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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 지지부진, SK증권은?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함에 따라 증권가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 흥행카드로 SK증권이 떠올랐다. 자기자본이 4231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잇따라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방은행과 중견 증권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보유한 SK증권 지분 10%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은행) 하거나 자기자본(증권사)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최종 매각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 중소형 증권사 인수협상 중 적잖은 견해차로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지방 은행들이 SK증권의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이 두 곳 수장인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강화', '수도권 영토 확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에 거점을 둔 두 회장 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은행 쪽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SK증권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금융지주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사모펀드(PE)부문의 역량과 채권(DCM) 부문 강점까지 겸비하고 있어 비은행부문 강화를 꾀하는 금융지주사들에는 안성맞춤인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JB금융과 DGB금융 모두 자금력 측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과점체제의 지배구조인 JB금융지주는 힘센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고 DBG금융지주도 정부 영향력 아래에 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케이프증권 등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초대형IB로 도약하고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만계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내 PEF 등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PEF의 참여는 SK그룹 측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다. SK증권 브랜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그룹과의 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중간금융지주사 허용에 대비해 매각한 지분을 나중에 되사는 '바이백(buy back)' 옵션을 붙일수도 있다. SK그룹은 오랜 기간 중간금융지주법안을 기다리며 SK증권의 그룹 내 잔류를 희망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인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뛸 경쟁력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덩치키우기 전략으로 중소형사 인수에 섣불리 뛰어 들었다가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SK증권 매각을 대한민국 자본시장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카드는 국내 금융사들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다"면서 "다만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키우는데 보다 힘을 써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사는쪽과 파는쪽 모두 이런 관점에서 SK증권 지분 인수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SK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SK증권 지분 10%를 오는 8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2017-06-13 15:04:24 김문호 기자
'착한기업=착한주가' 공식...오뚜기-LG 주가 '날다'

기업의 높은 수익성에만 주목하던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좋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06년 제안하고 주도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다시 주목받으며 국내에 사회적책임투자 열풍이 예상된다. ◆'착한기업' 오뚜기 주가 올해 33% 상승 최근 투명한 경영방식과 각종 선행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라는 애칭을 얻은 오뚜기는 주가가 뛰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진짬뽕'의 인기로 주가 140만원대의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림세였던 오뚜기 주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오뚜기의 주가는 33% 이상 올랐다 이러한 상승세는 오뚜기의 각종 미담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6년 9월 별세한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46만5543주(13.53%)의 오뚜기 주식을 그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에게 상속했다. 당시 주가로 약 3500억원 상당의 유산이었다. 이로 인해 함 회장이 내야하는 상속세는 1500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함 회장은 5년에 걸쳐 세금을 완납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오뚜기 주식 투자 게시판에는 "기업을 믿고 투자하겠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내가 조금 손해를 봐도 내 다음세대에 바른 먹거리, 제대로 장사하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뚜기를 샀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주가에도 이렇게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며 오뚜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투자자들이 가시화된 실적보다는 미래투자, 가치투자에 방점을 찍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가치 경영' LG 주가 38%↑ LG 역시 정직한 경영의 명성을 얻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제품 성능에 대한 과대광고를 지양한다는 점, 의인(義人)들에게 남모르게 기부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히 LG는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쳐 지배구조를 투명화했다. 실적과 더불어 지주사 개편에 대한 이슈가 부각하면서 사회가치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LG의 주가는 연초 이후 38%나 올랐다. 기업 경영 윤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지난 2006년 장하성 정책실장이 주도했던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잘못된 지배구조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후 주주권 행사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킴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얻는 방식의 투자다. 