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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전망] "코스피 2600까지...4분기 조정 예상"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반기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주요 증권사는 기존 코스피 전망치 수정을 서두르고 있다. 연 초 제시했던 국내 증시의 고점(2250포인트)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당초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235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었다. 하지만 지난 주 코스피는 장중 2400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내 증시가 2600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대형주 강세장은 계속 된다" 메트로신문이 2일 조사한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밴드로 2200~2600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코스피 고점을 2500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예측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밴드를 2450~2500을 제시하면서도 "현재 상향 조정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은 없었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잘 올라온 종목이 하반기에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자랑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추천했다. 또 정부정책에 따른 수혜주인 바이오업종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5명의 투자전략팀장 모두 하반기에도 IT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실적 좋은 IT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IT 지수는 연초 이후 35% 오르며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IT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무려 140%, 연초 이후 74.23%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종목을 보고 싶어도 IT업종이 워낙 좋다"면서 "IT관련 부품, 서비스 등 IT 중심으로 추천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중소형주 보유 비중이 높은 편인데, 아직 글로벌 경기나 국내 수출 실적이 좋아서 수출 위주의 대형주 강세장이 지속될 것 같다"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반반으로 가져가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 연말에 증시 재조정 받을 것 올 하반기 증시 조정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기저효과에 따라 4분기 중에는 조정을 받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증가율 둔화,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4분기 실적 감소 등이 현실화되면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변 팀장은 "국내 수출 증가율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등락률이 밀접한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국내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 WTI 유가는 연초 이후 21.2% 하락한 상태로 그는 "4분기에 유가가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이익 증가율이 높고, 4분기가 되면 이익 상승세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 역시 "연말에는 미국과 유럽이 금리를 올려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고, 4분기 실적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이 떨어져 주가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17-07-02 11:39:30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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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여전히 과열 아냐 "본격적 재평가 받을 시기"

K식당과 E식당이 각각 1년에 1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날 K식당과 E식당이 매물로 나온다. 가격은 각각 10억원과 18억원. 당신은 어떤 식당 인수에 관심을 갖게될까. 앞서 말한 K식당은 '한국증시'이고, E식당은 '선진국 증시'다. 현재의 매출이 식당의 가치를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단순하게 보면 K식당의 매물가격이 더 매력적이다. 한국 증시가 그렇다.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한국 증시는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올해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1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코스피의 12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S&P500의 PER은 18.63배, 영국 FTSE100은 14.94배이고, 신흥국인 인도는 20.73배로 나타나 한국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외국인 수급도 호조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규모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우려됐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1조69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총 9조2906억원에 달했다. ◆한국증시 재평가(Re-Rating) 과정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 이사는 "과거 18년 가까이 한국 투자전략을 만들면서 단 한 번도 한국 증시가 재평가받을 이유가 있다고 말한 적 없었지만 이제는 한국 증시 재평가의 이유가 충분히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한국의 긍정적인 경기흐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도 전월대비 8.1% 오른 22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1.1로 6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제 여건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재평가 요인은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수익률 확대다. 2015년 기준 한국의 배당성향은 18.5%로 미국 S&P500(43.9%), 일본 닛케이(34.4%), 대만 가권(55.4%)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진다면 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주식투자의 '큰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 도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고,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이뤄지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이에 따라 유 이사는 "개인적으로 코스피지수가 내년 5월까지 적어도 2800은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한국 증시에는 어디에도 과열이라는 느낌이 없다"고 했다. ◆돌다리도 두들겨라…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부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다양한 경제적 불안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하반기에도 최소 한 번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미간 정책금리는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역전현상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이다. 