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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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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금 바라볼 곳은 '용산'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들썩이고 있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하면서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자신이 적임자라며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향해 호소한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5일 출마 선언에서 '윤 대통령 1호 청년 참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선거 당 경선 전부터 윤 대통령 1호 청년 참모로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한 길만 함께한 점을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윤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여당이 소수 정당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일치단결해야 하고, 여기에 진정성 갖고 행동하는 사람을 국민과 당원이 기다리는 중이라는 게 장 이사장이 평가한 윤심이었다.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윤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관저로 초청한 사실을 알렸다. 이른바 관저 회동으로 윤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들은 5일 오후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 모임인 '국민공감'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신년 인사회에 나란히 자리했다. 이 또한 '윤심'을 향한 경쟁 차원에서 나선 행보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은 최근 신년 인사회에서 "대통령실과 관저는 모든 의원에게 열려 있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 마케팅'이 치열해지자 윤 대통령이 나선 셈이다. 그럼에도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윤 대통령이 있는 용산만 바라보는 모습이다. 차기 지도부가 책임당원 투표만으로 선출되는 만큼, 후보들이 '윤심'을 호소할 수는 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당 지도부와 호흡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윤심'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 의중이 아니라고 본다. 윤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말 못하는 후보가 정부와 제대로 호흡 맞춰 일할 수 있을까.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 정책 추진에 도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국민의힘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이제 시작이다. 주요 후보들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기보다 정책 비전에 대해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01-05 13:48:49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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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매국노가 '집적'된 곳

반도체는 '집적'이 가장 중요한 산업군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반도체도 본래 이름은 '집적 회로(IC)'. '무어의 법칙'도 일정 공간에 얼마나 많은 트랜지스터를 담아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 더 높은 집적도를 위해서는 초미세 기술력이 필요하다. 요즘 반도체 업계 뜨거운 감자인 EUV 장비가 한 번에 새길 수 있는 굵기가 13.5나노미터. 전자가 지나다니는 회로를 이것보다 더 얇게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반도체가 더 작아지려면 반대로 회사는 더 커져야한다. 비싼 장비와 커다란 공간은 물론, 필요한 사람들도 많다. 반도체 업계가 전자공학과를 비롯한 응용 과학뿐 아니라 화학과 소재, 기계와 물리 등 순수 과학 전공자들도 다수 필요로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빈약한 이유가 빈약한 수학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을 정도. 회로가 너무 미세해지면서 전자가 순간이동하는 '터널링'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으니, 이제는 정말 획기적인 상상을 해낼 문과생들까지 총동원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반도체 강자들은 그렇게 탄생해 나라를 먹여살리고 있다. 인텔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든 핵심 기업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 TSMC도 중소기업만 모여있어 몰락하던 대만을 다시 끌어올렸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특정 기업에 힘을 몰아준 것도 다 의미가 있다. 굳이 반대 이야기를 하면, 장인 정신 때문에 한우물만 파던 일본은 더이상 반도체 강국으로 불리지 못한다. 중소기업 밀어준다고 대기업이 늘어나고 반도체 강대국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유독 반기업 정서가 만연해있다. 길고 깊은 부자에 대한 반감 역사 때문인가본데, 그래도 별 이유없이 기업이 커지는 걸 그냥 보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위기가 올 때마다 희안한 법안이 새로 만들어지고, 혹은 남들 다하는 지원조차 끊어버리는 게 부지기수다. 반도체 지원안도 그랬다. 기껏 나서서 다른 나라 수준이라도 지원해달라 개정안을 제시하니 '재벌 쁘락치냐'는 인신 공격은 물론, 날치기로 갈갈이 찢어서 누더기로 만들어놨다. 그나마 대통령이 다시 바로잡겠다고 나서긴 했지만,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건 다시 한 번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반도체 공장 하나가 유발하는 고용 효과가 수만단위다. 여기에 교육 시설이나 인프라, 이것저것 다 합치면 경제적 효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양향자 의원이 말했다. 반도체 산업법을 누더기로 만든 정치인들은 매국노로 기억될 것이라고. 정치인들 말에 공감을 잘 하지 않지만, 아마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1-04 17:09:35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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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 28㎓ 주파수 할당 조건 경감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3일 KT와 LG유플러스의 5G 28㎓ 주파수의 할당 취소 처분을 확정했다. 또한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이용 기간을 5년에서 10%인 6개월을 단축했으며, 재할당 신청 전인 내년 5월31일까지 할당 조건인 1만 5000장치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할당이 취소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1만 5000대 장치를 경감하는 방안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조건 완화를 검토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할당이 취소된 KT와 LG유플러스가 있으니 1만 5000대 장치를 경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KT는 5월 말까지 기지국 1만 5000대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상 불가능해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할당 취소된 28㎓에 대해 신규 사업자를 참여시킨다는 계획이지만, 28㎓ 대역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주파수여서 신규 사업자들이 참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8㎓ 주파수는 개인을 상대로 하는 B2C가 전무하며, 기업 간 거래인 B2B 서비스는 있지만 이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 5G 특화망 사업자나 위성통신사업자 등이 신규 사업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28㎓ 주파수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28㎓을 이용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8㎓ 대역은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고 있는 3.5㎓에 비해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3.5㎓처럼 사용하기 위해 100m 마다 기지국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28㎓에 대한 정책 방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변 의원은 "28GHz 대역 주파수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내년에 이용 기간이 다 끝나는데 그 전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나"는 문제를 지적했다.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8㎓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KT까지 주파수 할당 취소를 당하게 돼 통신 3사가 전부 할당이 취소된다면 통신 3사 없이 28㎓ 주파수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28㎓ 신규 사업자 지원 TF 회의'를 통해 신규 사업자 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아무런 대안도 없이 이통사들로부터 주파수를 회수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측면에서 SKT에게 할당 취소 조건을 경감해줄 필요가 있다. 구축해야 하는 기지국 1만 5000대의 분량을 낮춰줘야 한다. 이를 통해 다시 KT와 LG유플러스도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어떤 사업자도 28㎓ 주파수를 이용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2023-01-03 10:51:07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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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가렛 대처가 이정식 노동장관에게 둔 훈수

