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순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빈방문인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300억달러(약 37조5000억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약속을 한-UAE 정상 공동성명에 명기했고, 총 48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비즈니스포럼 계기 최소 61억달러(약 7조5000억원) 등 지난 세 번의 해외순방과 비교했을 때도 확연한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해외순방 때마다 떨어진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해외순방을 통해 정상 간 회담을 비롯해 대한민국을 대표한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가 국민에게 알려지기 때문이다. 이번 UAE 국빈방문도 그렇다. 이렇듯 큰 경제성과를 거뒀음에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는 도중 나온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는 발언 하나 때문에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순방 당시 일을 떠올릴 것이다. 윤 대통령의 '날리면'과 '이 XX' 발언 논란은 국내에서 파장을 일으켰지만, 미국 측의 입장 발표 등 어떻게든 수습될 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윤 대통령 발언의 후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미국 순방 때와 달리 공개적으로 발언을 했고, 이에 이란 정부 측이 즉각 반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통령실과 외교부에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음에도 이란 외무부는 주(駐)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하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기다리는 등 이란과의 외교 관계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수습에 나서야 할 정부여당의 태도도 문제다. 대통령실의 '장병 격려 차원'이라든지, 국민의힘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UAE의 적은' 한 템포를 쉰 것은 정정의 의미라고 해석하는 등 오히려 논란을 키운다. 대통령의 참모들이나 여당 관계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반복되는 논란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실이 밝혔던 역대 UAE 순방 최대 규모의 성과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안정감 있게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실수에 대한 빠른 수습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2023-01-19 14:47:16 박정익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매도 리포트는 없나요?

국내 증권사들은 왜 '매도 리포트'를 쓰지 않는가. 매년 이어지는 지적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0% 넘게 하락했다. 경기침체와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증권사 46곳 가운데 지난해 매도 의견을 단 하나도 내지 않은 증권사가 30곳에 달한다. 중립 의견도 없이 100% 매수 의견만 낸 증권사도 8곳으로 집계됐다. 관행을 제도를 통해 개선하려는 금융당국의 시도도 있었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내는 리포트의 투자의견 비중을 공시하도록 하는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를 도입했다. 당시 일부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처럼 매도 리포트를 과감히 발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년도인 2015년에는 예년과 달리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비중이 늘어났다. 전체 증권사 중 36%가 매도 리포트를 냈으며, 매도 리포트 비중 평균도 1.8%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7.4% 리포트에 매도 의견을 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해부터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 매도 리포트를 발간한 애널리스트에게 기업 탐방 기회가 박탈되는 등 직접적인 불이익이 가해지면서다. 또 매도 리포트의 타깃이 된 기업도 잠자코 있지만은 않았다. 해당 기업의 IR 직원이 애널리스트에게 직접 읍소를 하는 등 압박이 이어졌다. 대기업일 경우 문제는 더 커졌다. 그룹사 차원에서 불만을 토로했으며, 당장 해당 증권사와의 거래를 끊겠다 엄포하기도 했다. 리서치센터의 주요 업무는 법인 영업(홀세일) 지원에 가깝다. 증권사의 법인, 즉 기업 고객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참고할만한 양질의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섣불리 매도 의견을 내면 법인 영업에 차질이 생기기 일쑤다. 매도 리포트 비중이 높은 미국의 경우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도 어렵다. 미국의 경우 헤지펀드가 활성화돼 있어, 공매도를 위한 매도 리포트가 잦다는 설명이다. 더 이상의 같은 지적은 소모적이다. 투자자들도 현실적인 시각에서 리서치센터의 존재 이유를 인정하고, 매도 아닌 매도를 가려내는 힘이 필요하다. 한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가 꾸준히 발간해 오던 특정 기업의 기업분석리포트(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놓는 경우가 '매도 리포트'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라고 답했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

