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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SK-SK C&C 합병 딜레마..최소위처럼 모범될까

산업부 유선준 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대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주로 재벌총수 일가가 2, 3세들의 상속 수단으로 활용됐던 일감몰아주기 편법 증여 수법이 반복되다 보니 정부가 제동을 걸었고, 국민들도 수법을 외울정도다. 총수 자녀들이 회사를 물려받으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작게 시작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주식 가치를 뻥튀기 시키며 이들의 상속 자금을 대주는 수법이다. SK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시스템통합업체 SK C&C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이 43.4%에 달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상장사(비상장사는 20%)가 그룹 다른 계열사와 연간 200억원, 매출의 12% 이상의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경우가 규제 대상이다. SK C&C는 그룹 내 매출 비중이 높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SK 와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SKC&C 의 주가가 상승하며 합병을 위한 조건은 갖췄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SK케미칼의 계열 분리 가능성은 낮다.

최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여지가 있는 SK C&C 지분 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증권가 연구원들은 그룹이 합병하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합병 시기만 놓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SK그룹에겐 이도 저도 하지 못할 처지가 있다. 최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해 지난해 징역 4년을 확정 받으면서 대국민 지탄을 받았던 일 때문이다. 현재 최 회장은 수감 생활을 하며 자숙 중이다. 실추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회복해야 하는 시점에서 최 회장 본인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위해 합병을 감행한다면 국민정서상 반성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지배구조나 다져서 더욱 지배력을 늘리려 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SK그룹의 결정에 달렸다. 오명을 풀고 신뢰를 회복할지, 공정위의 공정거래법 취지를 무시하고 여타의 기업처럼 편법승계나 총수 일가의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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