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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인상, 탄핵정국에도 한국채 '품절녀' 인기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관이 발행한 외화채권이 '품절녀'로 자리했다. 수요예측 때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없어서 못 살 정도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로존 주요 국가의 선거 등에 앞선 선제적 대응과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달러 발행이 80% 차지 14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100억 달러의 한국계 해외 공모채권이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 달러보다 37%가 늘었다. 전체 발행의 80%(82억 달러)가 달러화 채권이었다. 정부는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대비 55bp(1bp=0.01%p) 더해진 2.871%였다. 이는 정부가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초기 주문 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3배인 30억 달러에 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기획재정부는 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두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했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주 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함에 따라 이 모멘텀을 활용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만 8개 기관의 채권 발행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도 총발행금액의 약 2배 정도 투자자 주문이 몰려 한국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은은 올해 총 110억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위해 다양한 차입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일부 물량은 기존 유통금리 수준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발행금액의 2.7배에 달하는 4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며 앞으로 한국계 발행물에 유리한 가격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도 각각 5억달러, 3억달러를 발행했다. LG전자도 지난 1월 말 5년 만기 글로벌본드 1억달러를 발행해 주목을 받았다. ◆탄탄한 한국경제, 한국물 인기 비결 올해 들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채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매우 견고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물은 해외 기관들에게 포트폴리오상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신흥국 채권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채권으로 인정받고 있어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실제 연초 17bp(1월 2일)였던 한미 금리차는 6bp(3월 16일)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753억 달러로 2월 말(3,739억1,000만달러)보다 1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 전 세계 71개 주요국의 무역액은 4조84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한국의 1∼2월 수출액은 835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7% 늘어 증가 폭이 10대 수출대국 중 최고였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경제의 회복세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재정·대외건전성, 우수한 정책적 대응역량 등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대내외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행사들의 숨은 노력과 경험도 한국물의 몸값을 높이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 발행 기관들은 여러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타이밍 및 수요 예측을 통한 최초 제시 금리(Initial guidance) 설정으로 한국물의 가산금리(Spread)를 최소화하고 있다.

2017-05-14 13:42:25 김문호 기자
4월 펀드 순자산 500조원 돌파…MMF에만 한달 새 10조원

수출 호조 및 외국인의 순매수세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펀드 순자산이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월말 대비 14조7000억원 증가(3.0%)한 501조원을 기록했고 순자산은 같은 기간 16조7000억원 증가(3.4%)해 사상 처음으로 펀드 순자산이 500조원(500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의 순유입이 이뤄졌고, 글로벌 경제 호황에 따라 펀드 순자산이 골고루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먼저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5000억원 증가(0.8%)한 66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이 400억원 증가한 50조2000억원, 해외주식형펀드 순자산이 5000억원 증가한 16조3000억원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증가는 1분기 기업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 강세와 프랑스 대선 결과로 인한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해외주식형의 순자산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1조1000억원 증가(1.1%)한 10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채권형펀드 순자산은 7000억원 증가(0.7%)한 92조5000억원, 해외채권형펀드 순자산은 4000억원 증가(3.9%)한 12조원을 기록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달에 이어 또 다시 기록을 세웠다. 부동산 펀드에는 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됨에 따라 순자산은 51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특별자산펀드 역시 60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순자산은 52조4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MMF에는 한 달 동안 10조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4월말 기준 MMF의 순자산은 3월 말보다 10조5000억원 증가(8.8%)한 12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05-11 19:00:06 손엄지 기자
[마감시황]코스피 사상최고치·코스닥 연중최고치...증시 랠리

