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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건설사 회장님들, 경영점수 0점에도 연봉은 '억'소리

지난달 31일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개별 보수가 일제히 공개됨에 따라 억대 연봉이 꿈인 직장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작년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낸 건설사 직원들로서는 "우리 회사의 임원이 나와 같이 고통분담을 했을까" 궁금했을 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급감한 실적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얼음판 같은 생활을 한건 직원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GS건설 허창수 회장과 허명수 회장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 SK건설 최창원 부회장 겸 이사회의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등은 수억원의 연봉과 상여금을 챙겼다. 롯데건설 역시 작년 4분기 영업손실 993억원과 당기순손실 2047억원을 기록하며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처했지만 박창규 전 대표이사는 6억3000만원을 보수를 받았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이사도 각각 5억2000만원씩을 수령했다. 이중 몇몇은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지만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끼친 대가치고는 옹색한 게 사실이다. 억대 연봉은 직장인들의 꿈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임원들의 연봉을 보고 직장인들이 억대 연봉의 꿈을 계속 키울지, 회사와 경영진에 등을 돌릴지 판단해야 할 때다.

2014-04-01 16:50:49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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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어벤져스2' 해프닝과 부족한 의사소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이 여러모로 떠들썩하다. 촬영 전 경제적 효과에 대한 의문,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 한국영화 역차별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말이 많았는데, 촬영 첫날인 30일 마포대교 촬영장이 CCTV를 통해 생중계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마포대교의 차량과 보행자를 전면 통제한 서울시 측으로서나 언론사와 일반인의 촬영을 금지한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로서나 이를 보는 시민들로서나 황당한 일이었다. 사실 그동안의 논란들도 서울시와 마블 스튜디오 측의 부족한 의사소통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 시민들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분명한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만 홍보했을 뿐 '어벤져스2'가 어떤 장면을 찍어서 한국에 어떻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인지를 촬영 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서울 촬영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만 부각됐다. 역차별 논란 역시 촬영 준비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 하나의 원인이다. 물론 마블 스튜디오로서는 촬영 내용을 사전에 오픈하는 건 금기에 가까운 원칙이다. '어벤져스2'가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도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시민에게 불편을 주면서도 제대로 이해시키려는 노력 없이 촬영을 강행하는 건 옳지 않다.

2014-03-30 17:54:34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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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반고 '선행학습 금지법' 족쇄 풀 수 있을까?

선행학습 금지법이 9월 시행된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 입시에서 교육과정보다 앞선 내용을 가르치거나 시험으로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정부가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주범인 선행학습 근절을 위해 '선행학습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2학년이나 3학년 1학기까지 3년 과정을 앞당겨 가르치는 일반고의 오랜 관행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자율사립고등학교는 얼마든지 선행학습이 가능하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행학습 금지법의 파편이 일반고로 튀었다"며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되면 일반고가 특목고·자사고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에 수긍했다. '일반고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문 교육감은 오히려 일반고에 족쇄를 채운 격이다. 특히 선행학습 금지법은 공교육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사교육기관에 대해서는 광고나 선전을 금지하는데만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이 법안이 공교육을 위축시키고 사교육 시장을 넓히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선행학습 금지법이 일반고의 족쇄를 풀 수 있을지 또 사교육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취지에 맞게 선행학습 유발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선행학습을 규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의 지름길이다.

2014-03-27 12:50:50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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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결국 수단으로 전락한 의료계 파업

결국 의료계 총파업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10일 총파업을 시작한 대한의사협회는 17일 보건복지부와 협의안을 도출하고 24일로 예정했던 전면 휴진을 유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총파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의협은 정부가 의·정 협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판단해 총파업 재진행 여부에 대한 안건을 30일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원격의료 선 시범사업, 후 입법에 동의한 의·정협의안을 깨고 선 입법, 후 시범사업을 명기한 법안이 국무회에서 통과된 점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선에 대한 정부의 말 바꾸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의협은 국민 건강이라는 대명제 아래 휴진이라는 카드를 손에 들었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정부를 협상 테이블에 앉힌 파업을 또 다시 강행하겠다는 열정(?)을 보이며 말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파업 유보 철회는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만 생각된다. 원래의 목적을 잃은 의료계 총파업이 의협의 목적 쟁취 수단이 된 꼴이다. 게다가 자신들에게 위험이 닥치면 언제든지 파업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것이다. 더욱이 총파업 강행은 시기가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얼마든지 해명을 요구하고 재협상을 할 수 있었다.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부에 줄기차게 대화를 요구하던 의협이 대화 대신 파업을 선택한 점은 분명 부끄러운 일이다.

