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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례없는 '타임머신 개발'

또 양극 분열 프레임이다. 놀라운 창조경제의 혁신을 보여준 정부가 이번에는 유례없는 '타임머신' 개발에 도전한다. 특권층에 집중된 현재와 미래를 강화하는 것에는 만족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과거로 날아가 있었던 사실까지 조율해야 완전체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 게 분명하다. 비로소 기득권이 건국하고 계승해 발전시킨 역사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그들만의 대한민국이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은 배경이다. 그들이 주인인 게 당연하다. 청년이나 노년이나 삶이 힘들다고 외치는데 눈을 감고 귀를 막은 현 정권은 파죽지세다. 학생들도 학자들도 이 길은 아니라고 규탄하는데 철권통치에서 회귀한 정권은 요지부동 마이웨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친일'과 '독재'가 어디 있냐는 논리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종북'과 '좌파'는 남겨뒀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역사 왜곡이나 미화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대선 공약을 뒤집고 새로운 행보를 펼친 전례가 수차례다. 여당 한 인사의 언행 역시 정부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부친의 친일 행적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어느새 묵인이나 부인을 넘어 비밀로 독립자금을 댄 애국지사로까지 변모시했다. 근현대사를 경험한 국민이 서슬 퍼렇게 지켜보고 있는 지금도 이같은 작업을 치밀하게 준행하고 있는 이들이다. 과연 과거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선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두 달 뒤면 2016년이다. 부친의 과오를 지우고 공과를 포장하려는 효녀와 효자로 인해, 국민이 아닌 특권층을 주인으로 만드는 데 골몰하는 사람들로 인해 '2020 올 뉴 새마을운동'을 맛보게 될지 모른다. 사계절 아름다운 우리나라. 축복받은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디까지 늦가을 썩은 낙엽처럼 나락으로 떨어질까.

2015-10-28 08:15:17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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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과서 논란 무신불립(無信不立)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여론 수렴 없는 마이웨이(My way)가 재현된 탓이다. 발단은 지난 12일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역사·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고시하면서 시작됐다. 내달 2일 고시가 확정돼야 최종 결정이 나는 것이지만 집필은 일사천리다. 역사교과서의 국정 전환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2013년 정부는 '2015년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국정 전환을 예고했다. 당시는 현행 검인정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이 불거져 출판사들이 정부의 명령에 따라 교과서를 수정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것은 예고에 불과했다. 교과서 수정 명령이 국정 전환을 위한 정부의 밑작업이라는 일각의 얘기가 결국 현실이 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당시 여론수렴을 거치려고 했다.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는 국정 전환에 대해 "논란이 있기 때문에 공론화해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남수 당시 교육부 장관도 "교육과정을 개정하면 자연스럽게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론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공청회 또한 없었다. 사학계를 중심으로 집필 거부가 이어지는 까닭이다. 게다가 정부는 범야당의 반대 기류가 거세지자 지난 13일 교과서 집필에 필요한 예산을 비공개 의결, 국사편찬위에 내려 보냈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국정화 추진에 대해 일관되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국정화 반대를 외치는 이들 또한 동일한 이유를 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 추진을 위한 그럴듯한 포장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초 "국민 각자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나라"를 국정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가 유효하다면 '믿음 없이는 국가가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되새겨 봐야한다. 알고도 외면하면 위선이라 '위험'하고, 모르고 외면하면 무지해서 '위험'하다.

