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수익형부동산 투자가 뜨거운 이유

지난해에 이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문턱까지 높이자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값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예·적금 이자는 실망스러운 상황인데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은퇴 시기는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야 하는 투자 상품에 올인해야 하는 것이다. 3월도 어느덧 후반부로 치달아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은 냉기운이 감돌고 있다. 예년 3월 매매시장 분위기와 다르다. 3월 현재까지 아파트 매매가는 0.05%, 전세가 0.19% 상승에 그치고 있어 지난해 3월 매매가(0.53%)·전세가(1.65%)에 비해 위축됐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 아파트 매매 일평균 거래량은 419건이었지만 올해는 214건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일평균 전월세 거래량도 633건에서 462건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기대수명은 남성 81세, 여성은 86.7세로 늘었다.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와 여자 모두 3.7년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 1차 퇴직연령은 남성 53세, 여성 48세로 짧았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식산업센터는 3층 이상, 6개 이상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과거 기계 소리로 시끄럽던 공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정보기술(IT)산업이 발달된 구로디지털단지를 중심으로 20~30대 투자자들의 매매와 임대 등의 문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30세 미만 신설법인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 기준 4986개 중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종인 제조업·영상정보서비스업·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 35.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를 원하는 실수요층은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아파트 처럼 정해진 청약절차가 있진 않지만 임대 수익을 바로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여유를 두고 입지여건과 상권, 향후 시세 차익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5년간 임대료 추이를 살펴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했다. 임대료 상승률이 평균 임대료나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권리금도 높다면 투자 상품으로 유망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거나,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수익률에 현혹돼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16-03-24 16:43:26 박상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미래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문득 떠오른 해묵은 기억 하나를 꺼내볼까 한다. 오래 전 일이지만, 노동부가 과거 비정규직법을 시행한 후 사업군별 반응은 저마다 달랐다. 다만,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현장의 목소리가 기대만큼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조시설과 서비스, 유통 등 사업별 단기간근로자와 파견근로자를 포함,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겠다며 만든 법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모든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는 법으로 인식됐다. 이유야 많겠지만, 그런 고민을 알게 된 후 업계 인사담당자들과 노동부 관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연출됐다. 인사담당자들 입장에서는 비정규직법과 관련해 노동부 관계자에게 궁금한 질문을 하면 해당 사업장에서 자칫 불법이 될 소지가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는 꼴이 돼버릴 것이란 판단이었다. 팽팽한 흐름을 끊은 것은 노동부 관계자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서 나온 질문과 불만을 다 수용하겠노라며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섰다. 이후 상황은 놀랍게도 마라톤 회의 형식으로 이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이런 뉘앙스로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기억된다. 각 본청과 각 지방청 등이 지역과 기업별로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는 있지만,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최근 미래부의 역할이 오버랩 된다. 미래부가 해결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주파수 경매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승인, 그리고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단통법 실효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 여기엔 현장의 목소리가 듬뿍 담겨있어야 한다. 이론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다면 기업과 소비자의 가려운 속을 긁을 수 없다. 지금까지 현장에서는 많은 불만과 의견이 나왔고, 미래부는 이를 전혀 모를 리 없다. 미래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담아낼지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한다.

2016-03-23 17:15:27 나원재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무엇이 홈쇼핑 발전을 막는가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유가하락으로 대한민국 제조업 수출경제는 위기를 맞았다. 내수경기 부진까지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콘텐츠 수출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특히 홈쇼핑업계의 해외 진출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TV에서 모바일로 소비자들이 옮겨가자 TV홈쇼핑의 매출도 정체 상태다. 때문에 이제 막 홈쇼핑 시대에 돌입하는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계의 대(對) 중국, 동남아 전략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쇼퍼테인먼트'라고 불리는 국내 홈쇼핑 업계의 전략은 홈쇼핑과 예능을 결합해 단순한 상품 설명이 아닌 홈쇼핑 시청자에게 재미까지 안겨준다. 굴지의 세계 1위 홈쇼핑 업체 'QVC'가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국내 기업에게 밀리는 이유다. 다만 가장 큰 장애물은 문화적 차이, 진입 장벽이 아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지나치게 높은 송출료 요구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각 사가 매년 SO에게 지불하는 송출료는 11~14%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2000~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각 기업의 1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형적으로 높은 송출료는 홈쇼핑업체의 해외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영업이익이 낮아서 선투자가 필요한 해외사업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서다. 케이블TV사용자는 매년 줄지만 SO들의 송출료 갑질은 사라질 줄 모른다. 오히려 사용자가 늘어가는 IPTV까지 가세해 송출료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는 인색하다. 4월 선거를 앞두고 각 정치 정당은 '경제발전' 현수막을 여기저기 내걸고 있다. 하지만 각 기업의 현실은 아직 파악조차 못한 것 같다. 산업계에는 여전히 기형적인 악습이 남아있는데 경제발전을 이룬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익명을 요구한 홈쇼핑 업계관계자는 "정부와 방통위가 기업의 현실을 무시한 채 '대기업 밀어주기'라는 말만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SO의 높은 송출료는 고스란히 방송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지금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대기업은 때로 을 중에 을이 된다"고 말했다.

