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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파수 경매는 악순환의 시발점?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4월부터 본판에 오르는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다. 정부는 이번 경매의 취지로 세수 확보와 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까다로운 의무 조건과 투자 촉진 유도의 실효성에 고개를 젓고 있다. 이번 경매는 입찰 시작가격만 2조5779억원이다. 총 140㎒ 대역을 차지하기 위해 3조~4조원대까지 낙찰가격이 치솟을 수 있어 잠시라도 정신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혼을 쏙 빼놓을 이번 주파수 경매가 결국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옥죌 수 있어 우려스럽다. 이통사들이 지불할 할당 대가는 정부 입장에서는 세수 확보라지만, 소비자로선 고스란히 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을 추구해야만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기값과 통신비, 부가서비스 가격 인상 등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부에 낸 비용을 메워야 한다. 결국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킬 주파수 경매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공산은 크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주파수할당 방안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통사와 소비자들의 불만을 진심으로 귀에 담아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단말기유통법 이후 가계통신비를 낮췄다고 하지만 체감지수는 만족스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앞서 단통법이 3조2000억원대의 소비자 경제손실을 발생시킨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단통법 도입으로 보조금이 감소해 소비자 입장에선 단말기 구입비용이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이통사는 요금인하에 소극적이라 소비자 후생 효과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미래부는 이에 대해 단통법 시행 직후에 나온 자료라 최근 실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오히려 처음에는 보조금이 번호이동과 고가요금제에 집중됐지만, 현재는 기기변경이나 저가요금제 가입자에게도 보조금은 차별 없이 지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수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통신비는 14만7700원으로 전년 15만400원 대비 2700원이 줄었다. 다만, 이를 두고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와 신규 단말기 구입자 수 하락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소비자 후생의 핵심으로 단통법을 묶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문제기도 하다. 이번 주파수 경매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간접세 인상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점을 정부는 기본적으로 인지해야 한다.

2016-03-08 17:11:45 나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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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걱정되는 최저가 경쟁'

이마트와 소셜커머스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말의 양보도 없이 두 업계는 매일 최저가 상품을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볼 때 마다 걱정이 앞선다. 중도포기를 선언한 롯데마트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배송전쟁이 한창일 때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미 0% 마진이라고 말했다. 상품판매 수익이 배송가격과 같다는 것이다. 현재는 투자에 집중, 당일 배송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익을 포기해서라도 배송전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급신장한 매출과 취급고에도 배송전쟁으로 힘든 한해를 보낸 소셜커머스 업계는 이제 대형마트와의 최저가 전쟁에 부딪혔다. 이미 0% 마진 상품을 역마진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늘어가는 손실에도 소셜커머스 최대 장점인 최저가를 포기할 수는 없다. 대기업이 아닌 벤처형태로 시작해 이제는 유통업계의 큰 축을 담당하는 소셜커머스 업계가 무리한 경쟁으로 '포스트 알리바바'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마트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부진한 내수경제에도 이마트는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1~3분기 모두 전년 대비 4%대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였다. 4분기에는 14%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벌어둔 돈이 많아서 일까 올해 초 이마트는 손해 보는 경쟁을 선포했다. 이마트의 최저가 경쟁 선포 이후 이마트몰 기저귀 판매량은 12배가 늘었으며 분유도 4배 가까이 신장했다.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에서도 기저귀 판매량은 약 3배, 분유판매량은 2.3배 증가했다. 다만 이마트의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성과라는 것이 안타깝다. 지속적인 최저가 경쟁으로 역마진 판매를 시작할 경우에는 '판매량 증가=영업손실'로 이어진다. 지난해 양호한 성적표를 제시한 이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다. 소셜커머스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중소기업의 모습이다. 이마트는 국내에서 성공한 유통산업이다. 두 업계가 한쪽을 무너뜨리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최저가 경쟁. 익명을 요구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같은 물건을 갖고 고객을 확보해야하는 유통업계에 과잉경쟁은 항상 존재해 왔다"며 "다만 이번엔 좀 심하다. 특히 손실에도 회복이 가능한 이마트와 달리 국내 성공한 중소기업의 표본인 소셜커머스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2016-03-07 15:28:48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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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좀비기업 구조조정에 망설임 없어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계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한계기업 또는 좀비기업이란 기업들이 영업이익으로 은행의 이자조차 갚을 수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기업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엄격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이들 한계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지만 진행 속도에 탄력이 붙질 않고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정기 및 수시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된 곳은 총 54곳(C등급 27개, D등급 27개)으로 전년보다 20개나 늘었고 2010년 65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융권 신용 공여액도 총 1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금융당국은 C등급 기업에 대해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워크아웃을 통한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구계획 이행을 추진하는 한편 D등급 기업은 추가적인 금융지원 없이 자체적인 정상화를 추진하도록 하거나 법정관리 신청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은 10% 정도에 불과해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한계기업이 당국의 눈을 피해 제2금융권·사채 등 외부 차입에 의존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사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7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28조5000억원으로 2000년(42조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도 1.71%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계기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3년 연속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한계기업은 2014년 말 3295개로 2009년보다 22%(597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한계기업이 더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올해 4월 총선, 내년 대선 등 정치적 이슈에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분위기"라며 "기업대출 연체가 늘면 정상 기업대출에 대한 잣대도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대출이 추가로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시기를 늦출수록 위험은 커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16-03-07 07:42:00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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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기회복 처방전