2023-01-18 15:46:37 박미경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그들만의 대한민국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거요. 백정은 살수 있소. 노비는 살수 있소."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서 노비의 아들인 유진초이는 의병이 되기 위해 몰래 총포술을 배우는 사대부 집안의 애기씨 고애신에게 묻는다. 고애신은 이후 유진초이를 만나 "나는 옳은 쪽으로 걷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품었던 대의는 모순이었다"고 말한다. 조선을 구하고 있다는 그 어떤 의로움에 취해 정작 그 조선에 살아야 할 이들, 독립의 본래 취지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했다. 5%대가 넘는 물가가 수 개월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은 물가는 12월까지 5%대가 계속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음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5%대인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물가가 중단기적으로 정책목표치(2%대)에 근접해 간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해를 못할 바도 아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최저임금은 2020년에 비해 상승했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해 실질 최저임금은 하락했다. 모든 이들이 느끼던 바가 지표로 나온 셈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이유는 이 시기에 맞는 맞춤 정책이 적시 적소에 나오지 않아서다. 올해 금융당국은 설 명절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를 맞추기 위해 14조3000억원의 특별자금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설 명절에 소상공인을 포함해 36조8000억원을 지원하던 것과는 61% 감소한 수준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신용점수 낮추는 것이 일이 돼 버렸다. 은행에선 대출 문을 꽉 닫고 있으니, 신용등급을 더 낮게 해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심사 후 직접대출을 받기 위해서다. 이자부담을 낮추겠다면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가격을 반영하지 못해 신청이 저조했고, 이달 말 내놓을 특례보금자리론은 우대금리 기준요건이 깐깐해 시중은행과 비슷한 금리로 이용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시정연설에서 한 말이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의로움에 취해 있는 건 아닌지. 약자 복지,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내놓았으니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묻고싶다. 물가가 낮아진 대한민국에 청년은, 아동은, 노인은 여전히 살고있습니까.

2023-01-17 16:46:05 나유리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서울시의 '깜깜이' 시정

'국정감사, 행정사무감사, 감사원감사, 기관운영감사, 특정감사, 성과감사, 안전감사… 서울시는 감사지옥, 직원들은 골병든다' 지난 2021년 10월 국감 때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파란 조끼를 입은 시청 공무원들이 이 같은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얼핏 보기에는 '감사 좀 줄여달라'고 투정부리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은 매년 반복되는 국감 업무 쓰나미에도 시청 공무원들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이유는 "국정감사 자체는 존중돼야 하고 국정수행의 주체인 공무원들은 성실하게 국감에 임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시청 가족들도 매년 국감 때마다 곤혹스러울 정도의 업무 강도를 견뎌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뭣 때문에 시청 공무원들이 들고일어난 것일까. 자기들이 피땀 흘려 만든 자료가 시민들에게 가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고 낸 논평에서 "사실상 연중 내내 각종 의원들의 요구자료를 제출하느라 시달려 온 공무원들이 그나마 기대했던 국감다운 국감은 없었다"며 "질의시간 내내 특정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고성이 시도때도없이 오갔으며 민생을 살피는 정책 국감은 설 자리가 없었다"고 한탄했다. 공무원들은 매년 1만 건의 자료요구 폭탄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자료 좀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에 ▲의원의 자료제출 요구시 10일 이내에 요청한 자료를 내야 함에도 집행부에 불리한 자료에 대해서는 제출 기한을 위반해 늦게 내고 ▲시정질문시 10일 내 답변을 제출해야 함에도 특별한 사유도 없이 자료를 내지 않고 답변을 하지 않거나 기한을 초과한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무원들이 생성한 자료가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세훈 시장이 '깜깜이 시정'을 구현하고 있어서다. 16일 서울시의 정보공개 플랫폼인 '서울정보소통광장'의 정보공개현황에 따르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19년 서울시 본청과 사업소의 결제문서 실공개율(전부 공개건수/전체 건수*100)은 월평균 20.6%였으나 오세훈 시장이 집권한 2022년에는 7.5%로 13.1%p 폭락했다.

2023-01-16 14:30:10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스타트업 위상은 국가의 몫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현장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CES2023의 참가를 알리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CES 현장에서 혁신적인 신기술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다는 등 거침없는 홍보를 수 달간 이어왔다. 실제 CES2023의 스타트업 전시관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300곳으로 미국, 일본, 스위스를 제치고 가장 많았다. 뿐만 아니라 최고 영예 혁신상에 111곳, 최고 영예 최고 혁신상에는 5곳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는 CES를 주최하는 CTA가 전시 부문별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71개사가 해당 상을 수상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에 관련 업계는 현장에서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큰 기대를 안고 CES2023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CES2023 현장은 들떠있는 국내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등의 대기업들의 부스가 모여있는 센트럴홀.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등의 부스가 마련돼 있는 웨스트홀과 달리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이 참가한 놀스 홀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한산했다. 앞서 두 홀(센트럴, 웨스트)은 쉽게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찼지만 스타트업 전시관은 한산했고 여유로웠다. 특히, 국내 부스가 더욱 조용했다. 몇 부스는 관람객이 가장 몰릴 오후 2시경 식사를 하고 있거나 여유롭게 유튜브를 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큰 기대를 안고 개막 첫날 부터 스타트업 전시관을 찾은 본 기자도 이 같은 분위기에 적잖이 실망했다. 사실 어느 포인트에 실망했는지는 모르겠다. 한적한 국내 스타트업 부스 분위기에 실망했는지 부유한 기업들이 결국 좋은 부스를 선점할 수 있다는 현실에 실망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건 과거에 비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국제적인 위상은 올라간듯 보인다. 쟁쟁한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CES 현장에서 100개나 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혁신상의 영예를 휩쓸었으니 말이다. 앞서 분위기는 국내 상황을 함축해 보여준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위축된 투자환경과 금리인상 등의 사회 이슈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모태펀드 예산을 지난해 대비 약 40% 이상 감축시키면서 민간 투자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환경이다. 다시말해 스타트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국가의 최소한의 지원 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 이런 분위기 속 국내 스타트업들은 최후의 카드를 CES2023 참가에 사용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같은 상황에 100곳이 넘는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최고 영예 혁신상을 받았지만 위축돼 보이는 건 기분 탓일 지도 모르겠다. 실제 CES2023 현장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참가해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을 확인하고 이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추상적인 독려보다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제시하는게 먼저다. 이들의 혁신적인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하게 인정받았을때 위축되지 않게 하는 건 국가의 몫이다.

