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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벤츠 고객서비스 능력, '골프채 파손' 사건으로 도마위로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지난 9월 11일 30대의 한 남성이 자신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골프채로 부순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2억원대의 이 차량이 주행 중 시동이 수차례 꺼졌는데도 교환·환불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 운전자는 반복된 시동꺼짐 현상으로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할뻔 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날은 벤츠가 250억원이 투자된 '트레이닝 센터' 개점식을 거행하며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날이기도 하다. 벤츠 트레이닝 센터는 자사 직원들의 판매·기술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벤츠 골프채 사건' 때문에 트레이닝 센터는 더 막중한 책임을 가지게 됐다. 수입자동차 서비스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은 최근에 불거진 일이 아니다. 부족한 사후서비스(AS)망과 값비싼 수리비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은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차 수리비는 국산차 보다 비싸고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 수입차 평균 수리비(275만원)가 국산차(95만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싸다는 보험개발원의 조사결과도 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벤츠 임직원들의 소통능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벤츠 임직원들이 이 소비자와 가졌던 수차례의 소통기회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형사 고소라는 막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벤츠 골프채 사건'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도 많다. 2002년 설립된 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강자다. 올해 1~8월 3만56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점유율 19.25%를 기록했다. 판매량에 걸맞은 고객 만족도 1위를 이루기 위해 벤츠는 대대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2015-09-17 03:00:00 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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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감장에 피감기관 없어도 되지 않나요?

[기자수첩] 국감장에 피감기관 없어도 되지 않나요?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지난 10일 진행된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 감시와 견제는 없고 정쟁만 난무하는 공방 국감이 또다시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야는 검찰이 늑장 수사·봐주기 수사를 한다며 김현웅 법무부 신임 장관에게 "대체 수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3개월 차에 접어든 김 장관은 업무를 다 파악하지 못해 "보고 받기로는…확인해 보겠다"고 반복했다. 사법기관을 향한 여야의 비난은 제각각 이유였다. 새누리당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더디다"고 날을 세운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에 대해서만 먼지 털기식 수사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약하면 '쟤는 봐주고 나만 가지고 그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야 모두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새정연 측에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의 금품수수 사건을 검찰이 덮으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 새누리당은 뒤이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처남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디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다시 야당은 "문 의원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 마치 큰 죄가 있는 것처럼 나온다"고 대응한다. 검찰을 두고 여야가 돌아가며 '봐주기'를 주장하고 있는 꼴이다. 문제는 또 있다. 피감기관이 없어도 국감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감 자리가 여야의 난타전을 위한 장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마지막 국감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더 이상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여야 정쟁으로 정작 언급됐어야 할 사법기관에 대한 중요 논제 거리는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 "왜 우리에게만 그러냐"는 주장만 난무했고, 국감장에서 주인공이 됐어야 할 피감기관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2015-09-14 16:32:59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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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감 출석' 삼성물산 사장 시원한 대답 들을 수 있을까

올 상반기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 산정에 대한 일부 주주와 전문가들의 지적이 국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이달 초 출범했지만,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주주들이 주장과 옛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한 이유와 과정 등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허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최 사장은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감 출석과 관련한 질문에 답을 피했다. 이처럼 합병과 관련된 이슈는 쉽게 가라앉긴 힘들어 보인다. 제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14일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이날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본부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심문요지는 회사 합병 관련이다. 또한 박유경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APG) 이사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홍 본부장, 최 사장, 박 이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주총회 전후로 언론을 통해 만날 수 있던 화제의 인물들이었다. 국민연금은 SK C&C와 SK의 합병안에 대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찬반여부를 위임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서는 기금운용본부에 설치한 투자위원회를 통해 직접 찬성을 결정했다. 삼성물산 합병 주총을 앞두고, 기금운용본부가 의결권 행사를 직접 결정하기 곤란하고 SK C&C와 SK 합병안 경우처럼 전문위원회에 결정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투자위는 삼성물산 합병안에 대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 야당의 지적이다. 국회에서 합병안에 대한 모든 의혹이 시원하게 풀리길 기대해본다.

