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출범 15년, 자산 30조 돌파·세계 10위 시장에 안착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2년 출범해 지난 14일로 15주년을 맞은 ETF 시장은 세계 자산 규모 10위로 우뚝 올라섰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종목수 1위, 거래대금 2위, 자산규모 4위 수준이다. ETF는 저비용의 분산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증권시장의 장기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마련하고자 2002년 10월14일 개설됐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펀드와 구분된다. 또 주식 처럼 1주와 같이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고, 운용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3400억원에 불과했던 ETF 자산이 2017년 현재 30조4000억원으로 15년 동안 8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6배 커졌다는 점에서 가파른 성장세다. 거래 규모는 2002년 300억원에서 2017년 8767억원으로 29배 증가했다. 이 기간 상장 종목 수도 4개에서 303개로 증가했다. 국내외 지수·채권, 원자재(금,원유 등), 부동산, 통화, 파생, 합성ETF 등 에 투자하는 기초자산 ETF부터 아시아, 브릭스·남미, 미국, 유럽, 신흥국 등에 투자하는 ETF 종목이 생겨났다. 레버리지·인버스, 커버드콜, 글로벌 인프라, 액티브, 스마트베타, 4차산업, 사회책임투자(ESG) 등으로 투자전략도 다양화됐다. ETF 계좌 수는 2002년 1만개에서 현재 40만6000개로 40배 증가했으며 개인의 비중은 줄어들고 기관의 참여는 늘어나고 있다. 현재 ETF 계좌 내 개인 비중은 71.2%다. 또 거래대금은 33.4%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 2012년과 비교하면 비중이 각각 17.8%포인트, 10.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TF 시장에서 기관의 계좌 비중은 28.5%, 거래대금은 47.6%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2012년 대비 각각 18.5%포인트, 18.4%포인트 확대됐다.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 기관투자자의 시장참여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상장 ETF를 운용중인 자산운용사는 2002년 4개에서 현재 13개로 크게 늘었지만 상위 2개사의 비중이 73%를 차지하면서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사가 77개 종목, 15조원의 자산규모를 가지고 있어 전체 ETF 시장의 50.8%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은 95개 종목, 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전체 2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코스피200,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특정 종목에 유동성이 편중되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의 75%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수요에 맞춘 글로벌 섹터·전략 지수 ETF와 해외 ETF의 국내 상장을 통한 지속적인 상품 라인업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순자산 금액 1000억원 이상 ETF 종목 수가 전체의 15%(46종목)에 그치고, 100억원 이하 ETF가 84.8%(257종목)를 차지하는 등 ETF가 주로 트레이딩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의 자산배분 전략에 부합하는 다양한 지수 개발 및 관련 ETF 상장을 통해 ETF 장기투자 시장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