즉, 투명한 경영·윤리 경영이 주가 상승의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장 실장이 만든 펀드는 2012년 문을 닫았지만 올해 들어 사회책임투자펀드는 다시 빛을 보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지배구조개선이라는 정책 기조와 더불어 하반기부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업의 사회책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의 수익률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09년 4월에 설정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은 연초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 14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 역시 같은 기간 13%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이제는 SRI펀드가 좋은 의미 뿐만 아니라 수익률이라는 실속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사회책임투자 늘어날 것" 사회책임투자 컨설팅회사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사회책임투자가 주류 투자운용 기업으로 이미 자리잡았다"면서 "유럽의 경우 펀드 시장 자금의 50~55%, 북미 중 캐나다는 40%, 미국은 25~30%가 사회책임투자 혹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우리나라 금융은 조금의 시차를 두고 유럽이나 북미를 따라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한국에도 사회책임투자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결을 함께하기 때문에 임기 5년 내에 투자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책임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외국은 일반 뮤츄얼 펀드나 공모펀드가 아닌 펜션펀드(Pension Fund) 중심으로 확장됐다"면서 "우리나라 공적 연기금들도 단기 수익률을 쫓는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공적 역할을 고려해서 사회책임투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06-12 15:39:33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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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UP, 한국 증시] ⑥ 선진증시로 도약하려면

코스피지수 3000을 바라보는 시기에 접어 들면서 국내 증시가 신흥국 지위를 넘어 선진시장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가 재평가를 받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이달 안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새로운 지수편입과 비중 변경 등 정기적 조정을 거칠 예정이다. MSCI 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로 국제적인 자기자본 포트폴리오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벤치마크(기준수익률) 지수로 사용된다. MSCI지수에 편입됨으로써 해외 기관이나 펀드들의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시장(EM)에 처음 편입됐고, 2008년 선진시장(DM) 검토 대상국에 포함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 2014년에는 '선진시장 검토 대상국'에서도 제외되는 등 선진시장을 향한 한국 증시의 발걸음은 정체된 상태다. 반면 중국 A주 시장이 MSCI 신흥시장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MSCI 신흥시장 내 한국 증시의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우려된다. 현재 MSCI 내 한국비중은 약 15.2%, 지수와 연계된 글로벌 투자금액은 2475억달러(약 278조4000억원)규모다. NH투자증권은 중국 A주의 시가총액 5%만 부분편입 되더라도 한국 비중이 0.3%포인트 감소하면서 한국증시에서 약 2조4000억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을 탈피해 선진시장에 들어가는 출구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증시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한국증시가 MSCI 선진시장에 편입되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MSCI 인덱스 기준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로 선진국(16.6배)의 절반 수준에 불가하다. 선진시장 편입 시 국내 기업들이 선진국 종목들과 발전적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유인이 생기게 된다. 이로써 국내 증시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10조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펀드 자금이 운영되는 MSCI지수에서 8조5000억달러가 선진국 지수에 투자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 편입된다면 엄청난 자금의 풀(fool)에 들어가는 것이다. MSCI 선진시장 편입은 금융시장의 국제화, 신규자금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금융당국은 한국 증시의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 수 년 간 힘써오고 있다. 하지만 매년 MSCI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MSCI가 원화를 24시간거래할 수 있는 역외 시장을 만들 것을 편입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국인 점을 이유로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상 환율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원화 시장을 24시간 개방하게 되면 기축통화도 아닌 한국 통화가 투기 세력 등 기타 위험으로부터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가 꼭 선진시장에 편입되지 않고도 자정적인 노력을 통해 한국 증시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MSCI 선진시장에 편입되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 편입될 자격은 충분하나 그렇게 되면 이머징마켓에 투자된 한국 지분을 팔아야 되는데 이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선진증시 편입에 힘쓰는 것보다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던가, 외국자본의 유출입을 자유롭게 하는 제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 이사는 "한국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써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은 어떻게 해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대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서 한국 증시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소각에서 보듯이 모든 주주들에게 수혜가 갈 수 있는 정책을 시도하는 것, 한국 배당성향 수준(18%)을 선진국 수준(40~50%)로 늘리는 것만 해도 한국 증시는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06-11 13:41:31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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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투자자문사…순이익은 85% 줄고, 10곳 중 6곳은 적자

투자자문사가 지난해 10곳 중 6곳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계약고도 줄고, 사람도 빠져나갔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85.0% 감소했다. 계약고가 줄고 수수료율도 낮아지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155개 전업 투자자문사 중 95개사는 적자를 냈다. 이와 함께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이 358억원으로 업계 전체의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등 이익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수수료수익은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0% 감소했다. 계약고 감소와 자문사간 경쟁 심화 등으로 수수료율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발생한 투자이익도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로 전년 동기 대비 14.1%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일임·자문)는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3월 말 대비 35.5% 감소했다. 기존 22개 투자자문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하면서 계약고 감소폭이 커졌다. 총 임직원도 1168명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280명 줄었다. 이 중 투자권유·운용 등 전문인력은 359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31% 수준이다.