2015-09-14 03:00:00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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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대문 면세점 재벌 먹잇감 되나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두산그룹(회장 박용만)이 지난 2일 동대문 지역 쇼핑 명소인 두산타워(두타)에 면세점을 유치한다고 발표하자 인근 동대문시장 상인들과 지난 7월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던 중견업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면세점 특허에 핵심 요소인 지역 상인을 위한 상생 노력 등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깜짝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은 관광객을 뺏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만난 동대문시장 한 상인은 "두산그룹이 지난 면세점 사업자 입찰 때 참여하지 않고 갑자기 마감 한달을 남겨두고 뛰어든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면세점 중소기업 후보군이었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관세청이 동대문에 6곳의 사업자가 뛰어들었음에도 지역 안배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하나투어에 넘겨 심사과정에서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았는데, 마감 한달을 앞두고 갑자기 뛰어든 두산이 된다면 또다시 심사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또 "두산그룹이 시나리오 없이 뛰어들진 않았을 것"이라며 "동대문 일대의 중소기업 후보군 중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두산그룹이 정부의 윗선과 접촉했을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 의사를 밝힌 지 닷새 만인 지난 7일 뒤늦게나마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협의회와 '동대문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급조된 느낌이 없지 않다. 지난 면세점 사업에서도 강력한 낙찰 후보였던 신세계그룹이 남대문 상인에게 말로만 '상생'을 외치다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면세점의 사업 취지는 조세 수입을 포기해야하는 사업으로 수익금은 '공익' 목적에 써야 한다. 말로만 '상생'을 외치는 재벌 대신 동대문 시장내 상인들의 영세 면세점이 유럽처럼 사후 면세점으로 활성화된다면 '공익' 취지에 더욱 부합할 것이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이 매번 영세 상인들은 소외된 채 대기업들의 면세점 혈투장이 되도록 계속 지켜보기만 할 것인지,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2015-09-11 03: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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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법시험 존폐, 문제는 그게 아니다

[기자수첩] 사법시험 존폐, 문제는 그게 아니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사법시험 폐지 시한인 2017년이 다가오면서 존폐를 둘러싼 갈등이 한층 격해졌다. 사시 존치론자들은 로스쿨이 일부 고위층 자녀들의 취업 특혜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이는 비싼 학비, 변호사시험의 성적 비공개와 함께 불공정·불투명한 제도라는 문제점과 맞물려 있다. 반면 이들은 사시가 '희망의 사다리'라고 주장한다. 사시 반대론자들은 어떤가. 이들은 문제가 되는 전관예우 폐단이 사시 합격자들의 교육기관인 사법연수원 때문이라며 사시 폐지는 사법개혁이 일환이라는 거대 담론을 펼쳐들고 있다. 사시 합격률이 3%에 불과한 것도 이들의 공격 대상이다. 합격할 때까지 고시에 매달리게 해 이른바 '고시 낭인'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처럼 현행 사시와 로스쿨 제도는 분명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전관예우와 고위층 자녀의 취업 특혜 논란이 하루걸러 뉴스를 장식할 정도다. 두 제도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피해는 '진짜' 서민층 자녀들의 몫이다. 고시 뒷바라지에, 비싼 학비에 허리가 휘는 서민층 부모들의 피땀은 일부 고위층의 특혜 되물림에 가려진 지 오래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존치·폐지론자들 누구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시가 존치되면, 혹은 사시가 폐지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이분법적 발상만 내놓고 있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프레임에 갇혀버린 셈이다. 여기에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의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맞물릴 조짐까지 보인다. 문제는 사시 존폐가 아니다. 이것이 숱한 비리의 종말 여부를 가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그릇 싸움에 열중한다는 비판은 이 지점에서 나온다. 사시 존폐 갈등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법조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시 폐지와 로스쿨이 등장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생산적 논의다. 사법개혁의 시작은 법조인의 발상 전환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2015-09-07 17:21:02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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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식품업체의 '가격 꼼수 인상', 비난 여론에도 여전

