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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업 위기 현대중공업 사측과 노조 소통해야 할때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이제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 됐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의 사측과 노동조합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걱정스럽다. 조선업계가 불황으로 구조조정을 앞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3000명 정도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 요구를 강행하고 있다. 한 울타리 안에서 너무나 기온차가 난다. 노조는 올해 사측에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년에 100명 이상의 우수 조합원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줄 것과 사외이사 1인 추천권까지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26일 현대중공업 계열사 경영진은 암울한 신규 수주 전망과 저유가로 인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힘을 합쳐달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주장을 살펴보면, 회사를 살리겠다기보다 지금 당장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 A중공업 현장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선업이 힘든데 괜찮냐고 묻자 "그런 이야기 자주 듣는데 국책은행에서 지원 받고 천천히 갚으면 되는데 문제 되겠어?"라는 답변을 했다. 실망스러운 답변에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사측이 노조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회사 경영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노조도 '소통하지 않겠다'는 측면에서는 사측과 똑같다. 현재 세계 조선업은 기업 통폐합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키고 있는 일본과 전폭적인 금융지원을 등에 없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들이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1등 조선소라는 타이틀을 내놓는건 시간문제다. 사측과 노조가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기보다 소통을 통해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2016-04-26 18:57:16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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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중은 이수를 어디까지 용서한걸까

성매매 전력이 있는 가수 이수를 대중은 어느 선까지 용서한걸까. 지난 주 뮤지컬계는 이수의 캐스팅 하차로 떠들썩했다. 지난 5일 뮤지컬 제작사 EMK는 '모차르트'에 이수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에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들은 그의 과거 성매매 전력을 문제삼아 그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반대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수의 하차를 위해 지하철 광고 모금을 시작했고, 일부 팬들은 EMK와 극장을 대관해준 세종문화회관에 항의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EMK 측은 21일 그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EMK 측은 "훌륭한 보컬리스트인 이수의 재능이 무대에서 펼쳐지기를 바랐지만, 현실화되지 않아 제작사 입장으로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수 씨의 출연을기대했던 분들에게 하차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고, 그의 다음 행보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수는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때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성범죄자와 병역 기피자에게 유독 엄격한 사회 분위기를 본다면, 어쩌면 이수의 뮤지컬 캐스팅 하차는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2014년 이수는 엠씨더맥스의 정규 7집 '언베일'과 정규 8집 '파토스'를 발매하는 등 뮤지션으로서는 복귀했다. 엠씨더맥스의 콘서트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하지만, 대중은 어디까지나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것까지만 용서했다.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방송 복귀를 시도했을 때도 시청자는 냉랭했다. 가수로서 단독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삼지 않지만, TV 프로그램에 등장하거나 뮤지컬과 같은 작품에 일원으로 등장하는 것에는 반감을 갖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재능있는 예술가의 능력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대중이 용서하지 않는 한 그의 출연은 작품 전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얼마나 더 긴 자숙기간을 거쳐야 대중이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무리하게 복귀를 시도하는 것은 본인에게 더욱 독이 된다는 것이다.

2016-04-25 17:53:4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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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효성가(家) 형제 다툼, 때가 아니다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최근 효성그룹 오너가(家)에 정부 수사기관의 칼날이 정조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효성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효성가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보유주식을 팔고 형인 조현준 사장의 배임·횡령을 고발한 게 골자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내용이라 자세한 언급은 안 하겠지만, 내용을 추린다면 조현준 사장은 소유한 미술품을 펀드에 고가로 판매해 이익을 챙겼고 손실은 펀드 자금조성을 보증한 회사가 떠안게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조 변호사는 이에 더해 조 사장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며 주요 경영진과 배임·횡령을 주도한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를 둘러싼 형제 간 다툼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타이밍이다. 이들 형제 간 다툼이 사회·경제가 어지러운 현재로선 그들만의 감정 싸움으로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의 구조조정 사정권에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고, 실적이 부진한 특정 합섬원료 부문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효성은 지난해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은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3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성장세로, 전년 대비 매출은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58.3% 증가된 수치다. 이를 두고 차남 조현문 사장이 물러나고 장남 조현준 사장이 경영권을 잡은 이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의 조사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련의 과정이 기업의 좋은 분위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대외 고발이 아닌 회사의 미래를 담보로 한 형제간에 깊은 대화가 먼저 오갔다면 어땠을까. 모든 상황과 결과는 아마도 달라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오너가 내 재산과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있은 후 좋게 매듭지어진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2016-04-25 08:32:13 나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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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롯데마트의 참회...진심인가 면피인가