2023-01-15 14:42:18 최빛나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미운털' 굴레서 벗어나야

"안녕하세요 고객님. OO저축은행입니다. 고객님의 통장 비밀번호가 전부 노출이 돼 전화를 드렸습니다. OO지점에서 비밀번호 분실하지 않으셨나요?" 과거 한 코미디 방송에서 나온 대사다. 중국동포가 저축은행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내용을 다룬다. 보이스피싱범의 어설픈 언변 때문에 매번 범행에 실패하는 내용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본 관객들은 '기가 막힌 현실 고증'이라며 감탄을 했다. 저축은행에 관한 인식이 부정적이니 보이스피싱범이 사칭해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다. '계묘년' 새해가 밝자마자 저축은행업계가 시끄럽다. 일부 저축은행의 부당대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신년부터 찬물을 확 끼얹고 시작한다. 아울러 지난해 저축은행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횡령이 수 차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또한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빈틈을 노려 횡령을 저질렀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공들였던 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2011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정지 사건' 이후 저축은행의 이미지는 바닥을 쳤다. 저축은행이 줄도산하자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뱅크런'이 일어났다. 예금주들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토끼의 해였다. '신묘년'을 지나 '계묘년'이 다가왔다. 여전히 '신뢰의 탑'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변에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차이를 전혀 모르는가 하면 '2금융'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법 사금융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제법 있다. 지인들에게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불법사금융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애써 해명한다. 한 번 박힌 미운털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미운 행동은 크게 보이고 선행은 한없이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미운털의 굴레'에 빠져 있는 것만 같다. 고금리 예금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식 개선 속도가 더디다.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금융기관임에도 미운털이 콕 박혀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디지털 전환을 숙제로 꼽고 있다. 저축은행은 내부통제 기능 강화가 우선이다. 디지털전환을 통한 이미지 제고도 좋지만 소비자들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2023-01-12 13:41:34 김정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선물이란, 포장이란 뭘까?

선물이란,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물건이다. 받으면 기쁜 게 선물이라지만 검은 비닐 봉지에 담아 주면 주는 이의 성의와 의도가 의심받는다. 허접한 포장에 선물이 되려 망가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선물을 보호하고 받는 이에게 어떤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포장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문제는 포장에 너무 큰 정성을 쏟으면 받는 사람이야 기쁠지 몰라도 환경에는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맨들거리는 코팅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롯데마트가 과감히 매주 발행하던 종이전단 운영을 중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백화점 선물세트 매대는 친환경을 홍보한 것이 무색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도입한 다회용 보냉백 등이 무색하게 친환경적인 종이 완충재와 상자를 이용해도 과일과 고기는 하나하나 비닐 포장과 필름지에 싸여있었다. 그 결과 한동안 백화점업계에는 '그린워싱' 논란이 일어났다. 백화점 업체들은 제각각 여러 전문가 그룹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상품을 보호하는 것 또한 선물 포장이 해내야 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당장 모두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남을 기쁘게 하려고, 리본을 풀며 기대하는 얼굴을 보려고 생각없이 썼던 포장지와 리본끈이 기후 위기를 앞당기고 있었다니! 알고보니 화가 나서 공격하는 글을 잔뜩 쓰려 했다. 그런데, 문득 최고급 곶감 30개를 포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홀로 생각하는데, 플라스틱 상자에 알알이 담는 것 외엔 도통 떠오르지가 않는다. 도리어 문득 이렇게나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는 환경을 망가뜨리는 일에 익숙했고, 다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구나 싶어 반성하게 된다. 친환경의 길이 이렇게나 험난했을 줄이야…. 그동안 써온 일상의 거의 모든 것이 환경을 망가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었음에 놀란다. 다양한 기사와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의 변화를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선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특정한 물건을 주기 보다는 전자 상품권을 주는 식으로 구태여 선물 포장이 필요없도록 바꿔나가야 한다 말한다. 기업에서 새로운 대안을 연구해 내놓기까지는 시간이 걸릴테니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얼마나 기다리면 될까?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1-11 16:24:18 김서현 기자
[기자수첩] 부동산 규제완화와 ‘중꺾마’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규제지역을 해제했다. 수도권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10년에서 3년으로 대폭 줄였고, 청약당첨 때 적용하는 분양가상한제 주택 실거주의무 규제를 폐지했다. 규제지역 해제로 세제·대출·청약 등의 각종 규제에서 한층 자유로워졌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가 배제되는 등 세금 부담은 줄어들었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한도는 확대됐다. 이번 정책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세운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26번의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놨다가 실패해 급격한 집값 상승을 유발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얻은 '규제는 절대로 시장을 이길 수 없다'란 교훈을 받아들인 윤석열정부의 이번 정책은 시의적절하다. 1·3 대책 발표 이후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설계했던 핵심 인물인 김상조·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문재인표' 부동산 정책 지우기에 반발해 정책 포럼을 결성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정부 부동산 정책'이란 주제로 여론조사 기관 '더 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47.5%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패'라고 평가했다. '성공'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21.8%에 불과했다. 가장 실패한 부동산 정책으로 42.0%가 'LTV 규제'를 꼽았다. 실제로 문재인정부에선 지난 2021년 9월과 11월 공식적으로 두 번이나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했다. 전 정권의 몰락 원인 중 하나인 부동산 정책을 이끈 주역들이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뭉친 모습을 보면서 "과거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정치와 이념의 문제로 인식했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멈추기 위해선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결국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초석은 규제 완화에 있다는 의미다. 윤석열정부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자세로 대출 규제 완화, 공급 확대, 임대차 3법 개정, 세금 개편 등 규제 완화를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

