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문턱까지 높이자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값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예·적금 이자는 실망스러운 상황인데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은퇴 시기는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야 하는 투자 상품에 올인해야 하는 것이다. 3월도 어느덧 후반부로 치달아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은 냉기운이 감돌고 있다. 예년 3월 매매시장 분위기와 다르다. 3월 현재까지 아파트 매매가는 0.05%, 전세가 0.19% 상승에 그치고 있어 지난해 3월 매매가(0.53%)·전세가(1.65%)에 비해 위축됐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 아파트 매매 일평균 거래량은 419건이었지만 올해는 214건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일평균 전월세 거래량도 633건에서 462건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기대수명은 남성 81세, 여성은 86.7세로 늘었다.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와 여자 모두 3.7년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 1차 퇴직연령은 남성 53세, 여성 48세로 짧았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식산업센터는 3층 이상, 6개 이상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과거 기계 소리로 시끄럽던 공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정보기술(IT)산업이 발달된 구로디지털단지를 중심으로 20~30대 투자자들의 매매와 임대 등의 문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30세 미만 신설법인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 기준 4986개 중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종인 제조업·영상정보서비스업·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 35.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를 원하는 실수요층은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아파트 처럼 정해진 청약절차가 있진 않지만 임대 수익을 바로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여유를 두고 입지여건과 상권, 향후 시세 차익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5년간 임대료 추이를 살펴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했다.
임대료 상승률이 평균 임대료나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권리금도 높다면 투자 상품으로 유망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거나,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수익률에 현혹돼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