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는 '쿡방'(요리방송) 세상이다. TV를 틀면 온통 쿡방 뿐이다.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쿡방은 지난해 대세 키워드로 떠올랐다. 인터넷 방송도 '쿡방'과 '먹방'이 인기다.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쿡방 열풍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1인 가구의 증가다. 요리가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이 깨진 것이다.
10년 가까이 혼자 생활한 기자 역시 편의점의 도시락이나 간편한 주문음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쉽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음식에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쿡방에서 소개하는 간편한 요리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요리에 빠져 산다.
그러나 식재료는 늘 골치 덩어리다. 파, 마늘, 고추 등의 식재료는 소량을 구매하기 힘들어 남은 재료를 버리기 일쑤다.
'편의점들이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식재료를 팔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소량의 식재료를 비싸게 팔면 어떠냐고 물어봤다. 한단에 1500원하는 쪽파 3분의 1을 1000원에 판다해도 기자와 같은 소비자들은 환영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계획도 했고, 시범적으로 시행도 해보려 했다. 하지만 점주들의 반발이 있어 잠시 보류한 상태다"라고 답했다.
일부 점주들이 신선도가 떨어지면 상품가치가 사라지는 식재료 판매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유독 식재료 도입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도시락 상품이 처음 출시될 때 역시 많은 점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일부 점포에서는 신제품을 입고하지 않고 기존 슈퍼마켓과 같이 영업을 하기도 했다.
현재 도시락 상품은 편의점 최고의 효자 상품이다. 한 블록 건너 편의점이 있는 시대에 소비자들은 입고 제품이 적은 편의점은 피하게 된다. 이는 바로 매출로 연결된다.
상생(相生)은 서로 도우며 다 같이 잘 살아 간다는 뜻이다. 편의점이나 체인점 같이 점주의 매출이 곧 기업의 매출인 경우 서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함께 변화에 대응해 나갈 때 진정한 상생을 통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