롯데마트가 지난 18일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전액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머리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인과관계가 증명되는 모든 피해자에게 전액 보상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의 증거인멸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롯데마트의 결정에 박수를 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너무 늦은 시기에 보상을 약속했다"검찰 수사에 앞선 면피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급하게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기자가 기자회견에 관한 소식을 받은 것도 17일 오후 10시가 넘어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저도 급하게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며 "김 대표가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다. 그룹차원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평소와 달리 매우 급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뒤늦게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이러한 피해보상이 사건 발생 시기인 5년 전에 이뤄졌다면 대기업으로써 책임감있는 이미지가 굳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피해자 유가족 중 한명은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니 이제 와서 머리를 숙인다. 5년전 우리 가족이 사망하고 울분을 토했을 때는 모른 척 하던 사람들"이라며 "5년간 마음 고생한 우리는 쉽게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측은 "당시에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라는 명확한 결과가 없어 우리도 혼란스러웠다"며 "하루에도 수백명의 블랙컨슈머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피해보상을 요구한다. 같은 업무를 지속하다보니 인색해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책임이 드러난 상황에서는 고개 숙이고 피해를 보상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성숙한 부분도 있다. 과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조업체에게만 책임을 돌리던 행위가 줄고 자체 피해보상팀을 만들어 소비자 피해 보상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이러한 노력을 시작으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2016-04-20 21:32:07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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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계 빚, 브레이크보다 보완책 마련해야

정부의 가계대출 여신심사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대출이 대폭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져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에 몰릴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난 64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분(2조9000억원)보다 2조원이나 많은 것이며, 3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3월 가계대출 월평균 증가폭은 1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봄 이사철 수요가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상승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에 힘입어 3월 중에만 4조4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제외된 집단대출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단대출까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집단대출까지 규제하면 부동산경기에 찬물을 끼얹어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위험이 존재한다. 한편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2006년(1.33%)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문을 좁히는 사이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을 늘린 것이다. 내달부터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시행된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또 한 번 높아지는 만큼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서민들이 생계비 조달을 위해 제2금융권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제2금융권 이용자 대부분이 서민층으로 파악되면서 제2금융권 대출금액의 증가는 서민가계의 몰락을 몰고 올 화약고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정부의 가계빚 관리가 애먼 서민들만 벼랑 끝으로 몰지 않도록 서민층의 금리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까닭이다.

2016-04-19 16:53:45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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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등'을 응원한다