2023-01-10 10:20:11 김대환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금융혼란과 은행권의 자세

"은행은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은행법 제1조)." 이는 국내 대형 시중은행의 공공성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은 이를 망각한 채 금융혼란을 이용해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최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뚫었다. 실질적으로 우리 월급은 줄어든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5∼8.12%에 형성됐다. 연 8%대 주담대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그러나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높은 대출이자를 이용해 성과급 파티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을 확대해 이자수익을 끌어올린 탓이다. 5개 금융지주의 2022년 이자수익은 80조9770억원으로 2021년(59조3860억원)에 비해 21조5910억원(36.3%)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은행이 높은 예대마진의 위험을 감내하고 성장을 위해 투자하기 보다는 이자수익에만 집착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두 곳은 지난해 1분기에만 대출금 전체의 98%를 예금으로 조달했다. 하지만 1분기 평균 대출이자로 3.28%를 받고 예금이자는 1.04%만 지급했다. 이처럼 국내 은행 대부분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미국 은행권의 수익구조는 국내와 다르다. 미국의 B대형은행의 경우 1분기 말 이자수익이 128억9400만달러지만, 이를 제외한 수익도 122억2300만달러에 달한다. 대형 해외 은행들은 당장의 리스크를 감내하더라도 장기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투자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혼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금융권의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은행에 대해 공법상의 규제 권한을 발휘해 다소 강하게 단속할 필요가 있다. 새해에는 금융부실이 사회 전반에 번지지 않도록 금융권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3-01-09 16:57:20 구남영 기자
[기자수첩] ‘틈’이 생겼다

중국에게 미국 시장 제패를 노릴 수 있는 '틈'이 생겼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세부 지침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 규제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광물 수급처를 찾아 애쓰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도 호재다. 그럼에도 IRA 우리 기업들이 효과를 기대하며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 기업이 중국산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을 공급할 기회까지 생긴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처음 IRA가 공개될 때는 '북미 또는 미국 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광물을 써야만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이는 중국에서 조달했던 전체 부품과 광물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고 해석될 정도로 강력한 문구였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IRA 백서(White Paper)를 통해 수정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의 요건을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북미 또는 미국 FTA 체결국에서 50%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사용 가능'이라는 항목으로 바뀌었다. 아직 해당 백서를 토대로 IRA가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3월부터 시장에 적용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미 시장을 포기하려고 했던 중국 기업들도 합작버인을 설립하는 등 북미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에 본사를 둔 배터리 기업 고션하이테크는 독일 완성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과 합작법인을 미국에 설립하고 23억6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소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고션하이테크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2020년 폴크스바겐이 이 회사 지분 26%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된 곳이다.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이 가장 높은 중국의 CATL도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와 미시간주에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합작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를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인플레이션 감축법 취지를 고려하면 해외 우려 단체(foreign entity of concern) 규정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IRA 기준 완화가 만든 '틈'이 올 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향방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경기침체 기조 속에 배터리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3-01-08 15:47:47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