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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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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은 지금 파업할 때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자동차를 비롯해 컴퓨터와 스마트폰까지 수출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입니다." 국방부가 11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이 25일 멈췄다. 남북이 릴레이 마라톤협상 끝에 공동합의를 도출하면서 따른 조치다. 북에 있는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실상을 알린 보름이었다. 정부가 대북 방송에서 밝힌 전차(電車) 산업은 우리 경제의 기반이다. 이와 함께 올림픽 양궁처럼 한국 순위가 곧 세계 순위인 조선업은 든든한 자부심이다. 그런데 이 자부심이 요즘 심각하게 요동치는 중이다. 글로벌 빅 3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조선업계는 전에 없던 최첨단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빈번한 설계변경이 발생해 뼈저린 수업료를 지불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축적된 기술력은 분명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조선사의 힘이 된다.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면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날이 올 예정이다. 그런데 빅 3 노조를 필두로 한 조선업종노조연대가 다음 달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위기는 회사 경영진이 초래한 것으로, 임금협상을 통해 근로자들의 권리를 찾겠다는 논리다. 매년 하투(夏鬪) 과정에서 본 내용과 비슷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사상 최악의 위기 중에 파업마저 터진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전세계 메이저 발주사들의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올해만큼은 노사가 한뜻으로 본업에 집중하기에도 빠듯하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국이다. 조선(朝鮮)의 조선(造船)은 지금 멈출 때가 아니다.

2015-08-26 03:00:00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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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북한 도발에 군복 꺼내 든 예비군

[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북측에서는 우리정부에 여전히 도발을 일삼고 있다. 지난 4일 목함지뢰도발을 시작으로 북에서는 연천과 파주지역에 고사포를 파격, 국내외적인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후 어렵사리 남북 고위급 만남이 성사됐으나 사흘째 양측은 제대로 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회담 진행 중에는 북측이 동·서해기지의 잠수함 50여 척을 기동시킨 사실도 알려졌다. 휴전선 일대에는 북한군 포병전력이 고위급 접촉 시작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같은 긴장 구도 속에 국민의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최근에는 "항시 대기하고 있으니 언제든 불러만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상에 게재하는 청년층들이 생겨났다. 지난 21일 국방부 페이스북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올린 "추가 도발이 있을 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글 아래에만 해도 현재 1만9000개에 달하는 '좋아요'와 18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대개 북한과의 전쟁 발발 시 군사력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예비군들이 댓글과 함께 올리는 군복 인증사진은 이제 페이스북 내에서는 유행 수준으로 번졌다. 자국 상황에 관심이 없다고 여겨져 온 젊은층들이 힘을 모아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이 퍼지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것이 보여주기식 물타기에만 그치는 게 아닌지, 전쟁의 두려움을 희미하게끔 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만은 않을지 우려도 된다. 실제로 북진통일론을 외치며 "한판 붙어서 북한 정권을 몰락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은 온라인 내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오랜 휴전과 작은 몇몇 국지전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무뎌진 듯하다. 전쟁에는 우리 영토와 우리 국민의 목숨이 달려있다. 아무리 전면전 가능성이 작고 소규모의 국지전으로 끝난다 해도 전쟁의 피해는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갖게 된다. 혹 전쟁이 발발하면 자국을 돕겠다는 청년들의 마음은 아름답다. 그러나 전쟁에서 열심히 싸우기보다는 전쟁이 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저지하는 편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15-08-24 14:20:50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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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문상객 차별한 CJ그룹장(葬)

