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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통사 멤버십 혜택 폐지·축소에 '문제없다'는 공정위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 폐지와 포인트 사용기간 축소에 대해 문제없다는 심의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은 결과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25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공정위는 참여연대가 제기한 불공정약관 심사 청구에 대해 최근 "멤버십 포인트 제도는 이동통신 계약의 핵심적 내용을 이루는 것이 아니므로 사업자의 폭넓은 재량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회신을 보냈다. SK텔레콤은 '가족이 힘이다' 등 광고를 내걸며 T가족 포인트를 내놨으나 지난해 2월 이를 폐지했고, KT도 '별이 두배' 등 대대적인 광고로 멤버십 포인트를 내세웠으나 같은 달 포인트 사용 유효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참여연대는 "소비자 40.5%가 멤버십 포인트 제도가 이통사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밝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2013년 소비자인식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공정위를 비판했다. 이어 "통신사 멤버십 제도 혜택을 받으려고 해당 통신사를 선택한 소비자는 통신사가 슬그머니 멤버십 제도를 폐지하면 항의 한 번 못 하고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며 "해지를 하려고 해도 2년 약정 기간 때문에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 서비스 사용자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30세 회사원 A씨는 "공정위 말대로라면 5년 넘게 장기 VIP 고객으로 수십만 포인트 쌓여 있는 걸 하루아침에 말도 없이 다 없애버려도 할 말 없다는 것 아니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공정위는 요금제, 요금감면규정 등 약관상 주요계약내용이 변경됐을 때는 변경된 약관 내용과 계약 해지권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개별 고객에게 알려야 하며, 이로 말미암은 계약 해지 때는 위약금이 면제된다는 것을 약관에 규정하도록 했다고 참여연대는 전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SK텔레콤의 T가족 포인트 폐지'와 'KT의 올레포인트 사용기한 축소'는 공정위가 판단하는 약관이 아니고, '약관 변경 행위'이므로 심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이동통신 계약의 핵심적인 내용을 이루는 급부의 내용으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의 폭넓은 재량이 인정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공정위의 내용은 가입자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결정이다. 공정위의 판단을 그대로 적용해보면 통신사가 매혹적인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구성해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대량의 가입자를 유치한 후 해당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일방적으로 혹은 고의적으로 변경·폐지한다 해도, 가입자는 계약을 해지할 수 없게 된다. 해지하더라도 고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또 통신 이용자들이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주요 계약 내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외면한 것이기도 하다.

2016-01-26 08:52:22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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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돌의 인권을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들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린 나이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그렇다. 그러나 때로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때때로 자신의 의지보다 연예 기획사의 뜻을 더 많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연예 기획사는 꿈을 쫓는 아이들을 모아 하나의 상품을 만든다. 아이돌에게서 늘 아슬아슬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일명 '쯔위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대만 출신의 쯔위가 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단초가 돼 벌어진 논란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가십성 사건으로 여겨졌던 '쯔위 사태'는 대만 총통선거라는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예상 밖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대만의 새로운 총통으로 선출된 차이잉원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쯔위를 언급할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은 컸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슈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의 정치·사회·문화적 현실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6세 소녀 쯔위는 갖은 상처만을 안게 됐다. 사실상 이 사건에서 쯔위가 한 잘못은 전혀 없다. 쯔위는 단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온라인 생방송에 출연해 제작진이 마련해둔 자신의 국적기를 흔들었을 뿐이다. 지상파로는 방송되지 않았던 이 장면은 대만 출신이지만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가수 황안이 자신의 SNS를 통해 악의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논란의 불씨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쯔위를 논란 전면에 내세워 직접 사과하게 해 또 한 번 상처를 남겼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쯔위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쯔위는 초췌한 표정으로 등장해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없으며 해협양안(중국 대륙과 대만을 표시하는 어휘)이 하나며 저는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사과했다. 쯔위의 사과 영상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느꼈다. 아이돌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국적마저도 부정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중화권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사태에 대한 JYP엔터테인먼트의 대처는 대형 연예 기획사가 아이돌 가수를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물론 JYP엔터테인먼트는 18일 "쯔위의 입장 발표는 처음부터 부모님과 함께 상의한 것"이라며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될 일이며 이와 같은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16세 소녀가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사과를 해야 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아이돌 가수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16-01-25 03:00:00 장병호 기자
[기자수첩]SO의 몽니에 맞선 홈쇼핑 '乙의 반란'을 기대하며

