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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일 위안부합의,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지난해 말 극적 타결된 한일 간 위안부 합의 후폭풍이 거세다. ▲일본의 사죄 표명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 ▲상호 비난·비판 자제 등 합의문에 담긴 내용과 이를 전제로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하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를 "적절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한 대목에 대해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즉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관련 단체 및 시민 사회가 들끓었다. 비난의 핵심은 '굴욕'으로 압축된다. 주체와 내용이 모호한 사죄와 10억엔(약 100억원)에 "소녀들의 억울함"을 정부 멋대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일본 보수언론에서 "10억엔이 소녀상 이전에 대한 대가"라는 보도가 나오고 아베 신조 총리가 협상 타결 이틀 후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에 나서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일본에게 당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보다 '해치우려고' 한 데 방점을 찍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문제는 해결 방법과 순서 모두 틀렸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이를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민주적 절차에 의한 문제해결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대화와 타협을 통해→결정하고 실천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정부는 이 중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대화와 타협은 한일 간이 아닌, 우리 정부와 피해 할머니들 사이에서 이뤄졌어야 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를 가지고 일본과의 협상에 나섰어야 했다는 말이다. 청와대는 합의 타결 사흘만인 지난해 12월 3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 입장문을 통해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드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의도와 다르게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묻고 싶다. 이게 정말 최선을 다한 결과냐고.

2016-01-05 08:59:11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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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터루족(族)과 하우스푸어 양산

정부가 지난 27일 부모를 10년간 모시고 살면 주택 상속 공제율을 현 제도의 2배까지 늘려주겠다고 발표해 '리터루족(族)'이 대거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터루족은 '리턴'+'캥거루족'이 합쳐진 신조어다. 결혼한 자녀가 전셋값 폭등에 버티기가 힘들어 시댁이든 처가든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와 산다는 뜻이다. 올해에도 전셋값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11.9% 올랐다. 서울은 3.3㎡당 평균 전셋값이 지난해 1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 1200만원대까지 돌파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 72.7%로 70%를 넘어섰다. 1%대 저금리 기조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전세보증금으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공급이 줄어들었다. 지난 11월 누계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4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1가구당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월세와 이자 부담은 늘어 20~30대 청년층 뿐만 아니라 부모세대까지 경제적 독립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젊은 부부로서는 열심히 벌어 은행대출 이자 갚다가 중년에 이를 게 뻔하다는 게 어르신들의 중론이다.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이 부모의 지원 없이는 전셋집 마련과 자녀 교육이 불가능한 '하우스푸어 & 에듀푸어'로 전락할 것이며 부모 세대 역시 자녀 뒷바라지로 결국 하우스푸어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짊어진 이같은 불행은 가족불화로 이어진다. 지난 8월 서울가정법원이 집계한 상속재산분할 사건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연간 154건에서 2012년 183건, 2013년 200건, 2014년 266건으로 매년 20∼30% 증가했다. 올해는 7월까지 170여 건이나 접수됐다. 전세와 월세라는 주택문제가 주택문제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빈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적인 가족과 혈연의 가치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지면서 '효도계약을 깬 아들은 상속재산을 반환하라'는 씁쓸한 판결도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방식으로 전월세 '곡(哭)소리'가 사회에 퍼질지 걱정된다.

2015-12-29 14:31:15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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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제는 소상공인도 변화할 때