하지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이 나타났던 해는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6월~2007년 8월 2차례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자본이탈이 발생한 시기는 1997~99년, 2008~09년, 2015~16년 3차례"라며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위험 요인은 브렉시트다. 현재 영국은 2019년 3월까지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떠날 것을 공식화했고, 이에 따라 영국중앙은행은 은행권에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악화 리스크에 대비해 총 114억 파운드(약 16조 6900억원)의 자본 증액을 요구한 상태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지금까지는 금융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으나 앞으로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경계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브렉시트 변수 등 향후 진행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06-29 16:32:49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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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400선 돌파 ‘역대 최고 또 경신’

코스피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2400시대'를 맞았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중 2402.80까지 치솟으며 3000 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1980년 1월 4일 100으로 출발한 코스피(당시 종합주가지수)가 약 37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400을 넘어선 것이다. 종가는 전날보다 13.10포인트(0.55%) 오른 2395.66에 장을 마쳤다.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다. 이날 상승세도 1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달 초 일부 차익에 나섰던 외국인은 지난 28일을 제외하면 최근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재개했다. 이달 들어서만 1조6996억원, 올해 들어서는 9조2906억원 가량 사들였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4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2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흑자는 국가 간 경상 거래(자본거래를 제외한 상품의 매매, 서비스의 수수, 증여 등)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지출한 돈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52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월 말 41조6392억원에서 전날 42조8044억원으로 2.8% 올랐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19.4%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즌 첫 테이프를 끊는 곳은 삼성전자다. 시장에선 매출액 58조원대, 영업이익 13조원대를 예상한다. 최대 15조원을 전망하는 곳도 있다.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한다. 증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정책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책,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다. 특히 스튜어드십코드가 주주환원정책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서양에서 저택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 처럼 기관도 고객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다. 장밋빛 전망도 쏟아진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코스피 3000 시대를 제시했고, 홍콩 CLSA증권은 '코스피 4000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문 대통령'이란 제목의 특별 보고서에서 "새 정부의 임기 말(2022년)에 코스피가 40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한국 시장이 저평가됐을 뿐 아니라 배당 성향이 낮고 재무제표상 효율성이나 기업 지배구조가 바닥 수준"이라는 점을 들었다. 지금이 워낙 안 좋은 만큼 1998년 외환위기 극복 때처럼 부패·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2017-06-29 15:56:4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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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호황에 ELS 발행 99%↑…조기상환도 줄줄이

글로벌 증시 호황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상환도 줄줄이 이어지면서 ELS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19조9000억원으로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에 전년 동기(10조원) 대비 99.0% 증가했다. 공모 상품이 14조7000억원으로 73.9%를 차지했으며, 원금비보장형이 8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가 18조7000억원으로 94.1%에 달했다. 1분기 ELS 상환액은 24조원으로 전년 동기(7조원) 대비 242.9% 증가했다. 최근 유로스톡스(Eurostoxx)5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주요 지수가 상승하면서 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조기상환 규모는 20조8000억원으로 ELS 전체 상환액의 86.7%를 차지했다. ELS는 만기 전이라도 경과 기간별로 발행시 기준가격의 일정비율 이상인 경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3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상환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69조3000억원) 대비 6.8% 감소한 6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000억원) 대비 24.2% 늘었다. ELS와 달리 사모의 비중이 75.3%로 높았으며,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비중이 42.7%에 달했다. 같은 기간 DLS 상환액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000억원) 대비 20.8% 증가했다. 상환 형태별로는 조기상환(30.1%)보다 만기상환(69.9%)의 비중이 높았다. 3월 말 기준 DLS 잔액은 3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200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ELS 발행 급증에 증권사들의 관련 이익도 크게 늘었다.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헤지운용에 따른 이익은 1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22억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ELS의 발행과 상환이 모두 증가하면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독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헤지자산의 적절한 관리를 위한 점검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7-06-29 14:03: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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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꿀팁>유상증자 관심없어도 신주인수권증서는 챙겨야