식품 업계의 '가격 꼼수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꼼수 인상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제품 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보는 식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달부터 임페리얼 12년산의 용량을 500㎖에서 450㎖로 줄였지만 가격은 출고가 2만6334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판매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경쟁사들과 용량을 맞추고 소용량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을 줄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꼼수 인상은 식품 업계에선 비일비재한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초코 빼빼로'의 판매가 960원(대형마트 기준)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52g에서 46g으로 11.5% 줄였다. 같은 가격의 '아몬드 빼빼로'와 '땅콩 빼빼로'도 중량을 39g에서 36g으로 7.6% 낮췄다. 정식품도 베지밀에이(A) 담백한 맛과 베지밀비(B) 달콤한 맛의 가격은 유지한 채 용량만 1000㎖에서 950㎖로 5% 줄였으며, CJ제일제당도 스팸볶음밥·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 가격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690g에서 660g으로 줄이는 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봤다. 이런 꼼수 인상에 대해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식품 업계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밀가루와 설탕 등은 국제 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내수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식품 업계들의 가격인상 꼼수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비난 여론은 비단 오늘에서만 지적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때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로 꼼수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이 같은 가격 인상은 당장은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계속되는 소비자 우롱은 브랜드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매출 하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2015-09-02 06: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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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대·기아차의 타사 '깍아 내리기' 홍보에 경쟁사는 상처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타사 제품을 들어 경쟁 차종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겨뤄보자는식이다. 신차발표회·기자간담회 등의 행사에서 자사 신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들은 경쟁사의 차종과 비교하며 '깍아 내리기' 식의 홍보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심스러워 하는 편이다. 상도에 어긋날뿐더러 도움이 안된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발표한 '2004년 대비 2014년 자국 생산 증가량·증가율' 자료를 들여다보면 타사 '깍아 내리기'식 홍보 전략이 보기 좋지는 않다. A4 7장에 달하는 자료에는 10년간 자국생산량이 감소한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토요타 등 경쟁업체의 생산량 감소 추이가 보기 좋게 요약돼 있다. 단연, 현대·기아차의 자국 생산 증가량·증가율은 돋보였다. 세계 완성차업체 5위의 현대·기아차가 최근 중국시장 부진과 국내 판매량 감소에 따라 적잖은 위기감을 느끼고 경쟁사 '깍아 내리기'를 하는 듯 보여 안타깝다.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성과 발표를 지켜본 경쟁사 관계자들은 낯설고 불편해 한다. 기자들도 이 같은 경쟁사 생산량 감소 내용은 빼거나 줄여 기사를 작성한 것이 많다. 이자료에서 GM과 PSA의 인력감축, 임금동결 등의 불편한 과거들을 기재했다. 현재 현대차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상되고 기아차는 사내하청 노동자 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기아차의 자국 생산량·생산율 증가로 국가경제에 기여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비교방법은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현대·기아차도 자사의 임단협 결렬, 파업, 사내하청 노동자 해고 논란 등의 내홍이 경쟁업체의 성과발표 자료에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5-09-01 03:00:00 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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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T멤버십 등 묶은 클립, 편의점주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면서 KT 올레멤버십 카드를 꺼냈다가 "그걸 꼭 쓰셔야겠냐"는 말을 듣고 스마트폰을 호주머니로 넣었다. 몇 푼된다고 그걸 쓰냐는 답을 듣고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8일 KT가 BC카드와 함께 선보인 모바일 지갑 '클립'에 대해 기자가 편의점 20여 곳을 돌아다니면 문의한 결과 상당수는 부정적 시각이었다. 클립은 이동통신 가입자 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멤버십 할인·적립 정보와 2500여종의 신용카드 할인 정보를 담은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이런 모바일 지갑을 향해 서비스 주최인 KT와 BC카드는 최근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입장에서 클립은 비용을 지불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하며 통합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반면 가맹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에게도 긍정적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구에서 '세븐일레븐' 가맹점을 운영하는 함흥선씨(가명)는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라고 하소연했다. 함씨는 "결제시 KT멤버십 카드를 내밀면 할인 금액만큼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수수료부담으로 전가돼 멤버십카드를 내미는 것이 하나도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는 여러 편의점을 돌며 멤버십 할인에 대한 가맹점주의 껄끄러움을 직접 경험했다.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1500원짜리 음료수를 구매하면서 KT멤버십 할인 혜택을 받으려 카드를 꺼내니 가맹점주왈 "1500원 짜리인데 꼭 할인을 받아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가맹점주 이둘선(가명)씨는 "멤버십 할인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할인도 가맹점주가 할인액을 분담하는 시스템인데 클립과 같은 제휴 할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소상공인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는 말은 대기업입장에서 지극히 자의적으로 해석한 꼴"이라고 말했다. KT의 설명과 달리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제휴 멤버십 혜택이 '점주도 일정액 수수료를 부담'이기에 굳이 하고 싶지 않지만 롯데그룹 계열인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하라고 하기 때문에 한다는 것이다. 오리혀 가맹점주들은 운영에 손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제휴 할인을 받을 때 기본적 월정액 형식으로 내는 비용이 아닌 결제 시 적용되는 할인 금액을 일정비율 분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본사 지시로 운영되는 제휴 서비스 할인 금액을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데 통신사 할인에 더해 신용카드 할인까지 적용하면 팔면 팔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장사가 된다는 설명이다. KT 등 이통사 멤버십 때문에 구멍가게 주인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않는 합리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2015-08-31 03:00:00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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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암살'과 '베테랑'의 흥행이 우리에게 남긴 것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도 26일까지 누적 관객수 959만여 명을 기록해 조만간 1000만 돌파가 확실시 된다. 같은 시즌에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들 영화가 대중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실에서 대중이 느끼던 답답함을 영화가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줬기 때문이다. '암살'은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한국 근대사의 단면을 영화적으로 재현했다. 극중 임시정부대원인 동시에 일본의 밀정으로 활약하는 염석진(이정재)을 통해 영화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권력층의 정체를 낱낱이 그려보였다. 물론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명량'처럼 민족정서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역사의 무게감과 장르영화의 가벼움 사이를 교묘하게 오간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신, 그리고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하와이 피스톨 같은 캐릭터가 이를 잘 보여준다. 다만 마지막 엔딩을 통해 아주 잠시나마 민족정서를 건드렸다. 그러나 이 결말은 관객으로 하여금 친일 문제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상기시켰다. 영화의 주제가 광복 70주년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졌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베테랑'은 많은 이들이 언급하듯 류승완 감독의 이전 작품인 '부당거래'를 연상시킨다. 재벌과 권력의 유착관계를 철저하고 자세한 취재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이 지독한 부조리함에 맞서 끝까지 싸워 이기는 소시민적인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내 관객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예상대로 '베테랑'은 개봉 4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쉼 없는 관객 동원을 이어가고 있다. 극중 재벌 3세 조태오가 시민들에 둘러싸인 채 궁지에 몰리는 모습은 영화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통쾌함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들 영화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두 영화의 결말 같은 일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하고 찝찝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영화가 지적한 세상의 부조리함도 그렇게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사람을 바꿀 수는 있다."

