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가 시공사와 입주자 대표 간 마찰로 시끄럽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을 실시한 한 건설사가 입주자대표자와의 다툼 끝에 주택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공사가 강력하게 나온 이유는 입주자대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 처럼 주택사업을 하다보면 시공사와 입주자 대표간에는 왕왕 이익을 배경에 둔 싸움이 일어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에서 조합·비대위·시공사 간 몰골 사나운 진흙 싸움(이전투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원인은 조합·비대위·시공사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익을 좀 더 취하려는 과한 욕심에 있다. 조합은 시공사가 공사중단·입주 연기 등을 무기로 공사비를 올린다고 주장하고 시공사는 조합이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이익을 챙기려 한다며 반박한다.
비대위는 시공사와 조합이 짜고 조합원에게 독소조항으로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고 맞선다. 같은 사안에 대한 논거 나열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각자의 시선에서 보는 해석법이 달라 의견을 일치하기가 쉽지 않다.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하다보면 결국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고 조합·비대위·시공사 어느 누구도 웃지 못하는 승자 없는 싸움으로 끝나게 된다. 주택 구매 수요자는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되고 시공사 입장에서는 주택을 팔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재건축·재개발 공급 예정 물량이 더 많아 이같은 갈등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한 소유자 동의율을 낮추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동별 소유자 절반 이상의 동의만 받으면 재건축 조합 설립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달부터는 재건축사업 때 소형주택(전용면적 60㎡ 이하) 의무공급비율이 없어져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강화, 주택 공급 과잉 여파 등 각종 악재로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사, 주택 구매 수요자 모두에게 온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때다.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갈등과 반목만 낳는 탐욕은 줄이고 서로 소통하고 조금씩 양보해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