#. A씨는 오랜 기간 주식투자를 해 왔지만 유상증자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친구로부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는 증자 참여권리(신주인수권증서)를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데 대해 아쉬워 했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주식과 같이 손쉽게 팔 수 있다. 따라서 A씨처럼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주주라면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해 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유용하다. 신주인수권증서는 보통 유상증자 발행가액의 30∼60%로 거래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주식투자를 할 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예탁금 이용료율이 높은 증권사 선택 ▲증권계좌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연계서비스 활용 ▲유상증자 미참여 시 신주인수권증서 매도 ▲63세 이상 고령자 등은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 활용 ▲해외주식 투자시에는 비과세 펀드 이용 등을 제시했다. 증권계좌에 입금해둔 예탁금에 대해서도 증권사별로 이용료율이 다른 만큼 비교해봐야 한다. 증권사별 예탁금 이용료율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전자공시 서비스'를 통해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최고 0.5%포인트가 넘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증권계좌와 CMA 계좌 연계 서비스도 편리하다. 예탁금, 주식매도 대금 등을 CMA 계좌에 별도로 보내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CMA 계좌로 보유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CMA 계좌의 이자율이 예탁금 이용료율 보다 높다. 다만 CMA는 예탁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므로 증권사 파산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63세 이상 고령자라면 비과세 종합저축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배당 및 이자소득이 비과세되며, 만기도 별도로 없다. 해외주식 투자시에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유리하다. 오는 2017년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해외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2017-06-29 14:03: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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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청년 미래에셋'...박현주 회장이 꿈꾸는 미래를 엿보다

"이미 인류는 나무의 낮은 곳에 달려 있어 쉽게 딸 수 있는 과일(low hanging fruit)을 모두 먹어치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선정한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가 '거대한 침체'라는 저서에서 한 말이다. 지금은 높게 위치해 따기 힘든 과일(high hanging fruit)의 시대라는 것. 그만큼 과일(혁신)을 발견하기 위해선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융과 자본시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빗겨가지 못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로 더이상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된 것.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혁신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꾸준히 쌓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또 해외진출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스무살(창립 20주년) 청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이끄는 박현주 회장(59·사진). 그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를 롤 모델로 새로운 과일을 만들어 내고 한국의 '곤고구미(金剛組·세계 최장수 기업)'를 꿈꾼다. ◆사업에선 승부사, 기부에선 '노블레스 오블리주' 박현주 회장은 승부사다. 미래에셋캐피탈(1997년)에서 번 돈으로 박 회장이 세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듬해인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증권시장이 침몰했던 시기에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 수 백 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하면서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현주 신화'는 한국 금융의 자존심이자 상징이었다. 피델리티, 템플턴 등 거대 투자회사들도 국내에서 만큼은 박 회장의 투자전략을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위기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2007년 10월 출시되자마자 시중 자금을 싹쓸이하며 펀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중국 투자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이 이듬해 마이너스 60%까지 폭락했다. "박현주의 시대는 갔다"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러한 악재를 딛고 박 회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 개선하는 데 성공한다. 비결은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체질 개선'과 '혁신'이었다. 실제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에 해외 법인을 연 이후 2006년 인도, 2008년 미국과 브라질, 2011년 캐나다와 호주, 대만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2012년엔 콜롬비아 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SK생명을 인수해 2015년 미래에셋생명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 3각 금융축을 갖췄다. 미래에셋은 더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나갔다. 2015년 12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작년 11월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을 연달아 인수한 것이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20년 만에 국내 1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 기준 5위의 생명보험사까지 거느린 금융그룹이 됐다. 11개 계열사 덩치는 13조8000억원(자본금)에 달한다. 박 회장을 흔히 '금융 왕'이라 부르지만, 정작 그는 기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쓰겠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사회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를 실천하겠다며 지난 2010년에 한 약속이다. 그는 벌써 7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 7년간 기부한 총액이 2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창립 이듬해인 1998년 미래에셋육영재단을 만들고 2000년 75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올해 17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다양한 장학사업과 사회복지활동을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장학사업이다. 국내장학생, 해외교환 장학생, 글로벌투자전문가 장학생 등을 선발해 꾸준히 학비를 대고 있다. 지금껏 4017명의 해외교환장학생이 미국, 독일 등 선진국부터 멕시코, 터키 등 이머징마켓까지 40여개국에 파견되어 글로벌 인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장학생도 2522명을 지원했다. 미래에셋이 대한민국의 인재 육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박 회장의 남다른 가치관에 있다. 2003년 한국 최초로 해외 펀드시장에 진출한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무한한 투자기회를 보았고, 척박한 대한민국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로 나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믿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꿈꾼다 박 회장이 그리는 미래가 궁금하다. 