'한국의 부상(South Korea Rising)'. 몇해 전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칼럼의 제목이다. 칼럼은 지난 2009년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보여준 주도적 역할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한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한 자신감과 자금을 모두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시장에서는 한국 경제를 '털털털~'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낡은 자동차 엔진에 비유한다.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던 국책·민간 연구소는 물론 한국은행까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까지 낮췄다. 이대로라면 한국경제의 체력은 고갈 되고 말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경기 둔화, 수출·내수경기 위축, 가계부채 급증 등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대내외적인 난제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유일호 경제팀(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출범 21일 만인 지난 달 재정 조기 집행 등 미니 부양책을 내놨다 과연 경제를 살리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까. 현실은 돈을 쓸 수 없는 구조다.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5%(1월)로 2000년(11.0%)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계형 자영업에 돈을 쏟아 부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빚에 쪼들려 살고 있다. 30년 가까이 다듬어온 노하우는 사라지고, 그들이 떠난 자리를 젊은이들이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가 돼버린 것.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린 90년대 일본을 보자. 당시 정치권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보다는 복지와 사회간접자본(SOC)에 재정을 퍼부으며 대응했다. 그 결과 경제가 나아지기는 커녕 국가부채만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 구조개혁이란 근본적인 처방이 아쉽다. 유 부총리 스스로도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코노믹스'의 핵심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기본으로 하는 '초이노믹스'와 다른 구조개혁임을 강조했다. 닫혀버린 성장판(경제 구조개선)을 열어주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아쉽다. 당나라의 대학자인 '임신사'가 지은 '속맹자'에 '교자채신(敎子採薪)'이란 말이 등장한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어떤 사람이 가까운 곳에서 땔나무를 챙기려는 아들에게 말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는 다른 사람이 먼저 해갈 수 있으니, 그곳의 땔감부터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 가까운 우리 집 근처의 땔감이 남아 있지 않겠니?" 아들은 그 숨은 뜻을 깨닫고 백리 떨어진 먼 산으로 나무를 하러 떠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다.

2016-03-04 08:46:4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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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답 없는 경제…경제활성화법 처리 서둘러야

