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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13 총선에 질문을 던지자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4·13 총선을 한 주 남겨놓고 부동표가 여전히 30%를 웃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일까.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기 위해 쏟아지는 각 정당의 공약에 눈과 귀가 여느 때보다 열려있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국민 개개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고향의 4년간 발전을 불러올 참된 일꾼을 내 손으로 직접 뽑는다고 생각하면 허투루 아무나 찍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시선으로 보자니 6일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공약에 눈길이 쏠린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이날 삼성 미래차 사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특별 기자회견까지 열며 광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삼성 미래차 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내용을 뜯어보면 우선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후보의 공약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와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작은 정당이 할 수 없고, 양 후보 혼자 힘으론 어렵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돕겠다는 게 김 대표의 의지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와 사전에 협의를 했다고 한다. 김 대표의 말대로라면 이미 삼성전자의 미래차 사업의 광주 유치는 정해진 셈이다. 같은 날 시간차를 두고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에 대해 이제야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투자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못 박았다. 각 정당의 공약사항에 개별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삼성전자의 생각이다. 이날 오간 몇 마디 말에 정재계와 유권자들은 당연히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확정되지 않은 얘기가 유권자들의 진심어린 표심을 흔들어놓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일련의 과정을 역순으로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자. 정당의 입장에서 기업을 충분히 설득하고 이에 대한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가능성 여부를 국민에게 알렸다면 모양새는 보다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게 했다간 시간에 쫓겨 아무것도 못한다는 얘기가 뒤따른다면 이 얘기에선 총선의 주인공인 국민은 빠지게 된다. 유권자가 모르는 얘기가 유권자도 모르는 사이 오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하고 믿음이 가는 공약을 공표해야 함은 총선을 떠나 사람을 설득하는 기본적인 기술이다. 설득하겠다고 한 쪽 생각만 늘어놓아선 안 된다. 상대방에게 질문을 유도하고 궁금하게 만들어야 마음을 빼앗을 수 있다. 궁금한 이야기를 꺼내놨다는 맥락에선 성공적일 수 있겠지만, 왜 미래 자동차 사업이 광주에 필요한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왜 옳은 것인지 질문을 던지게끔 만들어야 한다.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청사진은 좋지만, 어느 한 쪽이라도 부담을 갖게 만든다면 이는 이미 반쪽짜리 공수표가 될 공산도 크다. 광주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 목표와 대책을 주민에게 제시하고, 노동부에서 추진성과를 확인, 공표하는 일자리목표 공시제 세부 추진안을 마련했다. 시는 올해만 예산 460억5000만원을 투입하면서 정부부문 6179개, 민간부문 1만120개 등 총 1만6299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목표 공시제가 사업 계획을 충분히 세워서 실행에 옮겨야 하는 기업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독촉하지는 않을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16-04-06 19:22:26 나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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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권 성과주의, 절충안 찾아야