"법이 폭도의 논리에 제압될 수 없다." 지난 1980년대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은 고용법까지 개정해 투표 없는 파업을 불법화했다. 당시 세계 최고의 강성 노조였던 영국 탄광 노조는 끝내 백기를 들었다. 탄광노동자들은 직장으로 복귀했다.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한 대처 수상의 강경 대응은 지난했던 '영국병'을 고치는 약이 됐다. 지난해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접고 노동자들이 복귀한 것도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계기가 됐다. 영국과 달리,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은 단기 처방에 불과해 고질적인 '한국병'을 고치지는 못 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지하철, 철도 등 공공시설 파업을 이어갔다. 최근 건설 노조의 조합비 횡령, 노조 간부의 채용 개입 등 부정이 잇따르자 정부는 노조에 재정 운영, 회계감사 결과 공표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때,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율은 책임이 뒤따라야 존중받을 수 있다"며 "노조도 국민과 함께 현장 속에서 시대의 변화에 맞춘 자기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율과 책임'이다. 노조가 선택할 수 있게 자유를 확대하되, 그에 따른 책임은 지게 하는 게 맞다.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자율은 방임이라서다. 대처 수상은 지난 80년 노조 간부의 면책특권 제한을 시작으로 노조대표 선출과 파업 결정시 비밀투표를 의무화했다. 이어 노조 의무가입 조항을 삭제했고, 노동자의 노조 비가입 보장 등 초강경 수를 뒀다. 그렇게 강성 노조와 싸웠고, 불법 파업을 줄여갔다. 이정식 장관도 이제 우리 노조에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 기득권 노조 조합원이 아닌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부 노조 간부의 자녀가 아닌 노동자 자녀들의 일자리를 위해, 노조가 변해야한다고 말이다. 한국노총 출신인 그에게 노동 수장의 자리는 경영계는 물론 노동계와 책임지고 노동개혁을 완수하라는 의무와 다름없다.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은 강성 노조에 강한 정부로 맞섰다. 철의 남자 이정식 장관도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법이 기득권 노조의 논리에 제압될 수 없다." 자율을 논하기에 노조의 책임이 너무 무겁다.

2023-01-02 12:01:43 원승일 기자
[기자수첩] 뜨거운 감자 공매도 논란 올해도 이어지나

최근 몇년동안 증시의 뜨거운 감자였던 공매도 논란이 새해에는 가라앉을까. 지난 한 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침체국면이 심해지자, 공매도 폐지를 둘러싸고 개인과 해외 기관 간에 대결 양상이 나타났다. 개인은 불공정 거래의 하나로 공매도를 손꼽으며 폐지를 주장하고 해외기관들은 한국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매도의 전면 재개를 요구했다. 국내 증시의 공매도 규모는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중단됐다가 지난해 5월부터 제한적으로 재개된 그 규모는 지난해 총 143조6910억원으로 2021년(96조9177억원) 대비 48.2%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규모는 2021년 대비 54.2% 증가한 110조790억원에 달했으며,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규모는 30.9% 늘어난 32조6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투자자 별로는 외국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체 공매도의 71%를 차지한 반면 기관은 25.9%, 개인은 2.1%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도 이와 별반 차이가 없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6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기관은 27.2%, 개인은 2.3%에 머물렀다. 통계 결과에서 보듯이 국내증시의 공매도는 외국인들의 놀이터라 할 수 있다. 결국 개인들에게도 외국인들과 공평한 기회를 줘야한다는 이야기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공매도를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라도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공매도 금지를 주장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 올해도 경기침체로 증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의 공정 거래를 해치는 공매도에 대한 폐지론을 이어갈 것이다. 물론 공매도가 증시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증시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매도 전면 재개 주장이 시기적절한 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공매도 금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었다. 어느 한쪽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공매도로 인한 시장의 불공정한 측면을 해결하는 노력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3-01-01 13:53:51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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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23년 주식 시장에 거는 기대