코스피지수가 전날의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고 다시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5포인트(1.16%) 상승한 2296.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444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4억원, 3313억원 쌍끌이 매수로 주가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증시호황에 따라 은행주와 증권주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은행주(3.23%), 화학(2.79%), 의약품(2.78%), 증권(2.54%) 등이 올랐고, 통신업(-1.68%), 의료정밀(-0.29%), 종이목재(-0.21%)가 하락했다. 통신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본료 폐지 및 통신료 인하' 정책에 따라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모두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5000원(-0.22%)하락한 227만5000원으로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이날 0.86%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전력(-0.23%), SK텔레콤(-1.26%)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30위 이내 모든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이날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0포인트(0.76%) 오른 647.5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홀로 68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2017-05-11 17:32:21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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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시대 개막] 증시에서 뜰 종목은?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선제적 지표로 해석된다. 유가증권 시장은 한달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51.52포인트(2.30%) 상승하며 2300선에 바짝 다가선 229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최근 한 달(4월 10일~5월 8일)간 코스피지수는 7.4% 상승하며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를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투자심리 회복"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투자심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주목했다. 정책에 긍정적인 주식은 상승하고, 정책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종목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 하락한 업종이 있다. 바로 통신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 통신사의 기본료는 통신망을 깔고 통신설비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설비투자가 끝난 통신사의 기본료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5G 기술 구현을 위한 주파수 경매시 통신비 인하 성과를 반영하는 등 통신비 인하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 통신 3사의 주가는 코스피의 오름세에 역행했다. 사드(THADD·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 역풍이 불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던 기간에도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던 견조한 상승세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SK텔레콤은 한 달간 6.5%하락했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5.1%), KT(0.9%)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재검토' 방침에 따라 리스크 해소 기대감의 반영으로 사드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사드 역풍을 제대로 맞았던 화장품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연초 이후 주가가 10%이상 떨어졌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달동안 23.1%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줄었다는 실적 악화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또 지난 8일 외국인도 삼성전자(890억원), 현대모비스(857억원), LG전자(747억원)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을 43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롯데쇼핑의 주가도 최근 한달간 크게 올랐다. 8일 롯데쇼핑은 26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한달 전(21만4500원)에 비해 21.2%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원전 폐지 공약' 역시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풍력발전 관련주로 꼽히는 동국 S&C는 지난 한달 간 주가가 8.1% 상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축소 우려로 9120원이었던 주가가 5110원으로 거의 반토막(43.9%)이 나기도 했다. 또 전기자동차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 SDI는 지난 8일 14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실체가 없다면 심리로 끌어올린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05-10 07:45:13 손엄지 기자
[오전시황]코스피 2250선 돌파 '새역사'…외인 '바이코리아' 열풍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넘어 225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11시 15분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1포인트(0.53%) 상승한 2253.0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4억원, 565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 홀로 1347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국내 코스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요인은 외국인 매수세다.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내일(9일)은 장이 열리지 않는다. 앞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결과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면서 상대편 르펜후보의 공약이었던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낮아지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승세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KOSPI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아지는 현상은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93%), 전기가스업(2.25%), 음식료업(1.20%), 운수장비(1.00%), 유통업(0.90%) 등이 상승세고, 건설업(-1.05%), 철강금속(-0.94%), 운수창고(-0.34%) 등이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9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00원(0.09%)오른 227만8000원을 기록중이다. 이어 SK하이닉스(0.72%), 현대차(1.32%), 한국전력(2.81%), 네이버(10.9%), 삼성물산(0.81%), 신한지주(0.52%), 현대모비스(3.28%) 등이 올랐다. 하락세를 보이는 종목은 포스코(1.30%), SK(-1.41%), SK이노베이션(-1.76%)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와 함께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3포인트(0.82%) 상승한 640.32를 기록중이다.

2017-05-08 11:23:11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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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두 얼굴'…기업가치 제고 vs 단기 성과 치중