한국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를 이끌던 수출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가계의 경제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이 364억 달러(약 45조원)로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째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역대 가장 긴 감소세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주력 수출 품목으로 보면 13개 가운데 10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46%나 급감했고, 유가급락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 역시 26.9%나 하락했다. 효자 상품인 반도체와 가전수출도 각각 12.6%, 13.0% 떨어졌다. 기업과 가계의 경제심리도 하락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기업 체감경기가 넉 달째 연속 하락하며 6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모두 업황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전달 대비 6포인트나 하락했다. 그나만 경제를 뒷받침하던 소비자심리도 9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져 8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성장부진, 유가 하락, 세계금융 불안 등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경제계는 유한한 노동시장 개혁과 조속한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경제계는 최근 잇단 성명을 통해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까지 일어나며,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사상 최악일지 모를 경제위기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경제활성화법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 주도의 시장 수요 확대 정책만으로는 현재의 한국 경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 늦게 전에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정부는 내수와 수출을 반등시킬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2016-03-02 18:17:26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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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귀향'의 예상 밖 흥행의 의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이 극장가에서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개봉한 '귀향'은 개봉 첫 날 15만515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개봉 4일째인 27일까지 누적 관객수 75만여 명을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과 스타 배우를 내세운 상업영화와의 경쟁에서 거둔 놀라운 흥행 성적이다. '귀향'은 제작과정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화를 연출한 조정래 감독은 2002년 '위안부' 피해자의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본 뒤 '귀향'의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그러나 완성된 시나리오는 수 년 동안 여러 차례 투자를 받지 못하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귀향'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다시 한 번 제작에 착수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총 7만5270명이 참여해 순 제작비 중 50%에 달하는 약 12억원을 모았다. 14년의 긴 세월에 걸쳐 마침내 완성된 '귀향'은 민감한 소재로 상영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적 같은 성적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귀향'은 영화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극중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를 '여성'이 아닌 '소녀'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쉬웠다. 일본인 '위안부' 문제는 단지 '순결한 소녀'의 문제가 아닌, 남성 중심의 폭압적인 권력 아래에서 여성에게 자행된 무차별적인 폭력이었기 때문이다. 굿이라는 요소를 차용한 것도 아쉬움 중 하나였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와 공유해야 할 문제를 보편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는 느낌에서였다. 그러나 이런 영화적인 아쉬움과는 별개로 '귀향'의 흥행은 충분히 의미 있어 보인다. 흔히들 '관객은 현실을 잊기 위해 영화를 본다'고 말한다.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가 흥행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귀향'의 흥행은 이런 생각이 고정관념에 불과함을 잘 보여준다. 결국 '귀향'의 흥행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일본인 '위안부'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귀향'의 뜻깊은 흥행이 이같은 정부의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6-02-29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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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편법 난무하는 분유 최저가 경쟁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의 유아용품 최저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대형마트는 소셜커머스가 가격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최저가로 응수를 놨고 소셜커머스는 대형마트가 제조업체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더 싸게 제품을 내놓겠다고 맞불을 놨다.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써 싸게 파는 것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의 최저가 행위는 명백히 편법이다.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제 51조 1항에 따르면 조제유류(분유)를 생산하는 축산물가공업체나 이를 판매하는 축산물판매업체의 경우 판매증가를 목적으로 한 광고나 판촉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조제유류를 의료기관, 모자보건시설, 소비자 등에게 무료 또는 저가로 공급하는 판매촉진행위도 해선 안된다.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는 이 법의 맹점을 악용하고 있다. 이들 역시 분유 최저가 경쟁으로 판매를 늘리고자 했지만 축산물가공업체나 판매업체가 아니어서 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식품위생법 시행령 3조에서도 분유의 광고 판촉에 대해서는 심의를 받아야하지만 이 역시 제조사에 국한돼 적용되기 때문에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는 자유롭다. 분유에 대한 광고나 판촉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위해 1~6개월미만의 영아가 먹는 제품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WHO는 모유수유가 필요한 시기에 공중파방송 등에서 광고를 남발하면 산모가 모유보다 분유가 좋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며 1981년부터 가입국 120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6개월 미만 영아가 먹는 '조제분유' 광고를 금지하자는 국제규정에 합의했다. 대형마트와 소셜은 분유 전제품에 대한 최저가를 내세우고 있다. 전 제품에는 6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조제분유도 포함돼 있다. 대형마트와 소셜은 앞다퉈 언론과 자신들의 홈페이지 모바일을 통해 분유 최저가를 알리고 있다. WHO의 국제규정을 위반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이들에게 법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2016-02-25 15:56:02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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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콩밭에 간 의원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국회의원들이 단체로 '콩밭'에 갔다. 실제 콩밭에 갔다는 말이 아니라 마음이 콩밭에 갔다는 얘기다. 북핵 사태와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지난주 열린 대정부 질문.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의원들은 전체 300명 중 20~30명에 불과했다. 본회의 속개를 위한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본회의는 예정보다 10여 분간 지연됐다. "경제가 위기"라는 프레임으로 연일 경제활성화법 통과를 촉구해온 새누리당 의원들. 경제에 무관심하다며 야당 의원들을 몰아세웠던 이들은 이날 참석한 의원수도 적었지만 그나마 자리를 지킨 의원들 역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졸거나, 시간 죽이기에 몰두했다. 경제가 위기라고 목청을 높였던 이들이 막상 위기 타개를 위한 논의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모순된 행동을 보인 것이다. 야당도 다르지 않다. 전날 열린 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개성공단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지만 참석한 일부 의원과 국방장관의 1대 1식 토론 수준에 머물렀다. 당을 대표한 소수의 의원들만이 자리를 지킨 셈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기로 테러방지법 통과를 주장하는 여당과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들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선 야당. 이 같은 치열한 모습은 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다. 경기불황은 계속되고 수출이 크게 줄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안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그야말로 위기인 셈이다. 물론 경제와 안보의 이중위기가 법안 통과로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을 보완하고 모자란 것은 법 제정으로 해소하는 것이 '더블 위기'를 타개할 중요한 시발점이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치가 아닌 대화다. 총선이 5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의원들. 19대 국회의 부끄러운 마지막 모습이다.