올 한해 유독 어려움을 호소한 유통업계는 큰 결심을 했다. 변화였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은 온라인 채널의 기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옴니채널'이라는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설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집 앞에서 파는 생수 하나도 온라인 주문을 통해 그날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골목상점의 존재 의미 자체가 희미해졌다. 지난 23일 소상공연연합회는 '중소상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선언문'을 발표하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주요 요구 사항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안'의 즉각 처리다. 그간 정부는 'SSM법 제정' 등을 통해 중소상인을 지원해 왔으나 사실상 그 효과는 미비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일이 오히려 중소상인의 매출마저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비자들이 의무휴일에는 쇼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업계는 "이제 소상공인도 변화해야 하며 정부의 지원도 새로운 유통망 설립 지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더 이상 '골목', '전통' 이라는 단어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다. 소비자의 편의가 극에 달할 정도로 유통업은 발달했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찾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자발적인 내수경제 살리기 운동인 '으랏차차 소상공인 행복세일', 소상공인의 모바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 구축 등 올해 소상공인연합회는 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다만 전문적인 기획·운영부서가 없는 소상공인들은 항상 한계에 부딪힌다. 으랏차차 소상공인 행복세일에 참여한 한 중소상인은 "체계화된 조직과 전문부서가 없는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범위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항상 무언가를 달라거나 대기업을 제재하라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인 변화의 시도는 하지만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들의 몸부림을 보고 정부가 진정 어떻게 소상공인을 도와야 할지 자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12-28 18:40:26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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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금리대출, '빚 부담' 줄어들까

올해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담보능력 심사 위주였던 기존 주택담보대출심사를 소득에 연계한 상환능력 심사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서민층의 대출 부담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출 시 상환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대출을 받더라도 처음부터 원금을 이자와 함께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한 중금리대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인가를 받아 내년 영업을 시작하면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힘들었던 5~7등급 중신용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중금리대출 비중은 5%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5명만이 중금리대출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금융기관의 금리구간별 신용대출 비중을 보면 금리 연 5% 미만이 42.0%(잔액기준, 73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연 15% 이상과 연 5~10% 금리가 각각 28.0%(49조3000억원), 24.9%(43조8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중금리 구간인 연 10~15%의 비중은 5.1%(9조1000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신용등급 간 평균 대출금리 격차는 2.5%포인트 내외지만 중신용대인 5~6등급 구간에서는 대출금리가 11.9%에서 17.8%로 크게 확대된다. 한은은 금융권의 신용분석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충분치 못해 등급별 대출금리 차이가 크고 중금리 대출이 부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부분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약진이 기대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빅 데이터(big data)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다. 개인사업자는 실시간 매출확인 및 소득증빙을 통해, 일반 직장인은 소득정보, 은행거래내역 및 카드사용내역, 통신요금내역, SNS활동내역 등을 평가에 활용하는 식이다. 시중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을 통해 5~10%대 대출을 선보이고, 저축은행도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중·저신용자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획일적인 신용평가 방식이 아닌 다각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한 중금리대출이 서민층의 대출 부담을 다소 덜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15-12-27 15:58:40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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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0대도 명퇴 실시한 두산의 배신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 광고가 조롱의 패러디 대상으로 전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희망퇴직에 20대 신입사원을 비롯해 사원·대리급에게도 신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 광고 패러디물이 넘쳐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심이 돼 진행했던 '젊은 청년에게 두산이 하고 싶은 열 번째 이야기' 광고의 경우 이미지를 캡처하고 하단에 "너 해고"라는 멘트를 붙이는가 하면, 임원진과 임원 자녀들은 다른 두산 계열사로 옮겨 남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저가 미래다"라는 빈정거림도 나온다. 두산은 그간 인재경영을 중시해 왔다. 특히 박용만 두산 회장은 '소통의 달인' '인재 중심 경영인' '젊은 리더십' 등으로 불릴 정도로 인재경영에 대한 남다른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박 회장의 이러한 경영 철학은 두산의 2010년부터 선보인 '사람이 미래다' 시리즈 광고에도 그대로 적용됐고, 청년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두산을 상징하던 모토인 사람이 미래다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이 급히 "신입사원은 제외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권유프로그램을 가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벌써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2월, 9월, 11월(기술·생산직) 실시된 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180명, 200명, 450명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당시에도 사원·대리급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인력 구조조정의 이유로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20대의 신입직원들에게까지 떠넘겼다는 사실에 두산을 향한 배신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12-23 04: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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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물인터넷, 더 이상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다

