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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안장애 겪는 연예인, 그들도 사람이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지난 12일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개그맨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현재 출연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었다. 최근 '4대 천황'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던 만큼 정형돈의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정형돈은 2012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방송을 통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내 밑천이 드러날까 두렵다"며 "내 능력을 벗어나 있는 복을 누리자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성공이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다. 사람들이 갑자기 나를 찌를 것 같고 이유 없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연예인으로 느끼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알려진 대로 정형돈은 평범한 회사원에서 개그맨이 돼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KBS2 '개그콘서트'로 이름을 알린 그는 MBC '무한도전'에서 한동안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묵묵히 활약을 이어온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의 성공 뒤에는 남모를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비단 정형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불안장애, 혹은 공황장애를 겪는 연예인의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연예인에게 인기란 생계를 유지하는 끈과도 같다. 인기를 얻는 것도 어렵지만 한 번 얻은 인기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인기가 사라지는 순간 일자리도 잃게 되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이다. 대중이 동경하는 연예인의 화려함 뒤에는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

가끔 연예인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때때로 스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최근에 만났던 한 배우는 연예인으로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무엇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 말이 며칠 동안 마음속을 떠돌아 씁쓸했다. 연예인도 결국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정형돈의 빠른 쾌차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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