금융권의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7개 금융 공기업은 금융노조가 성과주의와 관련해 논의를 거부하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고 개별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안을 마련하기에 나섰다. 어느 때보다 대화가 필요한 상황에 서로 등을 돌린 셈이다. 정부는 '무임승차자'를 솎아내고 일 잘하는 직원이 우대받을 수 있도록 성과중심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공기업을 포함한 120개 공공기관의 경우 오는 6월까지, 준정부기관은 12월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 우선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곳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9개 금융 공공기관이다. 임금체계 뿐만 아니라 승진 등 인사에도 개인성과를 철저히 연계, 직원 교육 및 영업형태에까지 성과중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세부방안을 마련 중이다.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퇴출 등 '쉬운 해고'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 성과주의가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기 위함이라면서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실종됐다고 주장한다. 금융권 한 종사자는 "성과연봉제야말로 '찍퇴(찍어서 퇴직)'로 악용되기 좋은 제도"라며 "회사에 밉보이면 '저성과'란 죄를 씌워 전출을 보내며 퇴직을 종용해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업무별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다. 영업직을 제외한 직원들의 성과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기준이 애매한 성과주의는 오히려 조직 내 효율성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성과주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던 이들은 하나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밀어붙이는데 안 되겠느냐'는 뜻에서다. 금융당국과 사측은 노조의 일방적인 대화 거부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그렇다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성과주의를 추진해선 노동계의 불신만 키울 것이다. 성과중심 임금체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절충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2016-04-05 17:36:17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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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화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매주 수많은 영화가 개봉한다. 이들 영화를 모두 챙겨볼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정한 기준으로 영화를 선택한다. 그 기준으로 가장 손쉽게 쓰이는 것이 바로 별점이다. 영화에 대한 기대와 만족도를 수치로 표현한 만큼 영화를 고르는 데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점처럼 영화를 수치화해서 평가하는 것이 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영화와 같은 창작 예술은 사실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 다양한 맥락과 시선 속에서 창작물은 끊임없이 의미를 만들어내고 그 의미를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수치화되는 순간, 그 숫자는 오직 하나만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에 대한 평가가 되는 것이다. 지난주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개봉 전 예상 밖 혹평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의 평을 합산해 영화의 신선도를 평가하는 영화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로부터 신선도 29%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슈퍼히어로의 대결을 그렸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손꼽힌 작품이었다. 높은 기대치에 비해 저조한 평가는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데 로튼토마토의 평가에 대한 다소 의아한 반응이 있었다. 로튼토마토의 평가를 근거로 '영화가 망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랬다. 영화가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튼토마토 지수만으로 '망한 영화'로 낙인찍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반응은 개봉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재미있다'와 '재미없다'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갈 뿐 '무엇이' 재미있고 재미없는지, 그리고 '왜' 재미있고 재미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을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로튼토마토의 평가처럼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만으로 평가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주제와 이야기의 설정은 흥미롭지만 이를 제대로 잘 풀어내지 못한 케이스다. 왜 이를 잘 풀어내지 못했는지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영화다. 그러나 '배트맨 대 슈퍼맨'은 이런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이미 '재미없는 영화'로 평가가 끝났다. 모든 영화를 단순한 숫자로 성적매길 수 있는 것일까. 계속해서 고민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2016-04-0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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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혼수시장 거품 심각

본격적인 혼수시즌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가구, 예물 등 혼수용품의 할인행사가 봇물을 이룬다. 정가대비 20~40%까지 '통큰' 할인경쟁을 즐기는 예비부부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혼수시장에는 정찰이란게 없다. 봄, 가을 혼수시즌이 아닐 때도 정가에 제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다. 정가가 버젓이 정해져 있지만 혼수시장에서는 매장 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다. 물론 정가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이 대부분이다. 이쯤이면 혼수시장의 정찰제가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법도 하다. 10년전쯤 일이다. 아현동, 논현동 등 서울시내 가구 거리를 둘러볼 때였다. 300만원대 침실세트의 가격을 물어보자 대리점주는 "현금으로 하면 추가 할인을 해주겠다"며 흥정을 시작했다. 결국 이 제품은 처음 10%에서 시작된 할인율이 30%까지 낮아졌다.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의 흥정은 즐겁다. 그러나 가구를 구입하면서의 흥정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도대체 가격 거품이 얼마나 크길래 이렇게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불쾌함의 원인이었다. '혹시 속아서 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더해지자 구입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혼수시장의 거품은 여전하다. 가구공룡 이케아가 등장했을 때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왜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투명한 거래도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이케아에서는 흥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철저히 정찰제를 지킨다. 가격을 속여 판매한다는 의심을 차단시킨 것이다. 최근 들어 대다수 브랜드 가구들도 이케아식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느라 분주하다. 물론 직영점 위주인 대형 체험형 매장은 철저히 정찰제지킨다. 그러나 'OO가구거리'로 명명된 곳들의 사정은 10년이라는 세월을 무색케 한다. 가구거리에 들어선 매장들은 대부분 브랜드 가구의 대리점들이다. 직영점에서는 정찰제를 유지하지만 대리점들은 흥정만 잘하면 얼마든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가구 대리점주들은 본사가 정찰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을 환영한다. 대리점 납품가와 정찰가격의 차이가 클수록 점주들의 할인률도 올라간다. 이것이 바로 거품이다. 거품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의 신뢰는 낮아진다. 가구를 비롯한 혼수시장에 필요한 것은 이케아와 같은 대형매장이 아니라 이케아식 가격 정책이 아닐까.

