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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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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옥시에게 한국은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시장을 테스트마켓이라 부른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제품에 흥미가 높은 얼리어답터가 많기 때문에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일 국가로 주저없이 한국을 택한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 통한다'는 속설이 글로벌기업들에게는 정석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새로운 제품을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특권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테스트마켓이어서 겪는 피해도 적지 않다. 옥시 사태가 대표적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시장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고 위해성이 도마에 오르자 해외시장에는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서다. 옥시를 비롯한 가습기살균제 제조사들에게 있어 한국은 테스트마켓이었다. 아니 좀 더 비하해 표현하자면 한국 소비자는 그들에게 실험용 쥐였다. 20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옥시는 한국에서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피해자들의 주장을 묵살해왔다. 옥시뿐만이 아니다. 대형마트들은 PB제품을 판매했지만 제조사가 아니란 이유로 옥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급급하다. 대형마트와 유통업체들은 지난주 일제히 "옥시 제품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옥시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내린 조치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PB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유통했으니 그들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공범이다. 공범이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해 주범을 비난하는 꼴이다. 자신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옥시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시 제품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유통업체들의 판매중단으로 이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일각에서는 한국법인 청산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최근 만난 외국계 기업 임원은 "본사에서 한국 소비자의 살인가습제에 대한 분노를 앞으로 한국시장에 제품을 론칭할 때 반면교사로 삼겠다며 옥시와 관련된 기사를 번역해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이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한국은 그들에게 더이상 테스트마켓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큰 실험실이 아니다.

2016-05-17 17:16:05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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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각 개원'은 추억의 뒤안길로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나간 나날은 아쉬움을 동반하며 때로는 시원섭섭 털어냄도 담는다. 추억이 된 셈이다.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 그 때는 반복되지 않기에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법이다. 반면, 반복되는 과거도 있다. 유쾌하지 않은 과거의 반복은 관행을 빙자한 구태(舊態)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그 민낯이 여의도 한복판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19대 국회 회기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20대 국회 개원 역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곳곳에서 지각 개원의 조짐이 포착된다. 정치권의 지각 개원은 반복돼온 과거다. 13~19대 국회는 원 구성을 마치는데 평균 51.2일이 소요됐다. 28년 동안 한결같이 지각 개원을 한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실시 시기를 놓고 여야가 대립했던 14대 국회는 원 구성에 125일이, '쇠고기 파동'이 정국을 휩쓸었던 18대 국회는 88일이 걸렸다. 국회법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은 5월 30일이다. 하지만 이 날짜가 국회의 실질적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대 국회는 임기 개시 후 7일째 되는 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다시 3일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뽑아야 한다. 공휴일을 감안하면 9~14일 정도가 국회 원구성에 부여된 법적 기일이다. 이를 적용하면 20대 국회 원구성 데드라인은 6월 9일인 셈이다. 하지만 여야3당은 데드라인을 6월 14일로 늘려 잡았다. 상임위 분할·통합 변경은 규칙 개정, 청와대 국무회의 공포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국회법을 근거로 기간을 5일 더 늘려 잡은 것이다. 이 기간 내 원 구성을 완료한다면 법은 지켰으니 지각 개원은 아니다. 하지만 상임위 분할이 정치권의 '밥그릇 늘리기'로 비춰지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 법 감정상 개운치 않은 시작이다. 산뜻한 출발은 아니지만 3당은 일단 국회법이 정한 법정 기일을 지키기로 약속했다. 이번을 계기로 7차례의 지각 개원도 추억의 뒤안길에 양보할 때다. 유쾌하지 않은 과거를 유지하는 것은 구태일 뿐이다. 20대 국회가 지각 개원을 면하고 과거와의 이별을 택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우리나라 4년의 미래가 달렸다.

