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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연윤열의 푸드톡톡] 포모(FOMO)가 빚어낸 디저트 광풍

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지금 대한민국 디저트 시장은 7500㎞ 가량 떨어진 중동의 향기에 취해 있다.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를 구입하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오픈런이 이어지고, 진열대는 입고와 동시에 비워지기 일쑤다. 마치 금값의 폭등과 경쟁이라도 하듯이 웬만한 식사 한 끼 값을 훌쩍 뛰어넘는 사악(?)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

 

주재료인 피스타치오는 미국산 작황 부진과 기후 변화로 인해 1년 사이 국제 시세가 무려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린 골드'라 불리는 피스타치오와 수입에 의존하는 카다이프의 수급 불안이 급기야 '디저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었다.

 

카다이프는 튀르키예와 아랍 지역의 전통적으로 굵기가 가느다란 소면으로,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즐겨 먹었다. 흰색인 면을 버터에 노릇하게 볶으면 식감이 바삭해진다. 마치 기름에 튀긴 라면과 같은 유탕면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현지에는 '두쫀쿠'가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두쫀쿠' 광풍으로 인해 중동에 수출하는 기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두쫀쿠'의 탄생은 두바이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마시멜로의 쫀득한 식감과 결합해서 만든 K-디저트의 변종품이다. 마시멜로는 쫀득한 식감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초코파이로 이미 친숙해 있다. 마시멜로는 설탕과 물엿을 끓여서 시럽을 만든 후에 달걀 흰자로 만든 머랭에 천천히 부으면서 고속으로 휘핑하면서 젤라틴을 넣어 섞은 후에 실온에서 굳힌 것이다. 따라서 달걀 알러지가 있거나 비건인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학적으로 볼때 '두쫀쿠' 한 개의 열량은 약 400~600㎉로 쌀밥 두 공기와 맞먹는 고칼로리 폭탄이다.

 

두바이 초콜릿의 열풍은 두바이에 거주하던 영국계 이집트인 여성 사라 함무다(Sarah Hamouda)의 아주 개인적인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그녀는 기존의 평범한 초콜릿보다 특별한 디저트를 갈망했고, 중동의 전통 식재료를 창의적으로 조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캔트 겟 크나페 오브 잇(Can't Get Knafeh of It)'이다. 이 초콜릿은 아랍의 전통 디저트 '크나페(Knafeh)'에서 영감을 받아, 바삭한 카다이프와 고소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초콜릿 안에 가득 채운 필링(Filling) 초콜릿이다.

 

초기에는 일주일에 단 몇 개만 팔릴 정도로 미미했지만, 2023년 12월 유명 틱톡커의 ASMR 시식 영상이 1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두바이 초콜릿 신드롬'을 일으켰다. 필자가 늘 강조해온 '자발적 불편함' 관점에서 볼 때 단순당과 포화지방으로 농축된 이 초가공식품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고 염증 사령관인 'NF-κB(Nuclear Factor-kappaB)'를 활성화한다. NF-κB는 세포안에서 억제 단백질과 결합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감염 등 외부 자극을 받으면 억제 단백질이 분해되어 염증 및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물질이다.

 

정부에서 최근 국민 건강과 세수 확대라는 이율 배반적인 정책 논쟁 거리가 되고 있는 설탕세와 관련된 설탕 등 과다한 시럽의 섭취는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충치균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염증 제조기' 역할을 한다.

 

심리학적으로 유행에 뒤처지거나 남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적 현상을 소외불안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한다. 집단주의와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현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재테크 시장에서 단기 급등주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를 잃어버리고,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무조건 희생하거나 과도한 멀티태스킹적 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미래를 위한 막연한 인내보다, 오늘의 즐거움과 내가 진정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는 멀티태스킹의 강박감에서 벗어나 한 가지 일과 생각에 몰입해야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는 것이다.

 

유행과 흐름에 조금 뒤처지더라도 나만의 행복을 찾는 JOMO(Joy Of Missing Out)의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마케팅학에서는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한정 수량', '마감 임박' 등의 유희적 언어로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 타인의 삶과 나를 지나치게 비교하지 말고 현재의 삶에 집중 함으로서 스스로의 목표와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불황 속에 '작은 사치'라는 명분은 달콤할 수 있으나 내 몸의 망가진 대사 균형과 장내 환경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제는 무분별한 '소외불안 증후군 소비'에서 벗어나 내 몸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는 '자발적 불편함'을 선택해야 할 때이다. 맛이라는 본질적 가치보다 장기적인 만성 염증의 씨앗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되물어야 한다. /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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