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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금수저'·'흙수저'와 재산 99% 기부한 '저크버그'

'금수저' '흙수저'라는 자조적인 언어가 한국 사회에 떠돌고 있다. 개인의 능력에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에 따라 더 갖게 되는 불평등을 꼬집은 것이다. 부모의 든든한 재력이 없으면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라는 것에 젊은이들이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수저 계급론에는 가진 자의 책임보다는 불법과 편법 등을 더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 챈 부부는 금수저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저커버그 부부는 '교육과 질병 퇴치, 공동체 형성' 등을 위해 활동할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고 여기에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생전에 기부할 뜻을 밝혔다. 이는 현 시가로 따져서 45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창업해 천문학적인 부를 쌓아올린 저커버그 부부는 개인의 안락한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인류사회에 대한 공헌과 딸에 대한 사랑으로 거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 미국에서 이 같은 기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빌 게이츠는 45세 때 전 재산의 95% 기부를 약속했고 워런 버핏 역시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의 행동을 보며 한국 사회의 금수저의 행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대표적인 금수저로 불리는 한국 재벌들의 경우 사회공헌을 위해 보유 재산의 상당 부분을 기부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기업의 경우 자녀 출생 기념으로 주식을 선물하기도 하며 올 연말인사에서도 오너가의 3·4세 승진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재벌들이 그간 쌓아온 부의 축적 방식을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겠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재벌들도 개인의 안락함을 넘어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할 때다.

2015-12-04 04: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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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터넷은행, 해킹대비 철저해야

카카오가 만든 카카오뱅크와 KT가 이끄는 K뱅크의 윤곽이 잡혔다. 양사는 11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자 사업계획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른바 국민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하는 카카오톡의 플랫폼을 활용해 모든 금융거래를 한다는 방침이다.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앱투앱 결제로 수수료를 낮추고, 여기에서 오는 혜택을 판매자와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게 골자다. K뱅크는 빅데이터 신용평가에 기반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했다. 내년 본격적인 출범을 앞둔 양사의 비전은 무점포·비대면 영업을 통한 저비용·고효율 운영으로 기대를 모은다. 비용을 절감해 예금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와 수수료는 낮추는 한편, 10%대 중금리를 선보이며 우리 금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장단이 있듯 인터넷은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산분리 안건과 함께 거론되는 것이 해킹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소위 IT(정보기술) 강국이지만, 글로벌 해킹보안에 관한한 방어 약체로 분류된다. 해외 실력자들이 수 분 만에 한국의 정부부처를 해킹하며 놀이터로 여겼다는 보도나, 국내에서 터진 카드 신용정보 유출 사건 등은 일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2008~2014년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악성코드 감염률(CCM)을 기록하기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카카오와 KT에 비대면거래 관련 해킹 방지 등 전산보안 리스크 방지방안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게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양사는 철저한 보안을 자신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출시 전까지 방어벽을 아무리 업그레이드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에도 자신하다 해커에게 농락당한 기관들의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한 회사원이 야근 후 사우나에서 자다가 스마트폰을 도난당했는데 수백만원이 인출됐다는 기사가 내년 이맘때쯤 안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

2015-11-30 17:54:53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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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법치를 말할 자격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이쯤되면 한자 문맹이 의심된다. 법치(法治),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다'라는 의미다. 해석을 달리해도 법을 기준으로 '관리하다' '통치하다'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적어도 법으로 다스리는 사람, 관리하는 기관을 향해 써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희한하다. 종종 정치권이 국민을 향해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식의 훈계를 내놓는다. 솔직해져보자.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주체가 국민이 맞나. 11·14 민중총궐기대회 이후 여기저기서 법치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21일 민중총궐기 주도 혐의로 민주노총 등 8개 단체를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농민 백남기씨가 중태에 빠진 상황에서 정치권과 공권력이 진상조사와 함께 주범 찾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겐 잘잘못을 가릴 자격이 없다. 이 지점에서 여야, 공권력 모두 떳떳하지 않다. 경찰은 위헌 판결이 난 차벽과 물대포를 꺼내 들었다. 정치권 역시 밥 먹듯 불법과 탈법을 넘나든다. 지난 13일까지 결정했어야 할 선거구획정은 법정시한을 가뿐히 넘겼다. 총선이 임박하자 지역 정서를 앞세워 기득권 지키기에 매몰, 법을 무시한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 법정시한(12월 2일)도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누리과정, 경찰의 살수차 구매, 교과서 국정화 등 쟁점 예산을 두고 여야는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30일까지 여야가 합의를 보지 못하면 내달 1일 오전 0시를 기해 정부원안 예산안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올해 첫 시행되는 자동부의제에 따라 결국 법정시한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구조에 의한 시한 준수이지, 의원들의 준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탈법이다. 법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풍토가 정치권에 만연한 셈이다. 법치를 말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자. 적어도 법치국가 운운하려면 법을 제대로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2015-11-29 20:23:47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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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늦었지만 다행인 강호인 국토부 장관의 현실 인식