사모펀드(PEF)는 기업을 인수한 후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노력한다.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려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사모펀드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가치를 끌어 올린 후 매각에 성공해야 한다. 따라서 일부에선 단기 성과에만 치중한다고 꼬집는다. 사모펀드를 '양날의 검'이라 부르는 이유다. 오는 1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삼양옵틱스는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체질 개선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이다. 지난 2013년 삼양옵틱스는 실적악화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삼양옵틱스를 680억원에 인수해 본격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먼저 바이오, 택배, 전기자동차 부품 등 무리하게 확장해온 사업들을 모두 정리하고 삼양옵틱스의 주력 상품인 광학렌즈 사업에 집중했다. 일본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던 CCTV렌즈 사업도 철수했다. 몸집을 줄이고 기술을 집약한 결과 2014년 51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다음해 57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626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2년만에 22.2%의 매출성장을 이끌어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15%에 달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역시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괄목할 만한 매출성장을 보였다. 지난 2013년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가 SK플래닛으로부터 로엔을 인수한 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거듭했다. 인수 이후 2015년 로엔 매출액은 3576억원으로 전년(3232억원)대비 10.6% 증가하며 성과가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584억원)대비 8.4% 상승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무려 26.0% 증가한 7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씨스타가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가 소속된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해 수익성을 다각화시킨 결과다. 덕분에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 사모펀드는 높아진 기업가치를 토대로 1조2000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로엔 지분을 카카오에 넘겼다. 반면 단기적 성과를 위해 경영을 지나치게 쥐어짜거나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지적도 있다. BHC는 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이 지난 2013년 제너시스 BBQ로부터 1200억원에 사들인 후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다만 업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BHC의 개별 재무제표는 공시된 바 없지만 BHC가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로하틴 계열 외식 프랜차이즈 법인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2.6%로 나타났다. 때문에 BHC의 영업이익률이 20%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는 동종업계에 있는 교촌(6.1%), BBQ(8.7%)와 비교해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좋다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가맹점으로 받는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킨업계 특성상 가공한 닭과 기름 등 부자재를 높은 가격에 떠넘기면서 높은 이익률을 거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때맞춰 BHC의 매각설이 제기됐다. 로하틴이 가치가 높아진 BHC를 되팔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심은 지난 해 9월 로하튼이 BHC를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불거졌다. 유한회사는 주주배당이나 본사 로열티 등 재무사항에 관해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어왔다. 이를 굳이 주식회사로 바꾼다는 것은 이러한 장점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FSA의 매각을 위해서는 BHC의 주식회사 전환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반감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로 고조된 바 있다. 당시 론스타는 IMF사태로 자금력이 약해진 외환은행을 2003년 헐값에 구매했다. 이후 론스타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고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점포와 직원수를 줄이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또한 외한카드를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조작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계획대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수조원의 차액을 남기고 매각한 후 국내를 떠났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IB)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의 미래 가치와는 무관한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도 해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지적했다.

2017-05-08 09:01:21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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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구조조정 등 자본확충 요인 커진 은행, 산넘어 산

"기업대출이 이젠 계륵(鷄肋) 같은 존재가 됐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꼬삐를 당긴다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금알을 낳던 가계대출도 '계륵'같다." (시중은행 A부행장) 자본확충을 해야하는 시중 은행들의 고민이 커졌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계기로 '좀비기업' 퇴출이 본격화 한다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713조9000억원으로 불어난 은행권 가계 부채도 걱정이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 문제는 자칫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 아니다. 특히 자영업자 등 고금리 대출이 늘면서 가계부채의 질은 더욱 나빠졌다. ◆은행, 자본확충 잰걸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의 은행채 만기 규모는 총 90조7210억원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온 84조907억원에 비해 6조6303억원(8%) 많다. 이중 2분기에 22조9000억원, 3분기에 21조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거나 예정돼 있다. 은행들은 차환발행만이 아닌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새로 발행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올해 은행채 규모가 최근 5년 평균 발행액에 비해 최대 15조원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환 등을 위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1분기에 조달한 자금은 6조622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13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조14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EB하나은행(2조529억원), 신한은행(1조2200억원), KB국민은행(1조21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1일에도 88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 전에 빚을 갚거나 필요한 자금을 미리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여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시중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회사 구조조정 담당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예정된 대기업(7월 발표) 및 중소기업(11월 발표) 대상 신용위험평가에서는 기존에 중점을 뒀던 재무위험 뿐만 아니라 산업·영업·경영위험까지 균형 있게 고려해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집단의 경우에도 부실 계열사의 취약 요인이 계열사로 전파되지 않도록 4월 중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를 상대로 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5월 중 재무상황 등을 점검하는 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행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 금리도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FOMC 개최 전날인 지난 2일 67.1%에서 성명 발표 후인 4일 97.5%로 치솟았다. ◆기업 부실, 은행 건전성 떨어질라 은행들이 앞으로 있을 기업구조조정에 긴장하고 있다. 기업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은행의 자산 건전성 비율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이 떠안고 있는 기업 부실채권은 2016년 말 기준 22조8000억원 규모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2.06%다. 2012년 말(1.6%)에 비해 여전히 높다. 특히 조선업(11.20%), 해운업(5.77%), 철강제조업(4.0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다.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은행은 기업 신용위험(Credit Risk)의 불똥이 튈까봐 걱정이다. 신규 자금지원 등으로 채권은행들이 새로 쏟아부어야 할 돈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 반면, STX 등의 사례 처럼 돈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져서다. 또 시중은행의 위험노출(익스포저·Exposure)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기업 여신에는 기한부어음(Usance) 등과 같은 안전 여신도 섞여 있다. 713조9000억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부실의 뇌관이다.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면 그만큼 비싼 비용을 치르고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이미 시장에서는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1.69% 수준이던 은행채(AAA등급) 5년물 금리는 올해 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지난 3월 말 현재 2.064%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1.95%의 금리로 8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민평금리보다 무려 5.3bp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2017년에는 대출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대손율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의 경영전략을 보면 대부분 대출증가율을 4.0%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면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악화될 수밖에 없고 한계기업들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손율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고 말했다.