2017-06-09 11:25: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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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장 'K-OTC PRO' 출범, "혁신기업 성장 발판될 것"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기술 기반기업의 상장지원을 위한 사적 자본시장 플랫폼이 출범식을 가졌다. 금융투자협회는 전문투자자 대상 비상장주식 시장 'K-OTC PRO(프로)' 개장을 앞두고 8일 출범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은 K-OTC PRO의 개발경과를 알리고, 사용방법을 담은 동영상을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혁신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달 중 시스템 테스트를 만료해 내달 초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다음달부터는 기관·전문·엔젤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비상장주식이 협상, 입찰, 경매 등을 통한 거래가 가능해진다. 특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혁신기업들이 장외시장에서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K-OTC시장을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대상의 진입요건을 높임에 따라 거래 대상 기업수가 적고, 이로 인해 투자자 참여가 저조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거래 종목에 제한이 없는 전문가 대상 K-OOTC PRO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 사적자본시장은 아직까지 미개척 황무지 수준이지만 백지상태인 만큼 지금부터 잘 그려나가야 한다"면서 "K-OTC PRO가 우리나라 사적자본시장 활성화의 초석이 되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K-OTC PRO를 통해 성장성이 높은 국내 혁신·스타트업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우버,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혁신기업들은 상장시장이 아닌 사적자본시장(벤처투자, 사모투자)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범식 금융발전심의위원장(숭실대 교수)은 "4차 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금융시장 이용에 따른 기업에 대한 규제가 없거나 적고, 적시에 충분한 자본조달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적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이미 미국 등 해외 금융선진국에서는 사적자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의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과 증권, 자산운용, 사모펀드(PE), 벤처캐피탈(VC) 등의 업계 최고경영자(CEO) 30여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2017-06-08 16:11:27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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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하림식품 지주사 '제일홀딩스',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올해 코스닥시장 '대어'로 꼽히는 하림그룹의 지주사 제일홀딩스가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제일홀딩스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일홀딩스는 오는 12일부터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청약을 실시하고 이달 말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 1978년 가금 농장으로 시작해 1986년 설립된 하림식품의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는 '자연에서 식탁까지'라는 슬로건 하에 하림그룹의 식품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11년 투자와 사업 부문을 분할한 후 지주회사로 등장한 제일홀딩스는 현재 총 7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재 상장된 그룹사만 6개(하림홀딩스·주식회사 하림·선진팜스코·NS홈쇼핑·팬오션)다. 제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1.2% 증가한 6조19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507억원과 3717억원으로 각각 28.4%, 113.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1조5734억원의 매출과 10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제일홀딩스는 농장, 공장, 시장을 아우르는 이른바 '삼장(三場)' 통합 경영을 통해 시장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사료 시장의 점유율은 18.1%,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30.2%, 9.3%를 기록했다. 제일홀딩스의 강점은 원가경쟁력이다. 가금 FCR(Feed Conversion Ratio·사료 요구율)을 꾸준히 개선해 현재 하림의 FCR은 1.54 수준이다. FRC란 닭고기 1㎏ 생산에 요구되는 사료 요구량을 말한다. 낮을수록 생산성이 좋다고 볼 수 있는 것. 이는 가금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의 평균 FCR 1.5에 근접한 수준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양돈 MSY(Marketed-pigs per Sow per Year) 지수 역시 국내 평균인 18.20을 웃도는 21.8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어미돼지 한 마리가 낳은 새끼돼지를 얼마나 상품화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이에 대해 천세기 제일홀딩스 상무는 "양돈 선진국은 30마리 낳으면 28마리의 새끼를 상품화 해 MSY 지수가 28을 넘어선다. 현재 미국 수준은 따라잡았고, 덴마크 수준까지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는 가금류 생산 뿐만 아니라 유통분야에도 진출해 사업 부문을 넓혔다. 제일홀딩스의 자회사 중 하나인 NS홈쇼핑은 농축산 상품을 60% 이상 편성해야 하는 농축산 전문 홈쇼핑이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에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률 20.9%를 달성했다. 천 상무는 "종합유선사업자(SO) 채널 중에서도 B급 채널을 선택해 송출 비용을 최소화했고, 상품 검열을 엄격히 해 반품률을 줄이는 등 외부로부터 수익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내부의 비용을 관리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인 게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해운 사업에도 진출해 원활한 곡물 유통의 기반을 다졌다. 2009년부터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곡물 사업을 전담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곡물 공급의 안정성을 더했지만 곡물가격의 20%~50%를 차지하는 운임비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나섰다. 이에 지난 2015년 6월 팬오션이라는 벌크 전문선사를 인수한 것이다. 인수 후 2015년 7만2천 돈에 불과했던 곡물 유통 규모가 지난해 124만4천톤으로 약 17배 규모로 확대됐다. 현재 제일홀딩스는 팬오션을 통해 아메리카 전 대륙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곡물 조달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무엇보다 제일홀딩스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시장 확대다. 