2014-03-27 11:05:15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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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증가하는 캠핑용품 병행수입 대안 마련 시급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캠핑 용품의 병행수입 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발표한 '병행수입 활성화에 따른 캠핑시장의 영향과 대응'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를 포함한 병행수입은 2011년 대비 2배나 증가한 3조원을 넘어섰다. 텐트만 보더라도 2012년 상반기 2251만7000불(약 243억1900만원)에서 2013년 상반기에는 4725만8000불(약 510억3900만원)로 110%나 수입이 증가했다. 국내에서 판매 되고 있는 해외 특정 브랜드 제품은 국내·외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등의 방법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한 업체 텐트는 일부 품목에서 국내와의 가격 차이는 1.92배나 났다. 이런 가운데 병행수입이 국내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캠핑 용품의 가격도 꾸준히 하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병행 수입 활성화는 가격인하와 제품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사후관리(AS) 문제 및 위조 상품의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국내에는 관세청 산하 지식재산권보호협회 내 단순한 병행수입분과 형식만으로는 병행수입협회가 활동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결국 하루라도 병행수입 통관인증제 보완과 전문 단체 설립을 통한 위조 상품 유통의 대응 등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4-03-26 18:35:24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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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친절한 옐런'이 돋보이는 이유는?

요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첫 여성 의장인 재닛 옐런의 '친절한 소통'이 주목받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등 전임 의장들과는 사뭇 다른 소통 방식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전임자들과 달리, 느리고 쉬운 말로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간단한 질문에도 세심하고 또렷하게 답변하는 그의 모습이 친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버냉키 전 의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어려운 경제 이론을 쏟아내며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임 그린스펀 의장 역시 모호한 화법을 즐겨썼다. 이런 분위기를 두루 겪어 본 뒤라 시장에선 옐런의 친절한 설명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 총재의 소통 방식은 '개인의 스타일'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 한은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김중수 총재의 소통 스타일에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말 속도가 다소 빠르고, 발음이 정확하게 안 들려 가끔 난감한 적이 있었다. 특히 외래어와 어려운 경제용어를 많이 사용한 점은 가장 아쉬웠다. 앞서 김 총재는 "근본적으로 한은은 '국민의 중앙은행'이지 '종사하는 사람들의 중앙은행'은 아니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국민들도 좀 더 여유롭고 또박또박 알기 쉽게 전달해 주는 한은 총재의 소통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2014-03-25 15:05:1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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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표권 침해·디자인 도용…'사면초가' 국내 패션기업들

패션 업계에 부는 소송바람이 심상치않다. 지난 10일 버버리는 쌍방울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해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에는 LG패션 닥스의 체크무늬 셔츠가 소송 대상이었다. 지난 1월 롱샴은 국내 유통업체 AI인터내셔널을 상대로 자사 르플리아쥬 백의 디자인권리를 침해했다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LG패션과 프랑스 아웃도어 살로몬도 디자인 도용 문제로 공방 중이다. 국내사를 상대로 한 글로벌 패션 기업의 잇단 소송은 국내 패션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브랜드를 길들이려는 의도와 노이즈 마케팅 수법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사실 패션 업계에서 디자인 도용은 카피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소송 당사자가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쉬쉬'해 왔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업종에서 시즌이 지나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재판이 길어질수록 손해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주목할 것은 국내 중소 패션 업체나 인디 브랜드들이 최근 패션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송 및 이의제기가 늘고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이었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 에잇세컨즈와 유니클로의 양말을 상대한 코벨, 리얼컴퍼니 DOHC 가방을 상대한 로우로우, 형지 크로커다일 레이디 가방에 대한 지나인뉴욕 등의 대처는 홍보 목적이라기 보다는 생존과 자존심의 문제였다. 일각에서는 국내 패션 업체들이 분쟁의 소지를 무시하거나 디자인에 있어 안일한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제는 기업 스스로 디자인 카피나 상표 도용이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패션 기업들은 홍보의 먹잇감이 된 수모를 잊지 말아야 한다. 카피 없는 디자인으로 자존심에 신경써야 할 때이다.