2016-05-16 16:46:07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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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비자 믿음 저버린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이어 연비조작 논란까지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이 계속 궁지에 몰리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이어 최근에는 연비 조작을 의심하는 단서가 포착됐다. 이번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지난 13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비까지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확대에 나선다는 보도가 잇따라 등장했지만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연비 조작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중국 등 핵심시장은 물론, 인도 등 신흥국에서 판매량 하락 조짐을 보이자 대대적으로 리콜과 보상책을 마련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대규모 할인에 힘입어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디젤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당시 전차종 무이자 할부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발표했고 일주일 만에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섰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교묘하게 공략한 것이다. 그러나 배출가스 조작에 이어 연비 조작 혐의까지 불거져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만약 연비 조작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정부를 상대로 불법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사문서 위조와 행사,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 형사처벌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 연비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제원 중 하나다. 이를 조작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에 대한 배신감과 충격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보다 후폭풍이 클 수 있다.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배상 문제는 물론, 연비 조작 관련 집단소송이 이어질 경우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과거 잘못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해 이번 악재를 국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길 바란다.

2016-05-16 08:52:3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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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한부' 아이오아이의 미래는

'아이오아이(I.O.I)' 최근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걸그룹이다. 지난 4일 공식 데뷔한 아이오아이는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선발된 11명의소녀들로 구성됐다. 시청자의 온라인 및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전원 선발됐다. 때문에 아이오아이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아이오아이는 각자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들이다. 오는 12월까지만 아이오아이로 활동을 한다. 그 후에는 본인들의 소속사로 돌아가 개인 활동을 이어간다. 말하자면 시작부터 '시한부 그룹'으로 결성된 팀이다. 아이오아이 멤버들도 이 사실을 숙지하고 있다. 이들은 데뷔앨범 '크리슬리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 당시 "1년 안에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고, 헤어진 뒤에도 좋은 동료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지만 이들 멤버의 활동 방향을 두고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 시작은 정채연의 개별 활동 스케줄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정채연이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다이아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아이오아이의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사전에 보장받은 것이기 때문에 다른 걸그룹으로 데뷔한다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같츤 아이오아이 측의 입장과 달리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디션 시청자들은 아이오아이 활동을 위해 11명의 소녀를 뽑은 것이지, 다른 걸그룹으로 데뷔하라고 투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해도 지금 이 사태를 곱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TV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후 각자 소속사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건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시청자는 바보가 아니다. 영원히 아이오아이로 남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약속된 1년만큼은 시청자가 만들어준 위치에서 활동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소녀들의 앞길을 기획사가 가로막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2016-05-12 17:35:1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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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비자 분노케 한 옥시

최근 유통업계가 평판리스크를 앓고 있어 죽을 맛이다. 평판리스크란 기업의 평판이 악화되면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유통업계에서 소비자 평판은 무엇보다 더욱 중요하다.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파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옥시의 모기업은 영국에 본사를 둔 레킷벤키저로 세제, 방향제 등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는 친숙한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7조억원이 넘는 엄청난 시장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동양화학그룹의 계열사인 옥시의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옥시크린, 하마 시리즈를 포함한 레킷벤키저의 브랜드 제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사태로 충격을 주었다. 소비자를 분노케 한건 그들의 대처 방법이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이다. 지난 5년 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최근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급하게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마저도 가습기 살균 PB(자체상품)제품을 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공식사과문 발표 이후 했다. 이제 소비자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는 이미 옥시 제품의 불매운동에서 더 나아가 퇴출운동까지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옥시의 120여개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업체의 제품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 평판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기업이 윤리 의식을 소홀히 하면 사회적 신뢰를 잃는다. 결국 기업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에 윤리경영에 더욱 힘써 평판리스크를 개선해야 한다.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챔임을 다할 때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6-05-12 11:02:27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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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CT 르네상스 시대를 즐기자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1980~1990년대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응답하라 시리즈'가 불러온 후폭풍은 거셌다. 복고풍 차림새부터 힙합, 아이돌 1세대 등의 향수를 자극하며 관련 제품과 문화 상품이 부활했고, 이러한 분위기에 직접 뛰어들어 함께 즐기려는 신세대의 움직임은 신·구세대 소통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드라마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배경음악이 음악 차트에서 재등장하는 놀라운 일도 이어졌다. 혹자는 이를 두고 "대중가요의 르네상스 시대를 동 시대에 겪었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르네상스.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가 부활해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고, 그 여파는 사상과 문학, 미술, 건축 등 다방면에 걸쳐 이어졌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 또 다른 르네상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이 불러올 새로운 세상은 이미 시작됐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5세대로 이어져 사물인터넷(IoT)과 새로운 세상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의 경계가 무너지고 각기 다른 사업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묶이는 세상이 됐다. 또 현금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 기기를 입는 시대는 이미 눈 앞에 현실이 돼가고 있다. 그렇게 IT·전자기업과 이외 산업군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일례로,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자동차 부품 진출과 이외 대형 인수·합병(M&A)에 따른 기업의 변화는 지금도 한창이다. 이렇게 변해가는 세상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며 겪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두 눈을 부릅뜨고 ICT 융합이 불러올 세상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즐거운 세상이 아니지 않나.

