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위 물류기업도…' CJ대한통운, 범아시아권 1등 '박차'
CJ대한통운이 '베트남의 CJ대한통운'으로 불리는 제마뎁의 물류·해운 자회사 지분을 사들이며 범 아시아권 1등 물류기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특히 이를 발판 삼아 범아시아 물류시장을 석권한 뒤 2020년엔 '글로벌 TOP 5'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1위의 종합물류기업 제마뎁(GEMADEPT)과 물류 및 해운부문 인수를 위한 자본출자협약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1990년대 당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컨테이너 내륙운송, 항만운영 및 육상운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CJ대한통운으로선 이번 현지 회사 지분 인수를 통해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놓은 셈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이 100% 출자한 물류 자회사인 'Gemadept Logistics Holding(GLH)'와 해운 자회사인 'Gemadept Shipping Holding(GSH)' 지분 50.9%씩을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키로했다. 제마뎁 물류·해운 자회사 인수에 들어간 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이 70%, 재무적투자자(FI)가 30%씩 대기로 했다. 1990년 당시 베트남의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제마뎁은 이후 민영화를 거쳐 육상운송, 국제운송, 물류센터 운영, 항만하역, 중량물 운송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전국 20개의 창고(약 30만㎡)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육상운송 및 국제운송, 계약물류 등으로 밸류 체인(Value Chain)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엔 남부 핵심 경제지역인 호치민 인근에 저온물류센터를 오픈해 콜드 체인(Cold Chain) 물류에도 진출하는 등 종합물류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했다. 이를 바탕으로 높은 브랜드 파워, 뛰어난 영업력, 탁월한 운영 노하우 등까지 더해지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이상의 높은 성장률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제마뎁이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의 전국 네트워크 및 인프라, 시장 인지도를 활용해 현지 보관 및 배송(W&D), 고객과의 접점인 '라스트마일(Last mile)' 등을 비롯한 계약물류(CL)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진입장벽이 높고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내륙 수로 및 남북간 연안운송 사업도 진출하는 동시에 남부 호치민, 중부 다낭, 북부 하노이 등 베트남의 핵심 경제구역 인근에 위치한 물류센터 및 전국적 수송 네트워크에 CJ대한통운의 체계적인 수배송 시스템을 더해 베트남 전 지역에 걸친 통합 물류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현재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CJ그룹의 식품, 소재, 사료 계열사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CJ대한통운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Solution) 역량과 제마뎁 물류, 해운부문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통합해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에 따라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CJ대한통운을 베트남에 건설함으로써 범아시아 1등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베트남 간 교역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삼각 개발지대를 잇는 인도차이나 반도 국경 운송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동남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에도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 전세계 31개국, 237개의 거점을 두고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선 전국 77개주를 망라하는 배송 네트워크를 갖추고 전국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말레이시아의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지 1위 종합물류사업자로 도약했고,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UAE 이브라콤 등을 연이어 품에 안으면서 '글로벌 TOP 5' 진입을 위한 발걸음을 하나씩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