지난 14일 별세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20일 영면에 들어갔다. CJ그룹은 고 이 명예회장의 장례를 그룹장으로 치르고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엄수했다. 또 같은 날 CJ인재원으로 이동해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영결식을 가졌다. 고 이 명예회장은 삼성에서 제일제당이 계열분리 된 이후로 CJ의 경영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지만 계열사 분리전 CJ의 모태인 제일제당의 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CJ그룹장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빈소 조문을 비롯한 영결식 등에는 CJ 직원들과 일반인은 배제된 채 소수의 친인척과 정치인·재계인사·연예인 등만이 참석 가능했다. 지난 17~19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일반 조문객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직원들은 빈소 출입구에서 방문한 조문객들의 신상을 일일이 확인하고 내부 사람들에게 조문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들여보냈다. 이로 인해 고인과 절친했다고 말한 60대 노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빈소 출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했다. CJ그룹 직원들도 다를 바 없었다. CJ그룹은 분양소가 협소해 직원들의 조문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고인이 모셔져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외에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별도의 빈소를 마련했다. 이런 이유로 직원들도 빈소 출입은 어려웠다.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지난 3일간 직원들은 조문객을 맞는 등 이런저런 궂은일들을 했지만 빈소 안의 상황을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빈소를 지키던 한 직원은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빈소 내 출입은 일부 임직원을 제외하고는 우리 역시 들어갈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비밀스러운 장례식에 대해 정재계 관계자들은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일반 조문객과 직원들까지 출입을 금지했다면 처음부터 그룹장으로 치르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빈소 입구에서 돌아간 사람들은 비록 행색과 직업이 평범할지 모르지만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을 터이다.

2015-08-21 07:11:14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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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0::/연미란 사회부 기자}!] [기자수첩]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우리나라 형사소송법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프랑스의 권리선언에서 비롯된 이 명제는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피고인 또는 피의자에게 혐의를 단정해선 안 된다는 대원칙을 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원칙은 점점 빛이 바래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검찰 수사 중 자살한 피의자나 참고인은 2010년 9명에서 지난해 22명까지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재판을 통해 혐의를 확정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에게 수갑과 포승줄 등 무분별한 계구를 착용시키거나 겁박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것. 지난 4월 자원외교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끊은 것도 강압 검찰의 일면을 고발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 검사가 유죄추정의 원칙을 마음에 새긴 채 피의자를 마주하고, 참고인을 공범 다루듯 하다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이다. 이런 이유가 아니고서 검사가 피의자나 참고인을 겁박했다는 얘기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심약한 이가 스스로 압박에 못 이겨 안타까운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이는 자살의 원인을 당사자에게 돌린다는 것보다 피의자나 참고인이 어떤 사람일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더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재돼 있음을 뜻한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 같은 불행을 막기 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검사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구타와 협박 등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법리를 두고 다투는 상대를 주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얼핏 평등해 보이지 않아서다. 혹 검사는 나쁜 평가를 받을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 변호사가 일부러 안 좋은 평가를 했다는 억울함을 토로할 수도 있겠다. 검찰이 검사평가제를 불편해하는 이유다. 다만 도입 과정에서 일부 유의미한 지점은 있어 보인다. 평가 과정에서 검사가 느낄 억울함 내지 불편한 감정에 대한 공유 말이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피의자가 느꼈을 억울함에 대한 간접 경험 정도가 되지 않을까. 검찰이 느끼는 불편함을 경각심으로 치환시켜야할 때다. 그래야 검찰도 무죄추정의 원칙을 빌미로 훗날 있을 '검사평가'에 대해 항변할 수 있다.

2015-08-20 15:44:46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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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다시 일체형 선택한 삼성전자 '필연적 선택?'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가 20일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노트5 출고가가 미국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의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탈착형이 아닌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실망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6 시리즈의 반응을 보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전략을 펼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의 흥행 실패 원인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하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외치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대박이 날 것이라는 전망은 말그대로 '전망'에만 그쳤다. 당시 휴대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일체형 디자인을 지목했다. 대리점 관계자들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제품으로 이탈한 이유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4년 애플 아이폰의 일체형 배터리를 비꼬는 영상을 제작하며 조롱했던 삼성전자가 불과 1년여 만에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각종 커뮤니티에서 웃음거리로 전락된 모습이다. 하지만 일체형을 고집하는 삼성전자의 마음도 일면 이해된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5의 실패의 원인으로 금속 케이스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S5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5부터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는 것. 이후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 금속가공을 위해 대당 1억~2억원에 호가하는 CNC밀링머신을 수천대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예상대로 갤럭시S6부터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의 반응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일체형을 고집하는 것은 수천억원을 투자한 CNC밀링머신을 정리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체형보다 배터리 교체를 선호한 갤럭시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 해 볼 때다.