그는 올 초1930년 대공황 시대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경제 여건이 어렵다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움츠리고 현재에 안주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다"며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해외·대체투자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미래에셋을 아시아 최고 뿐만 아니라 선진국 투자은행(IB)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글로벌 IB들과 경쟁해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인수(2011년)해 미국 시장에 상장시키고 글로벌 일류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 페어몬트오키드, 하얏트 등과도 이미 협업했다. 물론 현실이 녹록치만은 않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의 자기자본은 80조원이 훌쩍 넘는다. 아시아만 봐도 일본의 노무라는 30조원, 다이와는 14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박 회장은 최근 네이버와 1조원 규모(주식 교차보유)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또다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을 7조원대로 불린 동시에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올해는 창업 20주년이 되는 해로 20살의 청년 미래에셋은 건강한 체력(재무상태)을 바탕으로 오픈경영을 하면서 주저 없이 미래를 위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 5000만명의 관광객 시대를 상상해 본다. 한국을 오고 싶은 나라가 되도록 환경과 관광 인프라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4차 산업혁명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하기 위해 회사 설립과 M&A를 추진하겠다"며 "트레이딩센터도 미국이나 유럽에 만들어 많은 인재가 미래에셋에서 꿈을 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올해 안에 아일랜드 더블린에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M&A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펀드황제'에 이어 '한국의 짐 로저스(Jim Rogers)'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은 박현주 회장의 광폭 행보에 재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2017-06-29 13:49:48 김문호 기자
[주주중시 경영시대]④진정한 주주가치는 상생에서

주주환원은 주주와 기업 간 상생이 우선 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이 진정한 의미의 '의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주주에게 진정한 의리를 지키는 방법은 실적과 지배구조 투명화로 화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 통해 본 주주환원 '주주 이익=기업 이익' 2015년 7월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삼성물산 소액 주주 등 69.53%의 주주가 합병에 찬성했다. 예상 밖 압도적 찬성이다. 이로써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간 44일간의 피 말리는 전투도 일단 막을 내렸다. 같은 시각에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선 합병안이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됐다. 삼성그룹은 자사주 소각 배당 등으로 주주들에 화답하고 있다. 삼성은 물론 다른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지금껏 많은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반대에 부딪혀 적잖은 돈을 쏟아 부었다.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자본의 유치나 해외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주주중심 경영은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기업들의 디스카운트를 완화되고,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한국 등 아시아의 경우 주주가 아닌 가족 경영 및 정부소유 비중이 높아 기업 가치 평가 시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한다. 환경·사회·거버넌스(지배구조)가 좋은 기업 투자하는 펀드인 사회책임투자(SRI)의 자산 비중이 0.8%로 유럽(53%), 캐나다(38%), 미국(22%), 일본(3%)에 비해 현저히 낮다. 2016년 6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대만이 좋은 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대만 기업 거버넌스 100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고, 디스카운트 돼 있던 대만 지주회사들의 PER이 최근 들어 빠르게 재평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 3대 지주회사의 가권지수 상대 PER은 2016년 74% 수준에서 2017년 96%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주주 독재'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스튜어드쉽 코드'와 '다중대표소송제'는 기업들에게 적잖은 변화를 강요한다. '탐욕의 약탈자'로 불리는 벌처펀드가 한국시장에서 '주주 행동주의'(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라는 명분으로 활개를 칠 무대가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싱가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으로 행동주의 투자펀드의 타깃이 되고 있다. 2015년 행동주의 투자펀드 아시아 타깃 기업 수는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가 기업사냥꾼과 기관투자자에 복속된 경영자들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한 결과 2005~2014년 미국 비(非)금융기업에서 연평균 3660억 달러(약 421조원)의 돈이 자사주매입과 배당, 조세회피 목적으로 유출됐다. ◆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는 실적과 성장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한다고 주주가치가 올라갈까. 많은 전문가들은 "아니다(No)"고 답한다. 진정한 의미의 주주친화정책은 실적과 성장에 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9월 상장사 712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한 결과, 취약 수준(B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이 77.2%를 차지했다. 또 전체 상장사 중 올해 들어 32개사의 등급이 추가 하향됐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유엔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채택하고 아시아지역에서 사회책임투자가 확산하는 등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국내 상장사들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도 지배구조 선진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6월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일부 대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과 총수일가 중심 지배구조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트리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특히 일감몰아주기, 부당내부거래, 부당한 부의 축적과 편법적 경영승계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 사업영역에 침범해 기업 성장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잘못된 관행을 엄정하게 근절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어떤 조치들을 조급하고 충격적인 조치들로 실현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하고 시장감시가 함께 작동하며, 여러 제도 간 보완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7-06-29 10:34:22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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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자간담회] 화장품 ODM 전문기업 아우딘퓨쳐스, 다음달 코스닥 상장