올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악몽인 한 해였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지수만 보더라도 연초부터 하락의 연속이었다. 290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이제는 2200선 까지 위협받으면서 뚜렷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대표 우량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마저도 7만원 후반에서 5만원대로 뚝 떨어진 상황에서 나머지 종목들도 처참한 상황이다. 세계 증시 전체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하락의 문제가 국내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다만 OECD 주요국과 비교했을때 하락률이 더욱 컸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증시가 막을 내린 지금 한 해를 돌아보면 생각나는 이슈는 시장을 뒤흔든 악재들 뿐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일어난 오스템임플란트 대규모 횡령사건을 시작으로 올 한 해 횡령사건은 업계기사의 단골 소재였다. 오죽 횡령이 많이 일어났으면 '천하제일 횡령대회'라는 리스트가 공공연하게 돌아다닐 정도였다. 신뢰가 깨진 증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변동성을 더했고, 가상자산 시장마저 붕괴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동시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금융당국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선진화 초안으로 배당제도 개선 등을 발표했다. 배당금 결정일 이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개편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 이른바 '깜깜이투자'를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폐지,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등을 통해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펀드까지 소액주주를 끌어모아 적극적인 의사표현에 나서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하는 이들은 지배구조를 개선해 배당을 끌어내는 등 한국 증시 저평가의 해결사가 될수도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23년 주식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증시를 짓누르는 이 상황들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그 속에서 올해 이어진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들이 잘 어우러진다면 마냥 하락하기보다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어본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

2022-12-29 16:52:04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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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관치금융으로 회귀

금융권을 관치 그림자가 지배하기 시작했다. 은행산업 자율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이다. 금융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윤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은 취임 후 두 달이 지났을 때다. 윤 대통령은 "금리 상승 시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함께 협력해나가야 한다"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는 이전 정부의 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나치게 예대금리차 문제에 개입하는 '관치금융'에 나설 경우 시장의 자율 경쟁을 저해시키는 행위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금융회사 CEO 자리마저 쥐락펴락하고 있다.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경우 정부와 금융당국의 제청이 필요 없다.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공개적으로 CEO를 저격과 압박을 통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했지만 임추위 당일 용퇴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펀드사태를 책임을 지고 CEO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또한 라임펀드 사태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까지 회장직에서 내려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 역시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외압으로 인해 연임이 불발될 경우 관료출신 인사가 회장직을 맞게될 가능성이 높다. NH농협금융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수장으로 낙점됐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김지완 회장의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한 금감원 조사 후 불명예 퇴진이 이어졌고, BNK금융 이사회가 회장 후보에 외부 인사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치면서 낙하산 인사를 위해 개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선출된 CEO를 바로 따르는 직원들은 없을 것이다. 그간 인사 개입 논란이 금융권을 흔들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번 금융권 인사는 개입 없이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력있고 인정받는 인물이 이끌어야한다. 외압은 결국 우리나라 금융권을 망치는 일이다. /lsy2665@metroseoul.co.kr

2022-12-28 15:27:09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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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택시와 조선업 공통점은