2016-05-10 18:28:17 나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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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반사회적 기업, "처벌강화가 예방으로"

일부 재벌들의 비윤리적 갑질 행위,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으로 시민들의 반사회적 행위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직원을 구타하고도 형법상의 단순 폭력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으며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고 연구결과를 숨겼지만 피해보상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뒤 늦은 사과는 오히려 피해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를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시민단체들은 이들에게 법 이상의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다.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 기업과 재벌의 책임은 막중하다. 자신의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일반인보다 높은 처벌을 받는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는 책임과 함께 처벌도 크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내놓는다.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하고 재벌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이를 악용한 소송남발로 오히려 피해를 보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승연 OLLC대표변호사는 "잠재적인 가해로 하여금 악의적인 불법행위시 엄청난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해야 하므로 악의적인 불법행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은 악의적인 불법행위에만 적용되므로 소송남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중소기업의 피해를 보전·예방하는 '하도급법'에서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 중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10개사를 대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71%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실질적으로 소송으로 번진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이 제도가 존재하는 것 자체로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동명 전 한국법학회 회장은 "지금까지 국내법은 법인에게 관대했다"며 "법인이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끼친 사례가 많다. 징벌적손해배상을 통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05-08 15:59:37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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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업구조조정'과 한은의 역할

구조조정 재원마련 방안을 두고 정부와 대립해온 한국은행이 결국 한발 물러섰다. '한국판 양적완화'가 시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한은의 독립성 훼손 논란도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판 양적완화는 총선 과정에서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것으로, 한은이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을 매입해 산은에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에 한국판 양적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한은에 국책은행의 채권을 사들이고 지분을 늘려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간 한은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돈을 찍어 재정지원에 나서는 것은 중앙은행으로서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헌데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한국은행법 제3조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은 중립적으로 수립되고 자율적으로 집행되도록 해야 하며, 한국은행의 자주성은 존중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의 양적완화 주장이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이유다. 설상가상 그동안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중소기업 등에 대출해준 자금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는 자료가 나왔다. 이달부터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신규 증액 등 9조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으로, 대출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안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한은으로서 자금지원은 어쩔 수 없다지만 모든 위험을 한은에 전가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회피로 비쳐진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구멍 난 곳간을 채우는 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016-05-04 11:38:46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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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양의 후예'의 안타까운 잡음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지 어느 새 2주일여가 지났다. 사전 제작으로 선보인 드라마는 그동안 침체돼 있던 한류 콘텐츠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높았던 인기 때문일까. 유종의 미를 거두며 아름답게 퇴장했던 '태양의 후예'가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다시금 대중의 관심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22일 '태양의 후예'의 주연 배우 송중기의 친가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송중기 친가가 있는 세천공원에 안내·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소요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의 발표에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중기의 친가는 송중기의 조부모가 살던 곳으로 송중기가 휴식을 위해 가끔씩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촬영지도 아닌 한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시에서 마음대로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송중기도 자신의 개인사에 대한 과도한 관심에 대해 "프라이버시는 지켜줬으면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대전시의 발표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니 거기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심보나 다름없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송혜교도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휘말렸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와 초상권 문제로 소송에 나선 것이다. 송혜교 소속사 UAA 측은 지난달 27일 "제이에스티나와 주얼리 부문은 1월에, 가방 부문은 3월에 계약이 종료됐다. 그러나 제이에스티나가 드라마 제작사와 PPL(제품 간접 광고) 계약을 맺고 방송 장면을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변형해 광고물로 돌렸다. 그러나 배우에게 초상권 관련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이에스티나는 "PPL 계약을 체결할 당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계약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송혜교의 과거 탈세 논란을 언급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사인 NEW가 "PPL 공식 협찬사 제이에스티나는 '태양의 후예'의 드라마 장면을 캡처하거나 드라마 영상 부분을 편집하여 임의로 사용할 권한이 없다"며 제이에스티나의 주장을 다시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현재는 제이에스티나 측이 더 이상 언론에서 분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논란은 일단락된 상황이다. 종영 이후 '태양의 후예'가 겪고 있는 논란의 중심에는 결국 '돈'이 있다. 드라마의 인기를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안타까운 잡음들이다. 드라마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대중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2016-05-02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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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금의 회사 만족하십니까?