2017-05-07 13:42:1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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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임승원 부사장 "새로운 형태의 지주회사 상장 준비 중"

새로운 형태의 지주회사 '옐로모바일'…상장 추진 옐로모바일의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시점은 업계와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그간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기업의 상장이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은 80여개 벤처기업 집합체의 지주회사다. 잘 알려진 자회사로는 피키캐스트, 굿닥 등이 있다. 또한 우리가 숙박업소를 이용할 때, 혹은 병원을 이용할 때 한 번 쯤은 옐로모바일의 서비스를 사용해봤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기업이다. 옐로모바일은 각각의 회사들이 서로 협업(co-work)하며 시너지를 일으키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광고 입찰이 있다면 광고 자회사 A, B를 연합해 입찰 경쟁력을 높이는 식이다. 각각 입찰에 참여한다면 저가경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방식으로 옐로디지털마케팅, 통합 에이전시 브랜드인 'Group IDD'가 출범했다. 옐로모바일은 현재 IPO를 앞두고 자회사와 지주회사의 결속력을 증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임승원 옐로모바일 부사장은 "경영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벤처기업 대표에게 이사회, 감사위원 등 짜임새 있는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경영에 대해선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으며 상장 실질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 구조를 만들고 있다. 임 부사장은 "우리가 80여개 회사의 연합이다 보니 룰베이스(Rule-based)가 확실히 없었다. 관련 규정들이 다 정비가 되어 있어야 상장이 가능하다. 때문에 내부통제체계를 다지고, 지정감사에서 적정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이 80여개가 넘는 기업들의 연합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기업을 사들이는 단순 인수합병이 아니라 지분 맞교환 형태로 인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리한 지출 없이 많은 기업들의 지주회사가 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임 부사장은 "자회사들도 지주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각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혼자서 가면 빨리 가지도 못하고 멀리 못 간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빨리, 멀리 갈 수 있다"고 했다. 바로 이러한 구조가 블룸버그에서 언급한 "한국 재벌에 대항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블룸버그는 "옐로모바일은 재벌 중심의 경제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한국의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기업 가치를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평가했다. 또 미국 스타트업 정보업체 CB인사이츠가 발표하는 세계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순위에서 36위(국내 2위)를 기록하며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다만, 기업공개에 있어 옐로모바일의 가장 큰 난관은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기업가치'다. 임 부사장 역시 "옐로모바일 상장에 앞서 주요한 점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투자자들이 평가한 수준에서 공급가가 결정돼야 한다. 지난해에도 1조원 가치의 투자가 있었는데 옐로모바일의 상장 초기 공모가 기준 가치가 그 이하가 되면 투자자들은 바로 손실을 입는다. 우리 회사의 상장 시기는 기업 가치가 투자자들이 투자한 수준과 상응할 때"라고 밝혔다.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442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3138억원) 대비 41% 늘어난 것이다. 2016년에 추가 인수합병이 없었고 핵심 사업 집중 차원에서 14개 계열사가 분리됐음에도, 매출은 전년도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임 부사장은 개선된 현금흐름으로 옐로모바일의 주력사업인 O2O(Online to Offline)분야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하고 있는 숙박과 병원 영역 외에도 O2O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면서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한 성장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5-07 13:41:36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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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외인매수+저평가 호재...코스피 상승 이어질 듯