2016-03-22 16:32:37 김성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고객 없는' 금융권 ISA 고객 유치전

금융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판매 1주일 만에 65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100만명 이상이 은행과 증권사에서 ISA에 사전예약한 점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고객 쟁탈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ISA는 당초 정부가 '국민 자산 증식'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해 탄생했다. 금융투자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제혜택도 크게 늘려 '만능통장'으로도 불린다. 초저금리 시대에 잘만 활용하면 뭉칫돈 만들기에 이보다 좋은 상품도 없다. 하지만 금융사간 점유율 싸움에 ISA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직원에 인센티브 제공을 미끼로 ISA 계좌 개설 할당량을 적게는 10좌에서 많게는 200좌까지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금융사 직원들은 가족과 지인을 총동원하고 ISA에 관심도 없는 고객에 부탁하면서까지 점유율 늘리기에 열중이다. 한 시중은행에서 ISA 계좌를 개설한 A씨는 "몇 주 전 ○○은행에서 대출상담을 하며 알게 된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와 받으니 ISA에 가입해달라고 하더라. 대출을 받을 때 절실했던 심정이 떠올라 거절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1만원으로 ISA에 가입한 A씨는 "계속 운용할 생각은 없다. 그것 말고도 돈 들어갈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불완전판매 정황도 속속 포착된다. 지인이 금융사에 종사하는 B씨는 "(ISA 가입에 필요한)모든 준비는 됐으니 필요한 서류만 보내 달라고 했다"며 "사정이 급한 것 같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ISA에 가입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최소 40분에서 1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각각 1등을 차지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중은행은 내부적으로 자체 감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신의 소득 수준을 잘 따져보고 나서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정령 '내 자산 불리기'가 목적이라면 과당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16-03-21 16:46:58 김보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자본시장과 규제

지난 1869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파인스트리트. '마커스 골드만(Marcus Goldman & Co.)'이란 회사가 등장했다. 독일계 유대인으로 미국에 이민 온 마커스 골드만이란 사람이 채권매매 중개 사업을 위해 세운 회사였다. 사무보조 소년과 오후만 되면 장례식장으로 일하러 가는 시간제 경리사원 2명. 골드만을 제외한 직원이 이렇게 3명이었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당시엔 이름 없는 채권중개회사에 불과했던 이 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현재 있을까. '마커스 골드만'은 바로 골드만삭스의 모태가 된 기업이다. 인간이나 기업 모두 무병장수를 꿈꾼다. 현존하는 세계 최장수 기업은 서기 578년에 설립된 일본의 공고구미(金剛組)라는 건설회사다. 설립된 지 무려 1400년이 훨씬 넘었다. 백제에서 건너간 목수 유중광이 시텐노우지라는 절을 지으면서 설립된 이 회사는 절과 성을 건축하고 유지·보수하는 특화된 건설업체다. 지난 95년 고베시를 강타한 대지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건물이 바로 공고구미에서 지은 한 대웅전이었다고 하니 가히 그 기술력을 인정할 만하다. 일본에는1000년이 넘는 기업만 7개가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는 왜 이런 기업이 없을까.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일도 아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된 터전을 만들고,키운다면 100년, 1000년이 지나도 끄떡 없는 기업이 나올 것이다.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를 외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성,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운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와 같은 창조적인 기업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시작은 건전한 자본시장을 통해 모험 자본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모험자본이 각 산업 간 융합을 활성화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하려면 금융의 자율적 성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이 태어나고 자라서 사라지기는, 또 새롭게 태어나는 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려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 총 자산은 3268조원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6배에 달한다. 자본시장은 공공성을 갖는다. 자본시장의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규제도 필요한 부문이다. 다만 금융감독 당국도 창조적 혁신이란 측면에서 감독을 해야 한다. 세부적인 상품하나 내놓는 것 조차 심사를 받는 규제의 산업으로는 금융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영원한 것은 없다(Everything Changes)'. 월가의 신화로 불린 존 템플턴 경이 남기고 떠난 성공 투자를 위한 십계명을 생각할 때다. 규제도 시대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사라진 것이 생겨나기도 한다. 현실적인 규제와 자율이 강조되는 시기다. kmh@