중소기업 A사는 100명 가량의 직원을 둔 건실한 기업이다. 이 회사를 일군 창업주는 소상공인에서 출발해 중소기업까지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창업당시보다 회사의 규모는 수십배 성장했고 제품도 시장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구축했다. 주변에서는 창업주를 이야기할 때 '성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직원들이 장기근속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장기근속자가 줄면서 몇년째 매출도 정체상태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애사심도 없고 어려운시절을 경험하지 못해 근성도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취업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입사를 결정한 이들이 왜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하는 걸까. 그 역시 이유를 궁금해했다. 퇴사를 앞둔 이를 통해 사장이 궁금해하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열정페이' 수준의 낮은 급여와 복지, 업무 시스템이 문제였다. 이 직원은 1년간의 인턴기간동안 세금을 제외하면 100만원이 되지 않는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인턴기간이 끝난 후 정직원이 된 후에도 급여는 크게 오르지 않았단다. 또 소상공인 시절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한 사장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구매팀 직원이 영업관리를 병행해야하거나 마케팅 담당이 품질관리까지 하는 식의 주먹구구식 업무지시가 빈번했던 것이다. 결국 장기근속을 한다고 해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직원들의 사직으로 이어졌던 셈이다. 10년 전쯤 한 프랜차이즈의 B가맹점을 방문했던 일이 있다. 면적이 넓은 것도 아니고 입지가 뛰어난 곳도 아닌 B가맹점은 동일브랜드 중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비결은 점주의 운영방식이었다. 외식업체의 경우 이직률이 높지만 이 가맹점은 3~5년 이상 근무자가 대부분이었다. 점주는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의 고용안정이 필수라고 말한다. 실제로 가맹점들이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으로 직원을 구성하는데 반해 이 매장은 배달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었다. 급여또한 인근 식당들보다 20% 이상 높게 책정했다. 고객들이 투표를 해 친절한 직원으로 꼽힌 직원에게는 인센티브와 연봉인상이라는 포상을 제공했다. 주방 인력이 홀서빙을 하거나 배달을 하는 일도 없다. 전문성을 인정하는 그의 자세는 직원들의 친철한 서비스로 이어졌고 매출 상위 가맹점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었다. 기업문화는 직원이 만든다. A사 사장은 회사를 키우는 능력은 있었지만 직원을 배려하는 것은 소홀히 했다. 애사심을 높이고 근속년수를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직원은 부리는 존재가 아니라 존중해야할 대상임을 깨닫는 것이다.

2016-04-28 16:20:46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