현재 제일홀딩스는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 진출해 지난 해 약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1년에는 미국 닭고기 시장에 진출해 '무(無)항생제 닭고기' 시장에서만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제일홀딩스는 상장 후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할 계획도 밝혔다. 변광열 제일홀딩스 부장은 "새 정부의 정책적 방향과 마찬가지로 제일홀딩스 역시 지주회사로써 배당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2만700원~2만2700원이며 총 2038만1000주를 공모한다. 이는 제일홀딩스 전체 물량의 28.8%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218억8000만원에서 4626억5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 지난 2015년 6월 팬오션 인수 당시 차입한 자금 3300억원 상환에 쓸 계획이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제일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조6053억원에 달한다.

2017-06-08 15:49:03 손엄지 기자
[점프 UP, 한국 증시]⑤코스피와 해외증시

올해 코스피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한국 증시 저평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1배, 0.99배로 선진국 평균(PER 16.6배, PBR 2.17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스피지수의 지속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추세가 되기 위해선 저평가 상태 해소와 유동성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 "해외 우량기업 적극 유치해야" 지난 7일 종가기준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33.58%다. 시총 비중을 보면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선진 증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모두 21곳에 머물러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기업 2149개 가운데 외국 회사 비율이 0.97%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증시의 외국 기업 비중이 2015년 기준 37.2%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글로벌'과는 동떨어져 있다. 국내 증시에 외국기업이 상장한다면 국내 투자자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부여하고, 이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도 나눠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주관회사나 펀드매니저 등도 관련 업무를 통해 글로벌한 역량을 쌓아 선진 인력을 양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외국기업 상장의 중심지가 된다면 '자본시장 국제화'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해외 우량 기업의 상장을 돕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해외 우량기업이 국내에 상장할 때 해외 자회사의 회계처리 기준을 국내에서 인정하는 등 국내 상장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에 7개의 외국기업을 상장시켰다. 외국기업 신규상장 실적에서 싱가폴거래소와 세계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기업 수만이 모든 성과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중국 고섬사태(회계조작)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무리한 외국 회사의 국내 유치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의 손실 뿐만 아니라 2014년, 2015년 해외 기업이 단 하나도 상장되지 않는 등 시장을 오히려 위축시켰다. 기업 수를 늘리는 것보다 '좋은'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팀 배흥수 팀장은 "외국기업이 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지 않지만 글로벌 빅(Big)4(KPMG·PwC·딜로이트·EY)의 회계 감사를 받고 있는 기업만 상장 심사 자격을 주는 등 심사를 까다롭게 하면서 해외 기업의 상장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기업의 자구 노력도 필요 최근 코스피의 황소장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예탁금은 24조9118억원에 달한다. 단기투자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127조7915억원의 자금이 모여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이 부족한 탓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의 배당성향(19%)이 신흥국 수준(33%)으로 올라가야 코스피가 300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기관투자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 시작하면 기업의 배당성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서양의 집사(스튜어드)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 처럼 기관도 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도록 강제하는 지침서다. 이 제도를 도입한 영국, 일본, 캐나다에서 공통적으로 배당이 증가함을 물론 주가 상승도 잇따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선진 증시에서 투자자금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 기업에 쏠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속하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이유다. 한국거래소가 '테슬라 요건'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미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은 비록 수익성을 당장 증명하지 못해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많아진다면 국내 증시의 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08 15:29:32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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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거침없는 질주…분기 영업이익 14조원 넘을까

"대를 이어 물려줄 만한 주식이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승부사는 집을 팔아 삼성전자 주식을 산 투자자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확고해져 가고 있다. 한때 애플이 그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장기 주가 전망을 330만원(국내 SK증권은 320만원)까지 제시한다. 삼성전자의 질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그는 지난 3년간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자리를 빈틈없이 메웠다는 평가다. 남들보다 두세 발 빠른 결정과 경쟁사들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었다. 반도체 부문에서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누리는 것도, 갤럭시S8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들이 들어간 것도 모두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이다. 