지난 주말 정지우 감독의 영화 '4등'을 다시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극장가도 춘궁기로 한산하다고 하지만 이날은 비가 내려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각자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기 위해 극장 로비에 모여 있었다. '4등'이 상영되는 상영관 안에는 스무 명 남짓한 관객이 앉아 있었다. 예상보다는 적은 관객이었다. '4등'은 스타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선택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걱정은 영화가 시작되자 이내 사라졌다. 상영관 안 관객들의 몰입도와 집중력이 여느 영화 못지않게 강했기 때문이다. '4등'은 수영대회에서 매번 4등만 하던 소년이 국가대표 출신 코치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다. 스포츠가 소재지만 영화는 우승의 기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겪게 되는 폭력과 상처, 슬픔과 아픔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1등'이라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담고 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지만 영화는 현실적인 공감대로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간다. 박해준, 이항나, 최무성 등 중견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그리고 쉽지 않은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아역 배우 유재상의 열연이 영화를 빛낸다. 극중 수영 장면은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멋진 수중 촬영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다. 다시 '4등'을 보면서 첫 관람 때 놓쳤던 여러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 것"이라는 대사가 영화 시작부터 여러 차례 나온다는 사실도 두 번째 관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영화를 볼 때는 답답한 현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두 번째로 영화를 보면서는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소년의 모습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개봉 전 인터뷰에서 만난 정지우 감독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 시장도, 관객도 독창적이고 새로운 저예산 독립 영화에 점점 더 인색해지는 것 같다"며 "후배 감독들에게 힘이 되고 싶지만 선뜻 권하지를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4등'은 대중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쓰임도 있는 영화"라며 조심스럽게 기대를 나타냈다. 정지우 감독의 말처럼 '4등'은 6억원이라는 저예산으로도 대중적이면서도 완성도 있는 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점점 더 상업화되는 영화 시장 안에서 '4등' 같은 영화가 힘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극장을 나서면서 '4등'을 조금 더 응원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2016-04-1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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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책은 없고 읍소만 남았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정책과 이슈는 간 데 없고 동정표를 호소하는 절절한 읍소만 난무했다. 여야 3당이 공식 선거운동기간인 13일 간 유권자들에게 보여준 모습이다. 이 때문에 북핵 위기로 촉발된 안보위기는 물론, 글로벌 경제와 맞물려 우리 경제가 적신호로 뒤덮인 위기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했다. 19대 국회는 당파 간 정략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제대로 된 국가미래를 설계하지 못했다. 심지어 계류된 법안 처리를 위해 지난달 11일 3월 임시국회가 소집됐지만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결국 3월 임시국회는 아무런 성과가 없는 가운데 이달 10일 조용히 막을 내렸다. 총선에 출마하는 의원은 선거운동에,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은 의욕 부진을 겪는 등 제각기 이유로 국회는 사실상 정지됐다. 문제는 선거는 13일 끝나지만 삶은 계속된다는 점이다. 19대 국회 임기는 5월 29일 종료되고 20대 국회는 하루 뒤인 30일부터 시작된다. 사람은 바뀌지만 계류된 법안은 그대로 국회 문턱에 발목이 잡혀있고 국민들의 삶은 계속 어려운 상태라는 얘기다. 지금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름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릴 적임자다. 그러기 위해서 유권자들에겐 '선택할 권리'가 필요하다.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4년을 보낼 것인지 후보들 각각의 계획과 다짐, 각오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권리 말이다. 하지만 여야 3당은 선거전 내내 서로에게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한 정치적 공학적 셈법에만 집중했다. 막판에는 네거티브까지 불사하다가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며 읍소 전략을 펼쳤다. 지지층을 자극하는 경쟁에만 매몰된 셈이다. 이 같은 선거전에 유권자들은 선택할 권리를 침해받았다. 믿음은 때때로 나를 배신하고 민주주의는 종종 엉뚱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각자 자기 몫의 정의를 실천하는 투표행위는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다. 이번 총선 역시 각 정당은 성숙된 모습 보여주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성숙한 유권자들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2016-04-14 03: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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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비 99만원' 뜨거운 감자된 공인중개변호사 논란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면서 집을 매매하거나 전·월세를 구할 때 중개수수료가 부담돼요. 수요자 입장에선 부동산중개사에게 비싼 중개수수료를 주고 맡기는 것보다 거래금액에 관계없이 거래 건당 99 만원만 지불하면 되는 공인중개변호사 제도가 활성화 되는 게 좋다고 봐요"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두고 공인중개사와 변호사간 볼썽사나운 밥그릇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1월 공승배 대표 등 변호사 4명으로 구성된 트러스트라이프스타일이 부동산 매매·임대 거래 서비스인 '트러스트 부동산'을 시작한 뒤 지난달 16일 첫 거래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빌라 전세(1억원) 계약이 이뤄지면서 논란의 불씨가 지펴졌다. 경기 불황에 지난해 기준 공인중개사가 9만명을 넘어서 가뜩이나 밥그릇이 줄었는데, 강력한 도전자인 변호사들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은 저렴한 중개수수료를 전략으로 내걸었다. 현재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책정되며 금액이 비쌀수록 수수료율이 높다. 9억원 미만 주택 매매 거래시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4~0.6%지만 9억원 이상은 0.9%다. 3억원짜리 아파트 중개를 공인중개사에게 맡기면 수수료는 120만원, 트러스트는 99만원이다.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10억원짜리 아파트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공인중개사는 0.9%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900만원을 받지만 트러스트에는 99만원만 내면 된다. 9분의 1수준으로 확 줄어든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중개수수료율을 조절하면서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은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렴한 수수료에 일부 소비자는 반기는 분위기다. 주택 분양시장에선 전셋값·매매가·분양가가 동반 상승하는 '3고(高)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어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집을 구하더라도 중개수수료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지난해 반값 중개수수료에 이어 추가로 중개료가 저렴해질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법률적인 해석은 사법부의 몫으로 떨어졌다. 공인중개사와 변호사 간 밥그릇 싸움에 대한 중재가 아닌 내집마련 수요자를 위한 현명한 판결을 내려주길 바란다.

