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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문의 진실

김재웅 기자 '방문'은 통신 수단을 갖지 못했던 옛날 사람들이 유용하게 썼던 도구다. 종이에 특정 메시지를 적어 벽에 붙이는 방법으로 중요한 소식이나 범죄자를 찾는 등 다양하게 이용됐다. 다만 느리다는 한계 때문에 거짓 내용으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거나 특정인을 괴롭히는 도구로도 이용하기 쉬웠다. 방문으로 전해진 가짜 소문이 일파만파 커지면 선량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도 비일비재 했던 듯 싶다. 왕실에서 나서 '실명제'나 부착 장소 제한을 둔 것만 봐도 짐작할만하다. 이 때문이었을까. 통신 기술이 발달하는 것만으로도 이상적인 사회가 앞당겨질 거라 기대했던 철학자들도 많다. 실제로 2010년 튀니지 혁명은 SNS를 활용해 언론통제를 넘어 전세계에 독재 참상을 알리면서 통신 기술의 순기능을 확인했다. 그러나 통신 기술 발전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보가 광속으로 빨라지면서 거짓 정보는 더 많아졌고 더 쉽게 멀리 전달되고 있다. 아무리 빛의 속도라도 뒤에 출발하면 따라잡을 수 없는 법. 진실을 담은 글은 거짓이 잊혀질 때 즈음에야 겨우 퍼지기 시작한다.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무 쓸모가 없게된다. 직장인 커뮤니티는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직자임을 확인받은 사용자가 글을 올려서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에 전달이 잘 안된 회사 정보나 팁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심각하다. 회사를 비방하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추측성 메시지나 사진 한 장이 여러 입을 타면서 근거 없는 살을 붙이고는 진실이 되어버린다. 특정 임원이 무슨 비리를 저질렀다거나, 회사가 직원들 모르게 개편을 추진한다는 등이다. 회사에서는 사실무근이라 해명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이런 소문은 특정 단체에 이익을 가져다준다. 세력을 불리고 싶어 하는 신규 노동조합이나 경력자가 필요한 경쟁사다. 평범한 직장인들은 회사가 나쁘다는 소문이 돌아 오히려 나쁜 영향만 받는다. 근로 의욕도 떨어지는 건 물론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자유를 보장해주기로 유명한 한 회사가 있다. 외부에서는 여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히려 내부에서 이상한 소문을 자꾸 확대 재생산하면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경쟁사는 아직도 온라인에 부적절한 글을 올리면 인사팀에서 추적해 해고 압박까지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아주 좋은 회사로 이름이 높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6-15 16:54:34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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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플레이션으로 시작한 리오프닝 시대

기자수첩 김서현 엔데믹 시대를 맞아 들떴던 유통가의 표정이 좋지 않다.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까지 해제된 후 한동안은 2년 만에 돌아온 일상을 맞이한 이들의 소비심리가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그러나 한 달이 채 넘기 전 전세계를 강타한 물가상승률에 주식 시장이 고꾸라지더니 연이어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다. 다행이라면, 아직은 창고에 비축한 상품이나 전년도에 계약한 상품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직격타를 맞은 해외 유통기업들을 보면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지난 달,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와 타깃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서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원자재 값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마진 스프레드는 줄어들고 상품을 구매할 소비자들마저 최소한의 소비를 지향하면서 작년 실적 잔치는 어디 가고 손해만 남았다. 앞서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유통기업들은 엔데믹 기간 동안 폭발한 소비심리를 기대하며 공급난을 우려해 재고 쌓기에 몰두했다. 이 때 쌓은 재고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6대 소매유통 기업의 재고회전율은 68일에 이른다. 소매유통사가 시름하면서 납품기업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이래저래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등 결국 인플레이션이 8%대까지 이른 곳의 유통기업들이 겪는 상황이 워낙 심각한 탓이다. 팬데믹을 지나 맞은 엔데믹 시대가 인플레이션으로 시작할 줄 누가 알았으랴. 아직 리오프닝의 수혜를 누리는 일부 유통사에도 언제 끝날지 걱정하는 눈치고 식음료품 등이 주요 상품인 곳에서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나온다. 일부 기업에서는 하반기를 대비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대형 유통사가 이러니 중소기업 사정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심심하면 들려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대형 유통사들의 납품업체를 향한 갑질이다. 납품업체에 무리한 원가를 요구하고 들어주지 못할 때 불이익을 주고 재고상품을 억지로 떠넘기거나 홍보 비용을 전가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지금 대기업은 쥐어짠 중소기업에서 타의로 퇴사한 사람이 곧 고객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상생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2-06-14 16:33:02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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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복현 금감원장의 과제