2015-10-26 06: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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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에게 바라는 것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조달청장 출신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30여 년간의 관료 생활 중 건설·부동산 관련 업무를 맡지 않은 경력과 관련해 시장에서 말들이 많다. 국토교통부 내부적으로도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가 내정된 것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국토부 내부 인사가 아니라는 실망감도 묻어 난다. 내정자로선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 내정자가 국토부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영국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과장을 마친 2009년 9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조정2과장으로 부임해 외환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 중단 사태를 막은 바 있다. 그는 당시 국토부 관계자들과 현지 사업 추진을 위한 수습 작업에 참여했다. 강 내정자는 조달청장 시절엔 해외 조달 시장 개척에 힘썼다. 국가 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 수출을 위해 맞춤형 조달 제도를 연구했다. 또한 남미와 유럽에 발품을 판 결과 코스타리카와 튀니지 등 7곳에 해당 시스템이 판매됐다. 강 내정자는 조달청장 시절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해 사회적 책임 조달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정부 계약에서 혜택을 받는 일정 규모 이상의 조달 업체에 고용과 노동권 준수 등 사회적 책임을 유도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대신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자생력을 요구했다. 강 내정자는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조직원과 국민 앞에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그간의 전문성을 살리는 정공법으로 해외 건설 시장 개척에 힘쓰길 바란다. 현재 국내 건설사는 저유가로 해외 수주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은 발주량이 줄고 계약도 미뤄지면서 사업이 중단된 것과 다를 바 없다. 지지세력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응하기 위해선 단순하고 효과적인 처방, 체감이 빠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2015-10-21 16:02:32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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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쁨의 눈물 흘리는 이산가족, 칼 갈고 있는 롯데가 형제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여든이 넘은 누나를 위해 갖가지 약을 구입하는 77세 동생의 이야기와 60세 동생에게 소송을 제기해 명예를 되찾으려는 61세 형의 이야기가 묘하게 오버랩되는 하루였다. 전자는 60여년 만에 만나게 되는 이산가족의 이야기이고 후자는 국내 재계서열 5위인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형제의 난' 이야기다.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측에 소송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을 다시 일으켰다. 이산가족들이 20일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롯데가 형제는 서로를 향해 여전히 칼을 겨누고 있다. 남측 상봉단 389명은 이날 금강산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에 있던 가족과 만나 잊을 수 없는 2박 3일을 보내게 된다. 이산가족과 롯데그룹 그들에게 가족이라는 같은 단어는 너무나 다르게 다가온다. 이산가족에게 가족이 그리움의 대상이라면 경영권 분쟁이 터진 롯데그룹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독이 됐다. 두 형제는 소송까지 불사하며 회사의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까지 앞세워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94세의 고령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아직 정정하다고 주장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국내 5위 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롯데뿐만이 아니다. 이날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호텔투숙객을 비롯한 관광객도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수많은 취재인파로 호텔로비를 드나들던 한국인 고객을 비롯해 중국·일본인 등 관광객까지 불편을 겪었다. 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전쟁의 피해가 롯데와 함께해온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지 않길 바란다. 모쪼록 두 형제는 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대한다.

2015-10-21 03:00:00 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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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개혁 칼 빼든 정계…신(新)관치금융 타파할까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오후 4시 퇴근' 발언 이후 금융업계에선 '개혁 바람'이 거세다. 최 부총리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나.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 안 하는 사람이 많아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금융권 개혁을 주문했다. 이에 업계 종사자들은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소리"라며 "창구업무 이후 여러 추가 작업을 하다 보면 오후 7~8시에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최 부총리 발언은 4시 퇴근 여하를 막론하고 금융권 개혁의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한 측면에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그동안 정권이 금융권 인사 등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관치'와 금융기관의 무사안일한 '보신주의'가 지속적인 개혁 과제로 지목돼 왔다. 금융당국은 연일 감독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고, 은행·보험·금융투자·자산운용·여전사 등 업계 전반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자구책 마련 움직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신주의, 고액연봉, 불완전판매 등 문제가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자 급기야 정계가 금융권 개혁에 칼을 빼들고 나섰다. 새누리당이 금융개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 TF는 대출상담 등 일부 업무의 영업시간을 늘리고 국내은행의 업무시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표 금융개혁'에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신(新)관치금융'의 시작"이란 우려까지 반응은 각각이다. 특히 금융권 종사자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고용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연봉을 자진 반납하며 채용인원을 늘리는 등 이미 '정부 눈치보기식 개혁'이 만연한 탓에 오히려 업무 효율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14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금융부문 국가경쟁력은 87위로 현저히 낮다. 금융개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란 데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난 16일 발족한 금융개혁 TF가 '관치개혁' 틀 안에서 반쪽뿐인 개혁에 그치질 않길 기대한다.