투자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표가 벌써 궁금하다. ◆14조 영업익, 더이상 꿈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더 강해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OLED패널 판매호조, 스마트폰 '갤럭시 S8'(연간 판매량 6000만대, 유진투자증권 추정치)판매 호조로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마(魔)의 14조 원(영업이익)' 벽을 뚫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2017년 한해 '연매출 200조원·영업이익 40조원' 달성도 꿈이 아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가 2분기에 14조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 9조9000억원보다 41.9%나 늘어난 예상치다. 시장 평균 기대치(12조 9000억원) 보다도 1조원 이상 많다. 업계에서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 기록(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률 19.6%(사상 최고치)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초장기 호황)'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예상한 전체 영업이익 중 53.52%(7조5200억 원)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부품(DS)부문이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가 일등 공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및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도 다시 효자로 자리를 잡았다. 신제품 갤럭시S8와 S8플러스의 실적 반영으로 4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 1분기 2조7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913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이베스트투자증권 추정치 15조1600억원)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갤럭시 S8 시리즈의 시장 반응도 뜨겁다는 게 근거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도 수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연간 성적도 '200(매출액)-50(영업이익) 클럽' 가입도 확실시된다. SK증권 김영우 연구원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가상현실 세상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며 "올해 3D낸드 경쟁력과 D램 기술력은 독보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물인터넷 성장 본격화로 대규모 집적회로(LSI)·파운드리(Foundry) 사업부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증권(51조300억원), SK증권(52조3820억원), 유안타증권(53조6000억원) 등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0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이 부회장이 다져 놓은 '리더십'에도 주목한다. 그는 '1등 주의'를 외쳐 온 이건희 회장과 달리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작년에만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등을 사들였다. 올해 3월에는 9조원 이상(80억달러)을 들여 세계 최대의 전장기업 하만을 품에 안았다. ◆M&A 등 기업가치 끌어 올리는 자본지출 나설 듯 애플의 시총을 누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는 게 시장 평가다. "'애플 효과'는 있는데 '삼성효과'는 왜 없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바이오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주가도 애플과 차별화를 보일 것이란 것. SK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0만원으로 예상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은 300만원으로 제시했다. 장밋빛 전망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접으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자본 지출에 나설 것이란 게 근거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작년과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자본 지출이 시설투자나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그룹의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대규모 M&A를 전개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에코 시스템 형성과 기술 경쟁력 확보 시간 단축을 위해 M&A 기회에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17-06-08 11:17:08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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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UP, 한국 증시]④외국계 자본의 딜레마

최근 코스피지수는 상장 기업 실적 개선과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2300선을 넘어 순항 중이다. 다만 순항 중인 주식시장 길목에 암초가 하나가 꼽히고 있다. 바로 외국인의 높은 국내 주식 보유 비율이다. 물론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에선 국내 증시의 자생력을 약화시키고 한국 증시가 글로벌 자본의 현금 입출금기(ATM)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증시에 토종자본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3.57%다. 올해에만 총 9조18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600조원에 달한다. 연 초 500조원을 넘어선 후 줄곧 신기록 행진이다. ◆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과실은 외국인 몫 지난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62개월 연속 흑자라는 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본원소득수지는 50억3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의 주요한 원인은 외국인 배당금으로 보인다. 배당소득수지에서만 53억28000만달러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기업들은 매년 배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이러한 혜택은 외국인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배당금 지급 상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배당액 상위 10개사의 배당액(9조9281억원)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47.39%를 차지했는데 이 중 50.11%인 4조9749억원이 외국인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는 2015년(4조1125억원)에 비해 무려 20.97%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혜택도 외국인의 몫이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외국인의 지분은 50.6%에서 58%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기준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코스피 전체 배당액의 18.38%를 차지했는데 이 중 60% 가량이 외국인의 몫이되는 셈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분기배당금을 도입하며 배당금을 더 늘릴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주인공인 동시에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유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수혜는 외국인의 몫으로 돌아가 결국 국내 자금유출을 야기하고 있다. 