2016-03-20 16:49:49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알파고가 국내 반도체 업체에 남긴 숙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올 1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매출을 주도하던 반도체가 스마트폰과 PC 등 완성품 수요 약세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수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삼선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국 대결 후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주목받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지만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컴퓨터에는 첨단 반도체기술이 필요하다. 알파고만 하더라도 서버 300대를 병렬 컴퓨팅으로 연결했으며 투입된 D램 용량만 920TB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가속화돼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반도체시장에서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에서 높은 영향력을 발휘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발전에 최적화돼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치우쳐 있다. 반면, 기술 진화의 방향은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궁극적으로 인공지능에 맞춰질 것이란 전망 속에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언제 활성화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 먹을거리를 준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6-03-17 20:37:08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자연사박물관, 알파고, 그리고 인류의 미래

#1. 지난 8일 화요일, 취재를 위해 서울 연희동에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 궁금증을 안고 찾아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첫 인상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곳의 전시관은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전시물을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자연사는 멸종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에는 이곳이 다르게 보였다. 기나긴 지구의 역사 속에서 그동안 5번의 대멸종(생명체가 대규모로 멸종하는 것)이 있었으며, 현재는 6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였다. 다가오는 대멸종의 주인공은 현재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뭇 충격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들렸다. #2. 다음날인 9일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번째 대국 현장을 찾아갔다. '세기의 대결'로 불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현장에는 수많은 국내외 기자들이 모여들어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을 지켜봤다. 대국을 지켜볼 때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이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했다. 체스처럼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패배한 사례도 있었지만,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더욱 복잡한 바둑에서만큼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대국이 끝나갈수록 판세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알파고의 승리로 첫 대국이 끝나자 기자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3.며칠 뒤 온라인에서 이세돌 9단과의 알파고의 대국을 패러디한 게시물을 봤다. 영화 '터미네이터' 2편의 장면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빗대 편집한 영상 캡처였다. 절묘한 편집과 자막에 웃음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게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주 살짝 섬뜩함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자연사박물관에서 접했던 대멸종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쩌면 6번째 대멸종 이후 지구는 기계가 지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허황된 생각이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번 '세기의 대결'도 앞으로 한 달이 지나면 많은 이들의 뇌리에서 지워질 것이다. 하루하루 사는 것에 바쁜 사람들에게 먼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요원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토록 빠른 세상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우리가 잊고 지낸 인간의 가치였다. 이번 대결은 잠시나마 인류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2016-03-17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저가커피에 대한 우려

"본사만 배불리는 아이템이죠. 점주는 싸게 팔고 적게 남기지만 본사는 절대 손해를 안보니까. 본사는 신규 개설만 되면 목돈을 만질 수 있지만 점주는 매장을 닫는 날까지 목돈 만지기 어렵죠." 최근 프랜차이즈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종사한 이를 만났다. 맥주, 커피, 치킨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두루 거친 그는 최근 늘어나는 저가 카페들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저가 커피가 과거 1000원짜리 김밥을 파는 분식점과도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1000원 김밥은 미끼 상품이다. 미끼상품을 제외한 다른 메뉴들의 가격은 일반 분식점과 유사하다. 미끼상품으로 유입고객은 늘리고 다른 메뉴로 싼 메뉴로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저가커피전문점은 저가 메뉴를 보완해줄만한 수익성 높은 메뉴가 없다는 것. 커피전문점은 치킨이나 피자 등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에 비해 노동강도가 낮고 수익성이 높은 창업아이템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점주 수익률을 50% 이상으로 본다.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500만원은 가져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저가 커피에서는 이같은 공식이 성립되기 어렵다. 거품없는 가격의 착한커피가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로써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가맹점주에게는 '나쁜커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원가는 대부분 비슷하다. 원두의 품질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한잔으로 환산하면 몇십원도 되지 않는 미미한 차이다. 커피 한잔에 1500원을 받던 4000원을 받던 원가는 유사하다는 이야기다. 저가 커피라고 해서 가맹비, 시설투자비, 임대료가 크게 저렴하지도 않다. 본사에 지급하는 원재료비용이나 로열티 역시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커피전문점은 과거 카페베네와 맞먹을 정도로 빠르게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오늘 마신 커피 한잔이 점주의 눈물로 만들어진 건 아닌지 생각해볼 때다.