/메트로경제신문 구남영기자. 금융감독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했다. 그의 등장은 '검찰공화국 인사'란 비판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검수완박'에 봉기를 들며 경찰의 수사권 강화에는 적극 반대해 왔지만, 정작 윤석열 정부의 주요 요직에는 검찰 출신이 자리를 꽤찼다. 장·차관직을 비롯한 정부 요직에 6명,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6명 등 12명의 검찰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 여기에 금감원장까지 검찰 출신이 발탁되면서 검찰 편중인사라는 여론이 거세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0%대로 내려앉았다. 검찰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필요하면 계속 쓰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새 정부도 국민의 목소리는 뒷전으로 미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편중 인사라는 비판의 주축이 된 이복현 금감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투자시장이 확대된 시점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은 금감원이 출범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금융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금융소비자 일부는 금융범죄 수사에 특화된 검사 출신 금감원장을 환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검찰 재직 시절 현대차 비자금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에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업계는 소비자 보호를 앞세우는 이 원장의 등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도 부활하면서 합수단은 검사 7명, 검찰수사관 29명 등으로 구성된 것도 한 몫했다. 이 때문에 시장 규제를 우려한 업계는 신규투자에 나서기보단 기존에 하던 이자 장사나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 원장이 국민이 필요한 것을 알고 해소해 줄 수 있느냐다. 그동안 국민이 주체가 돼야할 수사권 조정에 검찰과 경찰이 싸웠고, 불편함은 국민들이 감수했다. 각자의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싸우는 행태가 아닌, 국민의 불편함을 해소시켜 주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원장의 취임으로 '검찰 공화국'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은 넘어야 할 과제지만 향후 '성과'를 보고 비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2-06-13 15:08:04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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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품격 사라진 '정치' 괜찮을까

여야 정치권이 또 싸운다.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부터, 당 내부 세력 다툼까지 현안도 다양하다. 이들은 연일 날이 선 메시지를 내며, 싸운다. 싸우는 게 정치권 일상이긴 한데, 이번에는 품격을 찾기 힘들다. 원 구성 협상이나 당 내부 세력 싸움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원색적인 비난과 댓글이 연일 쏟아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육모방망이 사진은 특정 의원을 겨냥한 메시지였고, 혐오 발언도 거리낌 없이 등장한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에게 품격은 사라졌다. 심지어 이들은 의회 민주주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 없이 싸운다. 중재가 있지만, 이들은 다투기에 바쁘다. 대통령, 지방선거까지 치르면서 생긴 앙금이 아직 남은 모습이기도 하다. 원 구성 협상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양보 없이 싸운다. 표면적으로 원 구성 협상을 위해 국민의힘·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났지만, 서로 입장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여기에 '독재', '점령군 행세'와 같은 원색적인 비판도 곁들였다. 대화와 타협은 찾아보기 힘들다. 당 내부에서 일어난 세력 다툼 역시 가관이다. 국민의힘은 2024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 문제를 놓고 다투는 중이다. 다툼에서 특정 의원을 겨냥한 '당원협의회 쇼핑' 저격성 발언부터 '개소리', '치욕', '적반하장' 등 거친 언사까지 나오고 있다. 공천 문제를 두고 감정싸움까지 번지자 "소모적인 논쟁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말리기까지 했다. 민주당도 강성 팬덤 지지층이 문자 폭탄과 항의 전화, 댓글, 대자보까지 쏟아내며 싸우고 있다. 대통령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배하면서, 누가 책임질지 다투는 것이다. 다투면서 타협하면 괜찮은데, 그저 서로에게 원색적인 비난만 하고 있다. 이제는 정치권이 품격 없이 싸우는 것보다, 경제·안보 위기 가운데 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논쟁했으면 한다. 서로를 '주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대화하고 타협하는 대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국민들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사명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한 발짝 양보하고 참는 거 외에는 특별한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21대 후반기 국회도 국민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사명과 임무에 집중하길 바라본다.