외국인 자본 비율이 높은데 따른 부정적 영향은 또 있다. 2008년 리먼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 자본은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과도 같다는 점이다. ◆ "토종자본 육성으로 자본 집중력 분산해야" 지난 2004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비중은 44%에 달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본의 경영권 공격 및 기업 실적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활성화 논의가 시작됐다. 대규모 자금을 모아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인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토종자본을 육성해 외국계 자본의 대항마로 키우자는 취지였다.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강력한 의지로 사모펀드의 규제를 적극 완화해 인수합병(M&A) 및 주식취득·경영권 참여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모투자펀드가 본격 도입되기도 전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호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결과적으로 '토종자본 육성'이라는 역할은 다하지 못했다. 투자기간이 길고 위험이 높은데 반해 대부분의 사모투자펀드가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사모펀드운용 100사 중 54사가 적자상태다. 전문가들은 토종자본의 증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선 대규모의 자금을 통한 높은 수익률로 유인하기 보다는 펀드에 대한 수수료 감면이나 세제혜택 등을 통해 안정적이면서 적은 비용으로도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토종자본을 키워 자본시장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기관이 투자목적과 기간에 따라 투자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과 퇴직연금 상품이 활성화 되도록 과감하게 투자유인을 확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이나 일본은 장기금융상품에 한해 수수료 비용을 점감하고 세제혜택 등을 모두 제공한다"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세제혜택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7-06-07 15:21:52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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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UP, 한국 증시]③한국 증시 이끄는 쌍두마차 (하)현대차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2년간 13만~16만원이라는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올 초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또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현대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중 하나다. ◆실적보다 지주사 전환 지난 달 19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 추진 계획이 없음을 공시했다.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잦아들지 않았고 최근 한 달간(5월 1일~6월 4일) 현대차의 주가는 12.15%나 올랐다. 주가 상승세와 달리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실망스런 실적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1조2508억원을 기록했다. 5월 들어서도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5월 글로벌 소매판매는 내수 6만1000대, 해외 20만9000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주요 시장이던 중국에서의 감소세(39%)는 가장 가팔랐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이번 현대차 주가의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지주사 개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기아차의 지분(33.88%)을,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의 지분(16.88%)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10대 그룹 중 순환출자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룹은 현대차 뿐이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기업 규제에 칼을 빼든 상태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3개 회사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각 투자부문을 현대차그룹홀딩스로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순환출자 해소와 동시에 순환출자 지분만큼 각각의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다. 또 현대차그룹홀딩스 설립 후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지분(23.29%)를 현대차그룹홀딩스에 현물출자하거나 아예 합병하는 방식으로 정 부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18만원이지만 지주회사 전환 시 목표주가는 20만원 이상까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車 시장 뛰어든 현대차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지난해부터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해 R&D 투자액은 3조9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올해는 더 적극적인 R&D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연 초 정보통신, 인공지능(AI), 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분야를 분석하고 신사업 분야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시켰다. 2018년까지 2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고도 자율주행차를,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미래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선두업체를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조만간 향후 10년의 계획을 담은 자율주행 중장기 로드맵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미래차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만 3303만달러(약 374억5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주가는 최근 1년간 50%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현대차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성이 자동차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현대차의 로드맵 공개와 더불어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현대차의 주가는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06-06 15:50:58 손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