2016-02-25 03: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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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동차 업계 위기 '혁신DNA'로 돌파하라…SM6·티볼리 기적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침체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전자와 자동차·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실적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수출량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으며 내수 시장도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혁신 DNA'를 기반으로 반전을 준비하는 곳이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다.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자동차업계 이슈는 소형 SUV의 성장이다. 이 같은 바람을 타고 '티볼리'는 쌍용차 최초로 10만대 이상 판매된 단일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신차효과가 평균 3~4개월 정도인데 티볼리는 1년가까지 지속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3월 출시하는 '티볼리 에어'다. 티볼리의 인기는 단순히 소형 SUV 시장 성장만으로 보긴 어렵다. 티볼리만의 개성넘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물론 안전성, 상품성, 가격 경쟁력 등 경쟁모델에 비해 뛰어난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흥행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를 발판삼아 올해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를 복직시키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권토중래를 외치며 내놓은 SM6는 기존 중형차와 차별화된 신기술이 대거 적용돼 중형 세그먼트의 기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사전예약에서 17일간 6000대를 돌파했다. 현재 추세라면 출시 전까지 1만대 사전예약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도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경기불황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틀에 박힌 이미지를 깰 수 있는 '혁신 DNA'가 해답이란 것을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보여주고 있다.

2016-02-24 03:57:1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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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값과 금리인상

설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규제 강화가 골자인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과 미국발(發) 금리 인상우려에 따른 글로벌 경기 하락 등 위험요인이 산재해서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와 가계부채관리가 더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경기 위축과 신흥국 도산,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로 미국 경기가 살아나서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되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등은 양적 완화를 재차 시작, 금리를 마이너스수준까지 떨어뜨렸다. 마침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를 나타냄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이냐 상승이냐가 아니라 동결이냐 인하냐로 방향이 틀어졌다. 한국은행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으로 고민이 깊어져 국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리와 집값은 정비례인 경우가 많다. 금리는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 집값은 금리 외에 집값 상승 기대심리(기대수익률)와 수급, 정부 정책, 소득 국내외경기 등 각종 변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그중 영향이 가장 큰 게 소득과 경제성장률이다. 소득과 경제성장률이 뒷받침되면 금리 인상은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수도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일이다. 부동산 투자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지역부터 훑는 게 중요하다. 최악의 경우 팔리지 않더라도 가까이 있으면 최소한 본인과 지인들이 관리 뿐만 아니라 이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시기를 내집마련의 적기로 보고 있다. 집이 있는 실수요층은 입주물량이 많으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택지지구 신규 분양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만 입주물량이 많아지면 전세가가 떨어지고 덩달아 매매가도 내려가기 때문이다. 무주택자일 경우에는 희소성이 높아진 공공분양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공공분양 물량이 남은 수도권 사업장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9단지와 10-2단지 두 곳이 예정돼 있다.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시흥시 은계지구, 구리시 갈매지구, 부천시 옥길지구 등을 들 수 있다.

2016-02-21 11:50:13 박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