 신용평가 업무를 해온 서울신용평가정보(현 SCI평가정보)는 신평사 인가를 위해 지난 1일자로 평가사업부문을 분할해 서울신용평가(이하 서신평)를 신설했다. 또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도 제4 신평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지난해 6월 이후 현재까지도 '제도도입에 대한 의견 수렴'만 반복하고 있다. 제4 신평사 설립을 준비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신평사 인가를 위한 인력과 전산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금융당국이 어떠한 가이드라인이나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 신용평가시장 선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다. 최근 회사채 시장 양극화, 투자자 신뢰도 하락 등 문제가 발행하는 근본적 원인이 부실해진 신용평가에 있다고 보고 현재 기업신용평가 시스템을 전면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이제라도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명확한 정책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2016-01-29 17:24:55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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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쉬는 것도 투자다

극적인 반전의 시작일까, 아니면 폭풍 전야일까. 요즘 증시에 몰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돈은 둘 중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주저앉았는데도 고객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가 다시 슬금슬금 늘어나는 걸 보니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어떤 이는 이를 '앵그리 머니(Angry Money)'라고 표현한다. 반토막 난 수익률을 만회하려고 펀드를 깨고 직접 주식투자에 나선 '성난 돈'이라는 얘기다. 그 증거는 주식 매수 실탄으로 바로 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고 주식형 펀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상황에 맞춰 재빨리 고수익을 쫓아다니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보다는 조금은 우울한 색깔을 띤다는 차이라고 할까. 단면이겠지만 '앵그리 머니'성격의 돈이 시장에 등장한다는 것은 한국 자본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간접투자시대가 뒷검을 질 하고 있다는 애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과거 1인 1펀드 계좌 환호에 가려져 있던 그늘이기도 하다. '앵그리 머니'의 등장에 걱정이 앞선다. 결국 피해는 개미들 스스로에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개미들의 가장 큰 착각은 시장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펀드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는 환상에 가깝다. 주식은 오르는 기간보다 하락하는 기간이 훨씬 더 길다. 그래서 인고(忍苦)의 세월이 필요하다. 세계 금융시장과 경기가 나빠지면 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는 전문가들이라도 손발을 들 수밖에 없다. 1970년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만들어 기적의 수익률을 올린 짐 로저스는 "최근 30년간 농사 짓겠다는 사람이 있었느냐. 농부도 부족하다"며 농산물을 비롯한 광물 원유 등 상품투자를 강력히 추천했다. 하지만 정작 팔아야 한다고 부추겼던 미국 주식보다 농산물을 제외한 원자재값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파르게 오른 농산물 가격도 농부보다는 날씨 탓이 더 컸다. 하물며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야 예측이 빗나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출렁이는 장에 장단을 맞추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다. 원래 호황-버블-침체 과정이 반복되는 게 시장경제의 속성이다 서울 여의도의 시장 전문가를 만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묻는 질문이 있다. 가장 좋은 재테크 방법은 뭐냐, 당신은 재테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 코스피가 1800선이 위태롭지만 명쾌하게 답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찾기 힘든게 현실이다. 펀더멘털보다는 유동성이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 CEO는 "쉬는 것도 투자다. 시장 분위기가 안갯속일 때는 시장에서 한발 떨어져 관망하겠다는 여유를 가져 보는 곳도 좋다"고 조언한다. 흔히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신(神)의 영역이라고 한다. 2007년은 100년에 몇 번 나올까 말까 한 '대박의 해'였다는 점을 잊는 우를 범해선 않될 것이다. 투자에서 영원한 진리는 장기투자가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는 데서 출발한다. /kmh@metroseoul.co.kr

2016-01-28 10:11:28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