임대료는 매년 오른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화돼 손님이 줄었어도 임대료를 올려줘야 할까. 홈쇼핑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연간 송출 수수료 협상이 꼭 이런 모양새다. IPTV, 위성방송사업자 등 SO의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홈쇼핑의 SO 의존도는 예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SO들은 송출수수료를 인상해달라는 고집을 꺽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위성방송의 송출수수료는 3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기존 SO들의 시장이 그만큼 축소됐다는 이야기다. 결국 지난해 양측의 송출수수료 협상은 해를 넘겨서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홈쇼핑사들은 황금 채널을 배정받기 위해 SO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왔다. 지난 2010년 5개사가 연간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4857억원이었다. 그러나 매년 20~30% 가량 꾸준히 인상돼 5년 뒤인 지난 2014년에는 1조원대를 넘어섰다. SO와 홈쇼핑은 갑과 을의 관계다. 채널을 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SO 앞에서 홈쇼핑 기업들은 늘 약자다. 올해는 송출수수료 협상진행률이 30% 수준으로 어느해보다 저조하다. 최대 SO인 CJ헬로비전이 지난해 매각되면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약자인 홈쇼핑사들이 반격에 나선 것도 원인이다. 지난해 7월 홈앤쇼핑은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에 '현대HC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 남용 등에 대한 진정의 건'을 제출했다. 甲(SO)의 횡포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지난해 홈쇼핑업계는 백수오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무턱대고 갑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SO가 고객이 IPTV와 위성방송으로 이탈하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를 올려 손실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홈쇼핑과 SO의 송출수수료 줄다리기는 매년 반복된다. 그러나 결국 주도권을 쥔 갑의 승리로 종결되기 일쑤였다. 백수오와 경기침체로 홈쇼핑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벼랑 끝에서 배수진을 친 홈쇼핑사들에게 올해는 짜릿한 '乙의 반란'을 기대해본다.

2016-01-21 17:20:41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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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날치기 막는 법의 '날치기'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또 시작됐다. 원하는 상황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법을 뜯어고쳐서라도 기어코 뜻을 관철시키는 입법 권력의 남용.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개정에 나선 새누리당 얘기다. 국회 선진화법은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는 다수당의 입법 통과 횡포, 즉 날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당초 이 법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새누리당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그런데 최근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국회 처리가 막히면서 정부여당이 이 법에 되레 발목을 잡혔다. 국회선진화법은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법안이 통과되는 구조로 돼 있다. 야당의 협조가 있어야 법안 통과가 가능한 것이다. 새누리당이 날치기를 해서라도 국회선진화법을 기어코 뜯어고치려는 이유다. 개정안은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 ▲교섭단체 대표의 합의 등 3가지로 규정된 현행 '직권상정' 요건에 '재적의원 과반수가 요청하는 법안'을 추가한 것이다. 과반을 점한 다수당, 즉 과반 의석인 새누리당이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게 골자다. 새누리당은 법 개정을 위해 지난 18일 오전 국회운영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5분 만에 '상정에서 폐기'를 거치는 날치기를 강행했다. 법안 폐기 후 7일 이내 의원 30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해당 법안을 곧바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도록 한 국회 선진화법 87조를 이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법안이 발의되면 15일간 숙려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국회법 59조는, 국회 마비 상태를 '천재지변'으로 규정해 교묘히 피했다. 이들의 날치기 강행은 이 법을 방패삼아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야당의 뒷짐도 한몫했다. 정부 여당이 내놓은 법안에 대해 숙제 검사하듯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주장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로는 어떤 난제도 해쳐나갈 수 없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처리 과정 역시 현행 국회선진화법이 적용돼 야당의 동의가 없으면 처리가 불가능하다. 결국 돌고 돌아 필요한 것 역시 끝없는 토론과 설득을 통한 해결 찾기라는 얘기다.

2016-01-20 21:59:32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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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남 재건축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이 아쉬운 이유

"제 연봉이 4000만원도 안 돼 청약은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인데 그나마도 낮춰진 가격이라고 하니 허탈감이 드네요." 우리나라 1%도 안 되는 로열층만이 살 수 있는 강남 재건축 단지 고분양가 논란에 최근 만난 30대 직장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신반포자이 조합과 시공사가 줄다리기 끝에 평당 분양가를 낮춘다고 낮췄지만 4290만원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 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단지 일대가 분양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이다. 입지 면에서나 교통 면에서 뛰어나고 학군도 좋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대였던 강남 재건축 단지 청약경쟁률을 보면 '강남 불패'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에도 계약률이 50%에도 못 미친 단지가 꽤 많았다. 이를 두고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평당 4000만원은 강남권 재건축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데, 주택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이를 웃도는 가격의 단지가 나오자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분양가가 높은 구조는 재건축 단지 분양가가 조합과 시공사간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과 건설사 간 입장은 확연히 나뉜다. 재건축 조합은 추가 분담금을 최대한 낮춰 공사가 진행되길 바란다. 혹시 분담금을 내야 한다면 일반분양가를 올리는 방안을 강구한다. 반대로 건설사는 완판(완전판매)을 위해 분양가를 낮추려고 한다. 어차피 챙길 수 있는 몫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공사 입장에서는 조합의 요구 사항을 무시할 순 없어 일반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사업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환급금도 받을 수 있어 고분양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미분양이 발생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조합원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걸 모를 리 없다. 최근 미계약분이 해결되지 못해 분양가를 낮추고 그에 따른 손실을 조합원이 떠안게 된 사업장이 적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미분양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지만 분양가 결정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시장이 불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는 조합원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2016-01-17 11:59:21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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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점주님 우리 같이 잘 살아 봐요"