2015-08-19 18:59:2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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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일부 초등학교 앞 등장한 외상장부…‘올바른 용돈 사용법이 먼저다’

얼마전 기자가 취재 중에 날씨가 너무 더워 잠시 더위를 피해가려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분식점에 들른 적이 있다. 분식점에서 음식을 시킨 후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장부들이 놓여 있어 분식점 주인에게 물어보니 '외상 장부'라고 했다.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 '외상 장부'의 내용을 보니 음식을 먹은 날짜와 음식의 종류, 금액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일부 초등학생들이 소위 '장부에 달아놓고' 간식을 사 먹고 있는 것이었다. '외상장부' 뿐만 아니다. 학교 앞 일부 분식점에서는 '선결제 또는 후결제' 방식도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다른 초등학교 앞 분식점에는 '선결제, 후결제 가능'이라는 안내와 함께 부모가 미리 결제를 하면 그 금액 만큼 아이들이 분식을 먹을 수 있게 운영 하고 있었다. 10살과 9살 초등학생 자녀를 두었다는 맞벌이 주부 양모(45)씨는 "돈을 주면 잃어버리거나 나쁜 학생들에게 뺏길까 걱정돼 학교 근처 분식점에 미리 결제를 하고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인다"고 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맞벌이로 바쁜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이 위험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용돈 사용법과 평가 태도를 기르게 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주장한다. 외상장부가 오히려 초등학생들에게 돈의 의미를 퇴색시켜 절약정신을 희미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일부 초등학생들에게만 국한된 '외상문화'일지라도 외상으로 인해 학생들의 사행심리나 신용의식이 흐려질 가능성이 높다. 학부모들의 용돈 사용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5-08-18 14:37:49 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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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9월 위기설', 소 잃기 전 외양간 점검해야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화 조치를 단행한데다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 등으로 경기 불안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이어 터진 대외 리스크는 수출·내수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홍역을 치른 국내 경기에 치명타를 안겼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내달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9월 위기설(September Risk)'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가치가 높아지고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흥국이 부도상태에 빠지는 등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더욱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각국이 환율전쟁에 뛰어든다면 세계경제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도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최근 중국의 예기치 않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경고등은 이미 켜진 상태다. 앞서 중국은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 1.9%, 1.6%, 1.1%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했다. 이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환율은 치솟았고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주식시장과 원화가치가 가파른 하락을 겪었다.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또한 지난 13일 현재 6개월 만에 최고치인 63.10bp까지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문제는 정부에서 아직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1.5%로 동결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어서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 변동폭이나 속도가 과도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유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국내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이미 경보등을 울렸다. 정부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 한발 앞선 대응이 시급하다.

2015-08-17 17:19:48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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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메랑으로 돌아올 신동빈發 골육상쟁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치면 도리어 안한 것만 못하다는 중용(中庸)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말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60)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을 대하는 태도와 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홍보를 맡은 정책본부(대외협력단장 소진세)의 언론 대응을 보면서 떠올랐던 사자성어다. 이번 롯데 사태에서 신동빈 회장 측은 지나치게 아버지를 비방하며 여론을 악화시켰다. 그룹 총수로는 보기 드물게 대국민 앞에 세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연신 사죄했지만 반 롯데 정서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롯데 정서를 부추긴데에는 그룹 정책본부의 지나친 충성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측은 신동빈 회장을 차기 총수로 앉히기 위해 맨주먹으로 재계 5위 기업을 일궈낸 '신격호 신화'를 빛이 바래게 했다. 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연신 흘리며 건강이상설을 지속적으로 제기,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을 노추(老醜)로 얼룩진 초라한 노인으로 몰아갔다. 신 회장은 아들로부터 쫓겨난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모습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될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롯데가(家)에서 경영권을 두고 다시 '골육상쟁(骨肉相爭)'의 막장 드라마가 연출된다면 그 주인공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29) 씨다. 신유열씨는 아버지를 롤모델로 3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을 따라 '아오야마가쿠인'을 졸업한 후 콜롬비아대학원에서 MBA를 밟는 과정에서 일본의 노무라 증권에 입사했다. 신 회장처럼 경영 욕심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의 나이차는 31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나이 차인 34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처럼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경영권을 쥐고 있을 경우 현재의 상황이 반복되는 '데자뷰'(처음 해 보는 일이나 처음 보는 대상, 장소 따위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현상)를 겪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신 회장이 아들로부터 훗날 배신당하지 않으려면 아버지의 입장에서 경영권 분쟁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또한 지나친 과욕이 망신살을 불렀다는 점은 곱씹어봐야 한다.