2022-06-09 12:00:39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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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성장통 겪는 게임사, 새정부 나서서 보듬어줘야 할 때

최근 게임업계 사이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연달아 발생했다. 상장한 대형 게임사들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루나, 테라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블록체인, NFT 등 게임사 신기술 개발에도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간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P2E 게임도 휘청거리는 분위기다. 부진한 실적, 신작 부재, 테라·루나 사태, 인건비 상승, 신기술 개발비 등으로 투자 심리와 신뢰도가 부정적이라는 평이다. 여기에 규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게임사 사이에서 최근 생겨나는 여러 사태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손실에 대한 확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당장 어떤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으면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 같은 저조한 분위기는 한달이 넘게 이어지고 있어 게임사들의 고충은 날로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로 돌파구를 찾은 게임사들이 P2E , 신작게임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혁신적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흉내에 불과하다는 후문이다. 또 중국판호를 획득해 중국 현지에 선보였지만 반응은 시큰둥 하다.국내 상황은 어떤가. 중국게임이 한국시장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거나 IP고갈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있다. 여기에 새정부도 콧방귀끼는 모양새다. 대통령 선거 전 공략과는 달리 국정과제 중 게임산업에 대한 언급은 단 두 번밖에 없었다. 그야 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국내에서 게임산업이 성장한지는 몇 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간 수 많은 게임사들이 생겼고 관련 업종, 일자리도 늘어났다. 그 과정에는 성장통이 동반됐다. 과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18년 조클럽에 가입한 업체 10개 중 4개가 게임사였다는 것을 돌이켜 보면 그간 국가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는 중심에 게임사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대박 아니면 쪽박', '승자 독식' 구조만 판치는 현실은 냉혹하지만 이제 새정부가 나서서 게임사들이 겪는 성장통을 잘 견뎌 낼 수 있게 보듬어 줘야 한다. 지금처럼 나몰라라 하기에는 그간 게임사에게 받은 혜택이 많지 않은가. 게임사들이 국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 하길 바란다.

2022-06-08 13:17:37 최빛나 기자
[기자수첩] 윤석열 정부가 겪는 첫 파업, "국토부는 응답하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기약 없는 파업 소식에 화주와 운수사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화물연대도 "안전운임제를 이제 와서 원점에서 논의해보자는 것은 제도 논의를 지연시켜 결국 일몰 폐기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며 안전운임제 연장과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일몰 시점을 6개월 남긴 '안전운임제'에 대해 이렇다 할 의견을 내놓지 않은 국토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세계가 고유가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하고 있지만 일몰제 시한은 정해져 있었다. 정부가 대비했어야할 문제라는 의미다. 정부는 이해당사자 사이에서 사안을 점검하고 안전운임제를 이어나갈 것인지, 일몰 시한을 준수할 것인지 논의하고 결정했어야 했다. 하지만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구갑)이 대표 발의한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법안'은 작년 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돼 아직도 상임위에 머물러 있다. 화물운송 현장에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토부는 2018년 당시 안전운임제를 도입하면서 화물시장 근로여건 향상은 물론, 안전한 도로교통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음에도 해당 제도의 계속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논의의 장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반면, '엄정 대응'에는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국정현안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법이 허용하는 권리 행사는 확실히 보호하되 불법행위는 엄단하는 것이 정부 원칙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경찰도 화물차주들의 정상적인 운송을 방해할 목적으로 출입구를 봉쇄하거나,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강행할 경우 원칙적으로 현장검거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언제나 적극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이미 시작된 파업 앞에 사후약방문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물류는 '경제의 혈관'이다. 첫날 오전 출정식에 화물연대 조합원의 약 37% 수준만 참여했다고 하지만 사안이 장기화 하면 운송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번 파업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파업으로, 이후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을 알 수 있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윤 정부에 노동계의 걱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2022-06-07 14:58:1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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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종부세' 완화, 이게 민생 안정 대책?