매주 금요일마다 견본주택을 다니면서 느낀 건 아파트 수요자가 많다는 점이었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단기차익을 거두기 위한 투자자까지 분양시장에 몰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여세를 몰아 내년 중도금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올해 예정된 분양물량을 모두 털고자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는 모양새다.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3만6872가구로 최근 3년간 평균 12월 물량인 1만9589보다 88%(1만7283가구)나 많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주택 과잉 공급이 정점을 찍었던 2007년과 닮았다. 당시 수도권에는 최대 물량인 16만7328가구가 공급됐고 대부분 신규 단지에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분양시장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입주시점에 시장은 곤두박질쳤고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며 가격 하락으로 결국 수많은 하우스푸어만 양산됐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호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5일 열린 주택업계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주택 인허가 속도를 줄여 적정 공급 수준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양시장 과열에 따른 주택 공급과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취임 직후 일부 지역에서 분양과열 현상이 감지돼 필요하면 컨트롤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해온 바 있다. 모니터링 강화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라 당장 눈으로 보이는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간담회 직후 현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에서 책임을 건설업계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올해가 가기전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주택시장은 급등도 없고 급락도 없어야 한다며 시장 안정세 유지를 위해 주도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것을 실행에 적극적으로 옮겨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국토부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역풍 등 고질적인 악습의 무한 루프는 지금 끊어야 한다.

2015-11-26 14:59:22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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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종상, 권위의식부터 버려야

이토록 '웃픈' 시상식은 지금까지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지난 20일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이하 대종상) 이야기다. 올해 대종상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조근우 본부장의 발언이 화근이 됐다. 당시 조근우 본부장은 "국민과 함께 해야 하는 시상식에서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근우 본부장의 발언은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해야 하는 시상식의 근본을 흔드는 말이었다. 시상식 참석 여부로 수상자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대종상 스스로 '출석상'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물론 많은 배우들이 시상식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은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권위적인 화법이 영화계 안팎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논란은 결국 대종상의 파행으로 이어졌다. 시상식 전날 남녀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 후보 대부분이 불참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상식 직전에 열린 레드카펫 행사는 여느 해보다 화려할 것이라던 대종상 측의 기대와 달리 초라하기만 했다. 시상식 또한 대리수상으로 이어졌다. 신인감독상을 받은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백감독과 친분은 없지만 트로피는 잘 전달해주겠다"고 말하던 장면은 50여년 대종상 역사 속에서 지울 수 없는 오점 중 하나였다. 올해 대종상이 파행으로 막을 내린 것은 시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권위주의적인 태도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대종상은 영화계 원로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과 현역 영화인들 사이에 제대로 된 교류나 화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다른 사람에게 주겠다"는 발언은 대종상 주축들이 현 영화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고루한지 잘 보여준다. 앞으로 대종상이 변화할 수 있을까. 이날 시상식 말미에는 역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자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등장했다. '영화제의 꽃은 여배우'라는 주제를 담은 영상이었다. 여배우가 영화제의 꽃이라니, 얼마나 고리타분한가. 그 영상을 지켜보면서 숱한 논란 속에서도 대종상은 여전히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국제시장'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윤제균 감독은 "화합의 중간다리 역할로서 영화계 전체가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뼈있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종상이 먼저 변할 필요가 있다.