2016-03-15 15:55:58 유현희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국회가 사라졌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도통 장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생필품은 둘째 치고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식재료를 사야하지만 어쩐 일인지 가게가 문만 열어 놓고 주인은 간 데 없다. 손님들이 저마다 양손에 필요한 물건을 쥐고 주인을 애타게 불러 보지만 응답도 없다. 동업을 하는 가게 주인들이 가게 운영권을 가지고 다툼을 벌인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소문을 들은 손님들은 저마다 혀를 끌끌 차며 "이러다 손님 잃고 후회하지"라는 말을 내뱉고 발길을 돌렸다. 지난 11일 시작된 3월 임시국회의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4·13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데다 여야가 공천 갈등을 빚으면서 국회 의사일정이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법안 처리를 반대하며 본회의 개회 및 참석을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내부적으론 '친노(친노무현계) 물갈이'를 골자로 한 공천 결과로 갈등을 빚고 있고, 외부에선 국민의당과 연대에 대한 평행선을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시국회 소집을 단독으로 요구한 새누리당 역시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녹취록 파문을 시작으로 친박(친박근혜)·비박 간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어 법안 처리에 기약이 없다. 공천 다툼에 애꿎은 국민들만 속을 태우는 모양새다.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은 이에 불복해 재심 요청을 하거나 탈당 후 출마를 계획하고 여전히 심사를 기다리는 사람은 좌불안석이다.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몸풀기에 한창이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임시국회가 문만 열어 놓고 주요 법안이 국회 문턱에서 잠들어 있는 셈이다. 19대 국회는 지난 해 말부터 '식물국회' 오명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이는 더딘 법안 통과에 대한 비유적인 비판이었지 실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식물상태를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실제 국회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 '통과시키냐, 마냐'를 두고 줄다리기하던 때를 그리워해야 하는 건가. 20대 총선 유권자들의 표심이 사뭇 궁금해진다.

2016-03-14 19:21:57 연미란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승자없는 시공사-입주자 대표간 진흙탕 싸움 멈춰야

위례신도시가 시공사와 입주자 대표 간 마찰로 시끄럽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을 실시한 한 건설사가 입주자대표자와의 다툼 끝에 주택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공사가 강력하게 나온 이유는 입주자대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 처럼 주택사업을 하다보면 시공사와 입주자 대표간에는 왕왕 이익을 배경에 둔 싸움이 일어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에서 조합·비대위·시공사 간 몰골 사나운 진흙 싸움(이전투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원인은 조합·비대위·시공사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익을 좀 더 취하려는 과한 욕심에 있다. 조합은 시공사가 공사중단·입주 연기 등을 무기로 공사비를 올린다고 주장하고 시공사는 조합이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이익을 챙기려 한다며 반박한다. 비대위는 시공사와 조합이 짜고 조합원에게 독소조항으로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고 맞선다. 같은 사안에 대한 논거 나열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각자의 시선에서 보는 해석법이 달라 의견을 일치하기가 쉽지 않다.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하다보면 결국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고 조합·비대위·시공사 어느 누구도 웃지 못하는 승자 없는 싸움으로 끝나게 된다. 주택 구매 수요자는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되고 시공사 입장에서는 주택을 팔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재건축·재개발 공급 예정 물량이 더 많아 이같은 갈등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한 소유자 동의율을 낮추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동별 소유자 절반 이상의 동의만 받으면 재건축 조합 설립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달부터는 재건축사업 때 소형주택(전용면적 60㎡ 이하) 의무공급비율이 없어져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강화, 주택 공급 과잉 여파 등 각종 악재로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사, 주택 구매 수요자 모두에게 온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때다.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갈등과 반목만 낳는 탐욕은 줄이고 서로 소통하고 조금씩 양보해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기대해 본다.

2016-03-09 18:16:28 박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