원승일 정책사회부 기자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민생 안정 대책에 난데없이 보유세 완화가 끼어들어갔다. 중산층·서민 주거 안정 분야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재산세 등을 낮춘다는 내용이었다. 브리핑 현장에서는 "왜 이게 민생 안정 대책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보유세를 완화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으면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서민·중산층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세 부담도 커졌으니 보유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작년 공시가격을 적용해 2020년 수준으로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특히, 종부세는 현재 100%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낮춰 2020년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세 부담 완화책은 주로 종부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11억원을 넘는 주택 보유자들이 해당된다. 이들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주택 비중에 2%가 채 안 된다. 서민·중산층이 아닌 2%의 부유층들이 혜택을 누리게 되는 셈인데 민생 안정 대책이라니 아이러니다. 5%대 넘어선 고물가를 잡기 위해 내놓은 일부 생활·밥상물가 안정 대책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거세다. 정부는 돼지고기와 식용유, 밀·밀가루, 달걀 가공품 등 7개 품목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0%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돼지고기 주 수입국인 미국, 스페인 등과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밀 수입의 99%를 차지하는 미국, 호주, 캐나다와도 FTA 체결로 관세가 없다. 이미 수입 돼지고기, 밀 등이 무관세여서 수입품 가격 등락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 한다. 오히려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한 물품의 관세를 낮춰야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계비 부담 경감 분야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방안이 포함된 것도 물가 안정과는 모순이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차 개소세 30% 인하를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차 살때 세금을 빼주는 것은 물가 잡기보다 소비 진작 목적이 크다. 값싼 차 구입에 돈을 쓰라는 건데 물가 안정 대책과는 엇박자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5%대 물가 잡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인데 이마저도 가능할지 의문이다.

2022-06-06 12:20:53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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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속되는 유해성 논란에 공부하는 소비자들…뷰티 기업, 연구 중시해야

화장품 성분 분석가이자 뷰티 디렉터인 디렉터 파이의 유튜브 채널 '디렉터 파이'에는 100만명에 가까운 96만7000명의 구독자들이 그의 영상을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 티타늄디옥사이드,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 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 아이소도데케인….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성분들이 영상 속에 나열돼 있는데 7000여 개 가까운 '좋아요' 수와 2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토록 복잡한 화장품 성분 분석에 관하여 소비자들은 무슨 이유로 열광하는 걸까. 최근 들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헤어케어 등 뷰티 제품에 관한 유해 성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도톰한 입술이 트렌드여서 립 플럼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립 플럼퍼에 함유된 자극성 물질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극으로 인하여 부종, 수포, 진물이 생기면 중단해야 한다며 여러 립 플럼퍼 제품들이 선상에 올랐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염색샴푸, 새치커버 시장에 여러 헤어케어 신제품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샴푸들의 유해성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자연갈변샴푸를 출시한 모다모다에 과장광고 처분을 내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작년 처분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최근 내렸다. 행정소송에 앞서 행정심판으로 이같은 판단이 나오면서 모다모다가 키운 혁신 새치커버 샴푸 시장에 '유전 독성' 기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리오프닝(경제 재개),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자 '풀메이크업'이 요즘 뷰티의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백화점 등에서 색조 화장품 매출이 35% 이상 오르고, 쿠션과 립스틱 매출도 50%를 훌쩍 뛰어넘었다. 얼굴과 바디에 제품을 바르는 양이나 횟수가 늘었다는 뜻이다. 클린뷰티 시대를 지나왔기에 일회성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뷰티의 능사는 아니다. 외면을 가꾸면서도 내면의 건강함을 잃지 않는 것이 뷰티의 본질이 됐다. 스스로 공부해 뷰티와 건강 모두 지키려는 현명한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기업과 뷰티 브랜드들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형 제조사에 제품 개발을 맡기고 광고와 마케팅비를 쏟아부어 포장지만 예쁘게 하는 브랜드는 오래가지 못한다. TV CF와 광고비에만 수백억을 쏟아붓고 드라마 협찬 등으로 매출을 뻥튀기했다는 몇몇 제품도 업계서 눈총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아모레퍼시픽과 고운세상코스메틱 등 뷰티 기업이 암울한 코로나 시국을 지나오면서도 실적과 상관없이 자체 연구소에서 묵묵히 연구 개발 성과를 내온 점이 칭송받는 이유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2-06-02 14:15:24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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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루나 재상장 결국 ‘뫼비우스의 띠’

