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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표절과 오마주



표절과 오마주

가수 박재범의 신곡 '소 굿'을 듣고 있으면 마이클 잭슨이 떠오른다. 잭슨 특유의 호흡과 창법, 움직임이 '소 굿'의 경쾌함을 더한다. 박재범은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우상 마이클 잭슨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이 노래를 소개했다.

'소 굿'을 통해 표절과 오마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오마주(hommage)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이다. 표절과의 가장 큰 차이는 존경 대상이 지닌 필(feel)을 착안하는 데 있다. 또 누구나 보고 들으면 알 수 있는 상징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게 오마주다. 단순히 원작의 일부분을 따라 하는 게 아니다. '소 굿'을 보면 마이클 잭슨이 떠오르지만 이를 두고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 논리와 같다.

최근 가요계에선 오마주가 화제였다.

티아라 효민의 '나이스 바디' 티저 영상은 미국의 로빈 시크 '블러드 라인스'와 비슷해 논란이었고, 소속사는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고 해명했다. 현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 음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가사의 일부가 그룹 god의 '반대가 끌리는 이유' 가사와 비슷해 논란이었고, 현아의 곡을 작사·작곡한 임현식은 "god에 대한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마주를 받아들이는 원작자의 반응이 문제였다. god의 김태우는 "오마주 한 것은 감사하나 사전 협의나 양해 없이 뒤늦게 소식을 접해 유감스럽다"고 달갑지 않은 심경을 전했다.

오마주가 표절의 '그럴 듯한' 해명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오마주는 예술 용어이기에 앞서 예의의 차원이다. 창작물에 자부심과 자존심을 갖는다면 오마주를 간단하게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아티스트를 향한 존경심이 얼룩지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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