요즘 TV는 '쿡방'(요리방송) 세상이다. TV를 틀면 온통 쿡방 뿐이다.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쿡방은 지난해 대세 키워드로 떠올랐다. 인터넷 방송도 '쿡방'과 '먹방'이 인기다.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쿡방 열풍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1인 가구의 증가다. 요리가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이 깨진 것이다. 10년 가까이 혼자 생활한 기자 역시 편의점의 도시락이나 간편한 주문음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쉽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음식에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쿡방에서 소개하는 간편한 요리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요리에 빠져 산다. 그러나 식재료는 늘 골치 덩어리다. 파, 마늘, 고추 등의 식재료는 소량을 구매하기 힘들어 남은 재료를 버리기 일쑤다. '편의점들이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식재료를 팔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소량의 식재료를 비싸게 팔면 어떠냐고 물어봤다. 한단에 1500원하는 쪽파 3분의 1을 1000원에 판다해도 기자와 같은 소비자들은 환영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계획도 했고, 시범적으로 시행도 해보려 했다. 하지만 점주들의 반발이 있어 잠시 보류한 상태다"라고 답했다. 일부 점주들이 신선도가 떨어지면 상품가치가 사라지는 식재료 판매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유독 식재료 도입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도시락 상품이 처음 출시될 때 역시 많은 점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일부 점포에서는 신제품을 입고하지 않고 기존 슈퍼마켓과 같이 영업을 하기도 했다. 현재 도시락 상품은 편의점 최고의 효자 상품이다. 한 블록 건너 편의점이 있는 시대에 소비자들은 입고 제품이 적은 편의점은 피하게 된다. 이는 바로 매출로 연결된다. 상생(相生)은 서로 도우며 다 같이 잘 살아 간다는 뜻이다. 편의점이나 체인점 같이 점주의 매출이 곧 기업의 매출인 경우 서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함께 변화에 대응해 나갈 때 진정한 상생을 통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6-01-14 18:32:02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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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병원호 농협중앙회, 개혁 성공할까

농협중앙회의 수장이 8년 만에 바뀌었다. 김병원 당선인은 '농협 개혁'이란 막중한 임무를 안고 앞으로 4년간 농협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그의 당선에는 '인간승리'란 평이 따라붙는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07년 농협중앙회장에 처음 도전한 이후 3수 끝에 당선됐다. 2007년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지만 결선에서 최원병 현역 회장에게 역전패했다. 4년 뒤에도 최 회장과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도전인 만큼 그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 당선인은 투표에 앞서 "회장에 3번 도전하는 만큼 간절함이 있다. 지역 농협과 중앙회를 살리기 위해 8년 동안 준비했다"고 호소했다. 김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에게 뒤졌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이 후보를 누르고 역전승했다. 그는 당선과 함께 역대 선출직 농협중앙회장 가운데 첫 호남출신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지역별 대의원 분포에서 영남에 비해 열세였고 1차 투표에선 수도권 출신인 이 후보에게 득표수에서 뒤졌지만 막판 뒤집기로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승리의 요인은 일선 조합과 중앙회 간 갈등 요소였던 '경제지주 폐지' 등 농협 개혁에 방점을 둔 공약을 내세운 점이 당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당선인은 "농협 경제지주로 중앙회의 경제사업이 모두 이관되면 중앙회와 지역농협은 업무경합을 피할 수 없다"며 경제지주를 폐지할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간선제 방식의 회장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한다는 공약도 내놨다. 간선제는 전체 조합이 아닌 일부 조합의 의사를 반영한 구조로, 비리 선거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간선제로 선출된 역대 중앙회장들이 뇌물수수, 비자금 조성 등으로 구속되거나 검찰조사를 받은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전임 회장들의 공약사항이 거의 지켜지지 않은 것을 회상하며 그의 공약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농협 개혁'이란 공통된 의지에 따라 지역보다 후보의 도덕성과 경영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10만명의 임직원과 농민회원 235만명을 대표하고 8조6000억원의 조합상호지원자금을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다. 김 당선인의 절실함이 농협의 혁신을 실현해주길 수백만의 조합원이 바라고 있다.

