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덕분에 지방공항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잇따른 진출로 포화상태에 이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피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김해공항·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에서 국제선 노선을 확충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LCC들로부터 주목받으면서 지기재를 켜고 있다. 현재 대구공항은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을 거점화하면서 총 10개의 국제선 노선은 운영하고 있다. 또 제주항공·에어부산 등 LCC들도 앞다퉈 대구 발 노선 취항에 나선 결과 현재는 전체 국제선 노선 18개 중 15개 노선을 LCC가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LCC들이 지방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잠재 여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대구국제공항은 LCC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은 1961년 개항 이후 56년 만인 지난해 처음 1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 2014년보다 60% 넘게 증가해 3백만명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LCC들이 선호하는 '1순위 거점 공항'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해공항은 높은 이용객수를 자랑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 15개 공항 중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여객수송은 각각 42%와 11%를 차지할 정도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허브로 삼고 다낭·괌·몽골 울란바토르 등의 국제선 노선을 확대해왔다. 제주항공 또한 일본·대만·괌·태국 등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만 3개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중·단거리 노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이스타항공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부산 하늘 길을 처음으로 연 이후 12월 부산 코타키나발루 노선에 단독으로 신규 취항하는 등 노선 확대에 주력해왔다. 여기에 티웨이항공 또한 지난 7월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사카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부산발 첫 정기 노선이다.
이처럼 지난 2010년부터 LCC 업체들이 김해공항발 노선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국적사 6개 중 5개 업체가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도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등 지방공항에서 다양한 국내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포화 상태로 비행기가 지연 되는 경우가 빈번해 승객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LCC 업체들이 틈새 수요가 있는 지방공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