2016-03-31 09:04:56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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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포퓰리즘' 남발하는 여의도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여의도에 때아닌 '퍼주기' 열풍이 거세다. 막장 공천을 끝낸 정치권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서둘러 공약을 발표, 표심 잡기에 나선 탓이다. 여야 정책 공약의 핵심은 역시 경제와 복지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초등학교 돌봄교실 확대를 골자로 한 사교육비 경감과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부담완화,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약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도 청년고용할당제 확대를 통한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기반으로 육아휴직 급여인상, 교육비 부담 절감, 구직촉진급여지원 등 세대별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역시 육아휴직 급여 인상을 골자로 한 출산휴가 확대 및 육아휴직 실효성 확보, 후납형 청년구직수당 도입, 어르신일자리 수당 확대 등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들 공약이 재탕, 삼탕이라는 점이다. 각 당이 내놓은 지역별 공약 역시 마찬가지다. 대전광역시의 경우 KTX 호남선의 증편 및 직선화, 도시철도 2호선의 조기개통, 옛 충남도청 부지의 매입,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등 7개가 겹치거나 이미 추진 중인 유사 공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역시 이미 제주시나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대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정작 정책을 실현하는데 얼마만큼의 재정이 필요한지, 또 그 재정은 어디서 충당할 것인지는 따져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흑자를 낸 건강보험으로, 더민주는 세금 인상으로 재정을 충당하겠다는 말만 늘어놓고 있다. 건강보험과 세금 모두 국민 부담이다. 즉 정치권이 선심쓰듯 내놓은 복지 공약의 부담은 결국 국민 몫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이 신뢰를 잃으면서 '무조건 0번'이라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 부실 정당에 이어 부실 정책까지 난무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는 어떤 기준으로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할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유권자에게 난제가 아닐 수 없다.

2016-03-30 06: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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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키드' 전국민 동요(動搖)시키는 동요(童謠)의 힘이라니

[기자수첩] '위키드' 전국민 동요(動搖)시키는 동요(童謠)의 힘이라니 우연히 TV 앞을 지나다 꾸밈없이 맑은 목소리에 이끌려 넋 놓고 시청한 프로그램이 있다. Mnet의 전국민 동심저격 뮤직쇼 '위키드'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사랑하는 동요, 2016년판 '마법의 성'을 만드는 뮤직쇼를 추구하는만큼 신나고 발랄한 무대가 펼쳐진다. 그리고 시청하는 내내 마법같은 일이 펼쳐진다. 시청자는 물론,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평가해야하는 심사위원까지 그 무대에 빠져들고, 무대가 끝나면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는 것. 아이들의 선사한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던 것이다. 심사위원이자 레드 팀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힙합호랑이' 타이거JK도 무장해제 시키는 아이들의 노래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은 5세~11세로 구성됐다. 솔로곡, 듀엣곡, 합창곡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기교없이 있는 그대로 노래하는 목소리는 시청자의 마음에 위안을 준다. 핑크 팀 선생님으로 출연중인 배우 박보영은 방송 초기 제주소년 오연준 어린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블루 팀 선생님 유연석 역시 김창완의 '안녕'을 부르는 아이들의 합창에 눈시울을 붉히며 "영혼이 깨끗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에는 동요 전문가 심사 위원이 존재하지만, 심사도, 우승자도 무의미하다. 특히 24일 방송된 듀엣 미션에서는 아이들이 노래할 때마다 채워지는 방청객의 기부점수가 보는 내내 흐뭇함을 자아냈다. 단계별로 기부되는 물품 항목 퀄리티가 높아짐에 따라 아이들도 환호했고, 시청자도 환호했다. 승패를 떠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순간이었다. 제작진은 아이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만큼 심리적 부담감이 분명히 있을 터. 방송 중간중간에는 오은영 아동심리전문가와 아이들의 상담 장면이 등장한다. 세세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제작진의 배려는 박수받을 만하다. 따뜻한 동요 대결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그동안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101' 등 성인들의 치열한 경쟁을 선보여왔던 Mnet의 신선한 시도가 반가울 따름이다.