2015-08-17 03: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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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건설업계 '특사' 반대 왜 나올까

건설업계, '담합' 징계는 반색 '특사'는 화색 박근혜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특별사면(이하 특사)을 준비 중이다. 건설업계도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입찰 담합에 따른 관급공사 제한과 과징금이 대폭 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임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침체기에 들어갈 지 모른다"며 "과도한 징계가 자칫 업계의 경기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도 이들 건설사에 대한 특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야당의원과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특사에 담합 건설사가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입찰담합으로 이득을 본 건설사가 과징금감면을 받고 공공입찰 제한조치마저 사면하면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망치는 길"이라며 주장했다. 강 의원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건설사는 건설업계가 불황이면 업계 '위기'라는 말로 징계 철회를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지난 2013년 4대강 담합을 시작으로 영주다목적댐건설, 경인운하, 인천?대구 도시철도, 부산지하철, 호남 고속철(KTX) 사업 등에 참여해 반복적으로 담합을 일삼아 부당이득을 챙겼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에 부과된 총과징금 중 감면액수는 5조5599억원에 달했다. 총 과징금의 70%에 육박하는 액수다. 또 대부분의 건설사는 담합혐의로 받은 징계가 확정되면 소송을 진행한다. 그동안 법원이 건설사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3심 판결까지 길게는 3년 동안 징계를 유예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건설사의 노력도 있었다. 지난 2013년 말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업계는 공정경쟁과 자정 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과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것. 이는 업계와 연구계 등의 전문가가 참여해 건설산업의 윤리경영과 담합 방지 등을 위한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도입, 공정경쟁 가이드라인 마련, 임직원 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검토·추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올해 들어 주택사업의 호조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저유가 등 국제정세불안으로 해외수주가 감소한 점은 건설업계가 불안해 하는 이유가 된다. 이를 위해 정부가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의무다. 하지만 건설사 스스로 '담합'문제를 지켜만 본다면 지금과 같은 특사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 지 않을 것이다.

2015-08-12 18:15:03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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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양성 실종된 K뷰티 현주소

[메트로신문 김수정기자] 'K 뷰티'라고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뭐가 있을까.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등 스킨케어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해외 시장에서 주목하는 K 뷰티의 현주소는 다양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 기자는 최근 향수 시장 현황을 취재하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한국 화장품 업체는 향수 전문 브랜드 출시에 소극적일까. 국내 화장품 시장 1등이라는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와 인수한 '아닉구딸'을 갖고 있지만 생산은 프랑스에서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 '스티븐 스테파니'와 '코드온'을 론칭했지만 3년여 만에 생산을 멈춘 상태다. 화장품 브랜드숍 역시 구색 맞추기로 향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종류는 많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향수시장은 워낙 유럽같은 선진시장이 꽉 잡고 있어 국내 브랜드는 웬만해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기술 역시 오랫동안 향을 연구해온 선진 시장에 비할 게 못 된다. 색조 화장품 역시 최근 빛을 보고 있지만 전문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쁘아, LG생활건강의 VDL·보브 외에 중소 업체에서 립·아이 등 메이크업 제품을 주축으로 색조 전문을 표방한 브랜드를 내놓고 있지만 이런 붐이 일어난 것도 3년이 채 안된다. 이에 반해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국내 시장에서 슈에무라·조르지오 아르마니·입생로랑·어반디케이 등 4개의 전문 메이크업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대한화장품협회가 내놓은 생산 실적 자료를 보면 국내 화장품이 얼마나 스킨케어에 편중돼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난다. 포화된 스킨케어 시장 다음으로 선택한 먹거리가 색조이지만 지난해 기준 생산 실적 점유율은 15.9%로 기초 제품류(56.7%)와는 약 3배 차이가 났다. 색조 제품별 생산 실적도 파운데이션(52.9%), 립스틱·립라이너(11.5%), 페이스파우더·페이스케이크(10.5%) 등 일부 제품군 쏠림 현상이 심했다.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이 크리스챤 디올에 쿠션 화장품 관련 기술을 전수해준다는 소식이 화장품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세계 화장품 기업이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방증이다. 다양성이 부족한 K 뷰티는 언제가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한국 화장품이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색조·코스메슈티컬(의약 화장품)·향수 등 다양한 화장품에서 강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해 본다.

2015-08-11 18:44:27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