2015-11-2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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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양 시장, 베블런 효과 괜찮을까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줄지 않는 '베블런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공급된 재건축 단지에서 두드러졌다. 재건축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3000만~4000만원을 웃돌아 그야말로 '억'소리가 난다. 연봉으로는 청약을 꿈꿀수 없도 없는 아파트의 분양이 잘 이뤄질까 하는 의문이 앞서지만 결과는 이를 비웃는다. 투자나 자녀 증여를 위한 실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반포동 일대에서 분양된 브랜드 아파트 2곳은 '강남에 짓는 3000만원대 아파트'라는 착시현상에 힘입어 2500~360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올해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초과이익 환수제 추가유예 등 규제 완화 이후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흥행과 함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인천과 경기지역은 서울 아파트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는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4.84%, 4.78%나 상승했다. 내년 매매시장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이 공공연히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은행의 대출 이자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시장 상승 폭 확대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의 주택시장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부정적 시그널로 인식해 이미 아파트 매수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 장이 제대로 섰을 때 아파트값을 최대한 비싸게 받는 것이 당장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고분양가가 미분양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경우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2015-11-23 16:19:27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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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파트 집단대출 '엇박자'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면서 아파트 집단대출 규모도 급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은 올해 10월 말 기준 92조원으로 지난 7월 말 87조원에서 석달새 5조원 가량 불어났다. 아파트 집단대출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5%로 전세자금대출 잔액의 다섯배에 달한다. 문제는 올해 계약자들의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 주택시장 열기가 가라앉으면 집단대출이 대규모 부실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2007년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계약자들이 분양가격 조정을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하는 등 분쟁이 발생한 적이 있다. 분쟁이 늘면서 2013년 2월 집단대출 연체율은 1.98%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을 검사한데 이어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집단대출 옥죄기'에 나선 셈이다. 다만 "시중은행 자율에 맡길 것"이라며 별도의 규제기준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재 시공사를 상대로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 아니어서 내부적으로 대출심사 기준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는 이번 시중은행 점검에 대해 "규제목적이 아닌 리스크관리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주택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부동산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탓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부터 국토교통부와 집단대출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집단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빚내서 집 사라더니…." 정책 추진에 있어서 손바닥 뒤집듯 하는 모양새가 아닌 문제해결을 위해 관련부처 간 머리를 맞대주길 바라는 이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담긴 소리다.

2015-11-19 19:33:04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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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정말 대륙의 실수일까

정말 '대륙의 실수'일까. 최근 IT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화웨이는 나 홀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 또 삼성과 애플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샤오미로 시작된 중국산 스마트폰 공습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 D램익스체인지의 마켓뷰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3·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8.4%를 기록,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올해 화웨이가 약 40%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위는 삼성전자(24.6%), 2위는 애플(13.7%)이 차지했지만 모두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다음으로는 중국업체인 샤오미와 레노버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성장 비결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간파하고 삼성전자나 애플에 견줄 만한 제품을 앞세우면서도 가격은 한 단계 낮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이제는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화웨이는 전국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종전 42곳에서 50개로 확대하며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나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문턱을 허물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화웨이의 공세에 국내 기업들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장기간의 경기 불황과 고용 불안 등의 요소로 인해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가격 대비 품질을 우선시하는 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 속에 기업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2015-11-18 05: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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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스타가 남긴 숙제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가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지난 13일에는 하루종일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폐막일 15일까지 4일간 총 20만9566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지스타가 예년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지만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를 외면하면서 콘텐츠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지스타와 같은 대형 게임쇼는 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의 신작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시연을 하는 최적의 장소다. 그러나 한국 게임산업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변하면서 그 매력이 반감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외에는 대형 부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학교들의 홍보관이나 중소 개발사의 부스, 아케이드 게임 부스들이 적지 않은 규모로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특히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컴투스,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은 B2C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나마 네시삼십삼분이 모바일 게임사로서는 유일하게 대형 부스를 마련했지만 모바일 게임 산업을 한 눈에 살펴보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게임사들이 불참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과거와 달리 실적이 좋지 않고 참가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스타는 게임을 사랑해주는 유저들을 위한 축제다. 마케팅 수단의 연장선상에서만 본다면 내년 지스타도 비슷할 것이다. 모바일 게임사가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과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지스타는 결국 소비자들도 외면할 것이다.

2015-11-17 08:59:40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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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안장애 겪는 연예인, 그들도 사람이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지난 12일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개그맨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현재 출연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었다. 최근 '4대 천황'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던 만큼 정형돈의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정형돈은 2012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방송을 통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내 밑천이 드러날까 두렵다"며 "내 능력을 벗어나 있는 복을 누리자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성공이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다. 사람들이 갑자기 나를 찌를 것 같고 이유 없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연예인으로 느끼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알려진 대로 정형돈은 평범한 회사원에서 개그맨이 돼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KBS2 '개그콘서트'로 이름을 알린 그는 MBC '무한도전'에서 한동안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묵묵히 활약을 이어온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의 성공 뒤에는 남모를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비단 정형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불안장애, 혹은 공황장애를 겪는 연예인의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연예인에게 인기란 생계를 유지하는 끈과도 같다. 인기를 얻는 것도 어렵지만 한 번 얻은 인기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인기가 사라지는 순간 일자리도 잃게 되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이다. 대중이 동경하는 연예인의 화려함 뒤에는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 가끔 연예인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때때로 스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최근에 만났던 한 배우는 연예인으로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무엇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 말이 며칠 동안 마음속을 떠돌아 씁쓸했다. 연예인도 결국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정형돈의 빠른 쾌차를 바란다.

2015-11-16 03:00: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