2016-01-14 11:49:59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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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T업계, 자동차 산업으로 영역 넓혀라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최근 이종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보기술(IT)이 자동차, 전자 등 여러 산업과 결합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서비스와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도 자동차 업체와 IT 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전시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이종산업간 시너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IT업계와 자동차업계의 협업은 인상적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포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제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자동차에 탑재해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아이디어를 추진 중이다. 독일 자동차 3사(벤츠, BMW, 폭스바겐그룹)는 애플·구글에 대항해 지도 서비스업체 '히어(Here)'의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원래 노키아 산하에 있던 지도 업체 히어는 유럽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은 자동차 미래 산업의 핵심 시장 여겨지고 있어 글로벌 IT 업체들은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2013년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차량용 OS인 'iOS 인더카'를 발표했다. 구글도 뒤질세라 2014년 안드로이드 OS를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동맹을 결성했다. OAA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연합에는 GM,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LG, 파나소닉, 엔비디아 등 IT 기업도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이통사들을 비롯한 IT업체들은 미래먹거리 발굴로 사물인터넷 사업에 힘쓰고 있는 반면, 자동차 산업으로의 영역 확장은 후순위로 미룬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IT 포털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모바일에서 위치기반 서비스인 내비게이션과 택시 앱 등 모바일 이용자 시각에 국한된 서비스에서 그치고 있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16-01-11 06:00:00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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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다시 위기에 처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스무 돌을 맞이했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목표로 1996년부터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해외 영화인들도 부산하면 부산국제영화제를 떠올릴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도 높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는 '스무 돌'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정치적 외압이라는 힘든 시간 속에서 보냈다. 2014년 제19회 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화근이 됐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에 대해 부산시 쪽에서 상영 중단을 요구했으나 영화제 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해 1월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권고했다. 그러나 영화제는 물론 영화단체들까지 이에 반발하면서 논란은 심화됐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는 배우 강수연을 공동집해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조직 내부의 변화를 통해 부산시와의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했다. 예산 삭감 등 갖은 시련 속에서 닻을 올렸던 지난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2만7377명의 관객을 모으며 또 다시 최다 관객 기록으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힘겹게 스무 돌을 보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2016년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부산시는 감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고발했다. 감사원은 영화제 사무국이 협찬금 중개 수수료를 증빙서류 없이 지급했고 협찬활동을 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화제 측은 감사원의 지적에 부산시가 일반적인 행정처분 대신 수사기관 고발로 나온 것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밀어내겠다는 보복의지의 노골적인 표현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부산시의 탄압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츠카모토 신야, 아딧야 아사랏 등 해외 감독들과 유니 하디 싱가포르영화제 집행위원장, 프레디 올슨 예테보리영화제 프로그래머, 제이콥 윙 홍콩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등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의 축제'이 영화제에 정치적인 의도가 과도하게 개입되는 순간 영화제는 그 본연의 목적을 상실하고 만다. 앞서 이와 비슷한 내홍을 겪었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위기와 마주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2016-01-0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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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강기부계단을 이용하세요

죽상이다. 출근길 사람들의 표정. 대부분이 괴로운 얼굴로 전철을 탄다. 뉴스도 온통 암울한 소식 일색이다. 웃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애인과 깔깔대며 통화하는 여대생 정도. 왜 이리도 죽상일까. 군 복무 시절엔 제대만 하면 천국이라 여겼다. 한겨울 해안방어 경계근무 지원을 나갔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바닷바람에 대책 없이 당했다. 입을 수 있는 모든 피복을 동원해 10겹이 넘게 껴입어도 너무 추웠다. 그 때는 부모님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로지 휴가 나가 사우나 열탕에 몸을 지지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러면서 사회에 나가면 춥고 배고픈 이들을 돕는 데 일조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적어도 우리나라 수준에 추위와 배고픔 때문에 생사가 걸린 이를 줄이겠다는. 최근 웃을 일이 생겼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하철 건강기부계단이 그것이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 교보, 한화 등 국내 19개 생명보험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애보장정신을 바탕으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자살예방사업, 어린이집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재단이 추진하는 지하철 건강기부계단은 죽상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에게 희소식이다. 현재 시청역과 왕십리역, 상봉역과 경복궁역에 설치돼 있다. 앞으로 다른 역들에도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기부방법은 간단하다.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기부금이 쌓인다. 1인당 기부금이 10원씩 적립돼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새해 건강과 다이어트를 다짐했다면 건강기부계단을 오르며 선행까지 할 수 있는 셈이다.

2016-01-06 18:04:30 이정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