2014-03-25 11:58:12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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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미들의 눈물을 닦아줄 기업은?

지난 14일 116개사가 주주총회를 연 데 이어 지난 21일 국내 662개 기업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 '슈퍼 주총데이'가 지나갔다.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애썼지만 현실로 반영되진 못하는 상황이 번번이 이어졌다. 일부 기업의 주총 현장에선 자리가 부족해 소액주주들이 주총 현장을 방문하고도 주총이 진행되는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이 때문에 해당 기업의 주총에선 수십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문을 열어달라" "우리의 목소리도 들어달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 주주는 "정말 회사의 주인이 누구냐? 국가의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 회사의 주인은 직원들과 주주들 아니느냐"며 "막상 회사 대표는 본인이 주인이라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주총 현장에선 소액주주들이 기업의 이익은 느는데 배당금은 한결같다며 배당금을 인상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도 했으나 결국 부결됐다. 소액주주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려 해 보지만 결국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무산되기 일수다. 결국 소액주주들의 주총에 대한 관심도 멀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제 28일 497개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진행하는 마지막 슈퍼주총데이를 남겨 두고 있다. 과연 남은 주총데이에서 과연 개미들의 눈물을 닦아줄 기업은 있을까. 혁신을 외치지만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기업들의 현실이 씁쓸하다. /이재영기자 ljy0403@

2014-03-24 15:08:35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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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 살 깎아먹는 로드숍 세일경쟁

화장품 로드숍의 할인 행사는 일 년 내내 이어질 정도로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됐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소비자가 할인 기간이 아닐 때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가 출혈을 마다하지 않고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할인 일수와 폭도 더 넓어져 신제품을 포함한 전 제품을 할인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할인 행사 기간 외에 정가를 주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바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단순히 값을 더 준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문제를 넘어선다.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 업체들은 제품 원가 절감에 나서게 된다. 들어갈 성분의 함량 등이 낮아지니 제품 질도 떨어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업체들은 화장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줄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체와 제품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소비는 감소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 뻔한 일이다. 이제 화장품 업계는 색다른 경쟁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다. 물론 할인 행사가 업계 전반에 일반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중단할 수는 없겠지만 신제품 개발과 제품 개선 등의 다른 경쟁이 더 우선돼야 한다. 조금 더 다양하고 건전한 경쟁 방식이 자리 잡는다면 소비자의 효용을 늘어나고 우리 화장품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14-03-24 12:04:0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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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000억 쏟아부은 'DDP' 서울 랜드마크 될까?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착공 5년 만에 지난 21일 문을 열고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이 건물은 소요비용만 4840억원으로 '세계 최대의 랜드마크 건축물'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혈세 낭비'와 '보기만 좋은 건물'이라는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끌벅적했던 홍보로 인해 기대가 높았던 만큼 개장 첫 날부터 운영 미숙으로 관람객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건물 내 안내표지판이 없어 관람객이 혼동을 일으켰고, 유선형 구조로 설계한 둘레길의 바닥과 벽면 천장이 모두 흰색이며 창문도 없다 보니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내부가 비슷하게 생겨 구분도 쉽지 않은 탓에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지나치게 예술성을 강조하다 보니 내부를 이용하는 시민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개막 당일 엄청난 인파가 몰린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확실해 보였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도 여실히 보여줬다. 건물 밖 한쪽에서는 동대문 상가 철거민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DDP 건설 사업으로 쫓겨난 상인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호소했다. 노점상들의 생존권 문제도 DDP와 연계돼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DDP가 향후 서울의 랜드마크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2014-03-23 09:46:31 조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