2016-04-11 11:39:33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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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규면세점의 일자리 창출효과

정부가 일자리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양한 일자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용 시장의 냉기는 여전하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 1월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5%로 월별 기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청년 실업률도 역대 최대치(12.5%)까지 치솟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국정운영 최우선을 일자리 창출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3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대외 여건은 녹록치 않다. '고용절벽'을 해소할 근본 대책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일자리를 대거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 등은 국회에 발목을 잡혀 있고, 기업들의 채용시장에도 훈풍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늘린다고 했지만, 이것이 반드시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이달 중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을 발표하겠다는 소식은 구직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광장동 SK워커힐 면세점을 정부가 폐점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직원 2000여명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이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정부가 최종적으로 몇 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할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한다. 그러나 면세점 추가허용은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면세점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매장 근무 인력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지난해 면세점 2차 대전 당시 참여했던 업체들도 앞다퉈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업계 안팎에선 추가 허용되는 면세점 수가 많게는 4~5곳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2만~3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할 수 있다. 면세점 추가 허용이 일자리 창출에 있어 최선책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갈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용절벽을 해소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경제부총리 말이 허언으로 그치지 않도록 정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2016-04-10 16:51:54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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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계 속 국내 이통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CJ헬로비전 피인수 합병을 두고 관계당국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이들마저 지쳐가고 있다. 공정위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7일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의 공공성과 이용자 보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겠다고 밝힌 게 그나마 최근 소식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과천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 위원장은 자리에서 가능한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말마따나 공정한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동통신사들을 둘러싼 소문이 또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소문의 요지는 이렇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최근 종합유선방송 기업 현대HCN에 대한 M&A 완료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전 6일 딜라이브(구 씨앤앰)가 사명을 바꾸면서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오긴 했지만, 규모 면에서 현대HCN을 가져가는 게 부담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소문에는 CJ헬로비전 피인수를 반대하는 이통사들이 시간을 끄는 작전으로 매각 대상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복잡한 셈법도 최근 상황에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CJ헬로비전을 반대하는 진영에선 SK텔레콤이 또 다른 소문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예전부터 나온 얘기고, 사실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대응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 미래부, 방통위, 공정위 등 관계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보지 말고 이러한 부분까지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얽혀있는 실타래도 실 한 오라기씩 풀면 결국 풀리게 돼 있다.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쳐야만 하는 국내 이통사들의 답답한 숨통이 하루 빨리 트이길 간절히 기원한다.

2016-04-07 17:38:21 나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