18년 업력의 화장품 ODM(제조사설계생산) 전문기업인 '아우딘퓨쳐스'가 다음달 12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아우딘퓨쳐스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3~4일 청약을 실시하고 7월 12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아우딘퓨쳐스는 타 사의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일을 하는 화장품 ODM 전문업체로 시작했다. 30~40개의 고객사를 통해 역량을 축적한 아우디퓨쳐스는 지난 2011년 '네오젠 더마로지(NEOGEN DERMALOGY)'라는 자사 브랜드를 론칭했다. 자사브랜드 설립 후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7%, 16%로 업계 평균(11%) 대비 높은 수준이다. 아우딘퓨쳐스는 크게 ODM, 브랜드, 디자인 3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의 매출 비중은 각각 46%(262억원), 48.9%(278억원), 1.1%(6억원)로 나타났다. 먼저 ODM분야에서 아모레퍼시픽, 메디힐, AHC, 닥터자르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영욱 아우딘퓨쳐스 대표이사는 "클라이언트가 너무 많아도 고정비가 늘어 비효율적"이라면서 "전략적으로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20개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우딘퓨처스 매출의 85% 이상은 국내 매출이다. 안정적인 매출을 담보하는 장점이면서도 수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회사의 성장성을 제한하는 요소다. 최 대표는 "국내 홈쇼핑과 드럭스토어를 통해 상품성을 인정받은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색조제품 생산 라인을 증설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수출액은 100억원에 불과했고 메이크업 브랜드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메이크업 라인이 자리를 잡으면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2만6000~3만원이며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2017-06-28 15:01:57 손엄지 기자
[주주중시 경영시대]③주주 친화정책과 기업 투자활동

구글, 애플,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주주환원책을 써 주주를 끌어 안았다. 이는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이른바 '디스카운트'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시장에서 제 값을 못받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한다. 주주들의 마음을 읽고,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갈길 먼 주주환원책 글로벌 기업들은 매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려오고 있다. 대신증권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에 편입된 상장사를 기준으로 집계한 신흥국의 올해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2.65%다.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현금 배당금이 총 20조9000억원이었다. 1년 전(19조1000억원)보다 9.5% 증가했다. 5년 전(1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현금 배당을 한 회사도 늘었다. 지난해 상장사 725곳 중 72%(522곳)에 달했다. 이 비중은 5년 전 62%에서 매년 늘어났다. 522개사 중에서 361개사(69.2%)는 5년 연속 현금 배당을 했다 하지만 올해 배당수익률은 1.82%에 불과하다. 한국 상장사 주식을 100만원에 샀다면 1년간 평균 1만8200원의 배당을 받는다는 뜻이다. 러시아(5.4%), 브라질(3.4%)은 물론 태국(2.0%)보다 낮다. 자사주 매입과 처분도 늘어나야 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올해 9조원 등 총 40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다른 대기업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대조적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트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는 애플이 약 340억달러에 달했다. GE와 마이크로소프트, 길리어드가 각각 180억달러, 160억달러, 130억달러였다. AIG와 맥도날드도 120억달러와 100억달러 가량 됐다. 미국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매년 늘려나가고 있다. S&P500 기업의 자사주 취득 금액은 지난 2009년 1380억달러에서 2015년 5722억달러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0%가 넘는다. 주가도 좋다. 자사주 매입이 잦은 100개 종목 주가를 산출해 만든 'S&P500 자사주 매입기업지수'는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웃돈다. 올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S&P500 기업의 올해 자사주 매입규모를 7800억달러에서 80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지난해 S&P500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의 30%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기업들의 해외 자금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정기간 해외 소득에 감세 혜택을 제공하고 세금 코드를 단순화하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는 이유에서다. ◆'과유불급' 다만 지나친 주주 친화정책이 기업의 정상적인 투자활동을 헤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신정순 이화여대 교수는 "경기를 타지 않는 제품은 배당성향이 높지만 세계 경기에 민감한 우리 산업구조는 어렵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배당수준이 높은 금융과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의 비중은 27%에 불과한 반면 배당수준이 낮은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산업재의 비중이 약 56%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리와 반대로 이 비율이 각각 36%, 28%라는 게 신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또 최근 기업사정을 보면 배당을 지급할 여력도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잉여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에서 투자를 뺀 배당지급의 여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위 10대 기업을 제외하고 상당수가 매년 마이너스다. 지난해 2월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미국의 기업 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순익에서 차지하는 배당금의 비율이 높아가는 것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그는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틀"을 마련하는 한편 단기순익에 집착하는 투자자들은 무시할 것을 CEO들에 권고했다. 양진영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미국 기업의 주주환원과 관련해 나오는 우려 중 하나는 현금부족으로 기업 투자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주주환원이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실증적 증거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위기 이후 주주환원이 늘었음에도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 비용은 2009년 4543억 달러에서 지난해 7264억 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1655억 달러에서 2541억 달러로 연평균 9.0% 늘어났다. 양 연구원은 "한국 상장 기업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 수익을 주주환원 또는 투자를 위해 사용하기 보다는 현금성자산 형태로 과도하게 축적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바람직한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7-06-28 11:23:51 김문호 기자