2015-10-19 15:43:41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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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화가 던지는 진짜 기자에 대한 질문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다. 오목거울과 볼록거울에 비친 모습은 제각각 다르듯 영화가 담고 있는 현실 또한 관점과 태도에 따라 다르다. 다만 어떤 거울이든 현실을 담는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을 반영한다. 영화를 통해 현실의 단면을 발견하는 것이 흥미로운 이유다. 최근 언론시사회로 먼저 접한 두 편의 영화는 예상치 못한 공통점이 있어 흥미로웠다. 바로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 언론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공교롭게도 개봉일까지 같다. '특종: 량첸살인기'와 '돌연변이'다. 이들 영화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한국사회에서 언론이 점하고 있는 위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두 편의 영화가 다루고 있는 기자는 정의롭고 사명감 넘치는 기자의 전형과는 거리가 멀다. '특종: 량첸살인기'가 그리는 방송국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사실 여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곳으로 묘사된다. 거짓 제보에서 시작된 특종으로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자 모두가 환호하는 기자들의 모습은 실제 기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광고주의 압력으로 기사를 빼려는 데스크의 모습도 실제 언론의 현실과는 다소 낯설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특종: 량첸살인기'가 그리는 방송국의 모습이 지금 언론사가 지닌 어두운 단면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돌연변이'에 등장하는 방송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파업으로 빈 취재기자의 자리를 회사는 수습기자로 채우려고 한다. 얼떨결에 방송국 수습기자가 된 주인공 상원(이천희)은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제약회사의 의학 실험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을 취재한다. 그러나 생선인간의 진실에 다가가려 할수록 상원은 끊임없는 압력을 받는다. 영화 후반부, 진짜 기자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고뇌하는 상원의 모습은 기자 입장에서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두 편의 영화가 언론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만큼 현실 사회에서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걷잡을 수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언론은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를 궁금해 한다면 그때 진짜 기자가 된 것"이라는 '돌연변이'의 대사가 며칠째 마음속을 맴돌고 있는 이유다.

2015-10-18 16:13:5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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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스플레이 코리아' OLED에 승부걸어야

"LCD(액정표시장치)는 이제 중국과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앞으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최근 만난 디스플레이 전문가 입에서 나온 말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LCD의 경쟁력이 밑바탕이 됐다. 그러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CD 시장은 점차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차이도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중국은 LCD에 이어 OLED 시장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BOE와 에버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에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플렉서블 등 중소형 OLED 제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국이 글로벌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 분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TV용 등 대형적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유일한 제조사다. 자발광이 가능하고, 화질과 유연성 등에서 LCD에 우위를 보이는 OLED 패널은 프리미엄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자동차 전장용품에도 OLED가 적용되고 있다.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도 OLED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LCD와 OLED는 상황이 다르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OLED는 화학·재료 등의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이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아직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추격에 고삐를 당기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과거 중국은 대만·일본 등에서 연구 인력을 흡수하며 빠른게 LCD 제조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중국업체들이 OLED 분야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 수출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영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OLED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연적이다. LG·삼성 디스플레이의 노력과 정부의 효과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5-10-16 03:00:00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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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T&G, 첫 공채 출신 백복인 사장에 대한 기대