2016-03-27 21:17:1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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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익형부동산 투자가 뜨거운 이유

지난해에 이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문턱까지 높이자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값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예·적금 이자는 실망스러운 상황인데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은퇴 시기는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야 하는 투자 상품에 올인해야 하는 것이다. 3월도 어느덧 후반부로 치달아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은 냉기운이 감돌고 있다. 예년 3월 매매시장 분위기와 다르다. 3월 현재까지 아파트 매매가는 0.05%, 전세가 0.19% 상승에 그치고 있어 지난해 3월 매매가(0.53%)·전세가(1.65%)에 비해 위축됐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 아파트 매매 일평균 거래량은 419건이었지만 올해는 214건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일평균 전월세 거래량도 633건에서 462건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기대수명은 남성 81세, 여성은 86.7세로 늘었다.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와 여자 모두 3.7년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 1차 퇴직연령은 남성 53세, 여성 48세로 짧았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식산업센터는 3층 이상, 6개 이상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과거 기계 소리로 시끄럽던 공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정보기술(IT)산업이 발달된 구로디지털단지를 중심으로 20~30대 투자자들의 매매와 임대 등의 문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30세 미만 신설법인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 기준 4986개 중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종인 제조업·영상정보서비스업·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 35.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를 원하는 실수요층은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아파트 처럼 정해진 청약절차가 있진 않지만 임대 수익을 바로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여유를 두고 입지여건과 상권, 향후 시세 차익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5년간 임대료 추이를 살펴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했다. 임대료 상승률이 평균 임대료나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권리금도 높다면 투자 상품으로 유망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거나,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수익률에 현혹돼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16-03-24 16:43:26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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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문득 떠오른 해묵은 기억 하나를 꺼내볼까 한다. 오래 전 일이지만, 노동부가 과거 비정규직법을 시행한 후 사업군별 반응은 저마다 달랐다. 다만,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현장의 목소리가 기대만큼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조시설과 서비스, 유통 등 사업별 단기간근로자와 파견근로자를 포함,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겠다며 만든 법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모든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는 법으로 인식됐다. 이유야 많겠지만, 그런 고민을 알게 된 후 업계 인사담당자들과 노동부 관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연출됐다. 인사담당자들 입장에서는 비정규직법과 관련해 노동부 관계자에게 궁금한 질문을 하면 해당 사업장에서 자칫 불법이 될 소지가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는 꼴이 돼버릴 것이란 판단이었다. 팽팽한 흐름을 끊은 것은 노동부 관계자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서 나온 질문과 불만을 다 수용하겠노라며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섰다. 이후 상황은 놀랍게도 마라톤 회의 형식으로 이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이런 뉘앙스로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기억된다. 각 본청과 각 지방청 등이 지역과 기업별로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는 있지만,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최근 미래부의 역할이 오버랩 된다. 미래부가 해결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주파수 경매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승인, 그리고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단통법 실효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 여기엔 현장의 목소리가 듬뿍 담겨있어야 한다. 이론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다면 기업과 소비자의 가려운 속을 긁을 수 없다. 지금까지 현장에서는 많은 불만과 의견이 나왔고, 미래부는 이를 전혀 모를 리 없다. 미래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담아낼지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한다.