코스피지수가 지난 4일 2241.24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1년 5월 2일 기록했던 최고치(2228.96)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장 중 최고치(2231.47)까지 넘어섰다. 6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 봄바람이 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박스피 돌파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장기 상승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것에 대해 "박스권일 수밖에 없었던 고질적 장애물들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적개선·저평가·외국인 매수 호재 실제 지난 몇 년간 국내 상장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은 70조~80조원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2016년 기준으로 상장 기업의 순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망치를 120조원까지 올린 상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바탕으로 한국 주식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3월 17일 기준) 국내 증시 PER(주가수익비율)은 9.84로, 미국 S&P500(18.63), 영국 FTSE(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100(14.94), 일본 니케이225(16.04)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이에 대해서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한국 주식이 '단순히 싼 주식'에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싼 주식'으로 레벨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해소다. 지난해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트렸던 '최순실 게이트'사태와 더불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마무리 됐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영향을 줬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행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1분기에 집중되어 있던 굵직한 이슈들이 무난히 해소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월 평균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는 2009년(월평균 2.5조원) 이후 최대규모다. 누적 규모 또한 연초 이후 4월 말까지 6.2조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했던 순매수 금액(11.3조원)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코스피 상승 추세 이어질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향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흔들림 없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 증가, 배당성향 증가,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자율지침) 도입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회계투명성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노력에 따른 투자자 신뢰 회복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향후에도 견조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신성장산업 투자(85조원)와 대선 이후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은 "최근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통한 금융투자산업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 옴니버스계좌 도입 등 외국인 투자편의 개선, 테슬라 요건(상장 요건에 미달되지만 상장주관사가 추천하는 기업에 한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특례상장제도) 도입 등을 통한 혁신기업의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 확대로 한국증시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이번 상승세가 우리 기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 나아가 국내 자본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7-05-07 09:33:26 손엄지 기자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의 마법 "진짜 주주들한테 좋을까?"

#아기 돼지 3형제와 엄마 돼지가 있다. 엄마 돼지는 열심히 돈을 벌어 밥을 먹이지만 자식들은 항상 배고파했다. 엄마 돼지는 결단을 내렸다. 전 재산의 반을 떼어 주고 첫째 돼지를 독립시키는 것. 첫째 돼지는 돈을 받고 집을 나갔고, 덕분에 남은 두 형제는 항상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자사주 소각을 빗댄 표현이다. 여기서 엄마돼지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기업을, 아기돼지는 주주들을 말한다. 이처럼 기업이 자사주 소각을 하게 되면 속된 말로 주주들이 나눠먹을 게 많아진다. 3명이서 나눠야 할 것을 2명이서만 나누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엄마 돼지가 첫째 돼지에게 너무 많은 돈을 쓰면 당장에 생활이 곤궁해질 수 있다. 계속 돈을 벌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엄마돼지가 몸이 안 좋아질지, 회사에서 쫓겨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시가 47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올해 가장 큰 관심사였던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했음에도 그 영향을 상쇄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다. 주가도 이에 화답했다. 삼성전자를 '팔기'바빴던 외국인들이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는 최근 7거래일 동안에만 10% 이상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결정은 올해부터 삼성전자가 공언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실제 자사주 소각은 이익전망치는 그대로인데 주당 순자산가치(EPS)가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의 주가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커지게 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EPS는 기존전망치 대비 각각 7.6%,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사주 소각에 앞서 매입에 쓰인 비용이 크다면 기업의 재무구조가 약화되는 등 부작용도 있다. 삼성전자는 약속한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위해서는 신규로 보통주 90만주와 우선주 22만 5000주를 장내 매수해야 한다. 이에 드는 비용만 2조원이 넘지만 삼성전자의 자본총계가 192조원인 점, 반도체 사업이 여전히 건실하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현재 시기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실보다 득이 많은 '신의 한 수'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지주사전환 포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측은 "지주사 전환을 검토한 결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여 계획을 폐기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자사주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1798만주 우선주 3229만주)를 올해 50%, 내년 50%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주당 70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분기 중간배당' 약속도 지켰다. 삼성전자가 약속한 자사주 소각규모를 이행하고,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간다면 삼성전자의 주주들은 더욱 배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7-05-05 16:29:25 손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