"일할 사람이 없어서 회사 택시 30% 가량 운행을 멈춘 상태 입니다.(택시회사 관계자)" "수주 호황에도 배를 만들 사람이 없어 큰일입니다.(조선업계 관계자)" 국내 조선업과 택시운송업의 공통점은 바로 인력난이다. 조선업의 경우 수주 호황기를 맞았지만 하도급업체를 중심으로 구인에 애를 먹으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4년 20만여 명이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업 종사자는 9만여 명에 불과하다. 과거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은 물론 외국인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택시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택시 업계는 지난 3년 동안 택시기사 3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고용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는 다른 업종과 달리, 택시 등 운송업 분야는 여전히 종사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선업과 택시운송업 인력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는 조선업 구인난 해결을 위해 조선업 취업지원 허브 신설 등 고용서비스를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총 200억원 규모의 '조선업 구인난 특화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또 택시운송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을 내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조선업과 택시운송업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근로자 복지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력난은 해결할 수 없다. 조선업계는 원·하청 이중 계약구조를 개선하고 원청부터 하청까지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임금 인상을 위해서는 주 52시간 근로 상한제도 풀어야한다. 최근 만난 조선업 하청업체 관계자는 "시급 1만원인데 일할 생각이 들겠어요? 젊은 친구들은 1, 2년 일하다 떠납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직원들에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택시운송업은 고직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사납금제도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인력난은 심화될것으로 보인다. 2019년 법인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사납금제(하루 소득의 일부를 회사에 내고 나머지를 기사가 가져가는 제도)는 폐지됐다. 이후 2020년부터는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월급제)가 도입됐다. 전액관리제는 택시기사가 정해진 영업시간과 운송수입금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면 월급에서 부족분을 제하는 '변종 사납금제도'로 불린다. 최근 심야할증 확대로 수익이 늘어났지만 법인 택시의 경우 조만간 '변종 사납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택시운송업계가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2022-12-27 14:09:04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 ‘고등교육’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고등학교 교육부터 시작해서 대학으로 넘어가는 이 고등교육은, 우리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일전부터 제기됐던 새 정부의 '교육 홀대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고등교육은 '고등학교' 교육이 아닌 그 이상의 '대학교육(전문대학·교육대학·4년제 대학)과 대학원교육'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강민정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은 "아마도 자사고·특목고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말 같은데, 고등학교도 중등교육에 포함된다는 걸 모르고 한 얘기"라면서 "윤 대통령이 교육의 기본적인 사항을 이해는커녕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등교육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식을 보면서 현재까지의 교육 정책 타임라인을 되짚어 봤다. 어쩌면 교육 개혁으로 내놓은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고특회계)' 방안에 대한 전제도 틀렸을지 모른다. 해당 방안은 초·중등 교육 재정의 일부를 덜어 고등·평생교육으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여기서 초·중등 교육 재정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포함된다. 고등·평생교육은 대학교 이상의 단계이다. 교육세를 고등교육으로 넘긴다는 전제가 고등학교를 포함했다고 생각한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교육계에서 고특회계안이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주목된다. 교육계의 반발에도 고특회계는 통과됐고, 3년간 한시적으로 유치원과 초·중·고 예산 1조5000억원이 대학으로 넘겨진다. 이에 지방교육교부금 수호 공동대책위위원회는 "여야가 교육세를 3년 시한으로 1조5000억 원(50/100)을 삭감한 것은 교육미래는 안중에 없는 여야의 땜질식 정치계산에 의한 야합"이라며 규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고등교육에 대해 지방정부에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러닝메이트'를 시사했는데, 현행 법제상 교육감은 유·초·중·고 교육만 관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교육에는 관여할 수 없다. 이 또한 고등교육에 고등학교가 포함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나온 언급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대통령이 교육을 나서서 돌보지 않는다면 미래인재들이 빛을 낼 길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미래인재 양성을 수없이 강조하지 않았는가. 그들의 미래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 주길 부탁한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2-12-26 16:29:04 신하은 기자
[기자수첩] 말로만 '체육시설 가격표시' 소비자 알 권리는 어디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해 12월부터 헬스장 서비스 가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하는 '체육시설 가격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제도의 실효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전히 제도를 따르지 않는 업체들이 많은데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기자는 새해를 앞두고 동네 헬스장 회원권을 구매하려고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월 3만원대의 가성비' '3개월 등록시 3개월 무료' 등 시선을 끄는 홍보 문구만 있을 뿐 정작 알고자하는 한달 이용 금액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년 단위로 회원권을 결제했을 때 월 3만원대의 가격이고, 한달 가격이나 운영 방식은 직접 방문하면 알려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정위가 실시한 체육시설 가격표시제는 시설 내 소비자가 잘 보이는 위치와 등록신청서에 서비스 내용과 가격, 환급 기준을 명확하게 표시하는 제도다. 위반 시 사업장은 1억원 이하, 개인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6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27일부터는 위반 시 과태료 등을 부과할 수 있음에도 실제 부과된 건수는 0건으로 파악됐다. 공정위와 지자체가 자율시정 권고에 그쳤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전히 헬스장을 비롯한 필라테스숍, 요가원 등은 가격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체육시설 가격표시제는 체육시설 내 소비자들의 계약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생겨난 제도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헬스장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8218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피해 다발 품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피해구제 신청된 8218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지 관련 피해가 7595건(92.4%)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들이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소비할 때 고려하는 가장 큰 요소는 가격이다. 서비스 이용 시 가격을 제대로 알 수 없도록 해놓은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반복되는 소비자와 사업자간 분쟁 사례를 줄이고, 좋은 제도를 제대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하에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말로만 단속하겠다 하지말고, 실제로 과태료 부과 등 강한 제재를 부과해야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12-25 13:14:14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