[기자수첩] 사물인터넷, 더 이상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다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사물인터넷(IoT)'이란 단어는 1990년대 후반에 등장했지만 일반인들은 여전히 낯설어 한다. 아직 일상화되지 않았기 때문. 이동통신사가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만 가정 등 일부 영역에 국한된다. IoT는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하고 센서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자동화가 가능해 삶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아직 초기임을 감안해도 현재 나온 서비스는 '저게 왜 필요할까'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의 장미빛 전망과 비교해 진척사항이 부진하면서 말만 무성한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낳고 있다. 과거 사물인터넷 진척이 늦었던 이유는 센서 및 데이터 처리비용이 커 수지타산이 부족했던 이유였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의 기술 표준 부재, 너무나 다양한 이해 관계자군의 난립 이슈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사물인터넷 적용의 장애요인들이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다. 장애 요인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각기 다른 사업자가 만든 플랫폼(기술표준)을 이을 수 있는 API기술 발전하면서 해소되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의 플랫폼들이 다른 플랫폼과 공동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음을 느끼고 스스로의 플랫폼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가정용 IoT 시장은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이라는 장소는 어느 장소보다 다양한 기기들이 존재하며 사람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크다는 측면에서 사물인터넷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실제로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8만명을 모집했다. 홈 IoT를 이끌어가는 주체 중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TV를, 또 앞으로 5년 내에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 제품을 사물인터넷에 연결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된다.

2015-12-22 08:46:48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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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PL 전성시대, 고민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PPL(간접광고) 전성시대다. 방송과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광고 시장이 나날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PPL에 대한 불편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PPL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방송은 '불만제로' 특집으로 멤버들과 시청자의 불만을 해소하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었다. 시청자들의 여러 불만 가운데에는 멤버인 박명수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이에 제작진과 박명수는 한 가발업체를 찾아갔다. 방송 당시에는 시청자 대부분이 이를 코믹한 에피소드로만 생각했다. 논란은 방송 직후 일어났다. 해당 가발업체는 박명수 동생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결국 광고를 위한 방송이 아니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제작진은 곧바로 "촬영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명수의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 도움을 요청,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명수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웃음을 만드는데 치중을 하다보니 놓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신중하게 방송에 임하겠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해당 가발업체와 자신의 관계를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무한도전'에 등장한 가발업체는 PPL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언짢은 심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동안 PPL에 대한 시청자의 불편함이 쌓여왔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무한도전'은 방송 도중 뜬금없이 PPL 상품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바 있다. PPL의 방식이 보다 교묘해지고 있는 것도 이번 논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비단 '무한도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드라마에서는 극 전개와 상관없이 상품 광고가 등장하는가 하면, 예능에서는 광고가 아닌 듯 상품을 등장시켜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tvN '삼시세끼'가 지나친 PPL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를 받았다. PPL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2015-12-2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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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멈춰버린 기준금리 선상에 선 한은 금통위

우리사회에는 결혼을 할 때 으레 신랑 쪽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형성돼 있다. 서울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살만한 환경의 집을 구하려면 1억원이 넘는 전셋값이 든다는 게 주변 친구들의 푸념이다. 이마저도 전셋값이 계속 올라 요즘은 1억5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단다. 아무리 대기업이라 한들 30대 초반에 이만한 돈을 직접 예비한 신랑은 드물 것이다. 월세나 캥거루족 동거 등 양가가 동의하는 대안이 없다면 부모님께 손을 빌리고, 여의치 않으면 대출을 끼고 결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부모세대 역시 평생 일해 집 한 채 있는 걸로 자금을 마련해 뒷바라지하기 일쑤다. 결혼은 일례일 뿐, 있는 집이 아니고서야 여러 가지 사유로 가계대출은 늘어만 간다. 이같은 실정에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빌리면 처음부터 갚아나가도록 해 1200조원대에 육박한 가계빚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을 보면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통제하는 한편, 부동산시장의 활황세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으려 고심한 모습이 역력하다. 반비례적인 요소가 있는 두 가지 현안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예외사유를 둔 것만 해도 그렇다. 그러나 증빙 가능한 의료비나 학자금 등을 제외하면, 불가피한 목돈지출 상황이나 생활자금, 결혼자금 등은 분할상환 대상이 돼 가계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시행 전까지, 시행 후에도 끊임없는 논의와 재검토를 통해 여러 맹점들을 보완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바통은 한국은행으로 넘어갔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은은 이미 예견된 일이고 대비할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기준금리를 변동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국내외 경제상황을 지켜보며 인상 시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부채가 많은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내리면 가계와 기업의 부채를 늘릴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당국 각 기관이 지혜를 모아 최적의 금리변동 시기와, 최선의 가계부채 대책을 도출해내기를 기대한다.