KT&G 신임 대표에 첫 공채 출신인 백복인 부사장이 선임됐다. 공채 출신인 백 사장이 선임되면서 차기 사장을 놓고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와 정·관계 외압 등의 논란도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다. 백 사장은 전신인 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이다. 1993년 입사 이후 23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 R&D 등 요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2011년 마케팅본부장 재임 당시에는 하락 추세였던 KT&G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58%대에서 62%로 끌어올렸으며 전 세계 담배업계 최초로 '품질실명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담배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으로 내부에서 역시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앞에 놓여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앞서 자진 사퇴한 민 전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향후 전개될 양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기에 임직원들의 협력업체와 계열사를 통한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 등까지 속속 드러나면 KT&G를 바라보는 국민의 불신은 높기만 하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KT&G의 해외 수출은 성장세라고 하지만 국내 판매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63%에 이르렀던 KT&G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초 담뱃세 인상으로 상반기 56%대로 떨어졌다. 인수 이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화장품 사업도 풀어나갈 숙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백복인 사장은 취임식에서 무너졌던 KT&G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경영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KT&G가 당장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는 없겠지만 첫 공채 출신 사장 탄생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2015-10-15 06: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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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빅뱅' 현대차가 주도할 때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미국과 한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IT(정보기술)기업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테슬라가 해고한 직원들을 모두 영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IT기업까지 전기차 전문 인력을 영입할 정도로 친환경차·스마트카 개발이 한창이다. 애플은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에 1800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 구글도 자율주행차에 이어 전기차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부족한 라인업 때문에 전기차에도 수입차 돌풍이 일고 있는게 현실이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가 나서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정작 현대·기아자동차는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기아차 쏘울 전기차의 누적판매는 올해 8월기준 국내 1177대, 해외 4222대다. 국내 판매량은 출시 후 월마다 65대 판매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BMW i3에 관심을 표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지엠은 내년 전기차 볼트를 출시해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자사 전기차 개발 의지에 따라 전기차 '빅뱅'의 중심에 설수도 있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라인업을 늘리고 중소기업과도 협업해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선다면 전기차 빅뱅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기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쉽사리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가한 파워프라자의 예쁘자나R이 주인공이다. 예쁘자나R은 1회 충전으로 571㎞ 주행가능하다. 쏘울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48㎞를 주행할 수 있다. 예쁘자나R의 최고속도는 198km/h, 정지에서 100km/h까지 4.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 졌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개발에 사활을 건 테슬라, 애플처럼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개발에 힘써서 글로벌 시장의 맹주로 설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다.

2015-10-14 03:00:00 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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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루나' 돌풍은 중기·소비자·통신사 모두가 윈원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중소기업과 SK텔레콤, 폭스콘이 합작해 만든 '루나'의 인기돌풍으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스마트폰 루나의 개발 과정과 뒷이야기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이사의 얼굴엔 자신감이 묻어 났다. 뜨거운 기자들의 반응에 해외진출과 판매목표 등 연신 자심감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중소기업 대표에게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상황에서 루나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 루나는 기획과 디자인은 PC제조사인 TG앤컴퍼니가, 생산은 애플의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이, 감수와 판매는 SK텔레콤이 각각 맡아 탄생한 4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하루 평균 2000여대가 팔리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돌풍의 핵심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꼽힌다. 루나의 돌풍은 철옹성만 같았던 대기업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다. 브랜드 인지도가 강한 대형 제조사 중심으로 이동통신 유통망이 돌아가던 현재의 구조에 거품을 뺀 가격파괴와 디자인 변화를 줄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넘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면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이 SK텔레콤과 KT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출시될 수 있다면 앞으로 통신사가 유통구조의 흐름에서 충분히 키를 쥘 수도 있어 보인다.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거품을 쏙 뺀 남성정장 광고가 떠오른다.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서 성공한 사례다. 또 국내외 단말기 시장은 중저가·실속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루나 같은 폰이 국내를 테스트 마켓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해 대박을 터트리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루나와 같이 이동통신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아이디어를 가진 플레이어들과 그들의 제품이 성공한다면 통신사와 제조사, 소비자 모두가 즐거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015-10-13 03:00:00 정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