일상생활에서 뜻하지 않게 반복되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이 현상을 뫼비우스 현상이라고 말하곤 한다. 반복되는 상황에서 결과 값이 좋지 않을 경우 더욱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다. 중간에 외부작용으로 인해 선을 잘라야 반복이 끝이 난다. 전 세계를 떠들썩 하게 만든 루나사태가 루나2.0으로 투자자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상장폐지를 당한지 약 20일 만이다. 루나와 테라(UST)는 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99% 이상 폭락을 기록했다. UST는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달러 등 실제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테더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UST는 자매 코인 루나를 담보로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지난 8일 대규모 UST 물량이 매도로 나오며 UST의 페깅(가치 고정)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결국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문제는 새롭게 등장한 루나2.0이 기존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다. 짧은 기간 동안 스테이블코인 UST와 루나 사이의 가치를 안정화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취약점 개선 없이 동일한 기반으로 재상장 했다는 것이다. 이미 실패한 방법은 성공할 수 없다. 이를 보여주듯 상장 당일인 지난 28일(한국시간) 1개당 17.8달러(약 2만2000원)에 거래소에 상장된 루나 2.0은 4.8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다시 한 번 급락했다. 불과 하루 만에 72.7%가 폭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큰손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를 탈출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코인일 뿐 성장성과 잠재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상장 전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탈중앙화된 것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적극 홍보한 것과 달리 현재 모습은 루나 시즌1 때와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루나2.0이 성공하기 위해선 신뢰회복이 필요하다. 신뢰회복을 통해 빠져나갔던 투자금을 다시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권 대표의 노력이 없을 경우 루나2.0은 실험에 불과해 대규모 피해 사태가 다시금 벌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파국은 한번이면 족하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2-06-01 09:31:29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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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선 노사 협력 절실

"임금 올려달라, 정년 연장해달라, 해외투자 반대한다." 올해 국내 주요 기업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사측에 요구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국내 기업들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노조와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시장에 대규모 투자 발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노조가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집단행동을 강화하고 있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임금 인상을 외치며 회사를 옥죄고 있다. 삼성전자 사무직 노조·삼성전자 구미지부 노조·삼성전자 노조동행·전국 삼성전자 노조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이 2021년 임금협상 협상안에 반발하고 있다. 지나해 노사협의회는 7%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2021년 임금협상에 합의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고 나서 아직까지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최근 2022년 임금 인상률을 9%로 결정했지만 노조는 16% 인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올해는 전혀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굵고 긴 교섭'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외치는 노조의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대·중소 기업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양극화를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발표를 두고 노조가 반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6조 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격화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노조는 격양된 모습을 보이며 노조의 합의를 받으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를 둘러싸고 '집단이기주의'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경쟁 기업들은 발빠른 미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에 상관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노사 협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이제는 삼성,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무대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2022-05-30 16:28:18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