2015-12-17 17:41:26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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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화 시사회의 보안 검색 과연 필요한가

영화 담당 기자로서 늘 고민하는 것이 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접한 영화를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리뷰를 쓸 때도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을 위해 영화의 내용을 어디까지 언급할지를 항상 생각한다. 요즘처럼 '스포일러'에 민감한 분위기에서는 아무도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제작사와 배급사 측에서도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개봉 전에 알려지는 것을 경계한다. 많은 관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언론시사회에서 스포일러를 숨겨달라고 당부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외화 시사회에서는 때때로 영화의 사전 유출을 예방하고자 보안 검색을 진행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통해 언제든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볼 법한 검색대가 극장에 설치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물론 공항처럼 복잡하게 검색을 하지 않는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지난 9일 CGV 여의도에서 열렸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푸티지 상영회는 다소 과도한 보안 검색으로 취재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전요원들은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것은 물론 소지품을 직접 손을 넣어 일일이 검색했기 때문이다. 경찰도 소지품 검사를 할 때 가방을 외부에서만 관찰하거나 양해를 구해 열어보이게 해야 한다. 이날 안전요원들의 행동은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한 월권행위였다. 물론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10년 만에 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 신작으로 전 세계 팬의 관심이 높다. 이런 팬들을 위해 개봉 전까지도 구체적인 시놉시스가 비밀로 감춰져 있을 정도다. 배급사인 디즈니 측도 보안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더 철저한 보안 검색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일일이 소지품을 검사할 일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이 든다. 고작 9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는 자리였는데도 말이다. 디즈니 측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16일 진행하는 언론시사회에서는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보안 검색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와는 별개로 시사회에서의 보안 검색이 정말로 필요한지는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개봉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기자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2015-12-16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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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붕어 없는' 붕어빵의 가치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붕어빵 안에는 붕어가 없다. 그럼에도 "속았다"고 억울해하는 사람은 없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음을 증명하는 저렴한 가격과 맛 때문이다. 붕어가 없는 붕어빵을 사면서도 흔쾌히 돈을 지불하는 이유다. 이름과 달리 실체가 없는 것은 정치권에도 있다. 붕어빵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매번 "속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문제는 돈을 받는 이들이 '무(無)실체'에 대해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돈은 '세금', 이를 지불하는 주체는 '국민', 받는 객체는 '정치인'이다. 새누리당에는 '새로운(새) 세상(누리)'이 없다. 19대 정기국회가 사실상 빈손으로 종료됐지만 조바심은 보이지 않는다. 내년 총선 '공천 룰'을 놓고 벌이는 계파 갈등 때문이다. 공천 룰 전쟁의 속살은 '자파 이기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민은커녕 정치 혁신도 없다. 오직 조직 논리만 존재할 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새정치'가 없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지 2년지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변화와 혁신을 가장한 '이름 바꾸기'에 나섰다. 당명 공모 절차는 이날 마감됐다. 함께 혁신을 외쳤던 사람은 "정치 혁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을 박차고 나가 제2의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총선을 앞두고 '일여다야'(하나의 여당 다수의 야당)의 정계 개편이 또다시 재현된 것이다. 양당이 각기 다른 내용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뿌리는 결국 '총선'이다. 다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내부에서 자신의 편을 늘리기 위해, 총선승리를 내건 제1야당은 여당을 제압하기 위해 각각 '승자 독식' 게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기면서 총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셈이다. 새로운 세상과 새 정치는 종적을 감춘 지 오래다. 비록 붕어는 없지만 붕어빵은 맛도 있고 값도 저렴하다. 그렇다면 정치는커녕 영양가도 없고 세금만 축내는 정치인들은 어떻게 봐야할까. 붕어빵과 달리 이 경우는 환불도 안 된다. 양질이나 교환가치에서나 붕어빵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2015-12-15 06:00:00 연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