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스페인 와인
국내 와인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만 작년에도 잘 팔린 와인이 있다. 뉴질랜드 와인의 경우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다들 알고 있지만 소리 소문도 없이 깜짝 성장한 와인은 바로 스페인이다. 화이트 와인 대세 분위기 속에서 스페인의 무게감 있는 레드와인도 잘 팔렸단 얘기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작년 와인 수입 주요 국가 가운데 금액과 규모 모두 늘어난 곳은 스페인과 뉴질랜드 두 곳 뿐이다. 스페인 와인은 지난해 1000만 리터 가까이 수입됐다. 물량 기준으로는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 스페인 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스페인 와인은 유럽 주요국과 달리 품질 대비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다"며 "가성비 뿐만 아니라 템프라니요, 모나스트렐(무르베드르) 등 스페인 토착품종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데다 국제 품종까지 종류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고 전했다.
스페인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이다. 스페인 지도를 보면 왜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인순 와인랩의 이인순 원장은 '최고의 스페인 와인들(Top Spanish Wines)'을 주제로 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스페인은 국가가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다양한 기후, 테루아가 존재한다"며 "스페인 와인이라고 하면 보통 품종으로는 템프라니요나 가르나차(그르나슈), 지역으로는 리오하, 리베라 델 두에로 등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와인 인터프로페셔널 기구(OIVE)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스페인 와인의 품질과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스페인은 로마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포도 재배와 양조가 오랜 기간 발전해 왔으며, 현대 트렌드를 반영한 와인도 생산된다"며 "전역이 건조한 기후로 유기농과 지속가능 농법도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카바다. 전체 스파클링 와인 가운데 스페인의 비중이 20%를 웃돌 정도로 카바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다.
'도미니오 데 라 베가 누메로 우노 2023'은 발렌시아 지방에서 마카베오 품종 100%로 생산한 카바다. 잘 익은 과실향이 시원스럽게 피어오르더니 꽃향이 어우러진다. 산도와 당도의 균형감이 좋은 가운데 살짝 쌉쌀한 끝맛이 깔끔하다.
화이트 와인은 알바리뇨를 주품종으로 한 '테라스 가우다 오 로잘 2024'다. 알바리뇨가 잘 자라는 리아스 바이샤스 지역에서 생산됐다. 좋은 산도에 화사한 오렌지향과 허브까지 표현력이 좋고, 살짝 짭졸하다 싶은 염분과 청량감이 어우러져 해풍의 영향이 입안에서도 느껴진다.
이제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본다.
먼저 레드와인 명산지로 떠오른 리베라 델 두에로다. 내륙 분지에 해발 700~1000미터의 고지대로 여기서 자란 템프라니요는 농축된 과실에 탄탄한 구조감으로 힘이 느껴지지만 산도도 잘 살아있다. 템프라니요를 주품종으로 한 '아르수아가 크리안자 2022'는 잘 익은 과실풍미와 우아한 오크 숙성이 어우러지고, 복합미가 두드러진다.
다음은 모나스트렐로 유명한 후미야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다. '핀카 바카라 HI 2018'은 모나스트렐 100%로 만들었다. 검은 과실과 향신료, 지중해 허브, 발사믹 아로마까지 풍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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