2015-08-27 11:51:4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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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 스마트폰만의 특별한 향 담아야할 때

[기자수첩] LG 스마트폰만의 특별한 향 담아야할 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화장실에 들어서면 아로마향이 풍긴다. 화장실 거울 앞에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피톤치드 성분이 섞인 트윈향 디퓨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디퓨저 소개글에는 '트윈타워만을 위한 전세계 유일무이한 트윈향'이라고 적혀있다. 화장실 청소를 하는 분께 디퓨저에 대해 물었더니 LG트윈타워 화장실에 디퓨저가 놓여진지 2년이 다 돼 간단다. 그는 "향이 좋죠? 이 디퓨저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1년 전부터 디퓨저를 접착제로 바닥에 고정시켜놨다"며 "왜 이걸 가져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트윈향 디퓨저는 꼭 갖고 싶은 마음을 들게끔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에는 트윈향 디퓨저의 매력이 필요한 때다. 올해 2분기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한 LG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위태로운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분기별 세계 스마트폰 및 휴대폰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1762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위에 올랐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이 순서대로 1위~5위를 차지했다. 내부적으로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 4월 G4를 출시했지만 올 2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은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능을 강화하기 보다는 LG전자만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스마트폰에 불어넣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유일무이한 향기'를 기대해본다.

2015-08-27 03:00:00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