2016-03-23 17:15:27 나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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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엇이 홈쇼핑 발전을 막는가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유가하락으로 대한민국 제조업 수출경제는 위기를 맞았다. 내수경기 부진까지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콘텐츠 수출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특히 홈쇼핑업계의 해외 진출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TV에서 모바일로 소비자들이 옮겨가자 TV홈쇼핑의 매출도 정체 상태다. 때문에 이제 막 홈쇼핑 시대에 돌입하는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계의 대(對) 중국, 동남아 전략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쇼퍼테인먼트'라고 불리는 국내 홈쇼핑 업계의 전략은 홈쇼핑과 예능을 결합해 단순한 상품 설명이 아닌 홈쇼핑 시청자에게 재미까지 안겨준다. 굴지의 세계 1위 홈쇼핑 업체 'QVC'가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국내 기업에게 밀리는 이유다. 다만 가장 큰 장애물은 문화적 차이, 진입 장벽이 아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지나치게 높은 송출료 요구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각 사가 매년 SO에게 지불하는 송출료는 11~14%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2000~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각 기업의 1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형적으로 높은 송출료는 홈쇼핑업체의 해외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영업이익이 낮아서 선투자가 필요한 해외사업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서다. 케이블TV사용자는 매년 줄지만 SO들의 송출료 갑질은 사라질 줄 모른다. 오히려 사용자가 늘어가는 IPTV까지 가세해 송출료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는 인색하다. 4월 선거를 앞두고 각 정치 정당은 '경제발전' 현수막을 여기저기 내걸고 있다. 하지만 각 기업의 현실은 아직 파악조차 못한 것 같다. 산업계에는 여전히 기형적인 악습이 남아있는데 경제발전을 이룬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익명을 요구한 홈쇼핑 업계관계자는 "정부와 방통위가 기업의 현실을 무시한 채 '대기업 밀어주기'라는 말만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SO의 높은 송출료는 고스란히 방송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지금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대기업은 때로 을 중에 을이 된다"고 말했다.

2016-03-22 16:32:37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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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객 없는' 금융권 ISA 고객 유치전

금융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판매 1주일 만에 65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100만명 이상이 은행과 증권사에서 ISA에 사전예약한 점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고객 쟁탈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ISA는 당초 정부가 '국민 자산 증식'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해 탄생했다. 금융투자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제혜택도 크게 늘려 '만능통장'으로도 불린다. 초저금리 시대에 잘만 활용하면 뭉칫돈 만들기에 이보다 좋은 상품도 없다. 하지만 금융사간 점유율 싸움에 ISA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직원에 인센티브 제공을 미끼로 ISA 계좌 개설 할당량을 적게는 10좌에서 많게는 200좌까지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금융사 직원들은 가족과 지인을 총동원하고 ISA에 관심도 없는 고객에 부탁하면서까지 점유율 늘리기에 열중이다. 한 시중은행에서 ISA 계좌를 개설한 A씨는 "몇 주 전 ○○은행에서 대출상담을 하며 알게 된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와 받으니 ISA에 가입해달라고 하더라. 대출을 받을 때 절실했던 심정이 떠올라 거절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1만원으로 ISA에 가입한 A씨는 "계속 운용할 생각은 없다. 그것 말고도 돈 들어갈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불완전판매 정황도 속속 포착된다. 지인이 금융사에 종사하는 B씨는 "(ISA 가입에 필요한)모든 준비는 됐으니 필요한 서류만 보내 달라고 했다"며 "사정이 급한 것 같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ISA에 가입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최소 40분에서 1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각각 1등을 차지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중은행은 내부적으로 자체 감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신의 소득 수준을 잘 따져보고 나서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정령 '내 자산 불리기'가 목적이라면 과당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16-03-21 16:46:58 김보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